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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지휘관이 썬더를 알아보는 소설

문과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02 23:39:51
조회 7161 추천 112 댓글 51
														

 그리폰의 지휘관은 월말이 오면 바빠지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성실한 지휘관이더라도 월초에 쏟아질 보급품 앞에선 야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작전 임무까지 섞이기라도 하는 날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이 정말 어떤 건지 뼈저리게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월말의 내 상태가 딱 그랬다. 지난 나흘간 밤을 꼬박 새워 창고를 정리하고 관할 구역의 철혈 놈들을 조져버릴 계획을 짜두었다. 새로 전입해올 인형에 대한 소식은 뒷전이었다. 내가 무관심한 게 아니라 당연한 일이었다. 한창 바쁠 때 며칠 뒤에나 올 인형에게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신입에 대해 아는 건 이름이 썬더이고 매우 특이한 권총을 사용하는 전술 인형이라는 것뿐이었다. 나는 복도를 걷는 동안에도 머릿속으로 숫자들을 세고 있었다. 부관인 캘리코가 바로 옆에서 해주는 말들은 한 귀로 열심히 흘려듣고 있었다.


 "…그래서 성격이 음침하고 무뚝뚝하대. 화기를 함부로 사용하는 버릇이 있긴 하지만 평소에 신경 써주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데…."


 간밤의 작전으로 소모된 보급품 내역이 빽빽한 차트처럼 줄줄이 떠올랐다.


 "지휘관, 지휘관!"

 "응?"

 "내 말 듣고 있어? 신입한테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직접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서로 잘 알게 될 거야."


 캘리코는 질려 하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올 때도 그런 식이었어?"

 "그게 아니라 그냥 지금 좀 바빠서 그래. 너도 알잖아."

 "됐어. 아무튼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거 알아둬.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겨도 난 모르는 일이니까."


  그녀가 서류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농땡이 피우면 바로 쪼아대는 부관이 어련하려고. 나는 서류를 넘겨보려 했다. 첫 페이지에 있는 프로필은 딱히 눈여겨볼 필요가 없었다. 전술 인형의 키나 몸무게, 가슴 사이즈 따위를 써먹을 데가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오른쪽 상단의 사진을 보고 나선 페이지를 마저 넘길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캘리코가 고개를 돌렸다.


 "지휘관, 왜 그래? 뭐 잘못됐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것도 아냐. 어서 가자."


 나는 애써 페이지를 넘기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너무 뻔한 거짓말이었지만 캘리코가 더 추궁하지는 않았다. 단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뿐이었다. 나는 캘리코가 설명해줬던 썬더의 특징을 읽어내려가며 과거에 묻어두었던 기억을 하나둘씩 꺼내보았다. 사진 속의 인형은 먼 과거에 숨어 있었다. 정말 그 인형일까? 나는 한시라도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캘리코보다 앞서 나가 문을 열었다.


 근무 중이던 인형들이 썬더를 맞이하고 있었다. 썬더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나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오른손에 권총을 부적처럼 꽉 쥐고 있었다. 썬더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그녀가 내 기억 속의 인형이 맞다고 확신했다. 체격이 커지고 눈빛은 그윽해졌지만 곱디고운 얼굴과 새빨간 눈동자는 그대로였다. 나는 그렇게 썬더를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우리 지휘부에 온 걸 환영해. 아, 죄송해요. 이건 지휘관님께서 하실 말씀이죠."


 썬더는 태연하게 나를 쳐다보며 엉뚱한 인사말을 내뱉었다. 내 확신은 갈대처럼 흔들렸다. 정말 그 인형일까? 그 인형이 맞더라도 과연 날 기억하고 있을까? 그 시절의 기억들을 전부 갖고 그리폰에 전입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걸까? 내 머리는 질문마다 그럴 리가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너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 조는 거야?"


 캘리코가 내 옆구리를 찌르며 물었다.


 "피곤하면 먼저 들어가 있어. 안내는 내가 할 테니까."

 "아니,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나는 손사래까지 쳐가면서 귀찮은 일을 도맡았다. 아침부터 생각해둔 오늘의 일과표는 모조리 날려버렸다. 캘리코의 눈빛이 아까보다 더욱 날카로워졌지만, 얌전히 들어가 주었다.


