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카스미의 선물을 고르는 포피파 이야기

스루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4 20:36:30
조회 1399 추천 21 댓글 10
														

“카스미를 위한 생일선물이라, 고민되는 구만......”

“음, 그러게. 카스미는 우리 말고도 선물 줄 사람이 많으니까, 적당히 고르는 것도 좀 그렇지.”


 뜨거운 여름날, 손님도 없이 한가한 가게 카운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건만, 편안한 고요함은 곧 도어벨의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들 네 명이 들어오면서 끝이 나버렸다. 교복을 보니 이 주변 학교 학생인 것 같다. 특히 포니테일을 한 여자아이는 상점가 빵집 애였던 거 같은데. 


“카스미라면 어떤 선물이든 기뻐해 주겠지만 말이지.”

“후후, 그러게. 카스미한테 뭔가를 선물하는 순간은 항상 기대되지?

이번엔 어떤 표정 지어주려나~”


 아이들은 가게를 잠시 돌아다니더니 목걸이 코너에 멈춰 섰다. 저렇게 귀여운 애들한테 생일 선물을 받다니, 팔자도 좋구만......


“그럼 색깔부터 정하자. 역시, 카스미는 빨강이 어울리겠지?”

“뭐, 빨강도 당연히 좋기야 한데, 너무 자주 써서 질리는 감도 있지 않아? 다른 색은 어때? 보라색이라든가.”

“푸훕, 아리사~ 그거 아리사의 퍼스널 컬러 아냐?”

“켁, 이, 이상한 소리하지 마, 사아야! 그, 그냥 그 녀석 눈동자색도 보라색이니까 어울릴 거라 생각해서!”


 빵집 아이가 웃음기를 띄고 몇 마디를 건네니 트윈테일의 여자아이가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다. 귀엽긴 한데, 좀 곤란해. 얘네가 들어온 뒤로 다른 손님들도 몇 명 들어오셨으니 너무 시끄러우면 민폐가 돼버려.


“그래, 그러면 이번엔 아리사의 퍼스널 컬러로 하자. 무늬는 어떤 게 좋을까~”

“아, 오타에까지! 진짜 퍼스널 컬러 아니라고!”

“저기, 죄송한데 조금만 조용히 해주실 수 있나요?”

“으아아, 죄송합니다!”

“맞아, 아리사 너무 소리가 커.”

“너희들 때문이잖아!”


 활기찬 애들이네. 그래도 주의를 받은 뒤엔 목소리를 낮추려는 거 같아서 다행이었다.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어쨌든, 보라색으로 하면 되는 거지?

이제 그럼 무늬를 정하면 되나? 저기, 리미링은 뭐가 좋은... 리미링?”

“후에에, 초코다...”

“앗, 리미링, 혹시 당 떨어졌어?”

“으... 오늘은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초코소라빵이 다 팔렸었으니까,

초코가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여기 많이 있어서...”

“미안해, 리미링.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렸었으니까. 대신에 내일은 초코소라빵 좀 더 많이 만들어둘게.”

“정말? 고마워, 사아야 쨩~”

“이런 거 가지고 뭘~” 


  빵 얘기를 들으니까 배가 고파진다. 상점가 빵집 엄청 맛있던데. 아니, 그보다도 저 단발머리 애는 어지간히도 초콜릿을 좋아하나 보네. 먹고 싶다던 저 초콜릿들...


“그리고 이 초콜릿들, 리미링은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냐?”

“으, 역시 안 되려나...”

“그래도, 카스미라면 맛있게 먹어주지 않을까?”

“맞아, 카스미, 우리가 주는 건 뭐든지 맛있게 먹어주니까.”

“그러면 카스미 쨩한테 이 초콜릿들도 사다 줄까?”

“좋은 생각이야, 리미.”


 역시, 저건 사람이 먹을 건 아니지,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초콜릿 고르는 걸 다 지켜봤을 때쯤, 목걸이를 보던 쪽에서도 물건 고르기가 끝난 듯했다.


“야, 너희들, 이쪽으로 와 봐, 이거 괜찮지 않아?”

“아, 진짜네, 보라색에 별무늬라, 카스미한테 어울릴 거 같아.

“역시 아리사야. 카스미에 대한 마음이 담겨있어.”

“아, 오타에! 진짜! 아니라고!”

“저기, 조금만 조용히...”

“죄, 죄송합니다!”

“아하하, 죄송해요. 그럼 이거랑 초코만 사면되는 건가?

저기, 이것들 계산해주세요.”


 물건들을 계산하려고 바코드를 찍고 있으니 빵집의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몇 번 정도 빵집에 갔을 때 얼굴을 기억했나보다. 그 아이는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며, 다음에 빵집에 들리면 서비스를 챙겨주겠다는 말을 하고 물건과 잔돈을 챙겼다.


“그럼, 빨리 돌아가자. 카스미 혼자 창고에서 기다릴 텐데, 심심해하겠어.”

“뭐, 그 녀석, 아닌 거 같아도 외로움 많이 타니까 말이지.”


딸랑


아이들이 나가고 나서야 조금은 조용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부럽네, 이름이 카스미라고 했나? 나도 이런 일이나 할 바엔 저런 애들한테 속편하게 귀여움 받고 선물도 받고 살고 싶단 말이지.

......그런데 보통 '카스미'라는 이름을 강아지한테 붙여주나?




---


개팔자가 부럽다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13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197385 일반 감성뷰빔의 단맛과 납치감금도촬의 매운맛 [12] ㅇㅇ(39.7) 20.07.18 1781 42
2196007 창작 [방갤문학] 육조 년과 하룻밤 이야기 5 (完) [4] 시공팔이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7 695 13
2196006 일반 념글에서 짤린 사아야 카스미 재업 [11] ㅇㅇ(175.223) 20.07.17 1797 50
2194878 일반 신문에 난 사아야 [8] ㅇㅇ(223.38) 20.07.17 1787 41
2194823 일반 속보) 야마부키 사아야 사 [18] 주인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7 4036 64
2194631 창작 오타에와 사아야가 여행가는 소설 1 [11] Ten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7 1096 23
2193416 창작 사아야 그렸어 [26] ㅇㅇ(112.148) 20.07.16 1826 69
2192461 창작 히마리 놔두고 사아야랑 비밀 연애하는 토모에 보고 싶다 [10] Sso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6 1381 25
2192354 창작 [방갤문학] 육조 년과 하룻밤 이야기 2 [5] 시공팔이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6 1222 16
2192237 창작 히마리 놔두고 사아야랑 비밀 연애하는 토모에 보고 싶다 [23] Sso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6 1569 33
2192232 일반 간호사복입고 토모에랑 사진 찍는 사아야 [30] やまぶきパ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6 1625 34
2192075 창작 (낙서) 아리사 맨날 부모님으로 놀림받는 이유... [11] ㅇㅇ(112.148) 20.07.16 2124 46
2188819 일반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tmi [22] 야마부키사아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5 1935 52
창작 카스미의 선물을 고르는 포피파 이야기 [10] 스루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4 1399 21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