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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라이온)만년만의 부자상봉

ㅇㅇ(39.127) 2023.04.19 1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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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복스의 알림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바닥에 앉아 먼저 칼을 꺼내 든 다음 눕지 않았던 침대 옆 받침대에 놓인 통신 장비에 손을 뻗었다. 지금이 그에게 잠을 잘 수 있는 완벽한 기회인 것 같았다. 그는 명령을 내렸고, 그것이 실행되고 있었으며, 당장 위협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는 아직 어둠에 가려진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이 시간에 누군가 자신을 깨운다는 사실이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지 궁금해했다.


'그래?'


'당신의... 시종이 돌아왔습니다, 주군.' 사자는 재미있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자브리엘을 말하는 거라면, 그는 내 시종이 아니라 내 아들이네. 혼자인가?'


'아닙니다, 주군. 세 명이 함께 있습니다.'


'세 명?' 라이온 엘 존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페이스 마린 세 명? 검은색 갑옷을 입은?'


'그렇습니다, 주군. 그들을 황혼의 정원으로 안내할까요?'


'그렇게 해라.' 라이온은 연결을 끊고 침대 위에 놓인 가운에 손을 뻗었다. 하라즈 원수의 선물로, 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개인 재단사가 만든 옷이었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흰색 천에 군단의 날개 달린 검이 가슴에 검은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는 갑옷을 무시한 채 이 옷을 입었다. 아들에게 자신이 전사라는 사실을 상기시킬 필요는 없었다. 실제로 아들이 마지막으로 떠올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자신의 갑옷을 입고 칼을 뽑은 채 형제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일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라이온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러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자브리엘과의 재회는 자신이 누군지도 몰랐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그 후로 그는 군단의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해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어떤 접근 방식이 효과가 있을지 분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


'아버지, 왜 우리를 그렇게 만드셨습니까? 그리... 불완전하게?'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다시 한 번 자각하며 중얼거렸다. '나는 당신이 이미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쓸 수 있는 무기일 뿐입니다. 이제 그 틀은 무너졌고, 나는 그 잔재들이 내게 부여한 권한 외에는 거의 권한이 없습니다. 나는 모범을 보일 수는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라이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브리엘에게 아들 하나를 데려오라 했으나, 전 디스트로이어는 세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으니 이제 그런 생각에 잠길 시간이 없었다. 그들을 계속 기다리게 해서는 그들 마음에 들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방을 나와 궁전을 통과하는 가장 빠른 길을 택했다. 그는 이미 건물의 방어 능력을 평가하고 그 동안 건물의 도면을 외웠기 때문이었다. 복도와 복도가 만나는 곳에 배치된 대부분의 경비병들은 그가 지나갈 때 화들짝 놀라더니 경례를 했다. 한두 명은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듯 중얼거렸지만 라이온은 이를 무시했다.


황혼의 정원은 지상 3층의 넓은 발코니 위에 석양을 향해 정렬되어 있었다. 라이온은 고대 나무에 반투명 유리로 만든 이중문을 통해 들어갔다. 사자는 심호흡을 하며 밤 공기와 정원의 식물 향기를 들이마셨는데, 그 향기와 함께 희미한 세라마이트 냄새와 파워 아머의 열 배출구에서 나오는 오존 냄새가 살짝 풍겨왔다. 스페이스 마린 특유의 냄새가 났다.


"자브리엘?" 사자가 멈춰서며 말했다.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즉각적인 비유는 그의 아들들이 겁이 많은 야생 동물 같다는 것이었다. 그 비유는 전혀 친절한 것이 아니었고 그는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자브리엘은 여자 주먹만 한 꽃이 달린 관목 뒤에서 나왔는데, 꽃은 이제 닫혔지만 향기의 잔여물이 아직 공중에 남아 있었다. '주군, 제 형제 세 명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당신을 만나기로 동의했습니다.’


라이온은 심호흡을 했다. '다행이다.'


