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Nexus-other stories 앤솔로지에 실려있는 Light of a Crystal Sun라는 단편을 읽고 있음.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파비우스 바일 3부작과 스토리가 연결됨.

갤에 올린 40k 글 링크들

바일은 크래프트 월드 루가나스에서 돚거해온 파편(아마도 엘다 스피릿스톤)들을 특수장비에 넣고선, 주변에 사이커(바일이 유사인류들에게 유전자 결함을 주입해서 만든 양산형)들을 갖다놓고 실험중임. 하지만 스피릿스톤의 영혼이 비명을 지를때마다, 사이커들은 뇌가 구워지며 죽어나감. 앞 내용이 조금 있긴 한데, 별 중요한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들게 요약이 되지 않아서 걍 패스.

바일 : (센서 어레이에 이식된 결정체에게 말을 걸며) 죽어서도 내 의지에 맞서려 하는구만. 실망스럽긴 하지만 흥미롭군. 하지만 망자들조차 비밀을 누설하게 만들 수 있지. 내가 원한다면, 나는 네 놈을 갈아다 적절한 원천에서 추철한 유기물과 섞어서 새로운 네 놈을 자라게 할 수 있네. 옛 밤 시절(Old Night)의 야만적인 유전자 조작자들 처럼 본질적인 소금(Essental salts)에서 네 놈을 뽑아낼 수도 있지만, 그렇게나 조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무엇을 잃어버릴지는 나도 장담할 순 없지.

바일 : (장비의 조종 장치를 이용하며)저 안에 얼마나 많은 네 놈들이 있을까? 얼마나 많은 정신들이, 마치 잔해 속의 얼어붙은 돌멩이들처럼 부딪치는가? 아마도 나는 좀 더 철저한 연구를 해야겠지.

자각력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거부의사인지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파편들은 바일의 말에 반응이 없었음. 바일은 연구를 통해 어떻게 파시어들의 영혼들이 저 거대한 그릇에 스며들어 보존되는지 알게되었으니, 이를 통해 불멸에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 생각함. 또한 지성의 완벽한 보존, 그러니까 지성을 변덕스러운 육체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임.

다들 알다시피 바일은 유전적인 암에 시달리고 있었고, 암들은 몇 세기동안 그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었음(헬멧을 벗어보니 완전 걸어다니는 시체 면상이라 하고, 손을 구부리는데도 관절에 통증을 느낌). 바일 등짝에 달린 장비는 바일의 망가지는 신체에다 다양한 마약과 진정제들을 주입하느냐고 항상 바빴음. 그래야지만 끊임없는 곶통을 누그러뜨릴 수 있으니까. 물론 건강한 신체로 신경 전달 작업을 할 예정이지만, 작업의 위험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음.

바일은 루가나스에서 돚거한 파편에서 해답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것에 매달림. 그 자신만의 무한한 회로(infinity circuit)를 형성하고, 신체를 초월하여 그의 지성을 보존하는 것임. 그렇게 일단 정신이 안정되면, 바일은 위대한 작업(인류의 보존)에 다시 몰두할 수 있을 것임. 그러니까 예전의 인류가 아닌, 그의 지도 하에 변화하는 인류, 앞으로 다가올 폭풍을 견뎌내는 새로운 인류를 만드는 것임.

바일 : 하지만 먼저 내 자신을 보존하지 않고서는, 인류를 보존할 수 없지

아리안(Arrian 월드 이터 아포세카리) : 의사님 자기자신을 치료해야죠.

바일 : 바로 그거야 아리안. 인류 역사에 울려 퍼지는 간단한 진실이지. 베풀 것이 많은 자들은 모두를 위해서,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네.

아리안은 원래 월드 이터 아포세카리였는데, 예전 군단에 대한 충성심은 내버리고 오직 회색 세라마이트 갑주를 입으며 바일을 추종함. 하지만 군단의 지휘 체계가 무너졌음에도, 그는 잘 정비된 나르세시움을 착용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김. 물론 출신이 출신인지라 가슴판에는 두개골들이 쇠사슬을 통해 매달려있긴 하지만.

아리안 :(마치 영혼들을 진정시킬려는 듯이 해골들을 쓰담쓰담하며)놈들은 말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찌하실겁니까?

바일 : 무생물의 완고한 자신감으로 말이지

아리안 : 이제 어찌하실겁니까?

바일 : 다시 시도해보세. 나는 놈들의 비밀을 쟁취할거야.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지.

아리안 :(주군의 방법론을 지적할 땐 공손하게 말한다)우리는 안정적인 복제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유전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그걸 사용하지 않으십니까?

바일 : 나는 그 정보를 손상시키거나 제거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네. 나는 그 정보를 얻어야하고, 따라서 얼마나 비용이 들든 간에 그렇게 할 것일세. (센서 어레이 쪽으로 몸을 돌림)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네

아리안 : (뇌과 구워진 마녀들을 던져버리며)아마도 더 강력한 사이커겠죠.

잠시 후, 감독관(사이킥에 저항하는 장비를 이식받음)들이 새로운 사이커들을 실험실에 데려옴. 사이커들을 센서 어레이 주변의 원에 앉히게 하자, 마녀들 중 하나가 흐느끼기 시작함.

아리안 : 그 들은 공기 중으로 죽음을 감지합니다.

바일 : 놈들이 이 암울한 시대에 생존의 희망을 갖고 싶다면, 반드시 성장에 익숙해져야하네. 인생은 약자를 위한 것이 아니니까.

아리안 : 더 강한 정신이 차이점을 만들 수도 있겠죠.

바일 : 자세히 말해보게

아리안 : 마그누스의 무리들 중 하나죠. 이러한 작업은 저 가엾은 노예정신이 아닌, 진정한 마녀를 위한 것입니다. 아마 아흐리만이 가능하겠죠. 당신은 그 자가 원하는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거래를 하지 않으십니까?

바일 : 아젝 아흐리만은 착각에 빠진 바보일세. 더 나쁜 점은, 그 자가 퍼스트 오더의 탐욕스러운 까치(magpie)라는 점이지. 그 자는 거래를 하지 않을거야. 대신에 약속한건 뭐든지 챙겨가려 할 것이고. 그리고 현재 단계에서, 나는 이러한 산만함을 감수할만한 체력이 모자라네.(얼굴을 찌푸리며) 게다가, 그 자가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지, 특히 나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알 길이 없네. 나는 그 자가 아우렐리안(로가?)의 어리석음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나를 용서했는지 모르겠네.

아리안 :(움찔하며)저는 그 사실을 잊었습니다.

바일 : 아흐리만은 잊지 않았겠지. 외부의 도움 따위는 불가능하네. 하지만 자네의 제안은 가치가 있네. 규산염(스피릿 스톤 뜻하는 듯)을 뚫기 위해서는 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그 정신은 내 것임이 틀림없지.

상황 묘사들을 보면 실험적, 화학적인 묘사들이 좀 보이는데, 실력이 딸리는지라 그런 부분들은 걍 대충 뭉갤듯

자신도 저런 식으로 정신 보존이 가능할까 희망을 가지고, 엘다 스피릿 스톤에 실험중인 바일 동무.

바일 3부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아흐리만과 관련해서 뭔가 악연이 있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