 "우리 지휘부에 온 걸 환영해."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썬더에게 손을 건넸다. 악수하는 중에도 썬더의 무표정한 얼굴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내가 지금보다 더 젊고 멍청하고 성욕이 왕성하던 시절이었다. 그때도 요즘처럼 종말론이 퍼져 있었고 뒷골목에는 하루하루를 되는대로 사는 일회용 인생들이 굴러다녔다. 나도 그런 한심한 부류 중 하나였다. 술과 마약과 섹스는 곳곳에 널려 있었고 유혹을 뿌리치기엔 세상이 너무 시궁창이었다.


 처음에는 순전히 친구의 손에 이끌려 업소를 방문했다. 사람보다 질감이 좋은 끝내주는 인형들이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원래 허풍이 심한 녀석이어서 찾아가기 전까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입구에서 안드로이드 홀로그램이 봉춤을 추는 걸 본 뒤부턴 기대는 사라지고 호기심만이 남게 되었다. 먼지가 풀풀 올라오는 자줏빛 카펫에 희미한 불빛을 내뿜는 빛바랜 전등들을 지나치는 동안 분홍색 문들이 열렸다가 닫혔다. 방에서 나온 남자들은 하나같이 돼지처럼 땀을 뻘뻘 흘려댔다. 친구는 포주와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방을 배정받았다. 16호실이었다. 조잡한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던 숫자 너머에 우리의 상품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은 생각보다 넓어서 좋았다. 서너 명이 올라가도 될 만큼 넉넉한 물침대와 다양한 취향에 맞춘 성인용품도 마음에 들었다. 싸구려 샹들리에에서 내려오는 불빛만이 심기에 거슬렸다. 우리의 상품은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아기자기한 머리핀과 리본들로 장식된 폭포수 같은 머리카락이 인형의 엉덩이까지 내려와 있었다. 탐스럽기 그지없는 머릿결이었지만 정작 몸의 볼륨감은 사춘기에 들어선 애보다 형편없었다. 이런 취향은 아니라는 내 항의에 친구는 이런 게 더 귀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형이 우리 대화를 듣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인형은 고개를 들어 올려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영락없는 영업용 표정이었다. 길가에 돌아다니는 매춘부가 그따위로 홍보하려 들었다면 눈여겨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침대에 걸터앉은 건 인형의 때 묻지 않은 얼굴 때문이었다. 우유처럼 새하얀 얼굴에 루비처럼 박혀 있는 빨간 눈동자가 가식적인 표정마저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친구가 먼저 능숙한 손놀림으로 인형의 가슴과 엉덩이를 더듬었다. 나풀거리는 하얀 드레스 속으로 털북숭이 손이 들어갔다. 적당한 자극이 들어갈 때마다 인형은 짧게 신음을 내뱉었다. 그것마저 영업용이었을 테지만 워낙 좋은 음색이라서 거슬리지 않았다.


 나는 인형의 향긋한 체취를 맡으며 뒷머리를 어루만졌다. 목덜미에서 오렌지 향수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몸 곳곳에 남아 있는 상처들은 보기에만 흉할 뿐 만질 때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인형은 내 작은 손짓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해주었다. 내 아랫도리도 덩달아 들썩였지만 조금 전에 내뱉은 말도 있고 해서 최대한 차분하게 다뤄보려고 했다. 인형은 수줍어하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마음껏 갖고 노셔도 괜찮아요."


