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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누세리아의 노예]앙그론의 과거

브리쳐킬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9 22: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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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자의 대못이 언제부터 앙그론과 함께 했는지, 그는 명료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반 죽음 상태로 약물에 절어 동굴을 벗어나 하이라이더의 기술술사들이 기거하는 흑탑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의 시야는 산산조각났고, 고통의 시뻘건 거미줄로 뒤덮혀 흐려졌다.

그 때부터의 모든 기억은, 피로 된 장막의 틈을 엿보는 것처럼 희미하다. 그가 깨어났을 때, 그는 더 이상 흑탑에 있진 않았지만 벽에 묶여 있었다. 시간이 휙 지나가자 그는 아레나에서 싸우고 있었다. 테티스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 했지만, 마치 그의 것인 것처럼 전해져오는 앙그론의 고통에 그는 마비된다. 그는 마치 망가진 비디오 피드처럼, 오로지 깜빡이는 상과 어울리지 않는 소리들만을 느낄 수 있다.

모래가 흩어진다. 저 멀리서 군중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면전에 대고 외쳐지는 그의 이름들은 곧 그가 두개골을 박살내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는 소리로 끝이 난다. 앙그론에게 감각이 돌아오고 도살자의 대못이 다시 테티스가 기억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되었을 때, 앙그론은 한 줄기 빛조차 없는 감방 안에 홀로 갇혀 있었다. 그의 사지는 무겁고 튼튼한 사슬로 벽에 묶여 있었고, 그가 짧은 숨을 들이쉬자, 고통스러운 헐떡임이 뒤따르며 이를 악물게 만든다. 그리고 대못, 그것이 그의 몸에 존재하는 모든 세포 하나하나를 찌르는 듯한 고통을 쏟아낸다.

그리고 피가 있다. 그는 온통 피에 뒤덮여 있었고, 비릿한 쇳내가 코를 가득 채운다. 턱에서 흐르는 피는 여전히 뜨겁다. 도살자의 대못으로 두개골은 욱신거렸고, 그의 몸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애쓰며 발열한다. 그러나 그것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듣는다. 경비병들이 키득거리면서 오에노메우스가 투기장에서 도살된 것에 대해 배팅했던 상금을 세는 소리를. 그는 그들이 그 이름을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가 유일하게 아버지처럼 따랐던 인물의 이름과, 그의 유해를 더럽힌 자의 이름을.

오에노메우스를 죽인 살인범은 누구인가.
그 자는 바로 그 자신, 앙그론이었다.

그의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간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그의 가슴에 파고들어 심장을 움켜쥐고 있었다. 앙그론은 쇠사슬을 팽팽하게 당기면서 가능한 한 최대한 앞으로 늘어졌다. 오에노메우스는 그들 중 가장 현명한 자였고, 그들 중 가장 뛰어난 이였다. 수십 년 동안 노예들의 반란을 준비해 왔던 사람. 검투사들을 하나로 뭉쳐 하이라이더들의 압제를 끝낼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이제 없다, 그의 손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

앙그론의 입에서 터져나온 울부짖음이 성벽을 뒤흔들었다. 그 소리가 너무나 커서, 노예들의 반란을 두려워한 전체 투기장의 경비병들이 뛰쳐나올 정도였다. 목이 갈라지고 입에서 피가 흘렀지만 그는 사흘 동안 비명을 멈추지 않았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들어본 적 없는, 슬픔과 고통에 찬 비명이었다. 테티스는 그 비명과 함께 앙그론의 정신이 닫히는 것을 느꼈다. 소음과 비탄이, 그의 의식이 반짝이는 빛의 폭풍 사이에 선 프라이마크로부터 떨어져 나올 때까지 그를 붙들고 물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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