세 새로운 형상이 눈에 들어였다. 첫 번째 형상은 키가 크고 결투사처럼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하고 있었는데, 허리에 차고 있는 파워 소드 때문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파워 아머는 자브리엘과 마찬가지로 마크 4이지만 전투로 인한 손상은 없었다. 그 뒤에는 플라즈마 총을 들고 있는 전사가 있는데, 사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변형된 파워 아머를 착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붉은색 후드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페이스 마린이 움츠려들었다면 등에 볼터를 장착하고 있는 자의 모습과 같았다. 그는 마크3 '아이언' 패턴으로 된 고대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갑옷보다 상태가 더 좋아 보였다.


'나는 내 아버지를 실망시켰다.' 라이온은 입술에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 '내 형제들도 실망시킨 것 같아 두렵다. 내 아들들마저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후회가 다소 늦었습니다.' 끄트머리에 있는 전사가 냉정하게 말했다. 사자가 갑옷의 자국을 살피며 그를 보았다.


'나이트-서전트 아프카르. 다시 만나서 반갑군.'


'저도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아프카르가 대답했다. 그의 손가락이 볼터의 방아쇠에서 멀지 않았다. 라이온은 갑자기 이 만남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비무장 상태인데다, 아무리 프라이마크라 해도 플라즈마 총의 영거리 사격을 두려워할 이유가 있었다.


'자브리엘이 자네에게 이곳에 오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겠지?' 사자가 물었다. '나는 황제에게 충성하는 척하는 호루스에게 수년간 속았다. 내 형제들도 나를 속였고, 그들이 섬기는 세력들에게도 속아 버렸다. 칼리반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중 많은 사람이 또 속은 것 같았다. 나는 루서가 반역자들이나 사용하는 더러운 마법을 휘두르는 것을 목격했지만, 이제 나는 그와 함께 그 행성에 있던 많은 아들들도 속아버려 그의 타락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믿는다. 나는 과거의 속임수 너머 진실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질책은 제쳐두려고 한다.’


'폐허가 된 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제국을 재건하려고 하니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게 아주 편리하겠군요." 아프카르가 비꼬듯 말했다. 그가 투구를 벗자 어둡고 불신에 찬 눈빛이 사자의 눈동자에 고정되었다. '군단 대부분을 등에 업은 상황에서 대체 어디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습니까?'


'나는 칼리반에서 살아남는 법을 확실하게 배웠고, 또한 그것이 은하계로 가져간 마음가짐이었다." 사자가 말했다. '분명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 나는 배신감과 슬픔에 휩싸여 너무 성급하게, 그리고 너무 과민하게 반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칼리반은 경고도 없이 형제를 향해 발포했다. 정말 내 잘못이라고 믿는다면, 왜 여기 있는 건가?'


'이 사람이 정말 우리의 프라이마크인가?' 검사는 칼자루를 잡지 않은 손을 흔들며 끼어들었다. '키는 맞는데, 자브리엘, 얼굴이 많이 변했고 생각보다 복수심이 덜하긴 해.'


사자는 그렇게 가볍게 말하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굳건히 마음을 다잡았다. '나이트-커맨더 카이. 유머 감각은 변함이 없군.'


'감사합니다.' 카이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게 칭찬은 아니었다.'


'그건 나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정확한지에 따라 다르겠죠.' 카이가 파워블레이드를 뽑았다. '무장을 하고 오셨군요, 사자님. 얼굴이 늙은 만큼 실력도 쇠퇴한 건 아닌지 궁금하군요.'


'바보처럼 굴지 마라, 카이!' 자브리엘이 소리쳤지만 카이는 그저 웃기만 했다.


'만약 우리가 그를 따르길 바란다면, 중요한 유일한 방법으로 그를 시험해보고 싶군요. 어쨌든 군단에서 칼을 다루는 건 주군을 제외하고는 제가 최고였으니까요.’


'콜스웨인은 동의하지 않았을 거야.’ 붉은 옷을 입은 스페이스 마린은 신음을 내벹었다.


'콜스웨인이 날 이겼지도 모르지만, 젊었을 떄만 그랬지.' 카이가 공허하게 대답했다. '게다가 그는 여기 없잖아.' 카이가 칼날을 활성화했다.


