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루시우스의 언젠가 호민관이 되겠다는 당당한 포부는 그리 원로원의 견제를 받지 않았다.

당연했다. 호민관이 된다면 귀족이 될 수 있으니까.

당연히 밑바닥 출신 졸부가 귀족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이라 받아들여졌다.

그 어떤 지지기반이 없기에 어떤 무리수라도 던져서 자기 몸값을 키우려는 것이리라.

"그나저나 당돌한 녀석이란 말이지."

"뭐 우리로서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2번에 걸친 노예 생활에 군복무까지 마친 놈이니 윗사람에 대한 존중을 잘 배운 놈이고

아랫것들의 불만을 잘 달래주면서 우리들에게 이것저것 챙겨줄 녀석이 들어올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막대한 부를 손에 넣었음에도 루시우스는 이들에게 단순히 재미있는 장기말에 지나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들중 하나가 되기 전까지는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핫핫하! 그건 그렇지, 그나저나 그놈의 곰보버섯이 자라는 산이랑

알수 없는 양송이 버섯이 자라는 곳이랑 심지어 최근에는 송로버섯까지 구해오지 않는가?"

"최근에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루시우스가 신의 축복을 받아서 버섯을 기르는 방법을 배웠다고 하더군요."

"미친소리! 버섯이 재배가 가능하다면 신화시대에 진즉에 기르는 사람이 나타났을 거요"

껄껄껄, 원로원 귀족들이 웃었다.

그 와중에

"아들아! 미친것이냐? 곰팡이들을 왜이리 줏어모은 것이냐?"

이 시대로서는 평범한 반응 아니 당연한 반응이리라

"그냥 곰팡이가 아닙니다. 푸른 곰팡이지요"

"그래서 그게 뭐 어쨋다는 것이냐?"

"바르바로이 주술사들의 비법입니다. 이 푸른 곰팡이를 덧난 상처에 얹으면 덧난 상처가 낫는 경우가 있다고들 하더군요"

프랑크족은 지금은 바르바로이가 맞으니까 뭐 틀린 말은 아니지

"고작 그따위 요설에 이렇게 많은 곰팡이를 긁어 모았다는 것이냐?"

"정확히는 곰팡이를 배양한 것이지요, 우리가 버섯을 키웠듯이 말입니다."

"허, 그래서...뭐 성과는 있었느냐?"

"예 연금술사들을 동원해서 상처를 치유해주는 성분을 추출해냈습니다. 문제는 금방 효능이 사라진다는 것이지만요."

우뭇가사리로 만든 배지에 고름(포도상구균)을 배양시키고 페니실린으로 균을 죽였으니

"그렇단 말이냐? 덧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고, 그게 가능하다니....

그게 좀 더 일찍 발견되었다면 너희 증조부께서 전쟁에서 살아돌아오시고

상처가 덧나 돌아가시지 않으셨을 수도 있었겠구나..."

루시우스의 아버지는 한탄을 담아 말했다. 루시우스는 그런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술을 가져왔고

둘은 말없이 보리시럽과 물을 탄 와인을 마시면서 튀긴 닭고기를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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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진 참고하려다 너무 노잼이 되어서 생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