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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띵군 팬픽] 신립과 낭자와 피 (하)

팝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26 2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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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편 <==링크


신립은 무사히 무과에 합격하였다.

일신의 탁월한 무예, 호괘한 성격은 무과 감독관들을 감탄시키기에 충분하였다.

'한번 그 소녀의 집에 들러볼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

혹시라도 들렀다가 다시 소녀에게 코가 꿰이면 곤란하다 싶었으므로 일부러 길을 멀리 돌아갔다.

이대로 부모를 찾아가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문과 합격이 아님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뻐하지 않지는 않을 것이다.

신립의 성격에 벼루와 먹을 잡고 붓으로 글 쓰는 짓거리에

만족할 리 없음은 스스로도 이미 아는 바였다.

소녀에게 던져준 돈꿰미 때문에 당장 즐길 돈이 부족하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조금만 참자. 곧 집에서 크게 잔치를 벌일 수 있겠지.

당금 상감께서 무장들을 아끼시는 분이면 좋겠는데.

신립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소녀를 잊어버렸다.



신립은 연해주의 하급 무관으로 배정받았다.

차가운 북방, 거대한 검은 현무가 허공에서 꿈들거리며 허연 입김을 뿜을 때면

대지의 깊은 혈맥까지 꽁꽁 얼어버리는 혹한의 땅.

여진 오랑캐들이 조선의 백성들을 추수하듯 베어가면

조선의 군사들이 보복하러 말을 달리는 미개의 땅.


비록 무예를 익히고 기마와 병술을 공부했다고는 하나,

실전을 벌일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 신립이라고 두렵지 않은 바는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자기보다 계급 낮은 군인들 앞에서 그런 두려움을 드러낼 성품은 아니었다.

신립은 곧 죽어도 멋진 척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도 아니고 낮은 사람 앞에서 약한 티를 드러내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서라도 죽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출진을 앞두고서는 신립도 걱정이 아니될 수 없었다.

이미 '어리지만 양반 출신인' 군관들을 숱하게 겪어온 북병의 병졸들은

일부러 신립의 고민을 안다는 내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립은 그날도 거진 이불을 펴고 등잔불을 입으로 훅 불어 끈 뒤 잠자리에 누웠다.

전전반측하다가 새벽이 다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나리, 날이 밝거든 절대로 오랑캐들의 뒤를 따라가지 마소서.

나리와 같은 군관들을 해치려고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너는.....!"


신립은 안색이 파래졌다. 어찌하여 이 소저가 여기까지 날 따라왔는가...!

내 부인이라고 자칭하기라도 할 셈인가....!

그러나 소녀는 조용히 미소를 띠었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사옵니다.

부디 소녀가 하는 말을 기억하시옵소서.

절대로, 절대로 오랑캐들의 뒤를 쫓아서는 아니됩니다...!"



신립은 고함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랫것들이 넣은 불은 이미 꺼진 지 오래였는지 구들장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잠자리에 들 때만 하더라도 아랫목이 뜨끈뜨끈하였지만,

신립이 자는 동안에도 넉넉히 장작을 넣을 만큼 나무를 풍족하게 사용할 수는 없었다.

하물며 관찰사 같은 고관대작도 아니고 일개 하급 무관이 아닌가.


'...오랑캐들의 뒤를 따라가서는 아니된다고?'



신립은 기껏해야 소대장이었다. 부하라고 해보아야 고작 10여 명.

하지만 나름 명문가 출신에 조선의 군관이라면,

그 수급이 오랑캐들에게는 나름대로 자기 명성에 이름 값을 더할 만한 군공이 되리라.

신립은 지난밤 꿈을 생각하고는 잠시 목을 매만졌다.

날이 춥고 건조해서인지 피부가 까칠했다.

이곳에서 쇠기름 같은 것으로 얼굴을 다듬는 호사를 기대할 수는 없다.

꿈에서 나타난 소녀가 간절한 목소리로

'따라가서는 아니되옵니다...!' 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마치 오랑캐 놈들의 칼날이 목에 닿기라도 한 듯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돌아가신 조부모님도 아니고 하필 그 처자가 왜 꿈에.....?"


'죽기라도 했는가?' 하는 물음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소저를 매몰차게 거절하고 한양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그렇다고 소저가 죽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소저가 자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정을 내리기라도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으니

잠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니다...설령 그랬다고 해도, 내 잘못은 아니야!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야!'


신립은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아직 해야 할 일은 많다.

그런 계집 따위 생각에 큰 일을 망쳐서는 아니 될 일이었다.

소녀의 생사를 알아보고, 만약 좋지 않은 결정을 했다면 남 몰래 중에게

천도재라도 맡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당당한 양반가의 자손이 되어 천도재 따위나 지낸다면

지인들이 흉을 볼지도 모르지만,

본디 천한 것들은 유교보다는 불가의 술법을 더 좋아하니

제사보다는 천도재가 더 낫겠지.

신립은 생각을 가다듬고 잊어버렸다.





