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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도화의 영웅담 7화

ㅇㅇ(116.35) 2022.07.30 01:05:03
조회 913 추천 10 댓글 3
														



던전

그곳에는 많은 자들이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하러 몰려온다.

어떤 자는 부를 쫓아서.

어떤 자는 명성을 쫓아서.

어떤 자는 꿈을 쫓아서.

또 어떤 자는 만남을 쫓아서.

그리고 50층 이상이나 되는 던전의 상층 중의 상층, 입구의 부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제 4층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명의 신참 모험자의 모습이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레,레피야----! 도와줘~~~!」

「오라버니, 그대로 몬스터의 주의를 끌어주세요 !」

「무리무리무리! 빨리, 빨리 구해줘!」


코볼트 6마리에 둘러싸여 비명을 지르는 벨은, 길드에 지급된 장검을 필사적으로 휘두르며 어떻게든 몬스터의 맹공을 당해내고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말한대로 한계 상황인건 분명했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코볼트의 공격이 벨의 몸에 작은 상처를 몇군데 만든다.


「【계약에 응할지니 삼라의 바람이여 내 명에 따라 적대자를 베어라】」 


이대로는 몇분도 못버티고 코볼트에게 잡아먹히는 벨을 구하기 위한 노래가 불러진다.

마법. 고대에는 마법종족에게만 허용된 초월의 힘이 영창을 외우는 것으로 발현된다


「【게일・블래스트】!」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생긴 바람의 격류가 아슬아슬하게 피한 벨의 옆을 지나 코볼트를 갈랐다.

대부분의 코볼트는 그 일격에 의해 마석을 남기고 사라지지만 코볼트 하나가 동료의 몸을 방패로 치명상을 피하고 역습이라는 듯 마법을 쏘는 레피야에게 송곳니를 드러낸다.


『갸우!』


「큭――!」


제대로 처치하지 못한 걸 꺠달은 레피야는 곧바로 코볼트 시선으로 돌아 서지만, 상대가 먼저 빨랐다

다시 마법을 사용할 여유는 없고 근접전에 능숙하지 않은 레피야에게 다가오는 코볼트의 일격을 어찌할 수단도 없다.


(당、당해버려――!)


순간 눈을 감고 충격에 대비하는 레피야였지만 예상치 못한 통증은 찾아오지 않았다

대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것을 듣고 눈을 뜬 비친것은 새하얀 머리

아슬아슬하게 틈에 끼어들어 코볼트의 일격을 막은 벨은 장검을 이용해 힘차게 한 걸음 내딛는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


벨의 검이 코볼트의 배를 양단한다

상체와 하체 반으로 갈라진 코볼트는 제대로 무기를 꺼내지 못한 채 사라졌다.


「후.. 어떻게든 이길 수 있었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른 몬스터가 없음을 확인한 벨은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쉰다.

레피야도 덩달아 성대하게 숨을 내쉬었다.


「고마워요, 오라버니, 덕분에 살았어요」

「아니, 나야말로 살았다, 네가 없었다면, 난 지금쯤 놈들의 먹이가 됐을거야」


서로에게 감사를 전한 두 사람은 쓰러뜨린 코볼트의 마석을 회수한다.

서포가 없는 벨과 레피야는 스스로 마석을 주워 회수 하는 수 밖에없다.

두 사람이 의논한 결과, 회수는 운반은 분담하기로 했지만, 운반의 비율은 레피야가 더 가지는 것으로 하였다.

그 이유는 벨이 레피야를 압박했다거나 그런건 당연히 아니고, 전위에서 몸을 던져 싸우는 벨에게는 마석의 무게로 둔해진 움직임의 근소한 차이가 치명적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후위에서 마법을 영창하는 레피야는 다소 짐이 많아진 곳에서 마법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고 디메리트(단점)도 적다.


「그런데, 뭔가 신선하네요. 오라버니가 저를 몬스터로부터 지켜주다니」

「하하핫、나도 모험자가 됐으니 당연해! 앞으로 얼마든지 의지해도 된다고! 동생이여!」

「흥에 겨워 하지 마세요. 이번에 포위되어버린 것도 오라버니가 생각없이 돌입했기 때문이니까요」


순식간에 의기양양하게 우쭐대는 벨을 보고 레피야는 거리낌 없이 타이른다.