 그 말에 진심은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거짓된 부탁이라도 들어주고 싶었고 그래서 옷을 단숨에 벗어 던졌다. 친구는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얼음통에 들어 있던 버번위스키를 꺼내 들었다. 녀석은 웃통을 드러내놓고 더 해보란 듯이 나를 향해 잔을 들었다. 내가 그때 수치심을 느꼈을까? 천만에. 발정 난 개처럼 인형의 몸을 발끝까지 훑고 나서 인형에게 내 몸을 허락해주었다. 허벅지를 더듬는 손짓 하며 그 어눌한 혀 놀림이 어찌나 간지럽던지! 그때부터 내 머릿속은 인형을 잔뜩 괴롭혀주고 싶은 욕정으로 꽉 차버렸고 나는 내키는 대로 허리를 흔들며 너무 빨리 1라운드를 끝마쳐버렸다. 나는 인형의 귓가에 대고 헐떡이면서 더 즐기지 못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나는 윗고개와 아랫고개를 전부 푹 숙인 채 친구와 교대했다. 흔들의자에 앉아 거나하게 위스키를 들이켜며 인형을 지켜보았다. 인형은 친구의 목덜미에 매달려 유연하게 허리를 놀렸다. 녀석과 얼굴을 맞대며 스스로 혀를 내밀었고 능숙한 솜씨로 딥키스를 했다. 서툰 애무마저 상황극이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내 죽어있던 물건은 금세 되살아났다. 나는 친구가 질척한 정액과 함께 인형을 내려놓자마자 2라운드를 준비했다. 녀석이 다시 잔을 채웠고 나는 이번엔 잔이 완전히 비워질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교대 게임은 위스키 두 병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이어졌다. 인형은 지치지도 않고 우리가 만족할 만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양쪽 볼에 홍조를 띄우고 애정을 구걸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내가 마지막 라운드를 끝마쳤을 때 나와 친구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나는 맥없이 쓰러졌다가 꼴사납게 바닥에 드러눕고 말았다. 인형은 그런 내게 다가와 볼에 입을 맞추며 영업을 계속했다. 두 남자의 정액과 땀으로 범벅된 인형의 몸에서 야릇한 냄새가 풍겨왔다.


 "즐거우셨나요?"


 인형은 그때도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기대앉아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에 또 와주시겠어요? 항상 고객님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는 처음과 달리 기대에 잔뜩 부푼 채로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 됐음을 알리는 알람이 들렸다. 친구는 의자에 쭉 뻗어있다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인형은 벽 쪽으로 뒤돌아서서 우리가 싸지른 흔적들을 수건으로 잽싸게 지워나갔다. 나는 방에서 나갈 때까지 인형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해했었다. 편의점에서 밤하늘의 별빛을 안주 삼아 맥주 몇 캔을 더 비운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멍청한 궁금증 하나 때문에 업소를 다시 찾아간 건 아니었다. 나는 친구의 권유를 핑계 삼아 난봉꾼처럼 여러 방을 누비고 다녔다. 녀석의 호언장담대로 인형은 전부 최상급이었다. 내가 원하던 볼륨을 가진 인형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인형도 16호실의 인형만큼 내게 즐거움을 주진 못했다. 나는 그곳에 두 번째로 방문한 뒤부터 먼저 16호실이 비어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인형한테 청혼할 생각이냐는 친구의 놀림을 받아도 내 나침판은 한 곳만을 가리켰다. 16호실은 인기가 많았기에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둬야만 했고 나는 그런 번거로움마저 기꺼이 감수했다.


 다시 만난 16호실의 인형은 변함없이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몸에는 지난번보다 옅어진 흉터가 있는가 하면 더 길쭉해지거나 새로 생긴 것도 있었다. 그때는 상처들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체위를 인형에게 써먹긴 했지만 직접 상처를 낸 적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그 여린 몸에 마음껏 쑤셔 박을 수 있었다. 보드카와 스카치위스키를 진탕 마셔대며 두 구멍을 한꺼번에 사용해도 인형은 눈을 찡그리지도 않았다.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형이니까 고통은 거의 느끼지 않겠지', '상처는 수리하면 금방 낫겠지' 하고 넘길 뿐이었다. 거사를 끝마친 뒤에 받는 인형의 영업용 입맞춤과 미소 속에서 불편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포주에게 얼굴도장이 찍힌 뒤부턴 혼자서도 업소를 방문할 수 있었다. 어쩌다 친구와 함께 가더라도 내가 16호실만을 고집했기에 한 인형을 같이 범하는 일은 없었다. 포주는 집채만 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친절했는데 내 예약 전화에 매번 곤란해하면서도 직접 찾아갈 때가 되면 반색하며 반겨줬었다. 그가 나를 봉 취급하는 것 같아서 불쾌했지만 16호실에만 들어가면 금세 해소할 수 있었다.