더 이상의 경고도, 무기에 대한 경례도, 의도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그저 공격할 뿐이었다. 라이온은 첫 번째 공격에서 한 발 물러서서 순수한 본능에 따라 ‘충성’을 뽑고, 카이의 두 번째 공격을 막기 위해 타이밍 맞게 역장을 활성화 시켰다. 전직 커맨더였던 카이는 시시각각 한손과 양손을 번갈아 잡으며 공격적이고 빠른 속도로 전진하고, 모든 동작이 공격과 같았다. 카이가 군단 내에서 자신의 탁월함을 너무 자랑하듯 말했지만, 그것이 공허한 말은 아니였다. 카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난 검사였다. 사자는 갑옷을 두른 손만으로 수많은 적을 헤쳐나갔고, 카마스의 배신자 군단과 그 동족을 쉼 없이 죽여왔지만, 카이의 능력에 맞먹는 적들은 아무도 없었다.


사자가 오른쪽으로 빙빙 돌았지만 카이의 발놀림은 뛰어나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사자는 상대의 칼날이 가슴을 스치기 직전에 옆으로 튕겨내고, 카이는 거리가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일격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자신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라이온은 본능적으로 카이의 옆구리를 찌르려던 칼날을 뒤로 젖혔고, 그는 그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잠시 균형을 잃었다. 카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자의 얼굴을 찌르는 척하며 세게 내리쳤고, 사자의 오른팔이 팔꿈치 아래로 잘릴 뻔한 순간 ‘충성’은 풀밭에 날아가고 말았다.


'내가 널 죽이길 바라나?' 사자가 말했다.


'저는 당신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카이가 소리쳤다. '왜 안 그러려 합니까?'


라이온은 손으로 카이를 움켜쥐려다 거의 손을 잃을 뻔했다.


'저와 싸우십쇼!' 카이가 포효하며 사자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황제의 최고의 전사는 어디 갔습니까?'


사자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뒤로 몸을 숙이고, 배를 향해 날아오는 다음 공격을 옆으로 밀어내고 발차기를 날렸다. 사자의 맨발이 카이의 흉갑에 닿자, 전직 커맨더였던 카이는 공중으로 10피트 정도 뒤로 밀려났다. 카이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풀밭에 쓰러졌지만, 검을 여전히 손에 쥔 채 곧바로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이제 사자가 공격에 나섰다. 사자는 아들이 여전히 자신을 수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카이의 몸이나 머리를 노리지 않았았다. 대신 사자의 다음 공격은 카이의 무기를 노렸다. 파워 소드가 한쪽으로 날아갔다. 카이는 가까스로 검을 붙잡았지만 다음 일격에 검이 손에서 완전히 떨어졌고, 사자는 ‘충성’을 들어 카이의 고겟에서 손가락 너비만큼 떨어진 곳에 놓았다.


'다시는 나를 시험하지 마라.' 사자가 으르렁거렸다. 카이는 무릎을 꿇고 투구를 벗었지만, 드러난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용서하소서, 주군. 화해의 말은 쉽게 내뱉을 수 있지만 대련처럼 진심을 드러내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당신은 나를 죽일 수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습니다. 주군의 의도가 이 행성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제 칼을 주군에게 맹세합니다.'


'내가 널 죽였으면 어쩌려 했나?' 사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내 동료들은 당신의 말이 공허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카이가 말했다.


사자가 코웃음을 쳤다. 그는 커맨더 카이를 허풍쟁이로 기억하며, 자기가 엠페러스 칠드런 소속인 게 더 나았을거라고 말하는 걸 여러 번 들었지만, 자신이 시도하지 않을 일을 남에게 부탁하지 않았던 전사로 기억하기도 했다.


'그리고 만약 자네가 나를 죽였다면?' 그가 물었다.


'그럼 그는 죽었을 겁니다." 붉은 옷을 입은 스페이스 마린이 말했다. 그도 라이온이 그를 바라보자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저는 로혹입니다, 주군,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주군을 섬기겠다고 맹세합니다. 오래 전의 행동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지금이라도 속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고맙지만 자네가 기억나지 않는군, 로혹. 투구를 벗지 않겠나?'