이것을 같이 동조해봤자, 자신의 오라버니는 신이 나서 더욱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도 있겠다고 레피야는 평소의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원래라면 2층에서 탐색을 했겠지만,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기분이 좋아진 벨이 기세를 몰아 3층 뿐만 아니라 4층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코볼트에게 둘러싸이게 된 것이다.

조심성없이 더 이상 위험을 무릅쓸 수만은 없다.


「확실히 레피야의 마법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는데 생각이 안이했어. 에이나도 모험자는 모험하면 안 된다고 입이 아프게 말했었고 말이지.」


레피야의 마음이 통했는지 턱을 괴며 벨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담당 어드바이저가 된 에이나와 미샤의 방침으로 오전중은 수업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거기서 두 사람은 하급 모험자의 사망률등도 자세하게 배우고 있었다.


「위층은 그때와 비교하면 약한 괴물뿐이지만 방심은 금물이에요. 오라버니는 약한데다가, 던전은 시야도 좋지않고, 갑자기 몬스터가 태어나기도 하니까요. 무턱대고 나아가다가는 또 아까처럼 위험한 일을 당할거예요.」


「그래, 이 반성을 마음에 새기도록하지. 미래의 영웅이 고블린이나 코블에게 당한다면 우스꽝스런 조차 아니게 되니까!」


라고 말하면서 윙크 하는 벨

그 모습에 한숨을 쉬는 레피야지만, 굳이 파고들지 않는다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진심이라는 건 옛날부터 알고 있기 떄문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조금 전의 전투를 떠올리며 레피야는 소지품을 정리하고 있는 오라버니를 힐끔 본다

코볼트에게 습격당할 뻔 했을 때 레피야는 일격에 데미지를 입을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주변의 상황과 자신의 신체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해서이며, 상대와의 거리를 고려해서 벨의 도움이 늦어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벨의 도움이 늦어질거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피야의 예상을 깨고 벨은 코볼트의 일격을 막았다.

즉 그것은――


(전보다... 아니, 어제보다 훨씬 빨라졌어, 그것도 눈에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가까이서 벨의 싸움을 지켜보던 레피야는 그 차이를 절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아직 모험자가 된 지 며칠 밖에 안 됐는데, 이 성장

신의 팔나라는 것을 잘 모르는 레피야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비정상적인 성장

분명 이건 벨에게 발현한 [영웅 동경] 스킬의 힘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이런 터무니없는 성장이 계속된다면 벨은 순식간에 영웅의 길로 들어 갈 수 있을 것 이다


(비해 나는...)


손에 잡은 지팡이를 무의식적으로 꽉 잡았다.

자신의 마법으로는 저 정도의 몬스터들을 한번에 처리할 수 없었다.

항상 자신이 구해줬던 오라버니 한테서 보호받았다 만약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크게 다쳤을 것이다.

사실 자신이 오라버니를 지탱해줘야 하는데...


「레피야...?」


이름을 불린 레피야는 고개를 벌떡 들었다.

거기에는 묘한 표정을 지은 오라버니가 있었다.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간을 찌푸리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혹시 어디 다친건가?」


그렇게 말하고 온몸을 훑어보는 벨

레피야는 황급히 손과 얼굴을 동시에 흔들었다.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것보다 마석 회수도 끝났으니까 빨리 가죠! 던전 탐색은 지금부터예요!」

「아..그것도 그렇지...레피야!?」


오라버니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레피야는 척척 걸어나갔다.

갑자기 의욕적이 된 여동생의 모습에 놀랐지만 벨이 뒤를 쫓는다.

그러나 그 후 아무리 몬스터를 처치해도, 레피야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


그리고 길드.

레피야의 속마음은 모든 것을 간파당하고 말았다.


「레피야, 왠지 어두운 얼굴 하고 있어? 고민거리?」


담당 어드바이저인 미샤 플롯이 걱정스러운 듯 묻는다.

지금쯤 오라버니는 같은 길드 직원에게 담당 어드바이져인 에이나와 이야기를 하던지, 이미 길드를 나와 동네를 산책하고 있을 것이다.

던전 탐색후 담당 어드바이져와 이야기는 길어질 수도 있으니, 서로 기다리는 것은 그만두자고 사전에 정했다.


「아..그...그렇게 알기 쉬운가요?」

「응, 왠지 보통 때 보다 기운 없어 보여」


아직 만난지 5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미샤는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길드의 접수원를 하고 있는 만큼, 사람을 보는 눈이 확실한 것이다.


