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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사랑받고 싶어하는 인형들 - 4앱에서 작성

썩은동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13 18:34:28
조회 1174 추천 1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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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는 빗소리에, UMP45의 두 눈이 천천히 뜨여졌다. 몸이 꽤 무거운 거같아 자신의 몸을 둘러보니, 자신의 방에 들어오고 나서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채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는 걸 깨달았다. 얼마나 울다 지쳐 쓰러진걸까? 눈물로 퉁퉁 부은 두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이내 내키지 않는다는듯 다시 침대에 털썩 누웠다.
벽에 걸린 괘종시계의 시침과 초침이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두가 일어나기엔 아직 한참 남은 시간이었지만 UMP45는 다시 잠들고 싶지 않다는 듯 움직이지 않은 채로 가만히 벽을 쳐다보았다. 손에 걸쳐진 이불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거리며 흐트러뜨린다. 고요한 방 안엔 괘종시계의 조용한 초침소리와 그녀의 가느다란 호흡소리가 어지럽게 뒤섞여 춤추고 있었다.

'......역시 짜증나.'

신경쓰인다는듯 인상을 팍 쓰고서는 손가락으로 까딱거리던 이불을 낚아채고서 확 뒤집어썼다. 머릿속에서 자꾸만 어젯밤의 일이 아른아른 거리며 되살아나고 있었다. 꿈. 단순히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선명했고 생생했다.
평소에 티격태격 하며 으르렁 거리던 UMP45와 HK416이었지만, 어제만큼은 진심으로 그녀가 걱정되며 마음 한켠이 불편함에 신경 쓰였던 45였다. 이전에도 몇번, 작전 때문에 그녀에게 몇번이나 핀잔과 충고, 비난을 쏟아냈었고 그때마다 HK416은 그런 UMP45의 모습에 독기를 품고서라도 그녀를 따라 작전을 완수했었다. 한번도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되도않는 오기까지 부려가며 그녀를 리더로써 따라주었다. 하지만, 하지만 어제 UMP45가 지휘관의 부름에 따라 그녀의 방에 들어왔고, 문 앞에서 들어선 순간 UMP45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 HK416의 모습이었다.
다행히 지휘관의 이야기로는, 그녀의 상태는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무언가 잘못되어 심하게 울음을 터트리다가 지쳐 쓰러진거라고 들었다. 그때의 UMP45의 표정에는 한줌의 비아냥도, 능글맞던 미소도 없었다. 있는 그대로의 슬픔과 걱정. 지휘관은 처음으로 UMP45의 꽉 다문 입술과 글썽이는 눈물, 그리고 그녀의 울먹임과 동시에 안도감이 담긴 표정을 보았다. 잠시 눈가를 슥 닦던 UMP45가, 다른 애들에겐 절대로 말하지 말라며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지휘관에게 말을 건네고는 자신이 HK416이 깨어날때까지 봐주겠다고 했다. 그럴 필요까지 없을거 같다고 말할려던 지휘관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서는, 그 이야기를 꺼내는 대신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HK416은 저녁도 먹지 못하고 지쳐 잠들었다. 굶는건 별로 좋은게 아니니 대신 부족하지만 비상시 대용으로 준비해둔 간단한 식사 정도는 남겨두고 가겠다고 말하고서는,HK416을 잘 부탁한다는 감사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조용히 문 밖으로 나섰다.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HK416이 깨어나길 기다리던 UMP45의 시야에, 그녀가 식은땀을 흘리며 어깨를 벌벌 떠는 모습이 들어왔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진건가? 다급한 마음에 그녀를 흔들어 깨우려는 찰나 416이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일어났다. 단순히 악몽을 꾼거군.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416에게 지휘관이 챙겨준 저녁을 가져다 주었다. 평소와 다를바 없었던 416의 험악한 말투에 빈정거리는 태도로 맞받아치면서도, 마음 속 한구석에는 그녀의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 사실에 처음으로 416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주며 방을 떠났던 그녀였다.
시간이 지나 어둠이 내리짙었을 때,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며 자리에 누운 UMP45였지만 어째서인지 계속 눈 앞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신음소리를 옅게 내뱉던 HK416이 자꾸만 아른거렸다. 마음 한 켠에서 그녀가 계속 신경쓰였다. 알아들을 수 없는 한줌의 욕지거리를 내뱉고서는 그녀의 상태가 괜찮은지 한번 더 보기 위해 자신의 침대 밑 가지런히 정리된 슬리퍼를 신고서 문 밖을 나갔다. 취침시간인지 그리폰 숙소의 기다란 복도는 빛이 들어오지 않은 짙은 어둠이 드리웠으며 게다가 장난이라도 치는듯 창 밖엔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연신 투둑 쳐대고 있었다. 멀리 나갈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머물고 있는 개인실 옆이 바로 HK416의 방이었으니까.
분명 그녀가 자고 있어야할 시간인데, 그녀의 방문 아래에 옅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런 늦은 시간에 깬건가? 하긴, 지금 깬다 해도 내일은 휴일이니까, 문제 없을거야. 그런 생각에 조심스럽게 HK416의 방문을 슬며시 열었다. 그리고 그녀가 본 것은...

