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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옛친구에게서 온 연락은 받아봐야 좋을게 없다 2

ㅇㅇ(118.44) 2023.08.13 04:15:11
조회 8864 추천 43 댓글 38
														

1편

https://gall.dcinside.com/m/aoegame/24178211


이어서

사이비 소굴에서 지하계단을 발견하고 마코토는 방에 두고가는 쪽 선택지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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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 같이 가자!]


나는 방의 한 구석에서 이쪽 상황을 살피고 있던 마코토에게 말을 걸었다.

어쨌든 누군가 홀로 남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코토는 등을 벽에 착 붙이고 고개를 가로 흔들었다.


[모, 못 가. 가고싶지 않아]


[그래도 마츠우라씨가...]


내가 설득해도 마코토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경직된 얼굴에서 죽어도 안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꼈다.



1 [마코토를 두고 간다]<

2 [억지로 끌고 간다]




[....알겠어. 그럼 누가 오는지 감시하고 있어줘. 무슨 일 있으면 큰소리로 불러]



나는 마코토가 끄덕이는 것을 보고서야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내버려둘 수 없는 건 마츠우라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코토는 여기 있으면 되지만, 마츠우라씨는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도 안되는 어둠 속으로 가버렸다.

하물며 여자 혼자. (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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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대폰 플래시를 켠 후, 신중히 계단을 내려갔다.

악취는 안개처럼 자욱해서 전신을 빈틈없이 감싸안았다.

가끔 단차가 제멋대로라 불안정한 것이 맞물려 나는 몇번인가 발을 헛디딜뻔 했다.

좁고 냄새나는 어두운 복도가 이어졌다.

분명 이런 걸 못견디는 사람이라면 울면서 경기를 일으킬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이 앞에 마츠우라씨가 있는 것만을 희망으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머지않아 계단 끝에, 희미한 빛에 사람 형체가 어슴푸레 보였다.

그는 지면에 수구려앉아,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

방금 전에도 본 실루엣이다.

나는 플래시를 끄고 그림자를 향해 뛰어내려갔다.


예상대로 그 곳에 있던 것은 마츠우라씨였다.

가만히 왼편의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마, 마츠우라씨, 뭐하세...]



내가 말을 건 순간, 마츠우라씨가 한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그리고 마츠우라씨는 나의 입 앞에 검지손가락을 세운 후, 그대로 문의 아랫쪽을 가리켰다.


이 숨막히는 열기 안을 한발 먼저 와 있었던 마츠우라씨의 목덜미에서 쇄골에 걸쳐 흐르는 땀에 일순 눈을 빼앗겼다.

.......잘보니 엄청 예쁘게 생겼네, 마츠우라씨... 피부도 깨끗하고....

.....나는 이런 때 무슨 생각을 하는거람...

나는 아차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잡념을 떨치고, 마츠우라씨가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문의 신문 투입구같은 곳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나는 그 틈새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봤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그 모습은 마치 픽션의 한 장면 같았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같은 옷을 입고 절을 하는 듯한 자세로 땅에 머리를 대고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남녀노소 다양해보였다.

몸에 두르고 있는 하얀 옷은 병원 환자복같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대충 5,60명 될까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서있다.

그 광경에 넋이 나가서 지금까지 날 괴롭혔던 냄새야 열기같은 것들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말을 잇지 못하자, 마츠우라씨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약간 오른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성대한 제단이 차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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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촛불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고, 그 중심에는 낡은 책이 놓여있었다.


제단의 뒤에는 예의 마법진이 커다랗게 그려져있다.

종교다. 이건 부정할래야 할 수가 없는 종교다.


이런 곳에 오래 있는 건 위험해.

아까의 정의감은 공포로 얼룩져있었다.



느닷없이 마츠우라씨가 일어섰다.

휴대폰을 한 손에 쥔 채, 문에 손을 데려 하고 있었다.


설마 열 생각인가?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마츠우라씨는 문고리를 꽉 쥐었다.

이 사람, 역시 용기가 있다든가 그런 레벨이 아니었다.

이래선 명을 재촉할 뿐이다.

이대로라면 마츠우라씨가 문을 열고 말것이다.




1 [마츠우라씨를 말린다] < 현재 유일한 히로인을 죽게 할 수 없지...

2 [혼자 도망간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마츠우라씨의 팔을 붙들었다.

이 사람과 행동을 함께할 용기는 없지만, 내버려둘 수는 없다.

