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30화까지 야마다의 심리변화

Jelly · 2021.01.12 03:16:57

시작하기에 앞서 1, 2권 마지막에 실리는 노리오의 후기를 먼저 살펴보자

1권 - [이 작품은 '거리' '변화' '깨달음' 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리고 싶습니다.]

2권 - [사람을 좋아하게 됐을 때와 그 감정을 알아챘을 때, 첫 사랑에는 시차가 있다고 저희집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이걸 보고 든 생각은 작중에 노리오가 보여주고 싶은 건 '상대에게 품은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야

그리고 이치카와가 야마다에게 품은 감정이 사랑인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해왔던 것 처럼 야마다도 또한 같은 고민을 해왔다는 것이 이 글의 주된 내용이야

우선 내가 생각하는 이치카와에 대한 야마다의 감정은

무관심 >> 관심(4화) >> 호감(10화) >> 자각하지 못한 연심(19화) >> 연심을 자각(30화)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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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까지는 이치카와를 만날 때 무표정으로 대했지만 그림을 받고나서 부터는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아서 관심이 생겼다 생각하고

10화에서 하라를 지켜주는 상냥함을 보여준 이후로 야마다는 친구로서 이치카와를 대하기 시작해

그렇게 계속해서 이치카와에 대한 호감이 쌓여가다가

19화부터 야마다는 계속해서 이치카와와 간격을 좁히고 싶어하면서도 그것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의식하기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연심을 자각한 30화

이치카와가 야마다를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작중에서 처음 직접적으로 전해지면서 야마다의 마음이 녹아내려버린 장면이야

30화에 대한 다른 분석글들처럼 난 이때 야마다가 자신이 이치카와를 좋아하고 있음을 자각했다고 생각해

독백 문체에 따른 분석글들도 되게 재밌었는데 이 글에서 내세우는 근거는 예사롭지 않은 둘의 컷 씬과 앞에서 보여준 노리오의 2권 후기야

[사람을 좋아하게 됐을 때와 그 감정을 알아챘을 때, 첫 사랑에는 시차가 있다고 저희집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난 이것이 이치카와뿐만 아니라 야마다까지 대상으로 한 이야기라 생각하거든

야마다가 이치카와를 좋아하게 됐을 때와 그 감정을 알아차릴 때에는 시차가 있다는 뜻 인거지

여기까지가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인데 다른 여러 애매모호한 장면들이 많아서 다음은 그 장면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해

우선 야마다에 대한 이치카와의 상냥함이 처음 간접적으로 전해진 15화야

자전거를 집어던진 사건도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여기에는 목적성이 이치카와 자신을 위한 것이 적지 않았고

이치카와가 상냥한 사람이란 사실을 야마다가 깨닫는 건 10화이기 때문에 15화가 처음으로 그 마음이 닿은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이치카와에 대한 호감이 잔뜩 상승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장면은 맞지만 이 장면에서 이치카와를 사랑하게 됐다고는 생각안해

앞서 말했듯이 처음이면서 간접적으로 전해진 마음이니까

다음은 16화인데 난 아직까지는 야마다가 이치카와를 친한 친구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해

친구의 관점으로 보면 '태워줄래?' 라는 말은 실제로 농담이였던 느낌이고 이치카와와 나눈 대화도 친한 친구사이의 대화라 생각하면 큰 어색함이 없었거든

그리고 막과자에 미친 만화를 좋아해서 아는데 야마다가 이치카와에게 좋아하는 빠삐코 맛을 물은 것은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간단한 심리테스트야

간단히 설명하면 4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커피 맛을 선택하면 변화를 두려워하는 타입인거고, 일정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화이트 사워 맛을 선택하면 변화를 받아들이는 타입인거지

그런데 전자를 선택한 이치카와는 야마다의 대답에 발끈해서 자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내려서 걷지 않고 그냥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거지

그래서 이번 편은 야마다가 아닌 이치카와의 심리상태가 주인 에피소드라고 생각해

계속해서 17, 18화까지는 친구의 관점으로 봐도 그리 어색할게 없는 에피소드들인데 19화 이후부터 달라져

19화부터 야마다는 계속해서 이치카와와 관계를 좁히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생각을 밝히는 것은 망설이면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여줘

이 구간이 되게 애매모호한데 야마다는 연심을 품고 있긴 한데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것인지 그 감정을 자각하지 못한 것인지 계속해서 겉도는 행동을 보여줘

그리고 30화가 오기 전에 한번 야마다의 마음이 흐믈흐믈해지는 때가 있는데

모두가 잘 아는 27화에서 야마다가 흘렸던 말을 의식한 이치카와의 상냥함이 밀크티로 전해졌을 때 인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야마다의 감정선이 워낙 정신없게 오락가락해서 무의식적으로 연심이 흘러나온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

망상의 영역이긴 한데 이 에피소드에서만해도 야마다가 겪은 감정이 기쁨 설렘 당혹 자책 슬픔인데 이 상태에서 이치카와가 훅 들어와버리니까 감정이 흘러나온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30화에 대해선 앞에서 설명했으니 이 글은 여기까지 인걸로 할게

처음에 분석글을 쓸 때는 되게 의욕적인데 끝에만 오면 힘이 쭉 빠져버리는 스타일이라 매번 결론부분이 좀 흐지부지해지네...

이제 분석할 건 왠만하면 다 한거 같으니 진짜 담주 기다리는 일만 남은거같네 긴 글 읽어줘서 ㄱㅅ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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