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이라고 할 것도 없는 단순한 거긴 한데요.

아마 대부분의 여목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신 분들은

"내가 지금 내는 소리가 제대로 내고 있는 소리일까?"

"다들 이런 소리를 내면서 나중엔 여목이 된 게 맞나?? 나만 이상한 게 아닐까?"

"내가 지금 빨리 안 느는 게 내 방법이 잘못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이런 식으로 자신이 연습하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이대로 가면 확실히 여목을 얻을 수 있을지 많이 불안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었거든요.

그럼 "내가 제대로 된 소리를 내는 게 맞나?" 라는 건 어떻게 가늠해야 할까요?

대부분은 그냥 톤이 높고 목소리가 높으면 여자 목소리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요,

여자들도 낮은 목소리 많습니다. 이건 음의 높낮이나 톤의 문제보다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 더라구요.

제가 여목 하면서 느꼈던 건,

'소리의 느낌' 자체가 확 바뀌는 시점이 옵니다.

가성으로 공기반소리반을 하든, 도라에몽 같은 긁는 소리를 내든, 하이톤으로 지르든 어쨌든

음색 자체가 변형되는 시점이 와요.

보이스리플 해봤자 이건 소리 내는 본인이 아니면 못 느끼는 신체 감각이고,

상대는 그냥 "뭐임 그냥 여목 자랑인가" 밖에 안되기 때문에 감각을 말로 설명 드리자면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뭔가 "상쾌해집니다".

무언가가 막고 있던 내 소리를 팟 하고 뚫어준 것처럼 소리가 굉장히 시원하게 느껴지게 돼요.

고음을 지를 때의 그런 시원함이 아니라

목구멍이 하나의 통로로 되어있다가 옆에 다른 샛길이 뚫린 거 같은(??) 그런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전 이게 성대가 잘 조였을 때, 성대를 잘 붙였을 때 나는 음색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이게 여목을 판단하는 원인이 되는 것 같구요.

쉽게 느껴보자면, 남자 분들 장난치실 때 대부분 마치 무슨 성악 하는 느낌 낸 답시고

굵은 목소리로 목소리 깔고 "아아아~~~" 같은 소리 내보신 적 있으시죠?

그렇게 할 때 목의 느낌이 어떻던가요?

그냥 낮은 톤일 뿐만 아니라 뭔가 목이 굵은 느낌, 뭔가 소리가 뭉친 느낌,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여목에서는 이 느낌의 반대가 됩니다. 목이 얇아지는 느낌, 소리가 탁 퍼지는 느낌이 들게 돼요.

평소 그냥 남자가 내는 가성의 소리가, 마치 성악 따라할 때의 그 굵다란 느낌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볍고 얇은 소리가 나온다 라는 감각이 들게 되는 시점이

여목이 '열리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여성의 목소리로는 안 들릴 수 있어요.

여성처럼 말하는 건 억양, 말투, 연기력, 이것저것 다 포함되는 거거든요.

이 글을 읽으시면서 여목을 해보셨을 때, 여자처럼은 안 들리더라도

위에서 쓴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라던지 그냥 가성 낼 때랑, 여목을 하면서 가성 낼 때랑 확연히 소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라면

충분히 연습을 하셔서 성대가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있다는 뜻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만약 아직 그냥 가성 낼 때랑 여목을 내면서 가성을 낼 때랑 목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라면

조금 더 연습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어디서 '목에 무리하게 힘을 주면 오히려 성대가 두꺼워져서 여자 목소리가 안 난다'라고 해서,

목에 힘을 최대한 빼면서 목젖 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요.

목에 최대한 온 힘을 줘서 그냥 목젖을 영혼까지 끌어올린 애가 저보다 여자 목소리 잘 나오는 거 보고 좀 허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무리하게 끌어올리는 방법은 일회성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합니다.)

'성대를 잘 조인다'라는 부분이 가장 여목에서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목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시면서, 목젖을 끌어올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주세요.

그래서 소리가 바뀐 시점부터,

말투나 억양, 연기력을 섞고 가성이나 진성이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더 여성적인 목소리로 가다듬는 게 좋습니다.

저도 계속해서 연습 중인 상태고, 완벽하다고 할 수 없으니

잘못된 정보나 문제점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