"읏...흐읏...흣...흐읏...기분 좋아...좋아서...머리가 이상해질거같아..."
"뜨거워서...뜨거운게...햐앙...마구마구 솟구치는거같아서..."

거친 살과 부드러운 살들이 마찰을 일으키며 부딪치는 소리, 타액이 끈적거리며 질펀하게 튕기는 소리와 있는 그대로의 감각에 본능적으로 새어나오는 그와 그녀의 목소리가 한데 뒤섞여 UMP45의 청각모듈을 뒤흔들며 자극시키고 있었다. 그녀의 동공 안으로, 태어난 채로의 모습을 한 지휘관과 HK416이 서로의 육체를 짐승처럼 탐하며 어지럽게 교합하고 있는 모습이 빠르게 마인드맵을 향해 침투하고 있었다. 그저 멍하니,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UMP45의 정신이 돌아온 것은 지휘관의 리드미컬한 페니스의 운동이 극에 달한채, HK416의 안을 유린하며 사정없이 자신의 씨앗을 뿌리고 있을때였다.

조용히, 그들의 시간에 방해되지 않게 그녀가 뒷걸음질을 치며 방에서 빠져나왔다. 들리지 않게 조용히 문을 닫고 돌아서는 순간, 그녀의 마음 속 어딘가가 천장이 내려앉은 듯 텅 비어있었다. 오른쪽 다리가 살짝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옆으로 넘어질뻔했다. 간신히 균형을 잡은 그녀의 눈에 또르륵 눈물이 뺨을 적시며 내려앉았다.
어째서? 왜 울고 있는거야? 그녀가 자신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듯 냉담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지휘관이 자신에게 대해주는 상냥함과 다정함을 알고 있었다. 비록 그에겐 냉담하게 말을 건네며 경계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어느 한 구석에선 그의 다정함과 온화함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가 누구에게나 잘해주는건 UMP45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지휘관의 시선이었다. 그녀의 시선에선, 그렇게 자신에게 친절히 다가와주는 사람은 생이별한 자신의 자매 이후로 지휘관이 처음이었다. 점점 조금씩, 그녀의 마음 속 구석에 모아두었던 지휘관에 대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풀어오르는 풍선껌처럼 점점 커져만 갔다. 자신의 소대가 어떤 소대인지, 어떤 임무와 역할을 다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 이름없는 잔혹한 소대의 책임자이자 리더다. 그렇기에 다른 소대원들보다도 더욱 더, 사사로운 감정따윈 가져서는 안됀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서는 그런 그녀의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그녀의 모듈에 유혹하듯 속삭였다. 사실은 지휘관에게 사랑 받고 싶었지? 다정하게 쓰다듬어지면서 꼭 끌어안겨지고 싶은거지? 저 품 안에 안겨있는게 HK416이 아니라 너였다면, 연신 신음소리를 터트리며 행복에 겨워하는게 HK416이 아니라 너였다면,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져지며 살며시 키스를 받는게 HK416이 아니라 너였다면...

