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스압) 아주 괴상한 SRPG? 하나 소개

해보고깜 · 2023.08.05 17:10:31

보통 SRPG라고 하면 다들 전략 중심의 육성 rpg를 떠올릴 거라 생각함

이 장르의 대표 작품들인 파이어엠블렘이라던지, 엑스컴이나 파판택 같은 작품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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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들은 각 작품마다 다른 작품에 없는 개성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srpg이기에 서로 공유하고 있는 장르적 특징도 분명 존재함

그리고 이 장르적 특징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요소가 바로 턴제식 전투일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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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jrpg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턴제를 기반으로 한 너 공격하고 나 공격하는 주고 받기식 전투는

한 수 한 수를 생각할 시간과, 액션겜과 달리 정적인 전투에서 지루함을 덜어줄 연출을 필요로 하는 srpg 장르에서 빼놓기 힘들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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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그러한 srpg의 특징을 대놓고 무시한 채 지들 ㅈ대로 장르를 파괴한 게임이 있음

이름하야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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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닌텐도 ds가 현역인 시절에 ds에 발매된 이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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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팅이라는 힙스터 겜 회사에서 만들어졌는데

이 게임을 개발할 당시 스팅은 psp로는 유그드라 유니온이란 srpg게임을 이식 중이었기에 ds로는 신작 게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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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은 이왕 새 작품을 만드는 김에 평소 만들던 식의 게임보단 닌텐도 ds란 하드웨어만의 고유한 특징을 살린 게임을 만들고 싶어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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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다시피 당시 ds는 상하로 나뉘어진 분할화면

그리고 특이하게도 터치펜으로 조작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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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치펜을 활용한 픽토챗이라는 ds의 채팅시스템을 갖고 놀던 스팅의 게임 개발자는 여기서 터치펜 시스템에 꽂혀 이 터치펜 시스템을 이번 게임에 활용해보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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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통 버튼을 같이 쓰는 게임들은 게임 플레이 도중 터치펜을 따로 쓰는 것에 큰 메리트가 없었기에

스팅은 터치펜 조작에 좀 더 액티비티한 무언가를 넣어 이를 타파하고자 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바로

터치펜을 통한 상대 몹 공격 회피와 자기 유닛의 공격 명령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만의 슈팅게임식 전투 시스템이었음

아니 이럼 그냥 슈팅탄막게임아님? 왜 SRPG라고 함?? 진짜 모름

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일단 지들 입으로 srpg라고 소개한 것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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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공격하는 방식은 분명 슈팅 탄막식 시스템이 맞는데

정작 플레이어의 공격 방식은 타일식 전투 시스템을 어느정도 따르는 데다가

턴의 존재, 맵의 높낮이의 유무, 그에 따른 공격 범위의 존재, 유닛 배치 방식 등등에서 srpg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음

그와중에 적들이 일반적인 srpg들처럼 움직이는게 아니라 무슨 타워디펜스 마냥 맵을 일정한 패턴을 따라 계속 돌아다니니

사실상 따지고보면 srpg + 탄막 + 타워디펜스란 혼종 게임이 탄생해버린거임

더 가관인 점은 이 장르들의 기본적인 부분만 따르는 것도 아니라 안그래도 혼란스러운데 여기서 더 많은 독자적인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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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직업 별로 공격 방향이나 범위가 다른 건 기본에

한 턴 안에 law페이즈와 chaos페이즈가 또 구분되어 있고 심지어 이 페이즈마다 또 공격 범위와 효과가 달라진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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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들이 단순히 탄막을 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특수 스킬을 시전하기에 이를 막으려면 시전 전에 몹 위에 떠오르는 숫자 마크를 빙글빙글 돌려줘야 한다거나(당연히 도중에 날아오는 탄막도 피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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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하기 위해선 mp가 필요한데 이 mp는 공격이 적에게 적중했을 때 나오는 크리스털들을 먹어서 채워야 하고(당연히 탄막도 피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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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그냥 바로 나가는 것도 아니라 차징 시간이 필요한데 한 턴에 60초만 주어지며 적 탄막에 맞는 순간 주어진 시간에서 몇 초씩 차감됨

사실상 한 턴에 공격 가능한 횟수가 정해져 있으면서 그나마도 적 탄막을 제대로 피하지 못하면 그만큼 공격 기회를 잃는 시스템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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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턴마다 템은 딱 4개만 장착가능한데다가

특정 npc들이 요구하는 각 키아이템을 전투 도중에 그 캐릭터들한테 드래그해서 옮겨줘야하고

전투 유닛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도 요구하는 키아이템을 마찬가지로 옮겨줘야함

탄막? 당연히 피하면서 줘야지

무기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구도까지 달려있고 매 턴 사용할 경우 1회 차감되니 신중하게 써줘야 함