마츠우라씨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나는 마츠우라씨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고개를 저었지만, 마츠우라씨의 담대한 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돼요] 하고 입모양으로 전하면서 마츠우라씨의 팔을 강하게 잡았다.

그러자 그 손을 떼려는 듯이 마츠우라씨는 내 팔을 잡아, 우리는 졸지에 힘겨루기를 하게 됐다.


여기서 어물쩡거리고 있다간 언제 들킬지 모른다.

초조해진 나머지 강하게 힘을 주자, 상대방이 있는 힘껏 팔을 빼는 바람에 나는 무게중심을 잃고 마츠우라씨 쪽으로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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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에 부딪치는 소리와, 문이 열리는 소리가 겹쳐 큰소리가 났다.

우린 신도들이 있는 방 안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끝났다..........신도들에게 들키고 말았다.


이 후 내게 덮쳐올 운명을 생각하니 두려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나는 눈을 꽉 감고 몸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반응이 없었다.

누가 말을 걸지도, 포박하려는 기색도 없었다.

그러긴 커녕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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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는 아까 봤던 광경 그대로였다.

큰소리를 내며 뛰쳐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같은 타이밍에 이변을 느낀 마츠우라씨가 벌떡 일어나 한 신도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빤히 보거나 귀를 대보거나 하더니 수 초 후, 내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숨을 쉬고 있지 않아요]


[네?]


나도 서둘러 일어서, 신자들 쪽으로 달려갔다.


......확실히 모두 미동도 없는 채, 숨쉬는 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신도들 얼굴은 바닥을 향해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상상하니 몸서리가 쳐졌다.


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자세로 죽어있다니........




집단 自살....인가..?

종교 관련 사건으로 전에도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던 기억이 난다.


[중붕씨, 저 사람...]


마츠우라씨가 멍하니 있는 내 어깨를 두드리더니, 맨 앞 줄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을 가리켰다.


그 사람은 확연하게 다른 신도들과 복장이 달랐고, 아무렇게나 자란 긴 은발의 머리카락을 지면에 늘어뜨리고 있다.

그 바로 앞에는 아까 봤던 책이 있었다.



[......교주 같은걸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마츠우라씨는 제단 앞으로 걸어갔다.


[드디어 제대로 된 현장을 잡았나했더니만 전원 사망이라....]


마츠우라씨의 휴대폰 셔터음이 울려퍼진다.

나도모르게 얼굴을 찌푸렸지만 마츠우라씨의 직업을 생각하면 당연한 행동인 거겠지.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지만, 가능한 한 조사해보기로 했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마코토네 누나에 대한 단서를 찾으러 온 거니까...


....그렇지 참. 이 중에 있는 건 아닐까?

이 신도들 사이에 섞여있는 건?


만약 그렇다면 살아있을 확률은 절망적이지만, 시신은 제대로 장례를 치룰 수 있다.

그녀를 빨리 찾았으면 하면서도 지금 이곳에는 부디 없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러고보니 난 그 누나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른다.

찾기 위해선 마코토를 데려올 필요가 있었다.


마츠우라씨는 제단의 책을 열심히 조사중이니 잠시 떨어져도 문제는 없겠지.


[마츠우라씨, 마코토 데려올게요!]


내 말을 들은 마츠우라씨가 눈은 책에 고정한 채로 한손을 들어 알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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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에 돌아와보니, 마코토는 계속해서 방을 조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장에 꽂혀있는 신이니 내세니 하는 것들이 써진 책을 살펴보고 있다.


[마코토!]


내가 말을 건 순간 마코토는 화들짝 놀라서 내 쪽을 봤다.


[ㅇ,야.... 놀래키지마.....]


마코토는 가슴에 손을 얹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코토, 같이 가줘. 아래 너네 누나가 있을지도 몰라]



[하아?! 시, 싫다고 했잖아! 왜 우리누나가 거기 있다는건데!]


마코토는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뒷걸음질 쳤다.

나는 밑에서 본 것을 설명한 후, 다시 한번 설득했다.

내 말을 듣는 동안 마코토의 얼굴은 차차 일그러져, 양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럴리가.....누나가 그런데 있을 리가...]


[일단 확인해보자. 혹시라도 진짜 있으면 어떡할래!]



마코토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더니 마지못해 계단에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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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를 둘러본 마코토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느리게 내쉬는 숨은 떨리고 있었다.


[이 중에 너네 누나가 있을까?]


돌이 된 것처럼 긴장한 마코토에게 말을 걸자, 마코토는 좌우로 눈동자를 굴리며 사람들을 살펴봤다.

