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1의 주인공은 수많은 조직원중 하나일 뿐이었고,
에지오 사가의 주인공은 혈통의 비밀을 알기 전까진 흔한 동네 놈팽이중 하나였을 뿐이고,

켄웨이 사가의 주인공은 수많은 사략선원 중 하나, 혹은 흔히 공격당하는 원주민 중 하나였을 뿐임.
심지어 바예크조차도 어떻게 보면 동네 경찰-경비원 중 하나일 뿐임.
카산드라나 에이보르도 외모만 따지면 걍 '집단내 싸움꾼1'이라 할 수 있고.

그런데 이런 일반인이 여러가지 특별한 사건들을 겪어나가며 암살자로 거듭나고 자신과 자신의 조직을 구축해나가던게 여태껏 어크 시리즈의 전개임.
이는 심지어 로그같은 템플러 이야기에도 적용되는 구조임.
그리고 그런 자연스럽게 확장 되어가는 구조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거고.
흑형처럼 처음부터 특이한 존재가 아니었고, 잇속에 맞게 이용해먹는 광대 같은 처지가 아니었음.

피부까 까맣던, 하얗던, 갈색이던, 인디오처럼 빨갛던 무슨 색깔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기존 게임에서 보여주던 '외모 평범한 일반인의 각성'과는 다르게 애초부터 '이질적인 존재'가 갑자기 주인공 자리를 꿰고 있다는게 몰입을 방해하는 거임.

그걸 작가진도 잘 알고 있다는건 여캐는 유난히 우락부락하거나 특별한 신체적 특징이 없는 평범한 외모라는게 증명하고 있음.
이 악물고 여캐만으로 밀고 가고 싶은데, 그러면 돈 안된다고 재무팀 쪽에서 자꾸 시비거니까 마지못해 하면서 흑형을 쑤셔넣은 거지.
어크 리버레이션을 해보거나 그거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도 통계로 충분히들 알았을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