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엠에서 야심차게 밀고 있고, 현재까지는 평도 괜찮은 미들박스 라인업 중 해본게임만 소개해 볼게

예고작까지 합친 라인업은 아래 8개인거 같아

병사들의 귀향
루터즈
셜록13
데드 맨스 드로우
도망자
판타지 왕국
역사의 흐름
드렉사우

이 중에서 내가 해본건 셜록13, 도망자, 판타지 왕국, 드렉사우야.


1. 셜록13

셜록 13은 국내 보드게임 디자이너 중에 이름이 좀 알려진 황소망 작가가 만든 게임이야. 대략 클루의 카드게임 버전이라고 보면 되고, 아주 간단해서 10분이면 한판이 충분히 끝나.

사기 전에는 클루에서 주사위 이동을 뺀다고? 갓겜이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해보니 숫자야구만큼도 생각할 거리가 없어. 자리에서 두 판 돌려보고 숙련자 룰로도 해보고 바로 다음날 방출했다. 방출하고 슬러스를 샀는데 이건 대만족. 다만 슬러스는 시간이 판당 30분 이상 걸리는건 아쉬움.


2. 도망자

도망자는 한글화되기 전부터 퓨지티브라는 이름으로 유명했고, 2인 꿀잼 게임으로 소문났었지. 한 명이 추격자, 한 명이 도망자를 맡는데, 도망자는 숫자 1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수를 놓으면서 42까지 도망가는게 목표고, 추격자는 이걸 추리해서 도망자가 내려놓은 숫자들을 맞추는게 목표야.

게임의 느낌은 좀 과장하면 화이트채플이랑 비슷해. 도망자가 현재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00~00이니까 이렇게 추리해보자 하는 느낌이 비슷한 거 같아. 다만 화채의 범인은 엄청 쫄리고 재밌는데 이겜은 쫄리는 맛은 별로 안나는 듯.


3. 판타지 왕국

판타지 왕국은 미들박스 라인에서 가장 회자가 많이 되는 게임인 것 같아.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필러 게임으로 할 만 하고, 비게이머랑도 할만하다고. 누구는 러브레터 대체재라고도 하더라.

러브레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게임 방식은 비슷해. 한장 뽑고 한장 내려놓고. 그러다가 마지막에 손의 패들을 비교해서 높은 사람이 이긴다는 것도 비슷하지. 다만 이겜은 패가 1장이 아니라 7장이고, 그 7장의 조합이 핵심이야.

이 점 때문에 장단점이 생기는데... 조합을 맞춰서 대박점수를 터뜨리는 맛이 장점이라면, 그 조합을 맞춰볼라고 자잘한 글씨랑 효과를 열심히 읽어야되는 점이 단점이야. 또 러브레터에 비해 상호작용이나 웃음요소는 없는 점도 단점.


4. 드렉사우

이건 이제까지 설명한 게임중에 가장 파티게임다운 게임이야. 사실 전략성은 0에 가깝고, 웃으려고 하는 게임이지. 각자 돼지 3~5장을 자기 앞에 가지고 있고, 손패 5장을 받아. 돌아가면서 한 장을 쓰고 한 장을 보충해. 이 카드들을 써서 가진 돼지를 전부 흙탕물 범벅으로 먼저 만들면 이겨.

기본적으로 목표를 먼저 달성해야 이기는 레이싱 게임이고, 서로 방해하거나 또는 방어하는 카드들이 많아. 그래서 목표까지 차분하게 가는게 아니라 처 맞고 처 때리면서 가는거고, 그 와중에 웃음이 발생해ㅋㅋ

솔직히 모임에서 할만한 게임은 아닌데, 절친이나 혹은 초딩 사촌동생, 조카랑 생각없이 하면 재밌어. 오늘 소개한 게임들 중에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근데 한글판에 포함될 예정이라는 확장은 정말 쓰레기 중 쓰레긴데..... 이거 때문에 영문 본판보다 비싸게 나올것 같아서 사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아마 역흐 리뷰가 궁금했을텐데 역흐는 안해봄ㅋㅋㅋ 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