그리고 그 중 한명에게 시선을 고정하더니, 재빠르게 다가갔다.

나도 신도들의 좁은 틈새를 지나 그 뒤를 따른다.


마코토는 한명의 여성 앞에 엎드려, 옆에서 머리카락을 슥 들춰올렸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마코토의 숨소리가 들렸다.



[...............누나...야....]



낮고 어두운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마코토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파묻었다.


가장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찾아도 이런 장소에서 이런 모습으로 찾게 될 줄이야...

곧 마코토의 어깨가 들썩이며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건 명확했다.

나는 회피하듯이 마츠우라씨를 바라봤다.

마츠우라씨는 제단의 책에 집중해있어, 이쪽에 대해선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마츠우라씨.... 이제 나가요]


나는 마츠우라씨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하지만 마츠우라시는 여전히 나를 등진 채로, 책을 팔랑팔랑 넘기면서 뭔가를 중얼거렸다.

[...마츠우라씨?]


내 말이 안들리나보다.

그렇게까지 집중할 수 있다니, 정말 마츠우라씨의 프로 의식에는 감탄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선, 일단 밖에 나가 신고하는 게 급선무다.

나는 마츠우라씨의 어깨를 붙들고 흔들었다.


[마츠우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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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간, 마츠우라씨의 신체가 확 젖혀지면서, 흰자를 드러낸 얼굴과 맞닥뜨렸다.


[으악!!]


나는 깜짝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마츠우라씨는 털썩 책을 떨어뜨리고, 완전히 꺾인 목을 흔들거리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

뭐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힉!!]




이번엔 뒤에서 마코토의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자, 마코토가 자리에서 일어나 누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뒤돌아 볼 수 잇다니...ㄷㄷ)


그녀의 등에는 검붉게 물든, 커다란 균열이 생겨있었다.

깊게 갈라진 그 틈에서 피, 체액과 함께 척추같은 것이 밀려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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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틈도 주지 않고, 여기저기 널린 신자들의 등이 연이어 파열음을 내며 찢어졌다.

뚝 뚜둑 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비산하는 피가 나와 마코토의 얼굴에 튀었다.

신자무리 안에 있던 마코토는 피로 샤워를 한듯 새빨갛게 되어 주저앉아 있다.


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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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서 소리가 난다.

계란이 깨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


내 뒤에는 마츠우라씨가 있다.

무심코 뒤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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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우라씨의 신체가 정가운데부터 갈라져, 그 안에서 거대한 거미의 다리같은 것이 삐져나와 있었다.

그것은 피거품을 흩뿌리면서 꾸물꾸물 기어나오려 하고 있다.

나는 이미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아, 으아아....!]


마코토의 외마디 비명에 고개를 돌리자, 신도들의 등에서도 똑같이 거미의 다리가 정신없이 움직이며 밖으로 나오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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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를 뭔가가 잡았다.


미끌미끌한 붉은 점액이 내 이마를 타고 흐른다.


시선만을 돌려 확인한 것은, 난잡하게 얽혀있는 수많은 입이 쩍 벌어지며나를 삼키려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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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화였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의....




end 26 사신

(死神이 아니라 사교도가 받드는 邪神임)










문을 열려는 마츠우라


1 [마츠우라씨를 말린다]

2 [혼자 도망간다] <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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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뒤로 돌아 계단을 뛰쳐올라갔다.

저런 사람이랑 같이 있다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몰라.

마츠우라씨가 붙잡는게 아닐까 했지만 불러세우지도 않거니와 쫓아오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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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빠져나오자, 마코토가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아있었다.


[마코토, 왜그래?]


내가 다가가자 마코토는 긴 한숨을 쉬면서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어쩐지 아까보다 수척해보였다.


[나, 더는 못버티겠어..... 여기 계속 있다간 돌아버릴 것 같아.....여기서 나가고 싶어.....]


방의 기이한 분위기에 압도된 것인지, 스트레스가 한계에 도달한 모양이다.


[누나를 찾으러 온 것 뿐인데 어째서... 이런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이 뒤는 경찰에 맡기는게 낫겠어...]


지당한 말이었다.

더이상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칫 잘못 행동했다간 어떤 위험에 처할지 몰랐다.

여기서 물러나는게 현명하겠지.


하지만..... 마츠우라씨를 어떡한담.

두고 온 주제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아무래도 걱정이다.


....어쩌면 내가 도망친 것으로 인해 문을 여는 건 포기했을지도 몰라.