 격렬한 체위만을 즐기던 나는 관계를 거듭할수록 인형에게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여자 아이가 장난감 인형을 다루듯 정성스럽게 머리를 쓰다듬고 헐떡이기만 하던 입에선 애정 섞인 말들이 흘러나왔다. 인형은 더 황홀한 섹스로 나에게 보답해주었다. 정해진 범주 안에서 이뤄지는 것뿐이란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을 갖고도 내가 원할 때 인형을 볼 수 없다는 점은 나를 무척 괴롭혔다. 몇 번인가 인형 매장에 들른 적은 있지만 16호실의 인형만큼 끌리는 건 찾을 수 없었다.


 그런 아쉬움이 쌓이고 또 쌓인 끝에 일이 터졌다. 가로등 불빛만이 은은하게 빛나던 겨울밤이었다. 나는 원액이나 다름없는 폴란드 보드카에 취한 채 남자라면 누구나 해봤을 엉거주춤한 자세로 걷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16호실의 인형이 간절했지만, 예약을 해두지 않아서 업소 주변을 서성이고만 있었다. 찬바람 속에 벌벌 떨어도 아랫도리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재킷 주머니 속에 꽂힌 손은 반으로 접힌 지폐들을 뒤적였다.


 결국, 나는 무턱대고 업소로 들어갔다. 때마침 16호실의 방문이 열렸고 점잖아 보이는 호리호리한 체형의 사내가 티슈로 땀을 닦으며 걸어 나왔다. 나는 카운터로 달려가서 포주에게 다짜고짜 방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포주는 그때도 난색을 보였고 나는 진상 손님들이 으레 그렇듯 화부터 버럭 내고 보았다.


 "왜 곤란하다는 거죠? 조금 전에 거기서 다른 사람이 나가는 걸 분명히 봤어요. 예약이 밀렸나요?"

 "사실 오늘 16호실에 예약은 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이용하신 고객분께서 인형을 좀 거칠게 다루셔서…."


 포주는 주먹 한 방이면 쫓아낼 수 있을 텐데도 차분하게 나를 상대해줬다.


 "고장 난 건가요?"

 "아뇨, 저희 인형은 그 정도로 망가지지 않습니다. 전 그저 고객님께서 보시기에 썩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더욱 짜증이 밀려들었다. 날 안지 얼마나 됐다고 제멋대로 판단한단 말인가?


 "아무튼 지금 쓸 수는 있다는 거죠?"


 나는 광기에 가까운 집착에 사로잡혀 있었다. 포주는 내 얼굴을 보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꼭 이용하셔야겠다면 십 분만 기다려주십시오. 일단 방 청소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좋아요, 그렇게 하죠."

 "들어가자마자 나오시더라도 요금은 전액 내셔야 합니다. 그래도 괜찮으신 거죠?"


 나는 손으로 OK 사인을 보내고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포주의 지시를 받은 종업원 두 명이 복도로 달려나갔다. 술기운에 빠진 머릿속에선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짜증은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잠시 뒤에 나는 종업원의 부축을 받으며 16호실을 향해 비틀비틀 걸었다. 문틈에서 흘러나오는 땀내에 섞인 방향제의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는 거기서 정신을 차렸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종업원은 여지없이 나를 방안으로 밀어 넣었다.


 인형은 침대에서 등을 돌리고 양쪽 무릎에 깍지를 끼고 앉아 있었다. 어깨를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바닥엔 물걸레질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나는 미끄러지지 않게 물기 사이를 조심조심 넘어 다니며 침대에 다가갔다. 멀미 난 듯이 흔들리던 초점이 점점 한 곳으로 집중되었고 그제야 인형의 상태가 어떤지 알아볼 수 있었다. 비단 같던 머릿결은 볼품없이 헝클어져 있었다. 조금 전에 갈아입었을 드레스에 피가 배어 있었다. 드레스 윤곽으로 드러난 엉덩이만 봐도 매질을 얼마나 심하게 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말없이 인형의 곁에 앉았다.


