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s://lichess.org/@/CheckRaiseMate/blog/why-you-should-be-a-control-freak/PqeKaFEs

체스에서 과소 평가된 통제에 대한 이해

지난 주에 체스에서 '위험'에 관한 주제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 주는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인 '통제'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위험'과 마찬가지로 '통제'도 체스 책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지만

강한 플레이어들은 이를 아주 잘 알고 있죠.

통제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통제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상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는 것

2. 거기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체스를 처음 시작할 때는 통제라는 개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처음으로 하는 페인트볼 게임을 통제하려는 것과 같게 느껴집니다.

"야, 모든 방향에서 페인트볼이 날아오는데, 그걸 어떻게 통제할 수 있어?"

하지만 중급 수준으로 진입함에 따라 통제라는 개념은 한층 더 중요해집니다.

특히 이기고 있는 게임에서는 더더욱이요.

게임에서 우위에 있을 때, 당신은 최대한 큰 이점을 얻으려고 할 것이며

거기서 중요한 것들 중 하나가 게임이 혼란스러운 포지션으로 빠져드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Dan Bock가 공유한 게임에서 나타났습니다.

거기서 그는 거의 마스터를 이길 뻔했습니다.

Dan은 오프닝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이런 꿈 같은 포지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한 번 분석해봅시다.

경험이 적은 플레이어들은 왜 흑의 포지션이 나쁜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흑의 포지션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1. e6폰이 뒤쳐진 폰으로서 약합니다. 흑의 많은 기물들이 이를 방어하는데 묶여있습니다.

2. 흑의 밝은색 비숍이 폰들에 의해 막혀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흑이 이런 포지션 약점을 보상할 어떠한 장점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시나리오, 즉 장기적인 약점이 존재하고 상대에 대한 대응이 없는 상황은

강한 플레이어들이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당신을 노리기 쉬운 목표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백으로서, 저는 Qe2를 고려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즉시 e6폰을 잡을 수 있는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흑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선, 중앙으로 킹을 움직이는 Kf7을 해야 합니다.

흑의 킹은 위태로워지게 되겠죠.

하지만 사실 e6폰을 꼭 가져가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현재로써는, e6폰은 흑의 기물들을 묶어두는 것 외에는 아무런 역할도 하고 있지 않거든요.

나는 대신 흑의 방어 기물들을 묶어두면서 내 포지션을 서서히 개선하는걸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이 포지션에서, 저는 흑을 더 수동적으로 만드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흑이 저 포지션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현재로서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지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은 f폰을 전진시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그래서 나는 흑의 f폰 전진을 막기 위해 f4를 강하게 고려할 것이고

이것은 e5 지점을 더 강하게 조여 줄 것입니다.

이것이 컴퓨터가 추천하는 최상위 다섯 수 중에는 없지만

상대방의 유일한 아이디어를 제거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에서 Dan은 Re3를 두었는데

만약 흑이 f4를 둔다면 백의 템포를 따라오게 되어 별로 좋지 않을 것입니다.

20. R1e3 Bd7 21. Qc4 f4

여기 f폰이 오네요.

22. Re1 b5 23. Qc5 f3 24. g3 Qg4

이 네 번의 수가 만드는 차이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백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던 포지션에서 혼란스러운 포지션으로 바뀌었습니다.

흑은 폰을 f3까지 전진시켰고 Qh3와 Qg2#로 체크메이트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위협에 대한 대응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백의 퀸이 퀸사이드로 이동해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네 번의 수 동안

엔진 평가는 +2에서 +3으로 상승했습니다.

엔진 평가는 오로지 양쪽의 최선의 수를 고려한 것에 근거합니다.

다른 가능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으며 주요 라인보다 열등한 것으로 판단되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엔진은 이점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수를 가지든좁은 몇 가지 수만 가지고 있든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엔진의 관점에서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간의 관점에서는 매우 다릅니다.

이것이 엔진이 통제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부적절한 도구인 이유입니다.

학생들과 게임을 리뷰할 때, 그들은 엔진 평가가 상대방이 유리한 쪽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진짜 실수는 그보다 더 전, 그들이 통제를 잃었을 때 나타납니다.

이 포지션에서 엔진은 백이 25. Rxe6!! Bxe6 26. Rxe6! Rxe6 27. Qxc6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백은 핀과 더블 어택을 사용하며 희생한 기물을 다시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모든 것을 미리 볼 수 있다면 분명 멋진 일일테죠.

하지만 맨 처음 유리한 포지션에서 출발할 때

나는 상대의 체크메이트 위협을 없애기 위해 화려한 전술을 찾아야 하는 필요 없이 이기는 것을 선호할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 Dan은 Qh3 위협에 더 일반적인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25. Rh5 Qg6 26. Rhe5 Qg4 27. Rh5 g5

반복으로 인한 무승부를 거부하고 승리를 위해 g5로 나아간 것은 흑이었습니다.

폰으로 룩을 트랩시키려는 아이디어입니다.

Dan은 이 아이디어를 사전에 보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기억하세요.

통제의 정의는 상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그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므로

만약 상대가 위험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데도 당신이 그것을 놓친다면

비록 좋은 대응이 나오더라도 당신은 통제를 잃은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오로지 행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죠.

알고 보니, 백에겐 여전히 좋은 대안을 존재했고 Dan은 스스로를 다잡고 그 수를 두었습니다.

28. Qe7! Rf7

백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수는 단 하나 뿐인데, 그것은 정말 멋진 수입니다.

찾으실 수 있으신가요?

29. Qxd7!!

펑!! Rxd7, Bxe6+ 이후 상대 퀸을 따낼 수 있습니다.

29...Qxh5 30. Bxe6

여기서 백은 교환으로 기물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몇 개의 추가 폰도 얻고, 흑은 바로 체크메이트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f3폰은 장기적으로 역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엔진이 오판하는 또 다른 부분은 여기서 f3폰이 있더라도 흑이 그것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계산한다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관점에서는 언제나 체크메이트 위협을 주시해야 하며, 실수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게임에서 흑은 그 f3폰 덕분에 무승부를 이끌어 냈습니다.

우리가 배운 것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1. 통제란 상대방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그에 대한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2. 통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이기는 포지션에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이요.

3. 엔진은 종종 오판하곤 하는데, 단 하나의 좋은 라인만이 존재하더라도 엔진은 여전히 좋은 평가를 보여줍니다. 심지어 그 라인이 매우 어려운 경우에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