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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검머머/ㄴㄷㅆ) 장난감 회사 사장과 겜창부 2

삽질공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5 11:05:54
조회 1553 추천 30 댓글 46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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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흥행하기 위한 요소는 뭐가 있을까.


카드 팔아먹었던 입장으로서는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확 와닿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하고 싶다.


저렇게만 말하면 좀 애매하긴 한데...


간단하게 게임 안의 설정이 자신 주변의 있는것과 비슷하다면 친밀감이 미친듯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 학부모 단체에서 지랄할때 바로 성경 스토리 바탕으로 카드게임 내놓으니까 쌰랍한 사례가 있지.



즉, 우리 학생들 주변의 것들로 배경을 채우면 보다 흥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렸다..!



"전 키보토스에서 몰아닥치는 빙하기... 그것도 그냥 빙하기가 아니라 평균기온 -80도요??"


"그정도는 가야 이제 재난이구나-싶지."



일단 빙하기부터 끌고오고.



"빙하기로부터 발전기를 중심으로 도시를 만들어 살아남는 이야기..."


"사실 이 발전기의 원본은 아비도스의 유물이었던거야."


"그러면 다들 아비도스로 몰리겠군요."


"이미 눈이 휘날리고 있기에 정말 소수만."



원래 있던 유물은 우트나피쉬팀의 배였지만 알빠더냐. 팔아먹기 위해선 내 경험도 팔아먹는거야.



"카이저는 이 유물을 바탕으로 복제본을 만들었지만 귀신같이 실패하고."



윈터홈의 역할은 뒤져버린 카이저에게 맡겨버리자.



"실패를 본 생존자 학생들은 동요하고, 이제 선택을 해야하는거지. 질서와 규율, 혹은 신앙과 정신력으로 버틸지."



질서와 규율... 이건 게헨나 선도부 쪽일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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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정신력은 트리니티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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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실제 학생들 써도 괜찮은거에요..?"


"조직만 빌려오는건데 뭐 어때. 유물로 도시가 형성되고 최후의 생존자들이 도시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인데."


"그럼 아예 에리두로 가는건-"


"그건 이미 해체됐잖니."


"아."


"아무튼 둘중 하나로 도시를 규합했지만 최종 보스전이 오기 시작해."


"보스전! 사실 그 빙하기는 마왕의 음모였던 겁니까?!"


"아니, 비유가 그렇다는거지 실제로는 영하 1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미친 폭풍이 온다는 관측을 해버리는거."


"으아아... 차라리 보스전을 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 폭풍으로부터 도시를 지키는게 마지막 퀘스트군요."



타타타탁-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타이핑하는 유즈와 모모이


미도리는 내가 묘사한 발전기를 스케치하고 있었고


아리스는 내 말 하나하나에 진짜 빙하기가 온듯 떨며 듣고있었다.



"사냥도 못해 온실도 막혀-"


"에, 엔지니어부 분들이라면 분명-"


"걔네들은 중앙구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피난민 보내는 드레드노트 만들었어."


"끄앙!"


"아니 왜 발전기는 석탄으로 돌아가는건데!?"


"유물이니까?"


"폭풍전까지 식량모으고 석탄 모으고..."


"그리고 최후의 순간 -150도를 찍어서 억지로 과부하 시키고-"



이렇게 대충 내가 기억나는 요소들을 쭈욱 나열하니 정리를 끝낸 유즈가 다시한번 내용을 확인해본다.



"이거... 분명 뜨긴 뜰거같아요. 실제 조직을 따온다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흥행을 보장해줄지도 몰라!"


"근데 이건 힐링게임이 아니잖아!"


"아 당연하지."




키보토스 학생들에게도 이 브금 들으며 손가락만 빨면서 사망자 안나오길 기도하는 경험을 공유해주고 싶구나.



"우와아..."


"아무튼 베리타스에 연락해서 알파버전 만들어볼게요."


"베리타스에 이야기는 나한데 맡기려무나."