그렇게 잘 풀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아직 무사하다면, 그대로 같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츠우라씨를 확인하러 가는게 좋을까.......?





1 [확인하러 간다] (end26에 합류함)

2 [내버려두고 간다] <





아니, 관두자. 그런 상황이었으니 마츠우라씨는 이미...

내가 돌아간다 해도,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다.

마츠우라씨에겐 미안하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고, 뒷 일은 경찰에게 맡기는게 낫다.


[.....그래, 나가자]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마코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계단을 들여다보더니, 당황한 듯이 말했다.


[마츠우라씨는? 마츠우라씨는.... 어떡하려고]


[그 사람은 아마....이미 늦었어]


[늦었다니, 너...]


내가 설명하려는 순간, 이상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뭔가 타는 듯한 냄새였다.

그 냄새에 정신이 팔려있으니, 누군가 계단을 뛰쳐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마코토도 긴장으로 몸이 경직됐다.



[빠, 빨리 도망쳐요!]


올라온 것은 마츠우라씨였다.

마츠우라씨는 땀을 줄줄 흘리면서 어깨로 숨을 쉬고 있다.

[무, 무슨 일이에요?]


[신도분들이....! 외부인이 의식을 보면 실패라면서 난리가 났어요.. 그런데도 어떻게든 의식을 마치겠다고 집단自살을....! 불을 질러서.....!]



그렇게 말하는 마츠우라씨의 뒤로 타닥 타닥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 방째로 태울 작정이에요! 도망쳐요! 빨리!]


마츠우라씨가 나와 마코토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상황파악이 안된 나는 마츠우라씨의 손이 잡아끄는 대로, 통로를 지나 터널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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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와서야 겨우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 아무튼 여기서 나가요!]


내 말에 마츠우라씨는 즉각 고개를 끄덕이고 한발 먼저 입구를 향해 뛰어갔다.

나도 그 뒤를 따르려 했으나 옆을 보니 마코토가 뭐에 홀린 듯이 통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코토!!]



나는 반응 없는 마코토를 억지로 끌고서 마츠우라씨를 쫓았다.

터널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숨이 차서 말도 한마디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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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죄송해요..... 저... 때문에...]



마츠우라씨가 무릎에 양손을 올리고 말했다.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고개를 가로젓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가........ㅆ어....]


내 뒤에서 마코토가 작게 중얼거렸다.


[어? 뭐?]



[......누나 목소리가.... 들렸어...]




........... 터널 안쪽에서 폭발음이 울려퍼졌다.

마코토의 그 말은 흔들리는 굉음에 파묻혔다.





그 후 우리는 뭔가를 얘기할 여유도 없이 그 장소를 벗어났다.

얘기하고 자시고, 그 곳의 상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헤어질 때까지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어딘가 넋나간 사람처럼 귀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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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이 지나고서야 간신히 나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수 있었다.

어제 본 것들 전부를 회상하고 크게 긴 한숨을 쉰다.


본래 목적이었던 마코토네 누나는 그 종교와 무슨 연관이 있었을까?

그 점에 있어서는 아직 명백하지 않지만, 한번 더 그 터널을 조사할 용기는 없다.


마코토가 걱정이다.

.......... 그러고보니 그 때, 마코토는.....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거기 있었던걸까?


그렇다면 살아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그 때 있었던 일을 한번 더 듣기 위해 마코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는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으니 아직 혼란스러워서 그런가....


통로에에 우두커니 서있던 마코토의 모습이 떠올라, 나는 휴대폰 전원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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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돼서 그 종교는 특종으로써 대대적으로 다뤄졌다.

관계자가 전원 사망했기 때문에 왜 그런 일을 했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이전 신도였던 사람의 인터뷰 기사 등이 나돌았다.


해당 종교와 관련된 기사들이 매일 쏟아져나온다.

......이 안에 마츠우라씨가 쓴 기사도 있을까


찾으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도저히 하나하나 읽어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로부터 수일이 더 지났다.

그 사건에 대한 기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것보다 맘에 걸리는 건, 마코토다.


마코토는 그 이후 일절 연락이 되지 않는다.

메세지를 보내도 읽음 표시가 생기지 않는다.



낙담해있는것 뿐이라면 다행이지만....

......어쩌면 누나의 뒤를 따라.........


그 모습이 쉽게 상상돼서, 불안함에 가만히 있기가 힘들었다.

의자에서 일어나 의미도 없이 자리를 맴돌았다..


그 때 갑작스런 휴대폰 벨소리에 나는 발을 멈췄다.