'닥쳐, 닥치라고...멋대로 내 마음에 기어들어와서 날 흔들지마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내젓는 UMP45였지만, 어느새 눈가에선 눈물이 쏟아져나와 쉴새없이 뺨을 타고 내려와 침대 시트로 투둑투둑 떨어졌다. 사실은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다. 404소대의 리더로써의 자존심과 카리스마, 오랜 철혈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 있어서는 안될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고독, 생이별한 UMP40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제까지 지켜온 투쟁들로 이미 지칠대로 지치고 병들어버린 그녀의 마음을 지휘관이 부드럽게, 따스하게 어루만져주길 바랬다. HK416이 저렇게 사랑받는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사랑받고 싶었다. 이전의 나였다면, UMP40이 자신의 곁을 떠나기 전의 나였다면 가능했을까?
문득 UMP45의 마인드맵에서 자신이 지휘관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두루뭉실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을 상냥하고 따스하게, 부드러운 손길로 잘록하게 이어진 허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의 모습. 혀와 혀과 진득하면서도 애잔하게 뒤섞이며 사랑의 증거를 만들어내는 모습. 다른 인형들보다도 작고 볼품없는 가슴이지만 예쁜 형태라며 칭찬하고서는 부드럽게 쓸어내려주며 UMP45의 마음을 달래주는 그의 목소리와, 참을 수 없다는 듯 질펀거리며 얼른 지휘관의 짐승같은 우람한 페니스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듯 준비를 마친 그녀의 앙증맞은 아랫도리. 자신을 껴안아주며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애정을 속삭이는 그의 달콤한 입술과 반대로 격렬하게 자신의 질구 하나하나의 주름과 돌기마저 난폭하게 쓸어내려담는 페니스의 리드미컬하면서도 감각적인 움직임에 녹아내리며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까지.
선명해지는 자신의 상상에 자신의 가슴팍을 쥐어잡으며 격렬한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부상이나 질병으로부터 오는 아픔이 아니었다. 애잔함과 그리움, 따스한 품을 느낄 수 없다는 좌절감과 상실감에서 오는 아픔이었다. UMP45는 그저 무력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에 대한 무력감에, 그녀는 그저 마음속으로 소리 없는 비명을 연신 내지르며 애잔한 울음을 숨죽여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늘 그렇듯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아침을 맞이한 그리폰 숙소에서의 인원점검이 끝난 후, 졸린듯한 눈빛을 하던 인형들이 제각각 아침을 먹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당분간은 그럴듯한 임무가 없기 때문에 느긋하게 쉬면서, 동시에 언제든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정비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상부의 지침에 따라 지휘관은 인형들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며 자유시간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아침밥을 보며 투덜대는 IDW와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카페에 오면 맛있는걸 만들어줄테니 너무 그러지 말라며 달래는 스프링필드를 보며, 흡족한 아빠미소를 짓던 지휘관이 한손에 진한 카페라떼를 들고서 천천히 자신의 개인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순간 그의 발걸음이 잠깐 멈췄다.

"카리나!"

맑고 싱그러운 오렌지색의 머릿결이 오늘은 우중충한 먹구름이 빛을 가리기라도 한듯,한껏 먹먹한 느낌을 뿜는 그녀의 뒷모습을 발견한 지휘관이 급하게 그녀를 불러세웠다. 뒤돌아본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지휘관을 응시하며 깜빡깜빡 거렸다.

"아 지휘관님, 마침 안 그래도 말씀드릴게 있어서 지휘관님 개인실로 찾아가던 중이었는데..."
"무슨 일 있는거야?"

카리나의 표정이 살짝 걱정된다는 듯 눈매가 살짝 낮아지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게...HK416이 아침부터 보이지 않아서 개인숙소로 찾아가봤는데, 몸이 많이 안 좋다면서 침대에 계속 누워있더라고요. 해서 그것 때문에 보고 드릴려고 가던 중이었어요."
"알겠어...뭐, 사실 그 녀석 되게 무리하게 일 했으니까. 조금은 쉬게 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제의 정사가 머릿 속에서 재생되며 부끄러운 생각들이 뭉게뭉게 그 안에서 피어올랐지만, 곧 다시 옷매를 가다듬으며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휘관이 말을 흐렸다.

"그럼 오늘 하루 부관은 누가..."
"뭐, 그냥 오늘 하루만 부관 없이 지내야지. 다행히 지금은 부관이 꼭 필요한 업무들이 없으니까 혼자서도 어떻게든 될거야."
"아하...그렇다면야 다행이네요. 그러고보니..."

무언가 하나 더 떠올랐다는듯 그녀가 말을 이었다.

"UMP45도 오늘 아침부터 보이지 않더라고요. 방에는 아예 없었어요."
"음...걔는 그리 신경쓰지 마. 아침부터 좀 바빴을지도 몰라."
"어...아시는게 있나요?"
"아니, 걘 원래 그런 성격이잖아. 따로 임무를 받았을지도 모르고."