'용서해 주십시오, 주군.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사자는 어깨를 으쓱하는 카이를 바라보았다. '아프카르와 저는 2년 전에 붉은 속삭임을 발견했지만, 단 한 번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혼자 밥을 먹죠.'


'내가 너희들을 발견한 건물에서도?' 자브리엘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거기에는 세 사람이 겨우 들어갔는데.'


"내 형제들이 내... 취향에 대해 가장 잘 수용해줬네." 로혹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말했다.


사자가 ‘충성’을 비활성화한 다음, 그것을 다시 넣었다. '카이, 아프카르. 그를 2년이나 알았다고? 그 시간 동안 그를 의심할 이유가 없었나?'


'주의를 끌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도 충분히 힘듭니다.' 아프카르가 말했다. '로혹의 취향 때문에 더욱 어려웠고, 카이와 제가 물품을 조달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등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습니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었지만, 그를 의심한다고요? 아니, 그는 지금까지 우리 목숨을 구해줬습니다.'


'그는 라라프 베타에서 우리를 잡아먹으려던 그 거대한 외계인 괴물을 쓰러뜨렸습니다." 카이가 동의했다. '머리를 깨끗하게 날려 버렸죠.'


'우릴 잡아먹으려고 했어, 카이.'


'나는 내 검으로 그 발톱을 막아내고 머리를 잘라버릴 준비가 되어 있었어.' 카이는 킁킁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나만큼이나 플라즈마 광선이 빠를 뿐이었지.’


'그럼 야수로부터 열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떨어진 칼을 어떻게 다시 손에 쥘 생각이었나?' 붉은 속삭임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물었다.


카이는 웃었다. 아프카르조차도 그처럼 침울한 표정은 아니었다. 사자는 이것이 세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형성된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카이는 자신도 믿지 않는 과장된 자랑을 늘어놓으며 아프카르는 그의 허세에 구멍을 뚫었고, 로훅은 여기저기서 끼어들었다. 군단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들에게는 더 이상 군단이 없었다.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동안 지휘 구조, 심지어 다크 엔젤처럼 다면적이고 유동적인 구조 안에서 훈련받은 병사에게 군단을 잃는다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잃는 것과 같았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그 부분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과거의 제1군단은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적응이 중요했다.


‘나는 군림하지 않겠다.’ 사자가 말했다. '그럴 생각이 없다. 나는 기꺼이 명령을 받고자 하는 자들을 지휘하고, 따라오는 자들을 이끌 것이다. 나는 카이를 잘 알게 되었고, 그는 자신의 할 말을 했다. 로혹도 내게 답을 주었고, 너의 추천으로 그를 받아들이겠다. 너는 어떻게 하겠나, 아프카르?'


아프카르의 입이 잠시 굳어지더니 마침내 볼터를 허벅지에 고정하고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 잡았다. '우리가 만날지도 모르는 다른 형제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겠소?'


'그들이 타락했다면, 나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사자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칼리반에서 했던 것처럼 증거도 없이 부패했다고 단정하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제국과 동떨어진 사람이 되겠군요.' 자브리엘이 말했다.


'우리 모두는 제국과 동떨어져 있다.' 라이온이 말했다. '그 차이의 정확한 본질을 파악하고 화해하는 것은 인류가 멸종의 위협을 받지 않을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 사자가 이마를 찌푸리고 눈썹을 치켜 떴다.


'아프카르?'


아프카르는 여전히 머뭇거렸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재빠르게 움직이는 자였다. 그는 마침내 무거운 무게에 굴복한 듯, 혹은 오랜 긴장이 마침내 풀린 듯 두 형제보다 더 빨리 한쪽 무릎을 꿇었다.


'당신이 우리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가 바보였습니다.' 그는 목이 메인 듯이 말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전우를 쏜 바보들 말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사자가 말했다. 겸손은 분노만큼이나 비생산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어조를 중립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그대들은 나처럼 속았으며, 속죄할 기회가 주어졌으며, 이제 그림자가 아닌 내 옆에서 저지른 실수를 고칠 것이다.'


아프카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사자는 밤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식물의 향기를 음미했다. 위협은 없지만 고향의 숲을 떠올리게 하는 반가운 향기였다.


'따라와라 아들들아, 할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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