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어렸을 때 처음으로 접한 디지몬 애니가 '디지몬 프론티어' 였음

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최애 디지몬 애니 꼽으라하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프론티어라고 외침

애초에 1화부터 마지막화까지 다본게 프론티어 뿐이라 ㅋㅋ

어렸을 땐 스피릿! 에볼루션! 외치면서 디자인 하나하나 맛깔나게 뽑힌 디지몬으로 변신한다는게

워낙 신선한 충격이었고 뽕도 차서 엄청 좋아했었음

그중에서도 더블 스피릿체랑 이번에 스사노오몬은 내 최애 디지몬으로 10년 넘게 기억 속 한켠에 아련히 남아있는데

이번에 그 스사노오몬 피규어를 어찌저찌 구해서 리뷰글쓰러 왔음

여튼 50장 꽉 채운 스사노오몬 리뷰 드가자~

앵간한 1/6 스케일 피규어 리뷰할 때도 문제 없는 배경지랑 배경판인데

이건 파츠도 다 나열 못할 정도로 부품이 넘쳐 흐르더라

시작부터 부담감 때문에 포장지 뜯기도 힘들었음

설명서 안읽으면 무조건 조립하다가 어디 한군데 박살낼거 같아서

설명서 완독 세번하고 조립 시작함

이렇게 생긴 코난 범인이 있음

이제 이 파츠들을 싹다 저 코난 범인한테

쑤셔박으면 초월종 디지몬이자 스사노오몬 제물인

'매그너가루루몬'이 완성됨

절대 토르내면 안된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조립에 임했다

댕댕이 머가리 끼워주는데 정확히 5분 40초 걸림

ㄹㅇ 존나 빡세더라

갑옷까지 착용 완료

이제 무장을 달아줄 차례인데

무장이 더럽게 무겁고 거치적거려서 이거 달기 시작하면

애가 아예 가동성이 없어짐

걍 팔만 좀 껄떡거릴 수 있는 스태츄로 변함

그래도 안달아주면 섭섭하니까

전부 다 달아줬다

머신건 디스트로이!!!!!!!

나름 열심히 액션씬 찍어보고 싶었는데

다리 가동: 걍 안된다고 봐야함

팔 가동: 무장 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듬

머리: 옆으로 아주 조금 돌아감

어깨: 씨발

이건 뭐 갖고 놀란건지 걍 어디 장식만 해놓으란 건지 헷갈릴 정도라

걍 저거 짤 하나 찍고 구석탱이에 방치해둠

이래서 댕댕이 새기들은 안되는 거임 ㄹㅇ

원작에서도 댕댕이놈은 트롤만 하던데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카이젤그레이몬으로 넘어왔음

근데 잠깐 개짓거리 하나만 하고 가자

스피릿!!

에볼루션!!

카이젤그레이몬!!

일단 카이젤 그레이몬은 댕댕이 새끼랑 다르게

무장이 가동 방해하지도 않고

색깔도 까리한게 ㄹㅇ 간지 그 자체임

댕댕이 보다가 카이젤 보면 걍 힐링된다....

위아래 균형도 잘잡혀 있고

조형 도색 뭐하나 빠짐없이 훌륭해서

진짜 잠시나마

"스사노오몬으로 합치지 말고 걍 카이젤그레이몬 상태로 전시할까?"

이런 고민까지 했다....

일단 둘이 세워놓으면 진짜 위풍당당함

크기도 25cm급으로 12인치에 가까운 대형 액션 피규어라서

들고 포징 바꾸려고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가지고 논다는 생각보다는 전시용 자세를 바꿔준다는 생각으로 만지작거렸음

여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동방 전승에 전해지는 최강의 파괴신, 스사노오몬을 만들어보자

이게 그 잘 박살나기로 유명한 스사노오몬 어깨 파츠인데

개당 조립 10분씩 걸림....

진짜 어거지로 밀어넣어서 조인트를 쑤셔박는 식이라

드라이기로 한껏 데우고 했으니 망정이지

그냥 냅다 힘으로 밀어붙였으면 무조건 박살났을 듯

그렇게 남은 파츠들까지 완성해서 카이젤그레이몬 소체에 하나한 조합해주면.....

스사노오몬 강림!!

말이 필요없는 조형과 색감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간지까지

다만들고 눈물흘림

카이젤그레이몬의 무기인 용혼검이나

매그너가루루몬의 무기인 기관총들을

달아줄 수도 있긴 함

얘는 그냥 자세 하나만 바꿔도 뽕이 차오름

사실 스사노오몬은 그냥 강력한 디지몬이 아니라

특별한 설정을 갖고 있는데

'네트워크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을 시 강림해서 모든 시스템을 무로 되돌린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세계관 재창조에 가까운 놀라운 설정을 갖고 있음

컴퓨터로 따지면 포맷에 가까울 듯?

아래는 그 권능을 사진으로 재현해본 거

모든 세계를 파멸로 몰고가는 사악한 자여

성스러운 스피릿의 힘으로 명한다

밝은 빛의 길이 되어라!!

디지몬 프론티어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도 얘네 피규어는 진짜 구하기가 힘들어서

하나도 못구하고 있었는데

제일 구하고 싶었던 스사노오몬을 이렇게 구해서 리뷰 찍을 수 있다는게

진짜 행복하더라.....

12년 동안 가슴 속에 품어왔던 한을 풀은거 같음

키덜트란게 어렸을 때 못했던걸 어른이 돼서 하고 있기 때문에 키덜트라고 하던데

지금의 내가 딱 키덜트 그 자체인거 같음 ㅋㅋ

보너스) 제로암즈:오로치 - 천우우참

사실 스사노오몬에다 쓰고 남은

카이젤그레이몬/매그너가루루몬 파츠를 전부 다 재활용해서

저렇게 전대물 합체무기 같이 생긴

제로암즈:오로치를 만들어줄 수 있음

어느 정도냐면 27cm인 스사노오몬과

덩치가 거의 비슷할 정도

아래는 필살기 천우우참의 재현

그 유명한 지구 두동강 짤의 그 필살기임

당분간 벽걸이 장식장 제일 위에다 전시해놔야지

아래에서 위로 올려볼 때가 진짜 간지나더라고

아무튼 50장 꽉꽉 채운 틀딱 디지몬 리뷰

봐주셔서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