이해가 됐다는 카리나의 안도의 한숨에 무언가 다른 의도가 섞여있다는게 느껴졌지만, 착각이겠지 하며 자신의 개인실 방문을 열다 말고 무언가 생각났다는듯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나저나 카리나."
"네?"

약간 상기된 얼굴을 하며 헛기침을 내보이던 그가, 카리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부끄럽다는듯 나지막하게 말을 걸었다.

"그...가능하면 개인시간엔...내가 뭘 하든 말 안하겠는데...업무시간에..어...그런거 보는건 좀...자제해줬으면 해서..."
"네? 아...어...어......."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던 그녀가, 곧 그 의미를 깨닫고서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휙 하고 돌렸다.

"어...어떻게 그걸...아신..."
"그...가끔...네가 서류나 책자같은걸 두고 다닐때가 있는데...인형들이 가끔 그걸...발견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거든..."
"아....아아...?"
"그니까 음...그런건 그냥 개인숙소에서 보면 안될까?"
"죄...죄송합니다..."

마치 삶은 문어처럼 얼굴이 푹 빨개지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카리나의 모습에 귀여움을 느끼며, 그럴수도 있다고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서는, 개인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 지휘관을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자신의 추태에 대해 부끄러운 물거북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서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감기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한숨을 내쉬며 개인실의 문을 닫은 순간, 지휘관의 두 눈과 입이 크게 열리며 그 속에서 비명이 튀어나올뻔했다. 문 뒤에선 알수 없는 검은 무언가가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바쁘게 움직이던 생쥐가 고양이를 맞닥뜨리는순간 얼어붙은 것처럼, 그의 몸은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어라...뭐야? 그런 얼빠진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기나 하고."
"U...UMP45...놀랬잖아 임마.."
"어머, 뭘? 난 아무것도 한거 없는데?"

회갈색의 우중충해보이는 사이드테일의 긴 머리카락, 요염하면서도 색기있는 미소를 발산하며 나긋나긋 웃어보이는 입술, 하지만 다른 인형들과는 다르게 마치 고양이가 사냥을 위해 발톱을 숨기는 것과 같이 숨어있는 카리스마를 내보이는 UMP45가 이 상황이 재밌다는듯 키득거리며 지휘관을 쳐다보았다.

"아니, 볼일이 있으면 그냥 저기 앉아있던가, 왜 문 뒤에 숨어서 놀래키는건데..."
"어라? 지휘관은 이런거 재미없어? 가끔은 이렇게 자극적으로 보내주는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능글 맞은 미소로 지휘관을 놀려먹는 UMP45의 이마에 알밤을 한대 먹여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어떤 사단이 일어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지휘관은 작게 한숨을 내쉬는걸로 그치고서는 자리로 걸어가며 그의 책상 위에 조금은 식어버린 카페라떼를 탁 하며 올려두었다. 그 뒤를 천천히 UMP45가 나풀나풀 거리며 지휘관의 발을 일부러 맞춰 따라 걸어갔다.

"그러고보니 HK416은? 부관인데 지휘관이랑 같이 안 다녀도 되는거야?"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하길래 카리나보고 쉬게 해주라고 이야기 해뒀어. 가끔은 좀 쉬게 해줘도 되잖아?"
"흐으응..."

문득, 45의 표정에 살짝 음흉한 미소가 스쳐지나간건 착각이었을까? 지휘관의 눈이 잘못 본것인가 의심하는듯 동공이 살짝 수축됐지만 이내 착각이겠지 하며 고개를 살짝 내저었다.

"그럼 오늘은 부관이 없는건가?"
"뭣하면 네가 오늘은 부관 해줄래?"
"어라? 일일 부관이야? 나쁘진 않은데? 히히."

생글생글 웃으며 고양이처럼 요염한 자세를 취하던 그녀가 날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오늘 하루는 이것저것 지휘관한테 기대도 되는거야?"
"아...아니, 그러라고 부관하는게 아닌거 알잖아?"
"맞아맞아, 그래도 부관이 없으면 지휘관, 많이 위험할지도 모른다구?"