그렇게 말하며 부실에서 나와 곧바로 베리타스 부실로 향한다.


그리고 대략적인 게임 구상과 스토리를 말해주니-



"그, 선생님. 혹시 우리한데 뭐 쌓인거라도 있어?"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니 치히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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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이런 스토리를 잘도 짜서 가져오는게 혹시 우리한데 무슨 유감이라도 있나 싶어서..."


"딱히 그런건 없는데. 잘 팔릴 스토리잖니."


"그건 그런데 하아..."



타타탁



"안그래도 요즘 따로 하는일도 없었는데 잘됐네. 후배들이랑 게임개발부랑 같이 만들어볼게. 인센티브는?"


"5퍼."


"우와아 진짜 양심없어."


"10퍼? 내 생각에 이거 분명 대박나서 10퍼도 충분할거야."


"...딜."



좋아 베리타스도 해결.


그리고 이름 빌린 애들한데도 인센티브 협상하러 가야지. 아마 아비도스는 두 팔 벌려 환영해줄거야. 배경 자체가 아예 아비도스니까


그렇게 인센티브 협상도 하고 여러 부분을 도와주기도 하며 밀레니엄을 들락거리기를 한참



키보토스판 프로스트 펑크


아이스 에이지 펑크가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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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우스 학생회의 숙원 사업이었던 생텀타워와의 연결이 끝이 났다.


그리고 키보토스의 혜택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터넷망도 연결하고 TV도 연결하고-



그렇게 사업들의 큰 줄기가 끝나고 학생회는 아리우스 군정 당시 약속했었던 공약들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실시한 공약은 교회일치운동. 모종의 사유로 유진킴 선생님이 분노하며 재차 독립보장이 되어버린 아리우스였지만 그렇다고 거룩한 가르침의 일치를 포기할수는 없었다. 이 일치운동의 핵심은 단순히 트리니티와의 통일을 위한 발판만이 아니라 베아트리체에 의해 오염된 가르침을 정화한다는 것에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매주 한번씩은 모여 유물과 유적, 고서들의 해석을 하고 그와 동시에 교리를 확인하는 행사는 어느덧 아리우스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되었다. 통칭 해석연구회. 해석연구회에는 아리우스 학생들만 있는게 아니라 성지 순례오는 트리니티 학생들, 특히 시스터후드와 도서부 학생들과 같이 행하니 편협적으로 해석될일이 없도록 하였다.


해석 연구회가 매주 적어도 한번, 전부는 무리지만 최소 동아리 부장급 학생들은 전부 모이는 모임이 되다보니 가끔씩 교리 해석이 아니라 즉석에서 학생회의 정책 질의도 받게되었다. 


그리고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할 뿐이니 이것들을 경계하라.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본분이고, 하느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실 것이다.'로 끝납니다."


"여차하면 잘못 해석되어 경전 공부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오늘자 해석 연구회의 일정은 모두 종료가 되었음을-"


"잠시만요, 총괄부장님."


"...아직 종료가 안되었으니 계속 진행하도록 합시다."



한 학생의 제지에 아리우스 학생회 총괄부장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속행을 선언했다.


제지한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을 가다듬으며 입을 연다.



"총괄부장님. 저는 오늘 아침부터 이 해석 연구회에 참여하였으며 영광스러운 자리였음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경전의 목적은 단순히 읽고 해석함에만 뜻이 있는게 아닌 행함에도 있으므로 오늘 그 행함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눌것을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뭔가 빙빙 돌려 말했지만 결론은 '나는 오늘 행함-정책 쪽에도 할 말이 많으니 그걸로 좀 너희들을 찌르겠다-'라는 것이다.



"최근에도 끊임없이 유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괄부장님."


"네. 그 때문에 유물유적발굴부의 부지 확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요."


"그 유물들 사이에서 나온 종말에 대한 기록덕에 저희는 지난 붉은 하늘 사태를 막아낼수 있었고요."



