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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까마귀들의 왕자)형제들과 황제를 만나는 귀즈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30 10:01:52
조회 3232 추천 28 댓글 7
														

도시가 빛의 사절단을 만나자 눈물을 흘렸다. 모든 남녀와 아이들이 거리에 모여든 채 단체로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창백한 얼굴은 그들 가운데를 걸어가는 낯선 이들을 응시했다. 하늘은 공허-배들의 엔진의 가짜 별들의 빛으로 밝아졌다.

 

낯선 이들은 장엄한 퍼레이드를 이룬 채 천천히 걸었다. 그들이 리드미컬하게 발을 디디자 땅이 말 그대로 흔들렸다. 그들은 거대하고 끝없는 방진 속에서 걸었는데, 검은색, 금색, 고귀한 보라색, 토지와 같은 회색의 갑옷을 입은 채 각기 다른 대형을 이루고 있었다. 거인들이 그들을 이끌었다. 전사들은 필멸의 인간들보다 키가 컸고, 거인들은 자신들의 전사 위보다 키가 컸다. 거인들을 이끄는 이는 인간의 피부를 뒤집어쓴 태양이자, 인간의 살점을 입은 신이었으며, 그의 영혼-화염은 육신과 뼈로 감쌀 수 없는 것이었다. 감히 그를 바라본 이들은 전부 보상으로 눈이 멀었다. 그 고통을 받은 이들은 눈이 먼 채, 죽은 망막에 남은 빛나며 타오르는 살아 있는 신의 이미지를 바라보며 여생을 보냈다.

 

노스트라모 퀸투스의 사람들은 그들의 도시가 행진하는 세계인들에게 침략당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수백만 명의 입은 침묵했고 눈은 경외감으로 커졌다. 침묵은 너무나도 강렬했고 너무나도 비정상적이었다. 비인간적인 수준이었다. 비조차 그쳤다. 바깥 세계에서 온 힘이 도시 심장부에 있는 밤의 유령의 탑에 다다르자 폭풍의 계절이 숨을 죽였다.

 

그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군대는 25만 명의 병사들이 전부 같은 순간에 멈춰 서자 하나 되어 정지했다. 네 명의 거인들이 앞으로 나왔다. 불타는 신이 그들을 이끌었다.

 

세공된 금빛 옷을 입은 첫 번째 반신이 백발의 머리를 숙여 장엄한 인사를 건넸다. 왕의 인사와도 같았다.

 

나는 로갈 돈이네.” 그가 말했다.

 

밤의 유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 눈에, 거인이 어두운 터널 속에서 수백 명의 살인자들의 손에 끌려가며 죽는 것이 보였다. 그들의 단검과 검은 거인의 피로 젖어 있었다.

 

두 번째 거인은 만 개의 단어가 학자가 돌에 깃펜으로 쓴 것처럼 새겨져 무늬를 이루는 회색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말끔하게 면도된, 그을린 피부에 황금색 글씨로 경전과 타투가 새겨진 머리를 끄덕였다.

 

나는 로가 아우렐리안이네.” 그가 말했다. 침착한 돈의 목소리와 달리 그의 목소리는 찬송가 같으며, 우아하게 물었다. “자네를 찾고 있었네, 형제여.” 그의 친절한 눈에는 슬픔이, 이 어두운 도시와 이곳의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분명히 색채 없이 지쳐갈 삶을 향한 슬픔이 서려 있었다.

 

이번에도, 밤의 유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전사가 머리에 사이킥 화염을 뒤집어쓴 채 불타는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외치는 것을 보았다.

 

세 번째 거인은 리벳 박힌 짙은 검은색의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팔은 단단한 은이었으나, 살아 있는 팔처럼 윤곽이 잡힌 채 움직였다. 그의 목소리는 주조공장에서 강철이 갈리는 소리였다.

 

나는 페러스 매너스다.” 그가 말했다. 그의 눈은 검었으나 차갑지는 않았다.

 

밤의 유령은 침묵을 지킨 채, 앞의 전사의 머리가 다른 전사의 장갑 낀 손가락이 빈 눈구멍에 꽂힌 채 들려 있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 거인은 생경한 일몰 같은 보라색으로 채색된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은색이었으며 길고 우아했다. 그는 혼자 미소 지은 채 눈에 온기를 띠고 밤의 유령과 유일하게 눈을 마주쳤다.

 

나는 펄그림이야.” 마지막 군주가 말했다. “마침내 만나서 반가워, 형제여.”

 

밤의 유령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 마지막 거인을 아주 희미한 이미지로만 보았다. 언제나 스르르 기어 다니며 웃음을 터트리는, 결코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신이 팔을 벌린 채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말하려고 숨을 골랐다.

 

ㅋ―

 

그 첫 음절이 심장을 꿰뚫는 창의 힘으로 밤의 유령을 강타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들이쉴 수 없는 숨을 헐떡였다. 그의 드러난 이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터진 심장에서 피가 잘린 목에서 뿜어져 나오듯 솟구쳤다. 손을 움켜쥐었으나 그 흐름을 막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그의 삶 전체가 피의 급류를 타고 흐르며 차가운 손가락을 불태웠다. 살인자의 이미지가 그의 눈 뒤를 강타했다.

 

그는 손이 머리에 가 있는 것을 느꼈다. 고통이 맥박 속에 사라졌다. 다행스러운 순간에 그의 정신이 온전해졌다. 그의 목은 잘리지 않았다. 그의 심장은 터지지 않았다. 밤의 유령은 고개를 들어 얼굴도, 나이를 먹은 흔적도 없는, 차츰 인간의 이미지를 갖추어나가는 금빛 신을 보았다. 인간-신의 얼굴은 백만 세계의 어느 곳의 누군가의 얼굴일 것이었다. 그것은 모든 이들의 집합 그 자체였다. 인간의 신격화였다.

 

진정하거라, 커즈. 내가 왔으니, 널 고향으로 데려갈 거란다.”

 

밤의 유령은 손을 뻗어 땀투성이 머리카락을 수척한 이목구비에서 걷어냈다. “그건 제 이름이 아닙니다, 아버지. 제 사람들이 제게 이름을 주었습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그 이름을 간직할 것입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 싫어 일어났다. “그리고 전 당신이 제게 무엇을 의도했는지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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