이게 끝이냐? 그렇지 않음

이 게임은 전투파트가 아닌 다른 부분들에서도 어질어질한 시스템을 잔뜩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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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는 포즈토크라고 해서 전투 도중에 맵에 배치된 유닛들 위에 커서를 두고 게임을 멈추면 매 턴마다 대사를 볼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 시스템이 있는데

안그래도 탄막 피하랴, 공격하랴, 아이템주랴, 템 주우랴, 바빠죽겠는데 애들 대사까지 다 챙겨 볼 시간이 어딨냐 싶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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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 포즈토크는 이 게임의 또다른 핵심이나 다름 없는 시스템으로 쓰이고 있다는게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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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이 캐릭터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누구와 어떤 관계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모든 정보가 이 포즈토크 시스템 안에 담겨져 있음

더 나아가서는 스토리 내 중요인물들에 대한 정보나 스토리에서 말해주지 않는 뒷배경들이 이 포즈토크 속 대사에서 언급되기도 하고, 각 보스들까지 이 포즈토크 대사들을 따로 갖고 있어 그들의 뒷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이 포즈토크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만 함

게다가 한 캐릭터 당 포즈토크 수가 대충 10개는 넘어가니 한 번보고 땡 그런 개념도 아니다...

npc나 보스들 역시 마찬가지

첫회차라면 사실상 매 턴마다 포즈토크가 바뀐다는 거나 다름없음

물론 앞서 소개한 탄막 전투 시스템을 한창 수행 중인 와중에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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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잔뜩 말해주고도 아직 이 게임 내 전투 시스템과 포즈토크 시스템 내용을 다 말해준 건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말해준 것만 보더라도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과 커뮤니티 시스템은 굉장히 독특함

그럼 육성 시스템은 좀 편하게 만들어놨나? 싶으면 당연히 아님ㅋㅋ

오히려 이 육성시스템은 단순한 성장만 있는 게 아니라 이 게임의 또다른 커뮤니티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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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캐릭터들의 체력은 공격을 '맞아야' 소모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공격을 하면 소모됨

그러니까 개쩌는 컨트롤로 탄막을 전부 피해도 캐릭터 체력을 보존 시킬 방법이 없는 거임

캐릭터의 레벨을 올려주면 그만큼 약간의 체력이 회복되긴 하지만 각 캐릭터들은 성장한계가 있어 일정 레벨이상 레벨을 올려줄 수가 없음

즉, 이 게임 내 모든 유닛들은 일종의 시한부나 다름 없는 상태임

그럼 어떻게 해야 내가 쓰고 싶은 캐릭터를 오래 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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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바로 다른 캐릭터를 희생시켜 대상 캐릭터의 체력과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트랜소울 시스템이 등장함

심플하게 캐릭터를 희생시켜 다른 캐릭을 더 강하게 하는 기능이면 좋겠지만 씨발 이 게임은 그 와중에 갈리는 캐릭터의 능력치가 받는 캐릭보다 구리면 오히려 능력치를 떨구기까지 함

만약 맘에 드는 캐릭터의 체력이 없거나 성장한계가 와서 이걸 살려주고 싶은데 능력치가 낮은 애들 밖에 없다?

ㅈ같아도 트랜소울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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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 트랜소울 시스템의 악랄함이 드러난다

트랜소울의 이런 부정적 효과는 최소화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는 또 늘려주는 방법이 바로, 인간관계를 갖고 있는 캐릭을 갈아주는 거임....

자기 아버지나 생이별한 오빠나 전우, 같은 인간들을 갈아주면 아까 언급한 페널티는 최소화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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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는 듯, 관계가 있는 대상이 갈리면 이런 죄책감 느껴지는 대사들을 내뱉도록 만들어져 있음

이런 대사가 한 둘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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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엮이고 엮여있는게 이 게임의 특징인 만큼 그 수가 존나 많다

이거 수집하는 것도 정신나갈 정도로 고역일 정도

그래서 이 게임 내 캐릭터가 총 몇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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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115명

npc까지 포함하면 거의 200명에 가깝다

앞서 소개한 혼란스러운 전투 시스템과 더불어 이런 정신나갈 듯한 육성, 커뮤니티 시스템 덕분에 게임은 엄청난 진입장벽을 자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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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지들도 오죽하면 튜토리얼 없이는 ㅈ될거라는 걸 직감하고 이걸 또 넣는다고 2개월이나 발매 연기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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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튜토리얼이 존나 많긴 해도 일단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다는 점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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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로 이식되면서 편의성 부분을 상당히 개선하고 특히 최근에 한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느정도 먹어볼 정도는 되었다는 거임

혹시 평범한 게임에 질렸다면 한 번 이 개씹힙스터용 겜을 한 번 즐겨보는 건 어떨까?

다만 아쉽게도 아직은 스위치로 밖에 이식되지 않았다는 치명적인 하자가 있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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