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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짤려서 다시쓴 띵군 팬픽: 신립이여모바일에서 작성

ㄷㄹㄲ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26 00:47:23
조회 506 추천 13 댓글 7
														
경인년 5월 3일, 도성.



젠장, 젠장! 일이 이렇게도 헝클어지다니. 벌써 2회차에 걸쳐 20년이 넘도록 이 나라를 통치해왔던 나라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태연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 곳이 함락될 수가 있지?


“무어라? 왜적이 전주성을 함락시켰다고 하였다? 고작 며칠 만에? 그렇다면 살아남아 철퇴한 병력들은 얼마나 되더냐?!”


솔직히 말해서, 일이 이리 되리라 예상치도 못했다. 도체찰사 류성룡을 이하 제신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이르길 전주는 튼튼히 방비되었으니 버티는 것은 여반장일거라 했으며, 나 또한 도감군 일부까지 파병한 이상 수년간 버틸 순 있으리라 여겼다.


“사실이옵니다. 이미 전주의 함락을 알리는 봉수를 통한 급보가 도달하였으며, 다만 자세한 상황은 파발이 아직 당도하진 않은 터라 알 수 없사옵니다.”


물론, 전라도가 초전의 무대가 되리라 기대치 못했기에 전주성의 방비는 조선의 전통적 축성법에 따라 보강되었는데 오다가 전라도에 대병을 보내었으니 불안요소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또한 미리 투입되기로 했던, 북병에게 인수인계를 마치고 도성으로 귀환한 후 남방으로 내려가 전주성을 막기로 했던 도감군이 거의 투입되지 못하기도 했다. 아, 그런데 왜 도감군이 북방에서 귀환하지 못했냐고? 그것은 바로, 망할 달단 놈들 탓이었다. 막북의 칸이 그 증오를 불태워 동몽골 뿐만 아니라 서몽골의 제부족들마저 끌어들여 북방을 난장으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도감군을 거의 뺄 수 없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북방에서 달단이 변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쉬이 북방 주둔 도감군을 뺄 수 없었다 하더라도, 또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도감군 투입을 줄였을지라도,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리라 예상할 수 없었다. 설마 속오군 중에서 순왜가 나와 전주성이 함락되리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원 역사 속에서도 회령에서 임해군을 팔아넘긴 매국노, 국경인 그 자식을 떠올리지 못한 내 잘못이었다.

어쨌거나 전주성의 함락은 이미 호남이 저들에게로 넘어간 지 오래라는 소리였으며, 이제 곧 저들의 군홧발이 기호를 짓밟을 거라는 신호탄이었다. 만일 저들이 호서를 돌파한다면, 아무리 그 앞에 방어진들이 있다고는 한들 한양이 지척일 테니까.

물론 호서 역시 전주만큼은 아니라지만 여러 진과 요새들이 세워져 있었고, 도성을 수호토록 경기 일대에는 수원의 독산성과 남한산성이라는 강력한 방어진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훈련도감 본진이자 조선 최고의 요새인 북한산성으로 도망갈 수 있으므로 아직 대명에게서 원군을 요청할 지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을 마친 사이, 충격에서 벗어난 대신들도 서로서로 의견을 교환하다가, 하나 둘씩 의견을 내놓기 시작하였다.


“전하, 혹시 모를 왜적의 침노에 대비해 파천하셔야 하옵니다. 정예한 왜병 수만이 돌풍처럼 북으로 진군하고 있으며, 현재 북병의 승전보가 당도하긴 하였으나 아직 그들을 투입키는 난망하므로 시급히 산성으로 몸을 피하셔야 하옵니다.”


우의정 이산해의 진언이었다. 확실히 북방의 정예병은 몽골의 잔당들의 침노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여진족들 탓에 함부로 빼내기 힘든데다, 설사 도감군만 빼오려고 해도 화포를 제시간에 운송키는 힘들었다.

따라서 안전한 북한산성에 도성 주민들을 피신시킨 채 사직도 보호하고 백성들도 수호하며 안전하게 왜병을 막는 방안이 좀 더 나을지도 몰랐다. 또한, 북병이 오는 동안 속오군들과 지방군들로 하여금 그들의 힘을 빼놓는다면 더 수월한 전쟁이 가능했다.그렇지만, 이 의견은.......


"우상! 그게 말이 되는 소리요! 도성 백성만이 조선의 백성이오?그동안 죽어나갈 기호의 백성들은 생각치도 않는 것이오? 정예한 경군이 있거늘 어찌 그들을 버린단 말이오! "

“호판, 말이 심했소! 그리고 내 어찌 기호의 백성들을 방관하겠소이까. 다만 더 승산이 있는, 더 안전히 사직을 보호할 방안을 택해야 한다는 말이오.”