 인형은 찢어진 눈두덩이에서 말 그대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오른쪽 뺨엔 시퍼런 멍이 들었고 반대쪽은 퉁퉁 부어올랐다. 보기만 해도 섬찟한 채찍 자국이 가슴 안쪽에 움푹 패어 있었다. 찢어진 입술에서 비린내가 풍겼다. 자기 가랑이에 꽂힌 시선엔 생기가 하나도 없었다. 인형은 공허한 눈빛으로 나를 흘깃 보고 나서 서툴게 눈웃음을 지었다. 상처가 한데 어우러진 얼굴로 말이다. 그걸 보는 순간 발기가 풀려버렸다. 그렇게 끔찍한 미소는 전에 본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는 인상을 찌푸리려던 걸 억지로 참아가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형이 보기 싫어진 건 아니었다. 내가 그곳에 계속 있는 건 그만큼 인형이 치료받을 시간을 빼앗는 것이었다. 나는 포주의 경고대로 아무 소득 없이 요금을 내기로 작정했다.


 내가 침대에서 뒤돌아서려는 찰나 인형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인형이 내게 가지 말라고 빌었을까?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눈물로 호소하면서 자기를 구해달라고 한다면 정말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곁에 남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내가 편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벌이라도 받았던 걸까? 그 해답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어쨌든 나는 끝까지 인형의 곁에 남아 있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대화는 서로 한마디도 없었다. 내가 인형에게 해준 거라곤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고 머리를 쓰다듬는 게 고작이었다. 쓰라린 부위를 건드릴 때마다 인형의 눈빛이 일그러졌고 나까지 고통스러워지는 듯했다. 시간이 다 됐을 땐 내 어깨에 기대어 꾸벅꾸벅 조는 인형을 조심스럽게 눕혀주고 방을 나섰다. 포주는 그때까지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군말 없이 요금을 냈다.


 "어쩌다 저렇게 된 겁니까?"


 포주는 내 질문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여기선 원래 저게 보통입니다. 그동안 고객님께서 살살 다루셨을 뿐이죠."

 "보통이라니…뭘 어떻게 해야…."

 "채찍질은 기본입니다. 어디 한군데가 부러질 때까지 패거나 고문 틀에 묶어놓기도 하죠. 거기가 찢어질 때까지 집어넣는 고객도 있었습니다. 다들 몇 배나 되는 요금에 수리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죠. 그래도 이런 것들은 이해라도 할 수 있지 인형들한테 때려달라고 하는 미친놈들도 있답니다. 심지어 오줌을 받아먹기까지 하죠."

 "그걸 그냥 보고만 있나요?"

 "그럼요, 그러라고 만들어진 인형인걸요."


 포주가 계산대를 열면서 말했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와 같은 생각으로 인형을 다뤘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그는 질려버린 내 얼굴을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섹스만 하려고 오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객님처럼 한 인형한테만 집착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그래서 제가 특별히 신경 써드렸던 겁니다. 수리하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서 깨끗하게 써주시면 저야 좋거든요. 혹시 후회하고 계십니까?"

 "아뇨…."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다음에 찾아오실 땐 꼭 예약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거스름돈을 내주면서 말했다. 나는 돈을 주머니 속에 쑤셔 넣고 달아나듯이 업소를 나섰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기억나지 않는 악몽들을 꿨고 아침엔 제대로 서지 않는 물건으로 볼일을 보느라 애를 먹었다.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내가 관심을 끊기만 하면 찝찝한 기분도 금방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하루가 멀다 하고 휴대폰의 최근 연락처를 뒤적거렸다. 전화 한 번이면 인형은 다시 볼 수 있었다. 인형은 언제나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 테고 나는 즐기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포주가 내 예약을 받아준다면 말이다. 나는 '죄송합니다만'으로 시작되는 포주의 연락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걸 듣는 날에 16호실의 인형은 상처투성이의 비참한 몰골로 남을 것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쯤 뒤에 상처가 희미해지면 멀쩡한 듯이 침대에 앉아 어떤 취향일지 모를 다음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완전히 부서져서 쓸모가 없어질 때까지 영원히….


