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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하얀 영웅담 - 6화

잠자는오우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0 15: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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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라! 덮쳐라! 무지의 죄인들로 피의 축제를 열어라!」



「모、모두들、도망가는검다! 가레스씨가 있는 장소까지──」

 


어느 구역에서 로키 파밀리아의 일부 단원과 암흑파벌이 교전하고 있었다.

암흑파벌은 여전히 시민을 겨냥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 안에 있던 사람은 로키 파밀리아 소속 라울. 그는 시민의 피난을 최우선시하고 있었다.



「죽어랏、모험자!」



「힛⁉」

 


라울에게 암흑파벌의 칼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미숙한 라울은 암흑파벌의 살의에 짓눌려 주저앉고 말았다.



「숙여라、애송이!」



「가아아⁉」



라울을 베는 칼날은 직전에 멈추고 그대로 베어졌다. 그 남자를 라울이 보니 낯익은 얼굴이다.



「아……노、노아르씨!」

 


「내려가 있어라, 라울. 그렇게 주눅든 허리로는 칼도 휘두를 수 없을 거야」



「하、하지만、저도 싸우지 않으면……!」



겁에 질리면서도 라울은 검을 잡으려 한다. 그 모습을 본 노아르가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드워프 남자가 입을 열었다.



몬스터 정도밖에 제대로 싸워보지 못한 애송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긴 얌전히 늙은이들에게 맡겨라.



「연륜이라면 핀들에게도 지지 않을 거야. [로키 파밀리아] 선배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니, 라울」



「다인 씨, 바라 씨……」



이어서 찾아온 아마조네스 여성도 로키 파밀리아의 고참. 누구나 라울보다 전투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은 자들이다



너는 뒤에서 활약해라. 피난민을 데려가라, 여자아이의 비명소리는 싫증이 났다. ……아나키티까지 전선에 끌어들여져서──」



「노아르! 암흑파벌의 증원이다! 좀 많다구‼」



전방에서 암흑파벌이 대거 쳐들어왔다. 너도나도 살의에 차 있었다.

「칫!」 혀를 찬 노아르는 라울에게 지시를 내리고 나서 자신은 전선으로 나가려고──



「……뭐야?」



이제 막 충돌하려던 암흑파벌 집단이 일제히 쓰러졌다. 그 가운데 한 모험자가 서 있었다.

순백의 머리를 가진 소년

 


「────」



라울은 그 뒷모습에 자신이 존경하는 핀과도 다른 ──『영웅』의 모습을 환시했다. 그 서 있는 모습에 넋을 잃고 라울은 말문이 막힌다.



「……노아르、저건……」



「아, 핀이 말했던 특징과 일치한다」



순백의 머리를 가지고 시인 불가한 속도로 달리는 붉은 눈의 모험가. 그것은 눈앞의 인물의 특징과 일치한다



「핀에게 데려갈까……」



노아르 일행은 그 모험자에게 다가간다.

핀에게는 그 모험가의 특징과 함께 만약 만날 수 있다면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다.



노아르는 그 모험자의 발밑에 굴러가는 암흑파벌을 보자 숨을 들이켰다



「일순간인、가」



아무도 죽지 않았다. 모든 것이 기절으로 끝나 있다.

그 한순간에 상처를 입지 않고 전투불능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제 신의 위업이라고 해도 좋다



「혹시、거기 소년」



불림을 받은 모험자가 이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 얼굴은 역전의 모험자라고 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이 남은 얼굴이었지만 온몸에서 묻어나는 아우라가 강자의 향기를 뿌리고 있었다



(우호적인가)



「댁이 우리 단장과 만나줬으면 좋겠는데、따라와 주지 않겠나?」



「단장……네、상관없어요」



「미안하군...... 라울! 이 소년을 핀에게 안내해라!」



「……아、알겠슴다!」



아직도 멍하니 있던 라울은 노아르의 목소리에 움찔하지만 정신을 차리자 이쪽으로 달려왔다



「그러고보니、당신 이름은 뭐라고 부르나요?」



「저 말인가요? 저는──」



부드러운 미소를 띤 소년이 이쪽을 향한다. 그 얼굴만 봐도 신기하게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아르』라고 합니다」




  ──────────────────────────────




라울에게 끌려 길드 앞까지 온 벨은 라울에게 「여,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라고 왠지 긴장한 어조로 들어서 대기하고 있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중 절반 이상이 벨을 보고 있었다.

본 적이 없는 모험가라 그런지、벨의 전투를 보고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묘하게 간지러워 빨리 왔으면 좋겠다.



「라울 씨가 부르러 간다는 건 역시 핀 씨겠지」



벨은 라울과 안면이 있다. 라울이 로키 파밀리아 단원이라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핀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들었다.

이 시대 핀과는 중앙광장에서 만났지만 안면은 없다. 저쪽은 벨을 모른다.

하지만 벨은 핀의 위협을 알고 있다.신에게도 다가서는 사고력으로 벨과의 대화에서 정보를 뽑아낼 것이다.

