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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엘프조선 - 1 -

엘프조아(112.217) 2019.01.22 18:37:28
조회 1543 추천 37 댓글 38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픽션입니다. 실제 사건, 인물, 단체, 국가와는 상관없습니다.


......연왕(燕王) 노관(노綰)이 흉노로 들어가자 위만(衛滿)도 조선으로 망명하였다. 위만은 장이족(長耳族) 수천을 모아 만이(蠻夷)의 복장을 하고서, 동쪽으로 도망하여 요새를 나와 패수(浿水)를 건너 진(秦)의 옛 공지(空地)인 상하의 운장(雲鄣)에 살았다.

점차 진번·조선·만이(蠻夷) 및 옛 연(燕)·제(齊)의 망명자들을 복속시켜 거느리고 왕이 되었으며 왕험(王險)에 도읍을 정하였다........


.......계책을 그르침으로 인해 끝내 왕검성을 깨뜨리지 못하였으므로 천자는 좌장군을 기시형(棄市刑)에 처하고, 누선장군을 참형에 처해야 했으나 돈을 바쳐 속죄(贖罪)하고 서인(庶人)이 되는 것으로 용서하였다. 이후로 조선 왕이 천자를 두려워하여 스스로 복종하기를 청하고 상국을 섬기기를 부모를 섬기듯이 지극정성을 다하므로 천자는 옛 죄를 사면함과 동시에 많은 포상을 내렸다...... [사기 '조선열전' 중]


........육지의 동쪽 끝에는 귀가 큰 요정들이 산다. 이들은 모두가 미남미녀들이면서 대단한 지성인들이다. 나는 통역 없이 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들의 높은 지식 수준에 탄복하였다. 이들은 스스로를 '코-리어'라고 칭하였다........[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중]


1653년 8월 26일 조선. 봉천성.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는 특히 행동을 조심하게. 자네나 나나 외국인이니 실수 몇 가지 정도는 눈 감고 넘어가겠지만, 상대가 이 나라의 군주라는 것을 잊지 말게나.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 하듯이, 여기서는 여기의 법에 따라야 하는 것이야."


동양식 옷을 입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서양인이 그보다 나이가 어린 서양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은 얀 야너스 벨터브레이(Jan Janesz Weltevree)로 '박연'이름과 벼슬을 받아서 아예 조선 땅에 눌러앉아 살고 있고, 한 사람은 핸드릭 하멜(Hendrik Hamel)로 네덜란드 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조선 땅을 밟은 것이다.


"예, 예, 알겠습니다. 그나저나.......조선 왕은......얼마나 미인입니까?"


그 와중에도 하멜은 눈치 없는 소리를 하고 있고, 박연은 가볍게 하멜을 쥐어박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 옆에 있는 내관(엘프 여성, 고자가 아님;;)은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옆에서 듣고 있다.


"화란국에서 온 핸드릭 하멜 특사이옵니다!"


내관이 외치자 대전에 도열해 있던 신료들의 시선이 모두 하멜에게 향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고, 나이가 젊은 사람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지만 모두가 다 귀가 길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들 많으셨소이다. 짐이 바로 조선의 왕이오."


큰 귀의 여성이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로 하멜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금색 용이 그려진 비단옷을 입은 채로 커다란 의자 의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아서 이 여성이 바로 이 나라의 왕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 순간 하멜은 자기가 왜 여기에 온 지를 잊어버린 채 눈 앞에 있는 큰 귀의 왕을 바라보았다.


만약 박연이 억지로 하멜을 잡고 고개를 숙이게 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나 계속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죄.........죄송합니다. 폐하. 이 곳의 예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만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머리가 땅에 부딪히고 나서야 자기가 무슨 사고를 친 지 깨달은 하멜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왕에게 사죄를 청하였다. 외모에 홀려서 이 곳에 온 목적조차 잇어버린 것은 분명한 실책이었다. 그나마 비교적 우호 적인 나라라서 망정이지, 차이나(중국) 또는 지팡그(일본)같은 나라였다면 바로 목이 달아났을 수도 있다.


"고개를 들게나. 짐 또한 그대들 나라의 예법이 이 나라와 다름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감사하옵니다 폐하."


왕이 용서를 하고 나서야 하멜은 고개를 들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미모에 다시 정신을 잃을까 시선을 어떻게 교묘히 피할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었다.


......아마도 나는 조선 왕의 그 인자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 나라에 왔던 다른 나라의 외교관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까? 차마 그 질문을 던질 수는 없었지만, 이 나라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핸드릭 하멜 '환상의 나라 조선']


* 만약 조선이 엘프들의 나라였다면? 을 생각하면서 쓴 소설.

* 엘프의 설정은 톨킨의 엘프를 기반으로 일본식 서브컬쳐의 엘프 등을 짬뽕.

* 왕조교체는 고조선-부여-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 순서. 즉, 고대 조선과 근세 조선은 다른 왕조;;

* 여자가 왕이 되는 게 OK인 나라. 나중에 사진 나오면 왕 사진이 무슨 아이돌 사진처럼 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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