“전하, 우상의 간언은 그저 묵살하시옵소서! 그보단 한시바삐 경군을 급파해 왜병들을 격파하고, 기호를 수호해야 하옵니다.”


사실 목에 핏대 세운 호조판서 윤두수의 지적처럼, 종묘사직의 보존을 위해 기호 상당수를 왜병과의 지연전을 위한 버림 패로 써먹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그리되면 조선 사정상 반격할 여력도 부족해질 터이니 내 마음에 썩 들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나는 원역사의 그 혼군 이균과는 달리 친정을 가면 갔지,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시대에는 군주는 무치일지니, 그리고 사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전략적 파천 역시 중요하다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따져보면 윤두수의 의견도 그것대로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임해군이 협박과 회유에 넘어갔다면 그 입에서 우리 경군의 기밀들이나 전투방식 등이 흘러나왔을 테니 경군을 상대하는 법쯤은 마련했을 것이 틀림없어 적들이 우리 군을 깨뜨릴 확률도 꽤 될 테고, 경군의 전력이 저들을 능가한다는 보장도 없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신이 그 대임을 맡겠나이다!”


이 대전을 쩌렁쩌렁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 아직 오위도총관을 겸직하고 있는 신립이었다. 강동의 호랑이로서 군림한 그의 얼굴에 박혀있는 눈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니 의욕은 확실히 충만한 것 같은데 역시 불안하기 작이 없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탄금대. 그것 외에 그를 꺼릴만한 이유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물론, 신립은 확실히 맹장이다. 그 일신의 무예가 출중해 감히 대적할 자가 드물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전술적 식견도 북방에서 수많은 전투를 겪으며 쌓아간 용장이라 할 수 있는 이였다.그 인물 자체의 한계인지 전략적 시야는 딸리는 편인데다 스스로의 무용을 과신해 적들에게 단기필마로 돌진하는 법이 드물지 않기는 하지만, 원 역사처럼 조령을 버리고 탄금대에 진을 칠 졸장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 속에서는 불신이 가시지 않는다.오다가 조선에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고 ‘어쩌면 노부나가가 그 야욕을 접었을지도 모른다.’라고 어처구니없는 기대를 했을 때는 상관없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왜란의 발발을 듣는 순간, 신립의 얼굴과 동시에 탄금대라는 지명 역시 스쳐지나갔다.

가뜩이나 무모한 성격이다. 만에 하나 그냥 북방에서 여진족 잡병무리들 휩쓸 듯 그냥 정면에서 말타고 닥돌하다가 유시나 유탄에 맞아 허무하게 죽어버린다면, 그걸로 오위는 전멸이다. 그래서 되도록 신립 없이, 오위의 출병 없이 상황을 끝내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훈련도감을 창설해, 그토록 막대한 돈을 들여 지금까지 그들을 훈련시키며 규모를 불려왔다.

하지만, 지금은 도감군을 쓸 수 없다. 하나는 북방에서 막 채비 중이고, 하나는 패퇴해 호남 곳곳에 흩뿌려져 있으니. 지금 왜군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은 지금 도성에 남은 오위뿐이었고, 지방군이야 저들의 짐꾼보다 약한 것이 현실이며 속오군은 군대라고 할 수 없으니 신립을 기용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 외에도 걸리는 점이 있었다.


“이제 왜적들이 막 선발대를 보낸 참일 뿐이고, 대국을 도모한다고 장담했던 자들이 겨우 이정도 병력만을 준비했을 리가 있겠는가. 아마 저것은 의병일 테고, 아마 본대는 따로 있을 공산이 크다. 따라서 조선 제일의 정병을 끌고 내려가 저들과 맞부딪히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듯 싶노라.”


신립 자체도 문제지만, 아직 오다가 당도하지 않았다는 것도 불안했다. 다시금 상황을 살펴보니, 지금 파죽지세로 진격하며 내 목에 비수를 찔러오는 히데요시 군은 10만에 가까운 대병이라지만 주력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왜냐고? 저들의 조건 자체가 그러하니까.

원 역사 속의 전쟁, 임진왜란 시에 왜군이 부산을 노렸던 이유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진격로이기 때문이다. 해로가 짧기도 했거니와, 도성으로 나아가는 길 역시 지금까지 사신들이 왕래해왔으니 잘 알고 있었다.

이쪽 세계 역시나 크게 다르진 않았다. 적이 흥양 방면에 여러 차례에 나누어 10만 대군을 투입했다지만, 부산보다 훨씬 멀어 항해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착지도 없어 보급이 힘들기에 현지조달에 의존해야 하며, 이곳을 주력으로 한다면 비전투손실만 잔뜩 늘어난다. 게다가 우리 수군의 방해 탓에 고생하고 있음은, 전라도 수군절도사들의 장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영남으로 올 주력을 방비하기 위해, 저들에게 가장 매혹적인 경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신립의 오위를 함부로 써먹을 수 없고 다른 카드를 써먹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나 전하, 지금 사정이 여의치 않사옵니다. 아무리 영남으로 주공이 온다고 하더라도 호남 방면의 왜적들은 전주를 점했고,이제 곧 도성으로 들이닥칠 터이니 오위를 동원할 수밖에 없나이다. 그리고 영남으로 올 왜적들은, 북적을 토멸하고 내려올 북병들과 도감군에게 맡기면 족한 줄 아뢰옵니다. 그러니 평양군에게 맡기시옵소서.”


