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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바돈이 저평가 받는 건 작가들 게으름도 한 몫함.

ㅇㅇ(39.127) 2023.04.15 21:10:34
조회 1391 추천 40 댓글 10
														
아바돈이 욕 먹는 이유로 애매하게 강한(프라이마크보단 한 수 아래인) 무력이 꼽히는데, 사실 이 역시 작가진이 좀 신경 써주면 해결 가능한 문제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영화의 메인 빌런은 초인이 아님. 군대에서 몸 담은 적 있으니 싸움 못하는 건 아닌데, 아이언 맨이나 캡틴 아메리카를 이길 정도의 무력은 아님.

하지만 이런 애매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가족의 죽음에 복수한다는 납득할만한 동기와 그걸 이루기 위한 계략, 수단 및 방법이 치밀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계획의 결말도 매우 적나라하고 눈에 확 와닿아서 영화 다 본 사람이면 이 헬무트 제모가 얼마나 성공적인지 납득할 거임.

그런데 아바돈은 어떠냐?

아무도 아바돈의 동기를 모름. 아카온은 자기 삶을 망친 신들에게 복수한다는 명분이 있고 개인 소설 하나로 그 동기를 잘 녹여냈는데 아바돈은 호루스 헤러시에서 얼굴 비추고 블랙 리전 창설 이야기는 물론이고 허구한 날 나오는데 아무도 아바돈의 계획이 뭔지 모름.

여기서부터 아바돈은 독자들에게 감점 들어감.

아바돈이 아카온만큼의 처절하고 공감이 가는 동기가 있었으면 아바돈이 황궁에 다짜고짜 쳐들어가서 드라크니엔을 황제에게 쑤셔넣는 전개가 나와도 좋아할 사람이 있었을 거임.

그런데 없잖아?

아바돈의 지략도 문제가 큼. 시빌 워의 악역, 헬무트 제모가 짠 계획은 삐끗하면 다 망가지거나, 아예 시작도 못할만큼 어려운 계획이이었고, 그렇기에 헬무트 제모는 변수를 차단하고 다른 인물들의 심리를 조작하기 위해 온갖 뒷조사와 사전 준비를 하고 적절한 때 적절하게 나타나서 계획을 성공시켜야 했음.

즉, 목적이 어렵고 계획이 복잡할수록 등장 인물이 더 똑똑해보인다는 거지.

그런데 아바돈은 어떠냐?

아바돈은 뭘 해도 이기잖아?

10판 트레일러에서 나오는 길리먼의 독백이 사실은 아바돈을 비꼬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바돈은 항상 승리함.

코덱스에서 소설까지 작가들은 아바돈의 승리를 노래함.

카디아에서 12번이나 막혔어도 승리,
길리먼이 부활해도 승리,
비질루스에서 턱이 나가고 기함 뺏길까봐 도망쳐도 승리!

이러니 아바돈이 뭘 해도 성공으로 보이지 않는 거지.

'어차피 이겼다도르'만 반복하는데 대체 대단함을 느낄 구석이 어디있음?

그럼 어찌 해야 하느냐?

아바돈은 패배를 해야 함.

'사실은 이익 챙겼다도르'가 아니라 진짜 패배를 해야 함.

그와 동시에 아바돈에게 납득할 동기를 줘야 함,

아바돈이 12번이나 카디아에서 막혔어도, 아바돈을 응원하게 될 동기가 있어야 함.

몇 번이고 패배해도 다시 일어서서, 목표를 위해 다시 도전할만한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함.

그렇게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다가 결국 승리해서, 아바돈의 노력과 집념을 대단한 것으로 만들어줘야 함.

작가진들은 그림-다크한 분위기를 위해 아바돈이 아무튼 이기는 걸로 결정한 것 같지만, 아바돈이 이기지 않아도 그림-다크한 분위기 잡는 방법은 많음. 황제 부활도 그림-다크한 떡밥이 되는데 궂이 아바돈을 매번 이기게 할 필요가 있겠냐?

아직 징조의 방주 결말이 제대로 공개된 건 아니지만, 이번부터라도 '아무튼 이겼다도르'는 멈췄으면 좋겠음. 제국은 물론이고 아바돈 캐릭터에게도, 아바돈 팬에게도 좋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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