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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스팀 조선앱에서 작성

그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22 19:38:42
조회 786 추천 26 댓글 8
														

공졸 김말손은 공중전함을 처음 보았다. 개성 출신인 그는 이것저것 귀동냥도 많이 했더랬고, 인천에서 처음 하늘을 나는 배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흔히 들었던 뜬소문이겠거니 했던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전함은 그런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물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두 개의 우뚝 솟은 연돌에서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우렁차게 기관이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함수와 함미의 프로펠러가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떠오른 거체는 위풍도 당당하게 출항했다.

나라에서 육군과 수군에 이어 공군을 만든다는 말이 퍼지자 한동안 전국이 떠들썩 했더랬다. 육군은 땅에서 복무하고 수군은 배에서 복무한다. 그렇다면 공군은 대체 어디서 복무한다는 말인가? 처음 생긴 군종에 대한 거부감과 막연한 두려움까지 겹쳐 지원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조정은 수졸들 중에서 배를 잘 모는 자들을 추려다 강제로 공군에 배속해버렸다. 김말손도 그런 사정으로 경기 수영에서 공군으로 소속을 바꿨다.

조선이 거금을 들여 공중전함을 도입하자 발칵 뒤집힌 것은 일본과 명나라였다. 도쿠가와 막부는 대뜸 사신을 보내

ㅡ근자에 하늘을 나는 배를 건조했다고 들었다. 쇼군께서 한 척 구매해 풍류를 논하고자 하신다.

라는 요지의 헛소리를 하며 공중전함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수를 썼다. 그냥 장난감 수준인지 진짜 위협이 되는 수준인지를 알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자 금상은 대뜸 한성부 상공으로 공중전함을 불러 사신을 맞이한다며 예포를 쏴갈겼다. 14인치 연장포가 내뿜는 발사염과 폭음을 접한 막부 사신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일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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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것은 명나라라고 다르지 않았다. 명나라는 선대왕 때부터 서역과 교역을 시작한 조선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소식이 들리자 아니나 다를까 대뜸 칙사부터 보냈다.

ㅡ너희가 근자에 이르러 갑자기 하늘을 난다는 거함을 건조하니 그 뜻이 무엇이냐. 너희가 천조를 겁박하고자 함이냐?

금상은 이번에도 별 말 없이 한성부 상공에서 대뜸 예포를 갈겼다.

ㅡ이는 소방이 상국의 칙사를 환영하고자 함이니 칙사께서는 두려워 마시라.

누가 봐도 무력시위였건만 칙사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증기선 정도야 명나라에도 있다. 저 정도 거포를 갖춘 거함도 4척이나 갖추었다. 그러나 그 배를 하늘에 띄우는 기상천외한 발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무종 연간에 최초로 증기기관이 등장한 이래 조선은 꾸준히 증기기관과 관련한 기술을 키워왔다. 증기기관의 기술이 다른 나라로 유포된 것은 30년 정도 지난 일이었으나 30년 전에서부터야 증기기관을 알고 10년 전쯤부터 비로소 철도를 깔고 철갑선 건조를 개시한 명이나 일본과는 달리 백년 이상 증기기관에 대한 기술을 갈고닦아 온 조선은 이미 증기기관을 온갖 분야에 써먹고 있었다. 광산이나 항구야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철도나 공장에서 검은 매연을 뿜기 시작한 것이 이미 40년 정도 지난 일이었다. 그 상태로 10년이나 기술을 지켜낸 것은 명이나 일본이나 증기기관을 처음 접한 기술 격차로 인해 조선이 귀신을 다룬다고 여긴 덕분이었다. 미지의 기술은 마법과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명나라를 고분고분 따라준 것은 자신의 국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도 했거니와, 아직까지도 성리학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완전한 비대칭무기인 공중전함이 취역한 지금, 조선의 분위기는 점차 변해가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명군 세계관 바탕으로 써봄
글재주가 없어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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