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연재] Colossal Cave Adventure 1일차

곰파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4 01:38:03
조회 5871 추천 42 댓글 33
														

Colossal Cave Adventure란 무엇인가?


'세계 최초의 어드벤쳐 게임' 이라는 말 하나로 모든 설명이 끝나는 게임이다.


그렇다... 최초의 어드벤쳐 게임이다!



그런데 이 말도 조금 웃긴 것이, 지금은 'Colossal Cave Adventure' 라고 불리는 이 게임의 원래 제목은 그냥 'Adventure' 였고,


이 게임을 따라서 만든 작품들이 그 이름을 그대로 따와서 'Adventure 게임' 이라고 불렸던 것이 해당 장르 이름의 기원이기 때문임.


현대에 들어서 Rogue의 장르가 Rogue-like라고 분류된다는 사실과 비슷한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게임을 왜 하는가?



풍문으로만 들어보던 이 게임을 내가 직접 해보고 싶어진 건 순전히 Rogue 때문이다.


갑자기 Rogue 얘기가 왜 나오냐고? 왜냐하면 Rogue가 이 게임의 영향을 받아서 탄생했기 때문임.



정확히는 이 게임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일회성... 


즉, 게임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이벤트를 암기해버리는 그 순간


다시는 이 게임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절차적 생성'이라는 기똥찬 해결책을 가져와서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Rogue이기 때문에.



Colossal Cave Adventure는 모든 이벤트가 사전에 미리 설정되어 있는... 일종의 전산화된 게임북을 추구했다면


Rogue는 절차적 생성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끌어옴으로써 보다 순수한 프로그램 예술에 가까운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았나 싶음.



하여튼 간에 Colossal Cave Adventure에서 Rogue로 뻗어나가는 순간은 컴퓨터 게임의 역사에서 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나도 그 순간을 50년이 지난 지금에서라도 맛보고 싶고, Rogue는 이미 해봤고, Colossal Cave Adventure는 아직 안해봤으므로


결국에는 이 게임을 하고 있게 되었다.




다운로드



다운로드는 공짜로 받을 수 있다. (딱히 상용화가 이루어졌던 적도 없는 것 같다)


https://rickadams.org/adventure/e_downloads.html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c4dcffe


나는 밑줄 그어진 버전을 사용했다.












플레이 기록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645989c




윈도우에서 구동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도스 박스를 사용해야 한다. (웹에서 구동되는 버전도 있는 거 같기는 하던데 잘 모르겠음)



다운로드 받은 게임을 요로케 조로케 도스 박스에 집어넣어준 다음 ADVENT.exe를 실행시키자!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8e5a8ee




어드벤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설명이 필요하신가요?


>yes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b68689535



콜로설 케이브가 이 근처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보물과 황금을 찾아내어 돌아온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지만, 반대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소문도 무성한 곳이지요. 동굴 내부에선 마법이 작용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당신의 눈과 손이 되어드릴 테니, 명령어 하나 또는 두 개로 저를 지시해 주세요. 제가 인식할 수 있는 글자수는 각 명령어당 앞의 네 글자에 한정된다는 사실에 주의하세요. 따라서 "NORTHEAST" 라는 명령어를 "NORTH" 와 구분하기 위해선 그 대신에 "NE" 라고 적어주셔야 합니다.




이 게임은 원래 PDP-10 이라는 메인프레임 컴퓨터에서 구동되도록 코드가 짜여져 있었는데, 명령어의 글자수 제한은 그것 때문에 생겨난 문제인 걸로 알고 있다.


프로그램 주제에 '제가 당신의 눈과 손이 되어드릴 테니, 명령어로 지시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참 귀엽다. 이런 귀여움은 최초의 어드벤쳐 게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3f9294e



당신은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벽돌로 지어진 자그마한 건물(building) 앞에 서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숲이군요. 건물 안으로부터 자그마한 강줄기가 뻗어나와 도랑을 따라 흘러갑니다.


>building




동서남북 방위를 지정해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목적지를 콕 집어주면 알아서 거기까지 이동하는 판정이다. 애초에 방위가 안 나와있기도 하고...


눈 앞에 웬 건물이 하나 있다니 건물로 들어가보자.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4f52b4a




당신은 건물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건물은 *커다란 샘을 둘러싼 형태로 지어진 우물집의 일종입니다. (a well house for a large spring.)