돌연,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지휘관의 책상 위로 뛰어 올라가더니 그의 가슴팍을 양 손으로 홱하고 낚아채었다. 영문을 모르던 지휘관이 사태를 파악하자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야, 너 임마 갑자기 뭐하는..."
"지휘관이 이렇게 멍청할줄은...아니, 너무 경계심이 없다고 해야할까? 옆에 보좌해줄 부관도 없이 혼자 이렇게 무방비하게 있는건 정말이지 얼뜨기나 할 짓이라고?"
"혹여나 내가 갑자기 돌변해서 이렇게 목이라도 따버리면 어쩌려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사실 45의 말이 맞다. 누군가가 이렇게 급습해온다면 지금은 막아줄 사람이 한명도 없을 것이다. 지휘관의 목이 날아가는건 순식간이겠지.

"나참...안젤리아가 적임자라고 404소대를 전담할 지휘관으로 당신을 지목했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아...HK416에게도 한마디 해야겠는걸? 지휘관이 이렇게 위험한 상황인데도 걘 대체 뭘 하는거야~"

순간, 그녀의 눈빛이 먹이를 노리는 맹수마냥 샛노란 동공이 반짝거렸다. 곧이어 들려온것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 세차게 넘어지는 소리였다. 동시에 책상 위에 올려둔 카페라떼가 바닥으로 엉망진창 호를 그리며 쏟아지는 소리가 그의 귓가를 스쳐갔다. 젠장...스프링필드가 입가심하라고 타 준 거였는데...
재빠르게 시야가 위로 넘어가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지휘관의 앞에, 45가 두 팔을 어깨에 뻗고선 자신을 요염한 미소로 응시하고 있었다. 무언가 먹잇감을 찾았다는듯한 입가에 걸린 음흉한 미소와 샛노란 동공 안으로 비춰지는 지휘관의 나약한 모습, 그리고 그 너머로는 무언가 강렬히 원한다는듯한 그녀의 애원하는 눈길까지. 가파르게 숨을 내뱉던 UMP45가 그의 귀에 자신의 옅은 분홍빛 입술을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있잖아, 나. 그날 봤다?"

지휘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UMP45는 놓치지 않았다.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들리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HK416한테 저녁 차려 주고 나서 한숨 자려고 했는데 말이야, 아무리 누워도 잠이 안오더라구?"
"그래서, 우리 소대원인 HK416이 너무너무 걱정되서 한번 보러 갔다는데~"
"글쎄...지휘관이랑 HK416이 야한 짓을 하고 있더라고?"

음흉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날의 지휘관과 HK416의 뜨거운 정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의 마인드맵에다가 기록했다는 투로 빈정거리며 지휘관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원...원하는게 뭐야, 45."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UMP45의 입가에서 끊이지 않는 섬뜩한 미소가 그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걸리기 시작했다. 마치 원하는 답을 지휘관이 스스로 찾아주었다는듯 그녀의 두 눈은 그를 무색하게도 비웃고 있는듯 보였다.
그녀가 잠시 허리를 일으키더니 자신의 자켓 상의를 천천히 벗어 내렸다. 마치 새것 같은 새하얀 와이셔츠가 그녀의 작지만 균형 잡힌 빼어난 가슴라인을 굴곡 있게 잡아 주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순간, 45의 호흡소리와 숨결이 요염하게 들렸던건 단순한 착각이었을까? 그녀가 지휘관의 눈을 마주치며 말을 꺼냈다.

"하자, 지휘관.'"

"......뭐?"

"HK416이랑 했던거, 나랑도 하자구?"

이게 무슨...어안이 벙벙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지휘관에게 UMP45의 회갈색 머리카락이 살랑거리며 빠르게 그의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그의 당황한 기색이 서려있는 왼쪽 눈과 그녀의 반짝거리는 오른쪽 눈이 마주치며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UMP45의 가파른 숨결이 지휘관의 거친 피부에 살며시 닿는게 느껴지자 그의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배덕감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어제는 HK416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지금은 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어째서 자신은 UMP45의 기습을 단번에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걸까? 아직 그녀의 마음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데도?
단편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채 정리되기도 전에, 무언가가 그의 입 안으로 파고 들어와 혀를 얽매어나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이 어색하면서도 무언가 감각을 녹아내리게 만드는 따뜻한 감촉에 서서히 생각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는게 느껴졌다. 그 어색한 테크닉이 귀엽게만 느껴지던 그가, 헉 하며 느낀 감정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흐응...읏...후우..."