뭔 말을 하려고 갑자기 붉은 하늘 사태를 말하는건가.


엄밀히 말해 그 기록은 아리우스가 발견한게 아닌 시스터후드가 발견한 것이었다. 성도회 마지막 회장의 예장과 더불어서 말이다.


그래서 딱히 신경쓰고 있지도 않았다. 애초에 그 붉은 하늘이 오기도 전에 반란군놈들 뚝배기 깨러 먼저 출격한 곳이 아리우스였고.



"혹시 최근에 나온 기록들 중에 말입니다..."


"..?"


"그, 또 재난에 관련된 예언이나 기록은 없는지요. 분명 위기는 한번만 오는게 아닐겁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기록을 확보해야-"


'아'



이거 유진 선생님 안건이다. 그 망할 게임.



"...답변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참여하셨다면 아시겠지만 그런 기록이 담긴 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런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저희 아리우스 학생회는 분연히 일어나 맞설것이며-"


"영하 150도를 맞선다고요?"


"그거 게임이잖습니까, 제발."


"게임이긴하죠, 유진 킴 선생님이 직접 짠 시나리오로 만든!"



웅성웅성



"유진 킴 선생님이 어떤 분입니까! 여기 키보토스에 오시기 전에는 두 번의 대전쟁을 예언하셨던 분이잖습니까!"


"그리고 키보토스에 오셔서는 늘 선제적으로 움직이시며 싸웠고 저희를 보호해주셨지요! 이 게임은 분명 저희에게 주는 메세지입니다!!"


"겨울이 오고있습니다 여러분!! 혹독한 겨울이-"


"사실 그 겨울이란게 키보토스의 냉전을 말하는건-"


"영하 150도 찍는 냉전이면 뭘 해야하는건가요. 게헨나랑 트리니티가 핵만들어서 섬 하나 두고 봉쇄질 해야 하나."


"아 쫌!!"



순식간에 시장 도떼기 판이 되어버린 해석 연구회.


머리를 싸메며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진정은 커녕 불길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저희도 아예 그 발전기를 만듭시다!!"


"돈 없는데요."


"재무부장! 이는 유진킴 선생님이 남긴 예언입니다!! 예언 실현을 막기위한 거룩한 행위에 고작 돈이-"


"그럼 직접 땅파서 만드세요. 아리우스 학생회 재무부는 그런 것에 단 한푼도 지원할 예정이 없습니다."


"그런거라니! 그런거라니!!"


"외무부장입니다! 여러분, 여기에는 지금 트리니티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니 제발 진정을-"


"제 3자는 빠져! 어디 지금 중대한 이야기 중인데 외무부 따위가-"


"...야, 니 얼굴 봤다. 세이버 들고 따라나와!! 결투다!!"


"해석 연구회랑 학생 회의때는 세이버랑 총 들고 오지 말라고요!!"


"그렇게 말하면 무서울줄 알고?! 전차도 가져와줄까!! 패튼 선생님처럼 아예 전차 마상도로 세이버에 피를 가득 멕여주마!!"


"근위대!!! 근위대 불러!!!"



결국 터져버린 연구회에 근위대를 소환하는 총괄부장.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에서 나오려하니 시스터후드의 학생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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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괜찮으신가요..?"


"아,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스터. 안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아뇨!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트리니티에서의 회의는 워낙 조용해서 졸기 일쑤였는데 여기는 딱히 그런것도 없어서-"



무엇이지. 우리를 돌려까는 것인가.



"...더이상 하실 말씀 없으시다면 이만-"


"아, 아뇨! 그..."


"..?"


"그, 혹시 나중에라도 그 재난과 관련된 고기록이 나온다면 언질을 해주실수 있으실까요..?"


"..."


"그게, 저도 궁금하지만! 사쿠라코 수도원장님도 요청해온거라..."



여기나 트리니티나 크게 다를바가 없구나.


이 개판을 만든 유진 선생님은 지금 뭐하고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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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너무 잘 적응해버린 아리우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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