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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류 if 요정의 나뭇가지 이야기- 전편 / 下

ㅇㅇ(118.130) 2023.03.19 20:31:10
조회 1900 추천 17 댓글 6
														

―――――――


파룸 소녀를 구해낸 소년은 《요정과의 시간》 을 손에 넣게 된다. 릴리루카를 킬러 앤트 무리에서 구해내고 다시 한번 진짜 파티로서 손을 잡은 뒤. 헤스티아와 릴리루카가 얼굴을 마주 본 날의 밤, 벨은 긴장감과 싸우면서, 류에게 가르침을 부탁하려고 준비하던 참이었다.


"[이야기는 시르에게 들었습니다. 제게 부탁할게 있으시다고."]


["ㄴ, 네"]


시르의 주선에 따라, 미리 벨의 방문을 알고 있던 류와 쉽사리 이야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술집의 근무 중에 틈을 내어, 벨을 가게 뒤편으로 안내한 것에 불과하지만. 다소 차갑게도 느껴지는, 그러나 평소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류에게 벨은, 마음을 놓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목표가 있는 것, 따라서 강해지고 싶은 것, 그러기 위해서 류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 것. 지긋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하늘색 눈동자에 몇 번이고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그래도 벨은 스스로의 말로 모든 것을 전했다.

아무 말도 입에 담지 않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류가 먼저 보여준 것은, 그저 약간의 당혹감이었다.


["저는 남에게 무엇을 가르칠 주제가 되는 엘프가 아닙니다만...... 왜 저에게 가르침을 청하려고 했는지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그, 그, 정말 단순합니다만... 저보다 류 씨가, 훨씬 강해보이셔서..."]


정말이지 너무나 단순명쾌한 이유이기에, 스스로 말하면서도 땀을 흘리는 벨은 무심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고 싶어졌다.

다소 어폐가 있지만, 류는 벨이 무척 좋아하는 엘프이기도하다. 상냥하고 친근한 하프 엘프 에이나를 접하다 보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본래 숲의 요정으로도 불리는 그들은 긍지가 높다. 대부분은 타 종족에 대해서 아니꼽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말도 들었고, 인정한 사람이 아니면 피부 접촉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류는 벨의 지식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예의 바르고 청렴한 엘프로 보이지만 역시 그녀를 그녀로서 존재하게 하는 고결함이 분명 있었다. 숲 속에서 조용히 달빛을 받으며 빼낸 단검, 그런 상상이 벨의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언행이나 태도를 보이면 즉시 베어버릴 같은.

그래서 벨은 자신을 올곧게 쳐다보는 하늘색 눈동자에 황급히 말을 덧붙이려고 발버둥 쳤다. 더 나은 말을 하려고, 일단은 입을 열었다.


[" 음, 그러니까! 그냥 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나 좋다는게 아니라! 류 씨였기 때문에 부탁하고 싶어서랄까, 즉, 그, 몸놀림이 굉장하고, 정말 질풍같은 사람이니까..

왜냐면! 한눈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고 할까, 이 사람이라면 나에게는 없는 것을 잔뜩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러니까..."]


["························"]


[배우고싶다고, 그렇게 생각 했어요, 류씨에게서, ..제 목표를 류씨의 움직임 속에서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죄송해요, 나중에는............... "]


마지막까지 말하지 못한 사정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현재 [파밀리아]로부터 독립한 모험가의 존재는 벨이 처한 상황에 부합하는 조건이었던 것. 《피밀리아》의 규율과 척 보기에도 무관해 보이는 《방랑하는 전 모험자》는 너무나, 시의적절한 행운이었던 것.

류의 눈빛에, 숨길 수 없었던 벨은 다른 모험가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말을 모두 쏟아내버렸다. 바보 같을 정도로 솔직하게 말한 스스로에게 고개를 저었다.


["알겠습니다. 괜찮겠지요."]


[······?]


["크라넬 씨가 부탁하신 선생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습니다."]


["어?"]


고개를 든 벨은 그야말로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일단 환청을 의심했다. 류는 그런 벨의 얼빠진 얼굴을 보고도 안색을 바꾸지 않고 담담히 말을 이어나간다.


["당신은 거짓말을 하려들지 않았습니다. · · 사정도 잘 알게 되었고요. 충분합니다. 저는 당신의 올곧은 의지를 무시하고 싶지 않아요."]


[ "엇, 어어...?"]


어떻게든 상황을 이겨내려고 곤혹과 씨름하던 벨은 거기서 움직임을 멈추게 되었다. 차가웠던 요정의 입술에 은은한, 혹은 소담스러운, 미소가 피어난 것이다.



["당신은 존경 받아 마땅한 휴먼입니다."]


기습을 받은 진홍빛 눈동자가 휘둥그레질 정도로, 그 정도로 아름다웠다. 달빛 속에서 녹여낸 듯 한 옅은 미소. 가는 눈썹을 부드럽게 뜨고 작은 입술이 벌어진다. 청초한 흰 꽃 같은 류의 미소에 벨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변했다. 목표로 하는 동경이 있으면서도, 넋을 잃고 만 것이다.


