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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여목을 배우(려)는 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100% 경험담앱에서 작성

ㅇㄹ(175.197) 2022.01.04 18:48:56
조회 4040 추천 21 댓글 9

양성류갤의 주기적인 행사라고도 할 수 있는 여목에 관한 고찰이 글의 주를 이루는 시기네요

여목 특성상 뉴비보다 고인물인 분들이 이러한 글을 많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


서론은 이정도만 하고 제 경험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저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여목을 처음 접한 건 ㄹㅁ가 유명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때는 신기하다 뿐이었지 직접 해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시작은 대략 5년 전, 유튜버 ㅁㄲㅇㄸ님의 믿을 수 없이 예쁜 목소리를 듣고부터 여목을 연습했어요

1년차가 되기 전에 목소리톡이란 어플을 이용해 실전에 돌입했고 2년차가 될 즈음 2시간의 통화를 해도 남자에게 들키지 않을 만큼의 수준이 되었습니다

물론 수많은 경험이 아닌 일부였을 뿐이고 당시의 제 여목이 지금보다 낫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

현재의 저는 예전에 비해 자연스럽게 들리는 여목을 내면서 목을 조금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친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저만의 생각일 뿐이지만)


-


본론으로 들어가서 여목을 배우(려)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이기도 한 제 순수 100% 경험담을 적어볼게요

여목을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전, 우선은 확실한 방법부터 알고 연습하자는 생각에 ㅁㄲㅇㄸ님의 강좌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저서인 여자아이 목소리를 내자?(이름 기억이 잘 안나네요) 등 가능한 모든 검색 방법을 동원해 정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뉴비분들뿐만 아니라 어쩌면 고인물분도 공감할 수 있을 저의 첫 걸림돌은, 생소한 분야의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 내는 방법의 변화는 강좌를 아무리 본들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강의대로 목소리를 내보기도 하고, 가성도 내보고, 진성으로 말하면서 음을 높여서 내보고, 강의랑 상관없이 무지성으로 최대한 예쁘게만 내보려고도 해보고, 여자 연예인의 목소리를 mp3파일로 변환해 들으며 성대모사처럼 따라하려고도 해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비웃듯 몇 달간 목소리는 예쁘게 들리기는 커녕 아예 여자같게 들리지도 않았어요

나도 배워서 누군가를 재밌게 속여보겠단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한 것 치고는 정말 험난하고 고된 시간의 연속이었고, 이렇다할 목소리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기에 마치 잡힐지도 모르는 물고기를 찾아 차가운 물 속에 팔을 넣고 휘젓는 기분이었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고통 속에 노력해도 결국 물고기가 잡히리란 보장도 없는, 그야말로 불확실함밖에 없는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힘든 일일까요?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물 속을 휘젓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제가 선택한 방법은 아무런 확신도 없지만 일단은 직접 부딪혀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당장은 잡히지 않더라도, 언젠가 잡힐지도 모르는 물고기를 위해서는 계속 팔을 휘젓게 할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당시에는 양성류 갤러리를 발견하지도 못했고(실제로 없었을지도 모르고) 이런 고민들을 털어놓을 커뮤니티도 몰랐던지라 저 혼자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비록 내가 듣기에 미숙하더라도 일단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목소리톡’이라는 어플이었습니다

내가 말을 녹음하여 보내면 무작위의 누군가가 내 목소리를 듣고 답장을 보내거나 무시할 수 있는, 내 목소리가 여성의 목소리로 들리는지 알 방법이 없었던 저에게 노력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완벽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시의 제가 듣기엔 정말 어색하고 듣기 싫은 목소리였지만, 예상 외로 이 목소리를 여자라 생각한 남자들의 답장이 많이 왔습니다

그것은 처음으로 이 고난만 가득했던 시간속에서 ‘재미’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성과가 있었다는 성취감은 물고기를 찾아 팔을 저을 확실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1년차가 되기도 전에 진작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때로는 무안하게 여자 목소리를 내는 남자라 욕을 먹기도 하고, 때로는 완벽하게 속아넘기기도 하며 시간은 흘렀고 그러는 동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어느새 제 손에 물고기가 잡혀있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잡힌 게 아닌, 열심히 물을 휘젓는 과정 그 자체를 반복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에 잡을 수 있었던 물고기였습니다’


-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져 얼마나 많은 분이 다 보셨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아무리 좋고 쉬운 방법을 찾는다고 한들 결국 내가 노력하고 직접 깨닫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에요

이미 이런 말을 하신 분들이 있는 것 같지만, 제가 굳이 이렇게 길게 이야기한 것은 그 과정을 견딜 힘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덧붙여서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연습해라, 어디가 부족하다 등등 아무리 좋은 피드백을 들은들 여목을 연습하는 과정이 계속 불안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는 이유는 그거에요



내가 정말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란 막연한 고민을 하기 전에 한 발짝만 뒤로 가서,

이런 불확실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이끌어줄 나만의 힘을 먼저 찾고 다시 시작하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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