일단 제 얘기를 해 보자면 저는 글씨 잘쓴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어왔고, 그림이나 악기연주 등 손을 쓰는 취미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fps를 수년 하고 오버워치 그마를 찍으면서도 에임이 잘맞을때는 남부럽지 않게 제 마음대로 에임이 잘 가다가도, 상황이 다급해지거나 잘 안 맞는 날에는 정말 브론즈보다도 못하게 에임이 굳고 난리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답답한 나머지 갤러리 분들 다들 그러시겠지만 의자높이, 마우스, 패드, 그립, 축, 모니터, 자세고 뭐고 6개월 이상 꾸준히 에임에 대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약간씩 세부 에임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특정 상황에서 불안정한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최근에 든 생각이,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에임이 잘맞고 안맞는다고 말을 하는데, 과연 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기복이 있나? 라고 생각해 보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글씨는 딱히 컨디션에 상관없이 항상 잘 썼던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연필 그립법 이런 것도 찾아보고 생각해 본 결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그립의 핵심은 힘점과 압력인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생각이 맞다고 가정하고 글을 써 볼게요)
우리는 연필을 쥘 때 보통 세 손가락으로 쥡니다. 보통은 1,2,3인데 저는 1,3,4로 쥐는 편이고, 연필 잡는 이론에서도 사용하는 손가락은 자유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1,2,3을 쓰던 1,2로 쓰던 1,3,4로 쓰던 1,4,5로 쓰던 비슷하게 글씨가 써집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잡는 세 손가락의 무게중심을 연필의 심처럼 움직인다는 생각입니다.
1,4,5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잡게 되면, 1,4,5 손가락에 누르는 힘을 주고 검지 중지에는 크게 힘을 주지 않으면서 에이밍하면 1,4,5번으로 큰 연필을 잡는 느낌이 되며 그 연필심은 1,4,5의 무게중심이 됩니다. 이 때 무게중심이 센서와 가까운 쪽이 되어 약간 더 큰 움직임이 필요해집니다.
1,2,4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잡게 되면 1,2,4번의 중간 지점인 검지 약간 아래쪽에 무게중심이 생기며 무게중심이 실제 마우스의 센서과 거리가 있으므로 조금 감도가 빨라진 느낌이 듭니다.
흔히 말하는 검지 에임법은 2번 손가락 하나만을 힘점과 압력을 주는 기준으로 하며 나머지 손가락은 단순히 마우스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한다는 느낌이 됩니다. 무게중심이 제일 앞쪽에 생기며 제일 적은 움직임으로 단순히 검지를 적에 짚듯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다른 다양한 그립법의 원리 또한 비슷하다고 봅니다.
1,4,5에 힘을 주고 움직이며 2번에 누르는 힘을 줘 버리면 무게중심과 압력을 주는 부분이 달라져서 마음대로  에임이 안 나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1,4,5번으로 에이밍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단발총 같은 경우에는 검지 손가락을 떼고 있어야 하고, 줌까지 켜게 되면 중지도 개입되는데, 2번 3번에 힘을 많이 줘서 섞이게 되면 부정확해지는 경우가 생길 것 같아서요. 실제로 옛날에는 이 모든것들을 섞어 썼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 전에 비해 애쉬나 아나 위도우 같은 영웅들이 이상하게 안맞던 게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을 의식한 뒤에는 연필로 그림그리듯 훨씬 안정적인 에임이 가능해지고, 셀프 피드백도 더욱 쉬워진 것 같습니다. 감도를 두 배 이상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실험해 보았는데 퍼포먼스가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그림그리듯 에임이 되니 더 이상은 에임에 크게 머리썩히지 않으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제 생각에 오류가 있는지 궁금하여 올려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https://m.dcinside.com/board/aim/2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