["스스로의 행동 탓에, 저의 모험자로서의 시간은 멈춰있었지만......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협력하는데 있어 야박하게 굴 이유는 없습니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도와드리죠."]


["………………"]


["듣고 계십니까, 벨 크라넬 씨?"]


["아! ㄴ, 넵!']


["얼굴이 빨갛네요, 컨디션 관리는 잘 하고 계십니까? 모험자라면 자신의 몸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세요."]


["아, 알겠습니다!" ]


얼굴이 불타고 있는 원인에 관해선 전혀 잘못 짚은 셈이지만, 이내 모험자 선배로서 주는 충고를 받았고 벨은 차렷 자세 취하며 대답했다. 과하게 고지식하다 느낄 정도로 정도로 고지식한 엘프는 의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향후 예정을 전하고,


"술집 일이 있어서 오늘 밤은 이만.


이라 말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게 근무를 하러 돌아갔다.


그녀가 떠난 뒤에도 넋 놓고 있던 벨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뺨에 고여 있던 열을 내뱉듯이. 엘프의 미소는 위험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특히 평소 늠름한 엘프의 미소는 흉악하기까지하다. 벨 같이 어리석은 자를 뼛속까지 홀리는, 전가의 보도.

마음을 터놓은 상대에게만 보이는 가련한 미소는 왜 엘프가 다른 종족에게 인기가 있는지, 벨은 새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알리제, 모두. 이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나요?" ]


一한편, 멍 때리는 소년 앞에서 사라진 류는 술집의 뒷문 앞에 멈춰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에서 살포시 떠오른 중얼거림을, 밤하늘에 가득 찬 별들에게 던져본다.


('나의 '정의'는 추악한 복수의 불꽃에 의해 타올라 재가 되었다. 그래도 알리제들이 만든 정의의 결실을 지켜보기 위해 이렇게 신분까지 감추고 오라리오에 남아있다......')


주신께 돌아갈 수도 없고, 시르와 풍요의 여주인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류는 오늘까지 스스로를 식물로 여기고 있었다. 혹은 풍화된 석상일까. 어디로도 향하지 못하고, 과거의 《정의》의 가르침에 몸을 맡길 수도 없다.

그저 처참한 악의 시대를 극복한 오라리오가 어디로 향할지, 지켜보기할 뿐인 나무가 되어 있었다. 그런 류가 오늘날 술집 일 이외의 일에 손을 대려고 하고 있다.


('벨 크라넬... 내 손을 잡을 수 있었던 사람.')


소년이 시르가 마음에 품은 사람이라는 이유도 있고, 앞서 말했던 대로, 인품의 선함을 인정하고, 존중할 이유도 다분히 있다. 하지만 첫손에 꼽는 이유는 도둑에게서 나이프를 되찾았을 때 류의 손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르, 그리고 알리제와 같아...')


스스로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엘프의 관습이 스며든 류는, 처음보는 인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이 닿으려하면 쳐내버리고 만다. 그런 류의 나쁜 버릇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잡을 수 있었던 인물이 두 명 있었다. 그게 시르와 지금은 더 이상 없는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단장》의 단장 앨리제. 그리고 최근 둘 뿐이던 【특별한 사람】이 셋으로 늘었다.


('그에게.......알리제의 모습을 겹쳐보는 것도 무례한 일이겠지. 부탁받은 단련이, 정의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


모든 일을 정의와 악의 잣대로 잴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다. 이것은 요컨대, 언젠가 그녀가 말했던 류가 앨리제의 모습을 억지로 소년과 겹쳐보려는 것에 대한 생각이다.


["네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놓치면 못 써."]


라는 조언을 참고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마음을 쓰는 것도 은인을 위해, 그녀가 마음에 둔 이를 죽게 하지 않으려는 것에 기인 하는 것이니 시간이 움직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류의 발은 아직 멈춘 채.

《정의》를 찾는 여정을 다시 시작하지도 못하고,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니까."]


그렇기에 류는 아주 조금이나마 기대하고 있었다. 힘을 빌려주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인물을 만난 것에.

자신의 손을 잡은 소년과 만나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까 내 안쪽의 무언가가 바뀌고 5년 전부터 멈춰 있는 시계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에.

타산적, 이라 생각해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리온, 정의는ー"]


별들은 변함없이 류를 비추며 지켜보고 있다.


["이런 일로 정의가 퍼질 것 같지는 않아. 하지만 내가 모두로부터 전해 받은 가르침을, 그에게도 전해주고 도와주는 것쯤은... 너그럽게 봐주겠지."]


시선 너머의 별들이 순간 반짝인 것 같았다. 류는 미소를 지었다. 요정이 시선을 떼고 술집으로 돌아온 직후, 끝없는 황야를 가는 나그네를 축복하듯 한 줄기 유성이 하늘을 건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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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검수랑 의역 생각하다보니까 생각외로 오래 걸렸네


번역 도와준 갤럼들 고맙고 저작권 문제되면 칼삭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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