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한다"의 Tip

ㅅㄷㄱ · 2019.10.28 23:13:11

종종 올라온 글을 보면 따라한다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생각나는대로 조금 적어봅니다.

잘하시는 분들은 알아서 잘하시니 못하는 분 입장에서 최대한 적어볼게요. 다만 여자목소리를 연구하는 입장이라 남자목소리쪽은 ㅋㅋㅋㅋ....죄송함다..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예요. 여기서 중요한건 설정한 목표가 지금의 내 수준에서 범접할 수 있는 대상인가 아닌가 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단계에서 쓸데없는 시간 소모가 발생할 수 있어요.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를 잡게되면 어떤 것부터 시작할지 갈피를 못잡는 상황이 나오게 됩니다. 적당히 내가 시도해볼만하면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정말 좋습니다.

굳이 높은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지만 진짜 진척도 파악이 미친듯이 느립니다 ㅋㅋㅋㅋ제가 그러고 있거든요. 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먼저 자신이 평소 내고 있는 목소리를 파악합니다.

(본인이 마음대로 변형이 가능하다 싶으면 안하셔도 됩니다.)

나는 10대 초반 목소리인지, 10대 중후반 목소리인지, 20대 목소리인지 나이대 파악부터 해야합니다. 여기서 본인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소리가 난다면 소리부터 잡고 진행하는게 좋습니다. 최소 남자인 것 같다 여자인 것 같다라고 성정체성이 그래도 느껴지는 상태에서 진행하는걸 추천드릴게요.

동시에 소리의 체중감도 파악합니다.

사람은 몸을 통해서도 소리가 울리므로 흔히들 말하는 돼지다 돼지가 아니다 개념도 여기서 나오는데 꼭 그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성인이라해도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이 있잖아요?

여자목소리하시는 분들의 초반 시작 구조를 보면 어린아이 혹은 성인으로 극단적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어 언급하는거에요.

다음은 밝은 소리인가 어두운 소리인가입니다.

분위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밝은 소리를 내려면 소리를 많이 밀어 내고 귀엽거나 청아한 느낌이 들게 해야되서 여목러 중엔 좀 드문편이고 대부분 침착한 어두운 느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본인 원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으므로 대략 파악하고 패스.

이외에도 본인이 낼 수 있는 소리에 대한 다양한 영역의 파악이 필요하지만 간단하게 이정도만 말씀드릴게요.

소리가 파악됐다면 이젠 목표를 찾으러 갑니다.

아까도 언급했던 것처럼 도달할만한 허들을 준비해야하므로 어느정도 쫓을 수 있을 것 같은 유사한 소리를 선별합니다. 유튜버를 고르셨다면 방송 내내 하는 말 중에서도 쉬울 것 같은 소리를 찾습니다. 여기서 진짜 센스가 필요하긴한데 다들 알아서 취향껏 자알 고르시리라 믿겠습니다.

< Step 2. 따라하기의 시작 >

초기에는 할 수 있는 감정표현, 음 높이, 발음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 제가 영유아인줄 알았어요 ㅋㅋㅋ그렇기에 처음부터 말을 한무대기로 몇줄씩 따라하는 것보다 감정이 들어간 두세 음절 정도가 좋았죠. 아니, 근데, 그러면, 그래서, 왜, 뭐가, 그렇죠 등등 리액션 위주로 따라하면 좋아요. 감정도 들어가있으면서 짧으니 녹음등을 통해 즉석 피드백하기도 편합니다. 대상과 음색까지 똑같이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처음부터 그러기는 힘드니 우선 음절마다의 타이밍('안녕'이라면 안은 얼만큼 길게하고 어떤 타이밍에 녕을 하는지) 그리고 음높이를 위주로 맞춰야 합니다.

이렇게보니 노래의 기본소향이네요..음정 박자 ㅋㅋㅋ

음색은 위에 것과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정합니다.

음색은 음높이도 음높이지만 전 소리 굵기가 좀더 음색의 기본이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볼까요.. 음... 여러분이 목소리 연기를 한다고 가정합니다.

키 175에 70~90kg 아저씨가 몸이 너무 아파서 45kg까지 빠진 연기를 해야합니다.

몸무게가 적을때와 몸무게가 정상일때의 연기를 다르게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소리를 가늘게 빼야 어울리는 소리가 나겠죠.

거기에 아픔을 나타내는 말투를 사용해야 더더욱 어울리는 소리가 날겁니다. 여자목소리도 마찬가지에요. 체중을 정하는 굵기와 성격을 나타내는 말투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플러스 알파로 소리내는 방식의 변화가 추가되지만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전화상담을 하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전화받으면 솔직히 말투랑 대략적인 목소리 굵기만 들려요. 남자상담사가 받으면 그 상담사가 그 상담사 같고 그 여자가 그여자 같아요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굵기 조절 완벽해도 성격이 애매하게 들리면 뭔가 아쉬우니 여자 성격 연구좀 하셔야 할겁니다. 화이팅.

아 발음 얘기안했다... 발음은 노가다입니다. 위에 적은거를 패시브로 들고 발음연습하셔야합니다. 발음이 젤 뒤에요 ㅇㅇㅇ

< Step 3. 응용쓰 >

아무튼 이런식으로 음색까지도 수정하는 과정을 해가면서 짧은 리액션들을 조금씩 완성해나가고 일반적인 단어 및 조사(은는이가 등등) 그리고 마침표 (?!;.)표현방법까지 대상에 맞춰 적절하게 본인 말투에 스며들도록 충분히 시간투자해 가며 연습합니다.

시간투자를 언급한 이유는 사람이 멍청해서 일정 시간이상 동일 행동 반복안하면 다음날 일어났을때 까먹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땅을 친 기억이 수두룩하기때문에 더더욱 강조할게요.

그리고 슬슬 문장 단위로 연습합니다. 문장 단위로 따라할때는 대상이 어떤 단어의 어떤 위치를 강조하는지 혹은 독특한 말투를 사용한다면 도데체 언제 사용을 하는건지 파악을 같이 하는게 좋습니다. 이게 파악되면 나중엔 굳이 듣고 따라하지 않아도 대상 스타일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니까요. 아 걔라면 여기서 이런식으로 말을 할꺼야가 뇌에 각인되는 순간 하산입니다. 이제 그만 그녀석을 떠나도 되요. 이제 새로운 대상을 찾으러 떠날 시간입니다.

뭐 물론 대상의 평소 말투까지 완벽하게 도플갱어처럼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대충하다가 갈아타는게 더 좋기도 합니다. 너무 한 사람에 오랫동안 파고들면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렷...ㅋㅋㅋㅋ

그리고 사람마다 타고난 목소리는 확실히 다르기때문에 일정 수준이상 따라하다보면 아 이건되는데 저정도까지는 안되네를 느끼게 될거예요.

이런식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다니면서 조금씩 변화하는게 쌓이면 결국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되는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좀 정리해서 적어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같이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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