*이 부분이 도대체 뭔 소린가 싶었는데, 나 말고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었던 모양임. 애초에 우물집이란 게 도대체 뭐란 말인가?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0f0204695




099c8300c685688023eaf496429c7069cfe2a8ee5772ea12be5de111c8bd320d98df5d453e29cc9c9fec50dddeb95ff1c28a1fc8010d4aef0d257466ce0357c715d412a2d272ab93bead550928e3



설명에 따르면 우물집(wellhouse)이란 것은 문자 그대로 우물이나 연못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싼 형태로 지어진 건물을 뜻한다고 함! 세상에나 마상에나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94b919d




그리고 문제의 우물집엔 물과 식량, 열쇠, 그리고 반짝반짝 광나는 황동 램프가 놓여 있었다.


get keys, get food, get water, get lamp 명령어를 써서 가져가도록 하자.


get 대신에 take로 해도 먹히던데 그냥 get 쓰기로 함.




위의 도움말 항목에도 나와있다시피, 이 게임은 명령어를 최대 두 개까지밖에 인식하지 못하므로


반짝반짝 광나는 황동 램프를 얻겠다고 get shiny brass lamp 이지랄 하는 실수를 하진 말자.





재밌는 점 : 이 get lamp 라는 명령어에서 제목을 따온 동명의 다큐멘터리 비디오가 있다.






어드벤쳐 게임의 역사에 대해 다루는 다큐멘터리다! 그런데 나도 아직 안 봤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2f6214c




아무튼 물건들을 얻었으면 inventory 명령어를 사용해 잘 얻어졌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잘 얻어진 걸 알 수 있었다.




재밌는 점 2 : '인벤토리' 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게임이 바로 이 Colossal Cave Adventure 라고 알려져 있다. 


적어도 '비디오 게임' 사이에선 최초일 것이다. 던전 앤 드래곤 같은 TRPG가 이미 인벤토리 시스템이랑 비슷한 걸 사용하고 있었으니까... 


(이 부분은 확실하진 않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3f3284f



>look


죄송합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습니다. 당신이 위치한 곳에 대한 긴 설명을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당신은 건물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건물은 커다란 샘을 둘러싼 형태로 지어진 우물집입니다.




가방을 둘러본 뒤에 다시 주변환경 묘사를 출력하려고 look 명령어를 써봤다.


look은 쓸 때마다 Sorry, but... location 저 구문 계속 출력돼서 보기 안 좋던데 이거 말고 다른 명령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b48999e



go back 명령어를 쳐서 다시 시작지점으로 되돌아왔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이고, 눈 앞에 우물집이 보이고,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인 그 곳이다.


아마 동굴을 찾아내서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봐야겠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3f020



일단 세이브.


다시 킬 때는 명령어로 load가 아니라 resume이라고 입력해야 한다. 난 이거 몰라서 세이브는 되는데 로드는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 좀 했었음.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a1602cad242eb442aa330a559a2cf0b61472350ab5e7b5114e42d11f25ab7932d3924c35938cf08dea31468626d30373cea898














스페셜땡스)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7459d99ac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c4e9c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542a2fd3e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ecb4acdf3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f4c919fa9