  나는 그런 생각만으로도 이전처럼 인형을 대할 자신이 없어져버렸다. 나란 놈은 그 정도로 한심한 겁쟁이였다. 겁쟁이가 고민 끝에 내놓은 해결책은 더욱 한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업소를 다시 찾아간 건 이주 뒤였다. 당연히 예약을 해두었고 혼자서였다. 포주는 내가 다시 나타난 게 놀란 눈치였지만 선선히 16호실을 내주었다. 16호실은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바닥은 깨끗하고 물건은 제자리에 꽂혀 있었으며 인형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앉자마자 벨트를 끌렀다. 인형이 내 셔츠를 벗겨주는 동안 나도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만져주면서 낯간지러운 인사말을 던졌다. 인형의 빈약한 젖가슴을 쓰다듬고 지그시 눌렀다. 속옷 속에 넣어진 두 손가락은 애간장을 태우듯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인형은 쑥스럽게 몸을 움츠리며 가느다란 신음을 내뱉었다. 나는 인형을 흠뻑 적셔주고 나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게 눕혀놓았다. 인형의 땀 맺힌 이마에 입을 맞추고 뒷머리를 끌어안으며 허리를 앞으로 밀어붙였다. 십여 분은 한 시간처럼 느껴지다가도 절정에 이르렀을 땐 번개같이 빨랐다.


 나는 인형에게도 잔을 나눠주고 보드카로 적당히 입가심을 마쳤다. 서로 취기로 달아오른 몸을 뒤섞은 채 침대의 끄트머리까지 움직여가며 기쁨에 몸부림쳤다. 인형은 관계를 하는 내내 나한테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내가 이곳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처럼. 나는 인형의 몸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을 보듬어주었다.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인형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여럿 있었다. 일이 두렵지는 않은지, 내가 마음에 들었던 건지, 들었다면 무엇 때문이었는지, 이대로도 계속 버틸 수 있는지. 하지만 나는 평소대로 인형의 귓가에 대고 사랑을 속삭여주었고 키스로 대답을 미리 막아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밀려드는 아쉬움을 씹어 삼키며 본능에 모든 걸 맡겨버렸다.


 마지막 순간들은 꿈처럼 삽시간에 지나가 버렸다. 기분 좋게 사정을 끝마치고 인형이 건네주는 옷을 입고 진한 키스를 나눴다. 내가 문고리를 잡았을 때 인형이 그동안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던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인형은 입가에 웃음 한 점 없는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게 인형이 가진 진짜 얼굴이었다.


 "제 어디가 그렇게 좋으신 건가요?"

 인형이 덤덤하게 물었다. 선수를 빼앗긴 건 둘째치고 그 자리에서 대답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엉겁결에 최악의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음…그건 다음에 답해주면 안 될까?"

 "좋으실 대로 하세요."


  인형은 순순히 나를 보내주었다. 그에 반해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차에 올라탔다. 완성된 그림에 얼룩이 묻은 것처럼 가장 기분이 좋았던 날에 씁쓸함이 남아버렸다.


 나는 며칠 뒤에 그 지역을 떠났고 두 번 다시 들르지 않았다. 16호실의 인형은 기억속 아득한 곳에 묻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인터넷 뉴스로 그 지역의 불법 업소들이 대대적인 단속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다. 그게 1년 전이었다.


 16호실의 인형은 지금 내 곁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썬더와 똑같은 외모를 하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그녀를 못 알아볼 수 있을까?



 나는 썬더를 데리고 지휘부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녔다. 그녀가 묵을 숙소를 배정해주고 앞으로 함께 지낼 인형들을 소개해주었다. 썬더의 표정은 어디서나 한결같았다. 자기 총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동료들 앞에서도, 꽃이 활짝 피어 있는 정원 앞에서도, 달콤한 냄새로 가득한 카페에서도 입을 꽉 다문, 무섭다기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을 짓고 다녔다. 나는 시설은 안중에도 없이 줄곧 그녀의 얼굴을 흘깃거리기만 했다. 내 나름대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별 소용없는 짓이었다.


 "지휘관님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니, 그냥 얼굴 좀 익혀두려고…."

 "기억력이 나쁘신가 보네요."


 나는 또다시 바보 취급을 받고 싶지 않아서 속으로만 썬더를 분석했다. 서류의 출신 성분에는 민간에서 구조되었다는 설명만이 붙어 있었다. 썬더가 내가 아는 그 인형이 맞다면 이토록 태연할 리가 없다는 게 내 결론이었다. 매춘 용도로 만들어진 인형이 하나뿐일 리가 없다. 불법 업소에선 쉽게 구할 수 있는 인형을 쓰는 게 합리적이고 썬더의 체형은 그녀와 확연히 달랐다. 게다가 그녀가 그 모진 학대를 견디고 살아남아 그리폰에 들어왔을 가능성은 터무니없이 낮았다. 하지만 내 가슴은 16호실에 앉아있을 때처럼 종일 두근거렸다.