자신의 뜻대로 잘 되지 않는건지 UMP45의 혀가 그의 입천장과 잇몸, 그리고 점점 농후하게 끈적거려가는 지휘관의 혓바닥을 얽어매려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필사적인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어색하게만 움직이는 혀의 움직임에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런 걸로는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불쾌감만 자신에게 밀려올 뿐이었다.

"지휘관, 좀 움직여봐...나만 움직이니까 뭔가 기분 나빠."
"U...UMP45...역시 이런건 안하는게..."
"헤에 싫어? 지휘관, 이러는게 싫은거야?"

살짝 그녀의 표정에서 진심으로 씁쓸해하는 미소가 느껴졌다. 하지만 착각이라는 듯 그녀의 미소는 곧 다시 느긋하게 변하며 지휘관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요염한 자태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금 지휘관에게 선택권은 없는걸? 애초에 있었다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겠지? 후훗."

짤막한 미소를 지으며 지휘관에게 다시 입을 맞추려는 그녀를 바라보고서는, 그는 문득 생각했다. 사실 그에게는 UMP45를 밀쳐 낼수 있었던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 지금도 그녀를 밀쳐내고서 개인실 밖으로 재빠르게 뛰어나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무엇이 마음에 걸린걸까? 그녀의 나긋하면서도 기만적인 미소 안에 숨은 씁쓸함과 간절함? 그건 그냥 착각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착각이라기엔 무언가 달랐다. 그렇다는건...

"저기, 지휘관."

희미해져가는 정신을 다시 일깨운건 UMP45의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무언가 아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 같은 자태를 내보이며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상기된 볼과 입가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숨소리가 그의 마음을 살짝 자극시키며 유혹해오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지휘관의 턱을 오른손으로 감싸며 말을 꺼냈다.

"나만 움직이는거 치사하다고. 지휘관도 좀 움직여줘."

말을 마친 그녀의 입술이 곧바로 그의 입술을 깨물며 그 안의 끈적한 살점들과 타액들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처음 그의 혀를 얽어맬때보다는 조금 익숙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키스는 어딘가 많이 모자라보이는듯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무언가, 지휘관이 눈을 살짝 감더니 천천히 그녀의 혓바닥을 입술로 물고 비비며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었다. 느닷없이 찾아온 기습적인 감각에 UMP45의 짦은 신음소리가 서로의 입 안에서 살짝 울려퍼졌다. 귀여운 목소리에 그의 페니스가 잠에서 깨어난듯 살짝 반응했다.

"뭐...뭐야...내가 움직여 달라고 했지 이렇게 해달라고 까진 앗...앙...읏..."

뭔가 잔뜩 불만이라는듯 쏘아보는 UMP45의 표정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파고든 지휘관의 농후한 입맞춤에 다시 한번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그저 전투만을 위해 태어난듯한 그녀의 모습은 사라진채 달콤하고 부드러운 키스에 녹아들어가는 UMP45의 달달한 표정만이 지금의 모습을 새겨나가고 있었다.
이따금 잇몸 사이에서도 민감한 부위를 쿡쿡 하며 혓바닥으로 찔러대자, 곧바로 반응이 온것이라는듯 마냥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어깨가 튕겨나가며 부르르 떨어댔다. 움찔거리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는 생각에 지휘관은 순간 멈칫하며 그녀의 입 안을 괴롭히던 혓바닥의 움직임을 중단했다. 머릿속에서 어젯밤 자신과 몸을 섞으며 사랑을 속삭이던 HK416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직 지휘관만을 바라보았다며 울음을 터트리던, 시간이 지나갈수록 지휘관을 탐하며 애정을 갈구하던 그녀의 애잔한 표정이 잊혀지지 않았다.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그런 생각을 하던 지휘관의 뜨거운 혀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건 UMP45의 좀 더 능숙해진 따뜻한 혀놀림이었다. 한창 잘 하고 있던 움직임이 끊기자 처음에는 의아함이 서서히 불만으로 바뀐 그녀가 적극적으로 그의 구강을 탐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머릿속으로 떠오르던 HK416의 모습이 서서히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

"집중해. 이 발정난 변태 허우대 지휘관."

자신을 변태라고 매도하는 UMP45의 말에 피식 웃음이 터져나왔다. 지금 누가 누굴 보고 변태라고 매도하는거지. 아니 그보다 지금은 그냥 키스할 뿐인데, 변태라는 소리까지 들어야하나...이건 좀 심하잖아.