「혹시 괜찮다면 나한테 말해봐, 별로 던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


그렇게 말하며 미샤는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인간의 선량함을 느끼게 하는 악의 없는 웃는 얼굴은, 그것이 순수한 호의라는 것을 여실히 전달할 수 있었다.


「아직, 오라리오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았으니, 적응하기에 여러모로 힘이들기도 할 거고, 혹시나, 좋은 어드바이저가 될지도 모르니까, 고민이 있으면 말해봐, 나 이래뵈도 오라이오에 오래 살았으니까... 길드 직원도 이미 5년이나 되었는걸」


조금 우쭐대며 가슴을 피는 미샤.

던전 외의 상담은 업무가 아니며, 그걸 사적으로 길드 면담실을 사용 했을 때, 들키게되면. 분명 개인적 사용이라는 설교를 들을 것이 확실하니, 그럴 생각은 애초부터 미샤 머리속에는 없었다.


레피야도 보통 정신상태라면 이게 나쁜일이란 것을 눈치챘을 텐데,

공교롭게, 그 정도의 여유도 없었다보니, 결국 미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고맙습니다 그럼... 조금만 상담받아도 될까요?」

「응! 물론이야!」


레피야의 부탁에 미샤가 흔괴해 고개를 끄덕인다

담당 어드바이저에 의한 모험자 면담이 아닌 단순한 여자 모임으로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실은, 앞으로 계속 오라버니와 함께 던전 탐색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그거 혹시, 벨 군과 던전 탐색 방침이 맞지 않는다던지, 그런거야?」


막연한 레피야의 말에 미샤는 되묻는다

아직 두 사람은 모험자 등록을 한 지 5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단기간에 실력이 달라지리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그렇다면 분명 궁합 문제일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피가 이어진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끼리도 파티로 맞지 않은 일이 종종 있다.

그건 싸움 방식의 문제이거나 아니면 성격이 문제이거나 여러 가지인데, 아마도 이번 건에서는 던전탐색에 적극적인 벨과 신중한 레피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것이라고 미샤는 그렇게 예측했다.


「아뇨, 그게 아니라... 제 실력으로 오라버니의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에..? 레피야 네 마법은 상층의 몬스터를 단숨에 쓰러뜨릴수 있지 않아? 보통 엘프라도 모험자가 되자마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레피야의 실력은 미샤도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있다. 그것은 근거로 해 벨이 레피야의 발목이 잡힐 수는 있더라도 반대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미샤의 생각 이었다.

그러나 레피야는 그런 미샤의 생각에 고개를 흔든다.


「그건 제가 마을에서 마법의 특훈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지금은 아직 따라갈 수 있지만 분명히 앞으로는 다를거예요. 오라버니는 곧 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높이 뛰어오를 거예요」


불안한 듯 시선을 떨어뜨리는 레피야

그 모습을 본 미샤는 어려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너무 깊게 생각하는거 아니야? 아직 레피야와 벨 군은 던전 탐색 시작한 지 5일밖에 안됐다구? 【스테이터스】 성장에 조금 차이가 있다고해도, 금방 따라 잡을 수 있어!」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미샤는 일부러 조금 더 큰 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틀림없는 진심이기도 했다.

표현은 좀 그렇지만, 벨도 레피야도 아직 모험자로서는 새내기이다. 성장이니 재능이니 운운하며 그런 말을 할 단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앞으로 그런 고민에 부딪힐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것은 훨씬 더 미래의 이야기이고, 막 모험자가 된 신참들이 걱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나 미샤의 그런 상식적인 설명은, 다음 레피야의 한마디에 의해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게……조금이 아니예요」

「엣?」

「그...대충 몇배 차이가 나요.」

「몇,몇배!?」


뜻밖의 정보에 미샤의 목소리가 커졌다.

실은 3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아무리 레피야라도 그렇게까지 파벌의 정보를 숨김없이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발언의 폭발력은 아주 충분하다.


「혹시 그건 레피야의 마법 이외의 【스테이터스】가 잘 오르지 않아서가 아니라?」

「네. 제 마법 수치와 비교했을 때 2배예요. 그 보다, 오라버니의 【스테이터스】 중에서 제 마법의 수치보다 낮은 것은 없어요.」

「거짓말~...」


생각보다 너무 과대평가 된 정보에 입을 떡 벌리고 마는 미샤.

그게 사실이라면 레피야의 불안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만! 잊지 말아야 될 것은, 두 사람이 아직 새내기는 모험자라는 것이다.