휴대폰 화면에 표시된 것은 다른 친구의 이름이었다.

나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중붕아. 야, 갑자기 미안한데..... 마코토 기억나냐?]


[어?]


[있잖아, 중학생 때 전학간 마코토. 걔한테말야... 전화왔었거든...?

근데 그게 종교 권유같은거야..... 너 걔랑 친했으니까 뭐 알고있나 해서]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뭘 어떻게 해도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수초간의 침묵 끝에 나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 글쎄?....잘 몰라]


[그래? 알았어. 바쁜데 미안]





............. 아니겠지.

...... 아닐.....거야.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 전부 비약이 심한 망상이다.


아무것도 못들은 걸로 하자.


더이상 마코토와 엮일 일은 없다.


....더는 상관하지 않을래.... 두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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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문을 들었다.

새로 생긴 종교에 대한 소문.

나는 못들은 척 했다.



end 29 재흥

(다시 종교를 부흥시킨다는 뜻인거 같음..)









엔딩 31개를 다 써봐야 전부 보는 사람도 없을 거 같고, 제작자의 말 보니까 특정 엔딩 4개 보면 볼 수 있는 엔딩 있다고해서

그걸 보는걸 목표로 함

참고로 호러물임 감동코드 별로 기대 ㄴㄴ


그리고 엔딩리스트에서 엔딩이름 클릭하면 뜨는 화면이 있단걸 이번에 알아서 1편에서 본 엔딩 화면들도 아래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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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의 누나가 행방불명이 됐다고 한다.

.....이 얘기, 전에도....?


end 28 착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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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 가 우 리의

기기 기 도를

으시 리 라



end 27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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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4 AD 현물 경품 획득 기회! 아키에이지 지역 점령전 업데이트 운영자 24/06/20 - -
24518842 연재 윈터홀드 대학 정상화를 위해 단행한 조치들 [10] ㅇㅇ(112.133) 23.09.25 6230 21
24512114 연재 +[NSW] 모모도라: 달 아래 진혼곡 리뷰 [71] 서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4 8489 34
24510116 연재 [리뷰만화]스타필드 리뷰하는 만화.manhwa [186] 닛코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4 16987 196
24509089 연재 개짬찌 김중붕 이병의 게임 맛보기! [28] 핫산Y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4 8021 25
24508078 연재 뜨거운 모피사랑 [30] ㅇㅇ(112.133) 23.09.24 13668 33
24498363 연재 [엘더요리] 엘스웨어 퐁듀 [37] ZI존던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7517 82
24494190 연재 연재) 게임 속 키배는 무엇인가? [88] 연재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2 12633 73
24467317 연재 본인 내과 운영한다 [26] 허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8727 50
24466570 연재 오늘의 오블리비언 1 [94] ZI존던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11460 105
24459360 연재 스압) 비밀만 파헤치다 뒤진 회사 [76] 해보고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7 18580 78
24454373 연재 연재) 열흘 만에 출발한 몬헌 2G 중망호 일기장 1. 다이묘자자미 [3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7 6031 32
24385930 연재 (리뷰 번역) 스타필드 - 공허한 우주 [53] helixnebu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9 9419 58
24361462 연재 Tunnel snakes rules!!!!!!!! [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5 9340 36
24331992 연재 피어 앤 헝거 2 - 2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1 36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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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15075 연재 중진구의 엄마 수면제 먹이고 00하기 대작전 [74] ㅇㅇ(112.150) 23.08.31 11134 63
24314553 연재 정액범벅이 될 예정인 유년기의 추억 [98] ㅇㅇ(112.150) 23.08.31 16294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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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08040 연재 《야겜을 달리는 중붕》 1회 - 몬무스 퀘스트 ~지면 요녀에게 범해진다~ [178] 최이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0 10232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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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99449 연재 납량특집) 사이비종교에 빠진 남자의 비극...gif [121] 마르티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3 14217 67
24199079 연재 약간 납량)정말 ds 공포에는 디멘티움밖에 없는가? [53] 해보고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3 9716 51
연재 옛친구에게서 온 연락은 받아봐야 좋을게 없다 2 [38] ㅇㅇ(118.44) 23.08.13 8864 43
24194729 연재 벤티의 모험 2~10만 모라 변제의 이야기~ -12 [15] ㅇㅇ(121.175) 23.08.12 2877 47
24192875 연재 노비타의 바이오하자드 리마스터 - 5 [36] 고양이떡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2 9372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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