(이새끼)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42

고정닉 2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5906594 연재 '100일 만에 마이너리그 정복' 한국여성, 女 최초로 메이저리거 된다 [64] 긍정(123.111) 04.04 12871 87
25899847 연재 커스드 연재글 링크 [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3 10666 38
25899722 연재 중붕이 교회에서 여친 엄마 만났다... 좆됐다 ㅅㅂ [5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3 23545 66
25899625 연재 '블리치' 쿠보 타이토 백인 여자 만나..."그냥 지인일 뿐." [3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3 19355 56
25894986 연재 워해머 로그 트레이더 한패 언제나옴??? 1편 [17] 인간얼굴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3 1817 22
25892380 연재 음마랑 알콩달콩 야한거 하는 JRPG-42편 [20] 응웅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622 13
25887858 연재 '블리치'쿠보 타이토... '언더테일'토비 폭스와 콜라보 발표.jpg [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9339 105
25880937 연재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4772 94
25880680 연재 커스드 2 -15화 [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1 7443 52
25865653 연재 분노하는 죄인 그리고 음마와의 재회 - 41편 [16] 응웅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0 1316 14
25865372 연재 레이튼 교수의 정신적 후속작이 된 그림판 호러게임.jpg [7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0 18209 104
25862302 연재 커스드2 연재 지연 안내 [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9 10525 43
25858198 연재 Colossal Cave Adventure 3일차 [17] 곰파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9 423 13
25857676 연재 "중붕이들의 지능을 테스트해보자." [12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9 25007 75
25857639 연재 "아아니 중씨, 탕수육이 되고 싶은 것입니까?".jpg [2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9 21019 67
25856458 연재 '남자보다 낫네'… 한국 여성, 美 마이너리그 데뷔전서 홈런·도루 맹활약 [126] 긍정(123.111) 03.28 22871 146
25856216 연재 [50MB] 개발자의 충격적인 전투 시연 영상.....gif [83] 지나가던뉴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8 19115 92
25853719 연재 블랙소울2 연재 외전- 꿈의 주인과 주요인물 편 [56] 응웅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8 4167 31
25849911 연재 "중붕이들의 행운을 시험한다." [5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20544 72
25847525 연재 [간단리뷰] 헐벗은 여자가 축구장을 돌아다니는 축구게임.game [62] 중붕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14776 34
25845640 연재 진정한 꿈의 주인, 그리고 지워진 존재- 40편 [39] 응웅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7533 20
25843985 연재 "갑자기 고기 60kg이 생겼는데 어떻게 처리함?" [4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26157 72
25843768 연재 새하얀 보추쇼타가 고블린녀에 의해 육딜도됨 [26] 핫산Y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12387 64
25842120 연재 커스드 2 1부 -완- [5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8939 65
25841910 연재 1부 최종보스와 싸우게 되는 그림판 호러게임.jpg [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11653 41
25840218 연재 [간단리뷰] 제목이 무지 신경쓰이는 게임 '기숙이를 위해' [14] 중붕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4027 26
25839418 연재 인디호러게임 역사상 가장 숨막히는 장면이 나오는 그림판 호러게임.jpg [5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16163 62
25831269 연재 '그 유명 유튜버'도 방송한 그림판 호러게임.jpg [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22843 56
25829553 연재 새하얀 보추쇼타가 다크빅젖한테 습격당함 [62] 핫산Y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18254 46
25816137 연재 퍼즐 하나 깨는데 1시간 걸린 그림판 호러게임.jpg [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20471 82
25814815 연재 우우... 듀뷰이 허흐 모하해허...JPG [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18269 48
25800178 연재 '오타니 게 섯거라' 한국 여성, 세계최초로 유리천장 깨고 프로선수 됐다 [134] 긍정(219.255) 03.21 24420 133
25793859 연재 "에구구... 이눔아 거긴 할미 xx나오는 곳이여!" [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25063 67
25793079 연재 만신 쿠보 타이토가 등판한 그림판 호러게임.jpg [5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8292 72
25787392 연재 Colossal Cave Adventure 2일차 [12] 곰파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803 19
25786717 연재 장르의 방향성이 바뀐 그림판 호러겜.jpg [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1787 78
25785751 연재 '그 주딱'도 울며 불며 사정한 그 게임.jpg [4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7313 74
25773923 연재 콜 오브 후아레즈: 건슬링어 후기.txt [98] 헛개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3451 32
25772139 연재 [80MB] 빈딕투스 쭈쭈보고 달려본 후기.............WebP [160] 지나가던뉴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15855 55
25761229 연재 서큐버스가 앙하고 쥬지물으면 기분좋아짐 jrpg 36편 [15] 응웅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4360 18
25760474 연재 연재)유동 중붕이덕에 찾은 20년전 틀딱의 추억 [21] 씹을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2904 17
연재 Colossal Cave Adventure 1일차 [33] 곰파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5871 42
25741181 연재 그림판으로 씹덕과 힙스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호러게임.jpg [8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20728 117
25740661 연재 이제는 검열하지 않는 그림판 호러게임.jpg [2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18395 65
25740216 연재 3번 짤려서 검열 100프로함)그림판 호러 게임 커스드 연재 [2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8810 48
25734898 연재 그림판맨 통한의 1패... 스팀 호러게임 근황.jpg [2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28551 158
25733976 연재 그림판으로도 호러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게임.jpg [3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8492 88
25733255 연재 "그래픽은?" "쯔꾸르 이하." "풋... 스팀 평점은?".jpg [3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26629 70
25731217 연재 스팀 평점 10점 만점에 9점을 받은 인디호러게임.jpg [6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20514 112
25730723 연재 튜토리얼부터 실제 게임까지 모든 그래픽을 그림판으로 그린 게임.jpg [4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22384 9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