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왜 그러는 지 이유를 알고 싶네, 형제여"

"그, 스마 행세는 그만하셔도 되고요. 우리가 팬들끼리 모여서 하하호호 게임하려고 방 판건데 블붕씨랑 안맞는 거 같아서요"

"흠, 저 같이 숙련된 플레이어가 함께해야 더 재밌는 법이에요."

"발붕씨. 숙련된 플레이어인건 알겠는데, 저희가 게임하는 걸 방해하고 계시잖아요.

이런 게임 처음이신 분도 있어서 차근차근 하려고 하는데 계속 혼자 흥분해서 뛰쳐나가시고

그러다 다같이 전멸하면 혼자서 죽어가는 톤으로 포디 엠페러...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행동하시고

이러면 누가 좋아해요?"

"뭘 잘 모르시나 본데, 제가 워해머 프랜차이즈만 10년 넘게 다뤘어요. 가장 세계관에 맞게 행동하는 거니까

제 말대로 하면 더 재밌게 게임 할 수 있어요."

"게임을 좀 즐기려고 하면 그냥 블붕 씨가 다 차단해버리는데 뭐가 재밌다는 거에요. 맨 처음에 시작할 때도

다들 스마 클래스 고르려고 하는데 "아 리버 그거 완전 병신인데ㅋㅋㅋ"라고 혼잣말하면서 분위기 망치셨잖아요"

"그냥 밈이라 재밌으라고 한 거에요. 리버 걔들 취급이 좀 그래서-"

"아니.... 블붕 씨가 그런 식으로 우리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걸 다 차단하고 있단 말씀을 드리는 거잖아요."

"더 재밌게 즐기라고 하는 거죠. 제가 게임도 세계관도 더 잘 아는데 제 말에 따라서 움직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끼리 재밌게 놀자고 하는 건데, 왜 그렇게 빡빡하게 굴어요? 그리고 왜 사람들 무장 고른 거 가지고 막 뭐라고 하고 그래요?

아니, 다들 무기 여러가지 써보려고 하는데 혼자서 원거리는 수치니 뭐니 이러지 않나

막 무기 스펙 살피는 중인데 이건 설정이랑 맞네 안맞네 중얼거리지 않나

염불 외우는 것처럼

'아니 진짜 근접이 진짜 세계관 정수인데...'

'이 무기 설정이랑 완전 다른데....'

왜 이러시는데요? 게임 왜 하세요? 꼽 주려고 하는 거에요?"

"진짜 세계관이 그런데요? 기왕 하는 거 세계관까지 즐기면서 하면 좋잖아요. 진짜 뭘 모르시네. 제가 워해머 게임 안 해본 게 없고

설정만 10년 넘게 파봐서 아는데...."

"아, 씨발 진짜."

"왜 욕하세요? 저는 좋게 좋게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