영의정 류성룡의 지적이다. 내가 파천하는 것만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한 이 유능한 전시수상은, 오위의 출병 이외의 해법이 없음을 짚어내며 오위도총관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파천을 포기하고 맞서려면 정병으로 저들을 억누르든가 지방군과 속오군이 서로 공조해 험한 산성에 의지하며 지연전을 펼치는 수밖에 없지만, 이미 호서에 남은 군적 자원은 소실된 지 오래였기에 후자의 방식은 쓸 수 없었다. 전주성에 주둔한 병력은 전라도 토병들과 도감군도 있었지만, 충청병영의 군사들 역시 전라도에서 왜적을 막는 데 투입되었기 때문에 요새가 있어도 지킬 병력은 부족한 현실에서 제대로 된 지연전을 펼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었다. 신립도 이를 아는 지, 불타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이제 결정의 때다.


“평양군 오위대총관 신립을 경기와 호서를 아우르는 양도순변사로 명한다! 왜적들을 토멸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흩어진 아군들을 그러모아 호서를 지키면서 더 나아가 호남을 탈환하는 것에 있어 만전을 다하도록 하라.”

“그 명, 받들겠사옵니다- 전하!”


내가 결국 오위의 출병을 허하며 조회를 폐하자, 약간 기쁜 듯 - 당연히 왜군들을 참살하고 세울 공과 뒤따를 명예를 떠올리며 그러는 것이리라 - 조금 더 높은 톤으로 우렁차게 나의 명에 응하는 신립이 보였다. 아마 원 역사 속 신립 역시 지금처럼 자신감 넘치게 기병들을 주축으로 한 대군을 이끈 채 탄금대로 향했겠지, 생각하니 못미더운 모습이었지만, 뭐 하지만 지금의 조선에서 누구보다도 신립의 결점을 잘 파악했을 류성룡이 그로 하여금 왜군을 막도록 청한 데다 병력도 비슷할 테니 해낼 수야 있긴 할 터였다.


그러니까 신립을, 오위를 믿어봤다. 주사위는 이미 굴려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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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5월 5일.




거진 6만에 달하는 대병이 보무당당하게 가도에서 진군하고 있었다. 치중은 거의 동반하지 않은 채 병력만 빠르게 남방을 향하여 내려가는 길이었다. 이들이 사용할 각종 물자야 충청도에도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상황이니, 굳이 도성에서부터 무거운 수레들을 잔뜩 끌고서 느릿느릿 남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군량과 마초는 그 지역 관아들에 비축해 놓은 물량으로 사용하면 되고, 화약은 일단 휴대하고 있는 분량부터 사용하면서 지방군 군영에서 쌓아둔 분량을 그 다음에 쓰면 된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부족분은 며칠 안에 치중대가 도성에서 수레들을 끌고 가져올 물자들을 사용하면 되었다.


“작년, 재작년 전쟁에 나갈 때에 비하면 이건 뭐 유람이나 다름없구나!”


신립이 껄껄대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주변을 둘러싼 막하의 군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출정한 지 이제 겨우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대감. 한 며칠은 더 지나야 행군하는 것 같겠지요.”


도성을 출발하고도 벌써 이틀이 지나 진위현에 당도하여 유숙하게 되었다. 평소에 맹훈련을 받아온 오위의 정병들 답게 하루 백리 정도는 우습게 걸을 수 있어 닷새 정도는 휴식 따위 필요치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재정비의 때였다.

진위현을 지나면 충청도로 접어든다. 상감께서는 이제 곧 호서에 그 마수를 뻗칠 왜병들의 주력의 움직임을 잘 사리면서 싸움에 임하라고 하셨다. 따라서 여기서 잠시 머무르며 왜적들과 결전할 장소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했다.

“저 먼 북방의 속말주 땅까지, 각종 치중들을 가득 실어 느려 터진 수레를 끌고 행군하느라 얼마나 답답하고 고되었는지, 자네들 모두 기억하나?”

“물론입니다, 대감!”


이번전장의 무대는 이미 개발이 끝난 조선의 내지 안에서 벌어지는 것인 만큼, 지난번과 달리 일일이 군량 등을 끌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늘 상 보급을 신경 쓰며 치중을 챙겨야 했던 지난번의 전쟁 - 무자호란 - 과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유람이나 다름없었다.