아무리 2배라고 해도, 그녀의 마법 【스테이터스】의 수치가 10이나 20이라면 납득 못할 건 없다. 그것이 설령 30이 넘더라도, 벨의 소질이 상당하리라고 받아들일 수는 있다.

그래서 미샤는 조심조심 깊은 부분에 발을 들여놓는다.


「흠, 만약 괜찮다면 알려줬으면 해 레피야 지금 마법 수치 몇이야?」

「그게, 말이죠... 그...72예요」

「호에➰……」


이제 대답할 말도 없어 미샤는 그저 멍청한 반응을 취해버린다.

즉 레피야의 이야기를 믿는다면, 벨은 불과 5일만에 모든 【스테이터스】가 70을 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샤의 길드원 경험상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성장했다.

레피야도 보통 신출내기 모험자와 비교해서 【스테이터스】의 최고 수치가 72라고 하는 것은 눈부신 성장이다.

던전 탐색을 시작한 지 5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고, 우등생이라면 다른 길드원에게 자랑해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봐도 이렇게 빨리 성장한 모험자는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레피야보다 모든 【스테이터스】를 웃돌뿐 아니라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벨은, 단 5일만에 최고 【스테이터스】140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적인 수치이고, 이런 표현는 어떨까 싶지만, 좀 이상하다.


「하, 하하하 벨군은 굉장하네……」


메마른 헛웃음이 면담실에 울려퍼진다.

상식 밖인 벨의 성장에는 접수원으로 경험을 쌓아온 미샤도------아니, 접수원으로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레피야도 대단해! 내가 지금까지 담당해 온 사람 중에서도, 처음부터 이렇게 잘할는 사람은 거의 없다니까!」


정신을 차리듯, 미샤는 큰 소리로 단언한다.

그것은 레피야를 기운을 복돋우기 위한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샤의 진심이기도 했다.

벨의 성장은 확실히 눈부시다. 하지만 그것은 레피야도 마찬가지다


「벨 군은 진짜 장난 아니지만, 신의 은혜 팔나를 받은 직후에는 꽤 순조롭게 【스테이터스】가 성장할거야. 하지만 모두 어디쯤엔가 벽에 부딪혀서 멈춰버려. 그러니까 그때가 레피야가 벨군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미샤의 눈에는 레피야가 벨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진 것 같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스테이터스】로서 눈에 보이는 형태의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의견은 변하지 않는다.


「괜찮아 레피야, 아직 모험자가 된지 5일 밖에 안됐고, 스테이터스도 순조롭게 오르고 있으니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 지금은 벨 군에게 조금 뒤쳐지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레피야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잡고 미샤는 그렇게 말했다.

단순한 빈말이 아닌 위로도 아닌 진심 어린 확신을 담아

그래서 미샤는 이런 일로 레피야가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그러니까, 초조해서 엉뚱한 짓은 하지 말아줘 던전은 위험한 곳이니깐, 그런 식으로 초조해진 사람이 다음 날에..... 그런 일도 자주 있고.....」

「미샤씨……」


갑자기 목소리 톤을 낮춘 미샤는, 레피야보다 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벨과 레피야의 사이는 아직 며칠밖에 접하지 않은 미샤도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스테이터스에게 차이가 나서, 두고 가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는 레피야의 기분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초조함을 가차없이 짓 밟는게 던전이라는 장소다.

그건 아직 입구에 불과한 상층(위층)에서도 마찬가지.

담당 어드바이저로서도 서로 싫어하는 친구로서도, 미샤는 레피야가 그런 식으로 되지 않았으면 했다.


「괜찮아요, 저는 엉뚱한 짓을 하는게 아니라 오라버니를 막는 쪽이니까요」


그런 미샤의 뜻을 헤아려주었는지, 레피야는 농담조로 알통을 만들면서 웃었다.


「하하하, 그렇네. 확실히 벨 군 쪽이 엄청나게 터무니 없을 것 같아」


상담 할려고 했었는데 역으로 마음이 쓰였다, 그래도 그 답변이 기분좋아서 미샤도 웃는 얼굴로 그것에 응했다.

그리고 양쪽의 배려의 결과 하제는 어두운 이야기에서 밝은 화제로 바뀌어져갔다.


「그렇다니까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오라버니는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만 해댄다니까요. 얼마 전까지도――」

「에~!그거 괜찮은거야!? 그나저나 벨 군은 왜 그런 짓을 한거야!? 」

「모르겠어요! 벨 오라버리는 언제나 제 상상따윈 뛰어 넘어 이유 모를 행동을――」


결국, 모험자와 담당 어드바이저의 면담은 어느새 단순한 여자 모임으로 치닫게 됐다.