 나는 썬더에게 지휘부 소개를 마치고 나서 개별 면담이 필요하거든 언제든지 집무실로 찾아오라고 일러두었다. 썬더는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고 자기 숙소 방향의 복도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나는 썬더가 모퉁이를 돌아갈 때까지 망설였지만 끝내 질문 하나조차 던지지 못했다. 나는 예전과 똑같은 겁쟁이였다.

 

 집무실에 돌아오기 무섭게 서류를 한 아름 들고 있는 캘리코가 나를 맞이했다. 그녀는 어젯밤 이후로 전혀 줄어들지 않은 책상 위의 서류 뭉치를 못마땅하게 쳐다보았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컴퓨터와 단말기부터 켜고 보았다.


 "신입이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네?"


 그녀가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래 보였어?"
 "일까지 내팽개쳐놓고 챙겨줬잖아. 아주 지극정성이던데 나 같은 건 필요 없어진 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이번 달만 지나가면 너도 푹 쉬게 해줄 테니까 그때까지만 좀 참아줘."

 "지난번처럼 혼자 내버려 두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각오하고 있어."


 나는 그녀의 경고를 새겨들으며 업무를 시작했다.



 똑똑


 나는 노크 소리를 듣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7시였다. 캘리코에게 오늘 저녁은 따로 갖다 달라고 말해둔 게 떠올랐다.


 "들어와."


 나는 시선을 다시 모니터에 꽂아두고 대답했다. 그러자 문이 벌컥 열렸다. 문소리만 들어도 캘리코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방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썬더였다. 그녀는 여전히 권총을 쥔 채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서서히 다가왔다. 나는 곧장 프래깅부터 떠올렸다. 그 정도로 썬더의 분위기가 음침했다.


 "썬더…무슨 문제 있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하셨잖아요."


 개별 면담 이야기였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면담에 필요한 매뉴얼을 찾아보았다. 썬더는 이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내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답해줄 수 있으신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업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오늘날까지의 장면들이 필름을 넘기는 것처럼 촤르륵 지나갔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일이라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무슨 말이야?"


 그래서 나는 또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내가 썬더였다면 망설임 없이 총으로 내 머리를 날려버렸을 것이다.


 썬더는 그 대신 내 볼에 입을 맞췄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썬더와 마주 보았다. 썬더의 얼굴은 확신에 차 있었다.


 "전부 다. 네 얼굴, 목소리, 몸 그리고 흉터들까지, 모든 게 내 마음에 쏙 들었어."

 "잘 기억하고 계시네요."

 "물론이지. 내가 어떻게 잊어버리겠어."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떠나셨던 건가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지만 나는 썬더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입술을 깨물어가며 생각을 정리해봐도 입에선 헛웃음만이 나왔다. 썬더가 천장을 향해 총을 치켜들었다. 그러곤 요란한 총성과 함께 내 앞에서 진짜 신고식을 치렀다. 복도에서 접시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캘리코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구멍 난 천장과 썬더를 번갈아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


 "내가 신경 좀 써달라고 했잖아!"

 

 그녀답지 않게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캘리코,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대체 무슨 소리를 했길래 첫날부터 대형 사고를 치게 만드는 거야? 썬더, 괜찮아?"


 갑자기 죄인이 되어버린 나는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썬더도 마찬가지였다. 저지르고 보니 당황한 건지 아니면 나를 골탕 먹이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캘리코가 썬더의 손을 붙잡았다. 썬더는 방을 나서기 직전에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눈매는 여전히 딱딱하고 입꼬리만 살짝 올라갔을 뿐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밝은 미소였다.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광경이었다.


 날이 밝으면 내가 썬더에게 물어보는 만큼 그녀가 내게 묻는 것도 빠짐없이 답해줘야 했다. 나는 밤새도록 펜을 놀리며 이번에는 절대로 도망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런 기적 같은 운명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썬더와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졌다. 예전처럼 단 몇 시간의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몇 주, 몇 달 어쩌면 몇 년에 걸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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