“왜적들은 기병이 전무한 것과 같아 거의 도보로만 움직인다고 하니 야인들을 추격할 때와는 비할 수조차 없겠지요? 더구나 적을 쫒을 장소도 넓디넓은 북녘 땅이 아니라 좁은 호서나 호남 정도니 말입니다.”


이 오위의 군관들은 신립을 따라 몇 번이나 북방일대에서 전란을 겪은 숙련된 이들로, 기동력이 뛰어난 여진족들을 상대하며 저 척박한 북방 평원을 수천리나 누비고 다녀왔다. 제대로 된 기병이라고는 아예 없는 왜군 따위, 그들에게는 굼뜨기 짝이 없는 사냥감에 불과했다.


“게다가 하삼도 일대의 남병들은 싸움이 서툴러 적들과 회전도 벌이지 못하니 심히 안타깝습니다. 성에서 버티고만 있어봐야 적이 고을을 통과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유격전만으로 왜군을 뿌리 채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역시 조선의 최정예 군사라 자부하는 오위의 군관들다운 태도였다. 신립 역시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그 말을 받아 이어나갔다.




“나쁘게 말마라. 어쨌든 그들 덕분에 우리가 가서 세우게 될 공이 빛나게 되지 않더냐. 하여튼 하삼도에서는 적도들이 움직일 길이 그리 많지가 않으니, 정말 적을 잡기 쉬운 싸움이 되리라.”


북방의 부여주나 속말주야 무인지경의 넓은 평원이 사방에 펼쳐져 있으니 아군이나 적군 모두 어디로든 자유로이 기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압록강 이남의 내지의 경우에는, 고을엣 고을로 연이어 넘어가지 않으면 진격할 수 없다. 모든 고을엔 읍성이 갖춰져 있고, 주요 거점들의 경우 산성까지 석축되어 있다.


“대감, 적들을 너무 경시하지 말아주소서. 전하께서도 만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신신당부하신 말씀을 잊으셔서는 아니 됩니다.”

“당연히 잊지 않았소, 종사관.”


신립은 한껏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종사관 김여물의 잔소리에 짜증내며 고개를 돌렸다. 어제 결정된, 아군의 특성을 살리기 쉬운 결전 장소- 공주부 대전-에 대해서도 그에 대한 이견-우금치-을 내더니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출정하던 날, 주상께서도 남대문 앞 쪽까지 나와서 그에게 적들을 얕보지 말 것, 판단은 신중히 할 것, 6만에 달하는 병력을 책임진 장수로서 자신의 신변을 소중히 여길 것 등을 훈시했던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임금께선 그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움직여도 좋다는 지휘권 보장은 확실히 해주셨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일일이 다 보고하고 그 회답이 오기를 초조히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물론 옛 수양제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을 정도로 영민하신 금상이니 자연히 그러신 것이겠지만.


어쨌든 며칠 후, 왜적들로부터 전주를 탈환하리라.









********









1. 개요



경인왜란 때인 1590년 음력 5월 8일에 신립이 이끄는 조선군이 일본군과 대전(충청남도 공주)에서 싸운 전투. 임진왜란 개전 이후 최초의 대규모 야전이며, 이 전투의 패배로 조선 조정은 몽진을 결심한다.

패전인데도 불구하고 주목 받는 이유는 경인왜란 기간을 통틀어 보기 드물게 조선군이 큰 규모의 병력을 동원한 야전이었던 데다가, 일정한 패턴의 공방을 주고받는 공성전, 수성전과 달리 진법이 승부를 결정지었던 야전이기 때문. 사실상 한일 전쟁사에 많지는 않은 정규군의 대규모 회전이다. 게다가 당시 조선 최고의 명장이라는 신립과 일본군의 하시바 히데요시의 대결이었으며 기병 중심 vs 보병 중심이라는 양측의 전혀 다른 병종 구성도 묘미다. 여러모로 전쟁사적 관점에서는 흥미로운 점이 많다.



2. 전투 배경

북상하는 일본군을 저지하라는 명을 받고 도순변사로 임명된 신립이 대전에 도착한 것은 5월 7일, 김여물이 지형이 험한 우금치에서 싸우기를 권했지만 신립은 기병을 활용할 수 있는 평원에서 싸워야 한다며 한밭 남쪽 평야 일대를 전장으로 삼을 결심을 굳히고......(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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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버프 심함.

전주성 병력은 절반이 날아가고 이일 및 오리대감은 탈주.

농성하던 속오군 역시 고경명을 제외하면 쓱삭.

신립의 패배 원인은 히데요시의 본진을 작살내다 유시에 사망+망치 역할 하는 가토군 탓에 조선군 모랄빵 터져서 괴멸됨.

히데요시네의 피해는 약 2할가량이며, 군수물자 손실이 큼.

북한산성이 파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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