그런 둘만의 여자 모임은 그녀의 상사가 돌아오지 않는 미샤를 이상하게 여겨 면담실의 문을 두드릴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


레피야와 미샤가 길드에서 들썩일 무렵

벨은 혼자서 거리를 정처없이 걷고 있었다


「음~ 에이냐 양은 역시 무정하네. 일에 사적인건 끌고오지 않는 타입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어느샌가 공과 사가 섞이는 타입으로 봤는데, 아직 친밀도가 부족한가 ?」


자기 모습을 되돌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전에 비해 젊은 만큼 아직 어린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 덕에 귀여운 얼굴이구나 하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거면 누님의 귀염상 남성 취향을 거머쥘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거머쥐려 해도 스르르 비껴지며 허탕칠 뿐이었다.

 

「아니, 단념하기에는 이르다. 분명 아직 나의 매력이 전해해지 않았을 뿐, 언젠간 모두들 나에게 매료되겠지……」


인기가 없는 원인이 자신의 언동에 있다는 생각에는 미처 도달하지 못하고 투덜투덜 혼자 중얼거리며 걷고 있다가, 쿵 하고 맞은 편에서 걷고 있던 사람과 어깨가 부딪쳐 버렸다.


「꺄아……!」

「이런!」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질 뻔한 상대를 순간 등에 손을 돌려 지탱한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도 팔나의 힘 덕분일 것이다. 아마 헤스티아의 권속이 되기 전 이였다면 이런 반응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괜찮습니까? 조금 생각을 하고 있어서, 미안합니다.」


최근들로부터 이 패턴이 유난히 많구나 느끼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성하면서 벨은 부딪힌 상대의 얼굴을 본다.

허리까지 내려온 푸른 장발. 한 쪽 눈은 그 푸른 장발에 가려져 있고, 그 사이로 들여다 보는 오른쪽 눈은 자신감없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허나 그곳에 깃든 청록색 에메랄드 그린의 눈동자는 너무나 아름답게 그녀를 떠받치며 비추고 있었다.


「아, 아뇨 저야말로 한눈 팔아서 그, 죄송해요…」


여성은 곧바로 벨에게 시선을 떼고 빠른 어투로 사과하며 제 발로 선다.

그 태도는 처음 보는 남자 라면 겁 먹을 정도지만, 벨은 아랑곳없이 명랑하게 웃는다.


「사과는 필요없어요,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지탱하는 것 이야말로 남자의 명예. 괜찮다면 이름 이라도?」

「아. 아름다워!?」


벨의 찬사에, 여성은 과민반응 해 어깨가 뛴다.

눈을 몇번 깜빡깜빡 거리다가 두 손을 가슴앞에 모으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됐는지, 바람이 불면 사라질 것 같은 작은 목소리로 여성은 자신의 이름은 말한다.


「그러니까, 카산드라 라고……합니다」

「카산드라, 좋은 이름이다!」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벨이 인사의 인사를 하자 카산드라는 당황한 듯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벨의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본다.


「왜 그러세요?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 아뇨. 그게 아니라, 그……」


벨의 물음에 중얼거리며, 카산드라는 시선을 떼지 않는다.

의미를 몰라 벨은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그녀는 그런 벨의 모습을 보지도 않은 채 「토끼...어쩌면...이 사람은……」라며 투덜거리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할말을 정한 듯 아까와는 달리 목에 힘을 주며 큰 소리로 말한다.


「저, 저기....!」

「……?」

「저는 지금, 찾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서...갑자기 이런 일을 부탁하는 건, 폐 일지도 모르지만...그, 괜찮으시다면, 함께 찾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불안한 듯 눈동자를 흔들며, 카산드라가 간청한다

보통이라면 이유를 묻는 장면이겠지만, 미인의 권유로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벨은 즉답했다.


「물론입니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얼마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저, 정말인가요! 가, 감사합니다!」


벨의 대답에 카산드라는 꽃이 핀 듯 웃고, 그 미소를 본 벨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그리고 바로 신이 나서 목에 힘을 주고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자 그럼 가볼까요! 우리들의 데이트로! 」

「데, 데이트!?」


생각지도 못한 말에 당황한 카산드라의 손을 잡고 벨은 무엇을 찾는지도 묻지 않은 채 걷기 시작한다.

이렇게 한없이 두 사람의 데이트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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