"나리, 오랑캐들이 도망을 치는데 쫓을깝쇼?

병마사 대감께서도 '도적들은 목이 땅에 떨어져야만 잘못을 후회한다.'고 하셨습니다만...."


선택의 순간이 왔다. 뒤를 쫓을까 말까.

어떻게 해야 좋을까. 신립은 장고에 들어갔다.

신립은 문뜩 아버지 인맥으로 출정 전에 종묘에 상감께서

제사 올리는 현장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머릿속에는 정대업의 한 구절이 연주되었다.




원혁아노爰赫我怒 원정아려爰整我旅

만소가풍萬艘駕風 비도명발飛渡溟渤

내복기소乃覆其巢 내도기혈乃擣其穴

비피홍모譬彼鴻毛 요우방렬燎于方烈



이에 불끈 성을 내시어 / 이에 우리 군을 정비하셨네.

수많은 배가 바람을 타고 / 드넓은 바다를 날듯이 건너갔네.

이에 그 소굴을 뒤집어 엎고 / 이에 그 굴을 두들겨 부수었네.

마치 기러기 털을 뽑아서 / 타오르는 불에 태우는 듯하였도다.



신립의 눈에는 북병들이 모는 말이 배처럼,

북방의 차가운 땅이 배들이 달리는 바다처럼 보였다.

나도 북방의 오랑캐들을 기러기 깃털을 태우듯 들부수자...!



무과에 급제하기 전에 왈패들과 길거리에서 박투를 할 적에도

때리면 때렸지 맞고는 못 사는 성미였다.

'당장 말을 몰아 저놈들을 뒤쫓아라!' 하고 말하려던 차였다.

신립의 어머니 또한 아들의 이런 성미를 크게 걱정하여

연해주로 부임하기 전에 신립의 손을 꼭 붙잡고는


"이 어미는 네가 자랑스럽다만,

네 성품이 걱정되어 한시도 잠을 이룰 수가 없단다.

간곡히 말하는데, 아들아, 부디 한번 생각하고 두번 생각하여 행동하거라.

왈패들과 길거리에서 주먹다짐하던 때와는 이젠 다르지 않느냐!"


하고 말하였다. '어머니께서 걱정이 너무 과하시다니까...' 하고 넘기려는 순간,

지난 밤에 꾼 꿈이 다시 떠올랐다.


'절대로, 절대로 오랑캐들의 뒤를 쫓아서는 아니됩니다...!'


"이대로 쫓...." 하고 말하려던 신립의 입이 그대로 멈추었다.

불안하다. 하필 어머니 말씀이 떠오르는 것도,

그 처자의 꿈을 꾼 것도 모두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 한 번쯤 확인해보면 어때? 한 번쯤 박자를 늦춰보면 어때?


"혹시 모르니 정찰할 자를 한 명 뽑아서 혹시 함정이 있지 않나 확인해 보라고 해라."

"나리, 혹시 그러다 저놈들을 놓치면 나리께서 문책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책임은 본관이 진다! 너희 놈들이 걱정할 바가 아니니 시키는 대로 해라!"


병사가 고개를 숙이며 달려나갔다.

다른 병사에게 무어라 말하더니만, 가장 경력이 짧은 병사 하나가

오랑캐들의 뒤를 따라 말을 몰고 나가는 장면이 신립의 눈에 들어왔다.

에라 모르겠다. 질러버렸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북방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벌써 공을 세우니 내 놀랍기 그지없네."

"황공한 말씀입니다."


신립은 병마사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신립이 될 대로 되란 심정으로 보낸 척후는

여진 부족들이 조선군의 최선두를 잡겠다고 매복한 모습을

발견하고는 대경하여 돌아왔다.

신립 이외에 일부 군관들이 병력을 이끌고 뒤를 쫓았으므로 함정에 걸려 피해가 없지 않았으나,

신립이 최대한 빨리 사정을 전파한 덕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틀림없이 공은 공이로되, 수급을 얻는 공이 아니라 당장 눈에 띄는 것이 없어서 아깝네.

하지만 내 자네가 이런 공을 세웠음을 잊지 않을 테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게."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조선에서 군공이란 장수가 되어 얼마나 적의 목을 베어 윗전에 바치느냐로 헤아리는 법.

열 명 죽을 일을 한두 명 죽을 것으로 바꾼 공은

반대로 말하면 여덟아홉 명을 살렸다는 뜻이지만,

당장 윗전에 바칠 만한 군공으로 헤아릴 수는 없었다.

병마사는 이를 안타까워하였다.

하지만 신립 또한 속으로는 진땀을 흘렸다.


'만약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돌진하라고 명령했더라면....!'


병마사에게 칭찬받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지금 자기가 송장이 되어 관에 담겼을지 모를 일이었다.

연해주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신립은 단 한 번도 자기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은 '좀 신중해질 필요는 있겠다.'는 깨우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북변의 바람은 여름에조차도 겨울의 삭풍처럼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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