"내가 어딜봐서..."
"인형이랑 종종 몸을 섞는다는 소리는 들리지만, 이젠 하다못해 섞는건 둘째치고 다른 인형한테 덮쳐져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지휘관이 변태가 아니고 뭐겠어?"

갈비뼈를 스트레이트로 두세대 맞고 부러진 기분이었다. 젠장. UMP45의 가시돋친 말 하나하나가 복부를 뚫고 그 상처를 벌리는것만 같았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이상하게도 그녀를 밀어낼 생각따윈 하나도 들지 않았다. 정말 그녀의 말대로 변태가 된걸까...하며 생각하는 그에게 UMP45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쏘아붙였다.

"멍하니 있지만 말고 움직여! 키스 해달라고!"
"지금 자신의 입장따윈 전혀 모르는거야? 덮쳐지고 있다고? 어..아?"

순간 뭔가 잘못 말했다는듯 살짝 굳어진 그녀의 볼가에 작은 홍조가 살짝 띄워졌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서 부끄러운 단어를 느끼자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그 모습에 지휘관이 살짝 이상함을 느끼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너 왜 그러는데? 말을 하다 말고 왜 갑자기 당황하고 난리야?"
"아니아니..방금 당황한거 아니라고? 멋대로 단정짓지마라고 이 변태돼지같은..."

UMP45가 자신을 이상하게 여기는 지휘관을 매도하며 갖은 험담을 퍼부었지만, 그렇다기엔 어딘가 너무 어색해보였다. 그냥, 말 그대로 정말 어색해보였다. 그러고보니 지금부터 덮치겠습니다! 하고 선언한 것 치곤 그렇게까지 적극성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매도하는 그 말 하나하나에서 어딘가 어색함이 느껴졌다. 혹시...무언가를 눈치챈 지휘관의 입가에서 알 수 없는 미소가 서리기 시작했다.

"왜 그래? 변태라고 매도 당하니까 이젠 정신 못 차리는-"
"어색해, UMP45."

순간 자신의 허를 찔렸다는듯, 45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진것을 지휘관은 놓치지 않았다. 그 한마디가 45의 자존심을 건드린듯 그녀가 쥐고 있던 지휘관의 어깨에 잔뜩 힘이 팍하고 들어갔다. 고통에 겨운 신음소리를 작게 흘린 지휘관의 면상에, 그녀가 약간은 일그러져 보이는 웃음을 띈 입가를 보였다.

"하하...뭐? 지휘관은 지금 자기가 무슨 처지인지 알고 그러는걸까? 이렇게 조금만 힘을 주기라도 하면 추잡한 신음소리나 내고 말이야? 정말 어떻게 되먹-"
"저기 그렇게 말한다 해도...덮친다며 떵떵거리는 애가 이런식으로 나와봐야 진도도 뭣도 못 나갈거 같은데?"

얼어붙었다. UMP45의 자존심이 직격탄을 맞은듯 그 표정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제대로 허를 찔렀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한 지휘관이 돌연 그녀의 팔을 붙잡고 반대 방향으로 그녀를 있는 힘껏 밀어 붙였다. 회갈색의 싱그러워보이는 머리칼과 그녀의 뺨에 맺힌 질척한 땀이 공중으로 휘날리며 곱게 깔려진 카페트 위에 털썩 그녀의 몸이 쓰러졌다. 곧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이해한 그녀가 바락바락 화를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잠...잠깐 뭐하는거야! 너 이 자식이..."
"잘 들어 UMP45."

아까까지만 해도 쩔쩔매던 지휘관의 단호한 태도와 말투에 그녀가 긴장해하며 그를 지그시 응시했다. 뭘 하려는거지?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건 대체...하지만 그보다도 뭔가 모를 두근거림이 그녀의 마인드맵을 자꾸만 강타해대는것만 같았다. 늘 능글맞게 놀리며 한심하다는듯한 태도로 지휘관을 대했는데, 어느 순간 지금은 그런 그가 자신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이렇게 밀어붙이고 있으니까 무언가 모를 기대감이 종잡을수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적막감과 알 수 없는 배덕감, 그리고 무언가 풍겨오는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UMP45가 침을 꼴깍 삼키며 지휘관의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


내려갔던 글들 전부 다시 올렸음

갑자기 뭔 시발 도배야 라고 한다면 미안함



올해 지나가기 전엔 생각했던거 전부 쓰고 보내고 싶음

내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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