서투른 짓은 할 수 없겠구나, 하고 벨은 약간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야아、기다리게 했네」

 


맑은 목소리가 들리다. 길드 입구에서부터 얼핏 보면 아이처럼도 보이는 체격,

하지만 그 압도적 카리스마에 의해 [용자 브레이버]라는 이명을 획득한 로키 파밀리아의 단장,

핀 디무나가 이쪽으로 걸어왔다.그 옆에는 로키 파밀리아의 주신인 로키도 있다.

핀은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벨의 전신을 파악하고 있었다.

 


「초면이려나、하얀영웅」



「그렇네요……오、뭔가요 그건?」



핀이 말한 『하얀영웅』이라는 단어가 걸린다. 되묻은 벨에게 핀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폭식】과【정적】을 상대로 호각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어. 실제로, [폭식]에는 이기고 있었고. 그 모습이 바로 『영웅』의 모습인걸.



「정、정말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모험가였으니까. 특징적인 흰머리에서 사람들은 너를 『하얀영웅』이라고 불렀지」



이곳에 와서 몇 번 불렸는지 모르는 『영웅』이라는 말. 몇 번을 들어도 낯선 벨은 수줍은 듯했다.

그 모습도 관찰하고 있는 핀. 그는 벨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네 이름은 몰라. 괜찮다면 가르쳐 줄래?」



「아、네。아르라고 합니다」



「아르, 저...…그러고 보니, 이쪽의 소개가 아직이었나. 나는 핀 디무나. 로키 파밀리아의 단장을 하고 있어.

옆에 있는 것은 우리의 주신인 로키야」



「내가 로키야。잘 부탁해〜」



「잘 부탁드립니다、핀씨、로키님」



알고 있지만,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대답을 한 벨. 로키는 웃으면서 벨에게 인사를 하면서도, 그의 진실성을 재고 있었다.

핀은 힐끗 로키 쪽을 쳐다보았다. 동시에 로키도 핀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아르라는 이름인 것은 로키의 반응으로 보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이상해)



오라리오에 몇 년째 있는 핀이지만 아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 핀은 벨이 싸우던 장면을 보고 있었다.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Lv7이라는 것을 반쯤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다.

핀은 상급 모험가들의 이름을 대충 떠올려본다. 1급 이상 등은 당연하게 전원 외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핀은 아르라는 이름의 모험자를 모른다.



(도시 밖의 모험자…...아니, 그건 있을 수 없어)



던전 이외에도 몬스터는 존재한다. 하지만 도시 안과 밖에서는 몬스터의 세기가 전혀 다르다.

바깥 몬스터를 쓰러뜨려도 큰 경험치가 되지 않으며 도시 밖 모험자는 대체로 Lv이 낮다. 대부분 Lv1,

한 나라에 Lv3가 한 명 있으면 그 나라는 강하고 Lv4 등은 영웅의 영역이다.

그 이상 등은 있을 수 없다. 투국 테르스큐라라는 예외도 있지만 그 나라는 아마조네스 전사가 길러지고 있다.

휴먼인 아르는 있을 수 없다.

 


생각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 그 실사고를 돌리고 있는 핀은 벨에게서 정보를 얻으려 하고 있었다.



「그럼 아르. 너는 어느 파밀리아 소속이니?」



「아스트레아・파밀리아 입니다.」



「아스트레아의 쪽이라고?」



벨의 대답에 로키가 반응한다. 그것도 당연하다.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는 모든 단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파벌.

최고 Lv3 중견 계파다. 그 안에 남자가 있었다는 등 신회 데나투스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 혜택은 아직 천계에 있는 헤스티아의 것이지만, 지금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이며,

[시간 여행자]의 효과도 있어, 로키에게는 진실로 통한다.



(여신 아스트레아의 권속…...그녀의 권속이라면 아군이라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아르。네 레벨을 들어도 좋을까?」



「Lv7입니다」

 


「──읏」



벨이 Lv7인 줄은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 사실을 들으니 역시 동요는 하게 마련이다.

만약을 위해 로키 쪽을 봐도 로키는 거짓말이 아님을 눈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동요는 했지만 반가운 오산이다.

Lv7. 게다가 같은 Lv7인 자르드를 제치고 아르피아와 자르드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기량.

그런 비장의 카드, 조커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암흑기에 있어서 너무 크다.



자르드와 아르피아가 암흑파벌 쪽으로 넘어가면서 무너진 저울이 벨의 등장으로 비등해졌다.



(그건 그렇고…)



다시 핀은 벨을 본다.벨의 외모는 소년의 그것이다.

신의 은혜로 외모는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분명히 젊다.

아이즈처럼 어렸을 때부터 모험가로서 경험치를 축적시킨건가. 그래도 이 젊은 나이에 Lv7은 확실히 비정상이다.

어쩌면 뭔가 특별한 스킬이──



(…...아니, 그만두자)



스테이터스의 캐묻기는 금도. 그러다 벨의 신용을 잃으면 귀중한 전력을 잃고 만다. 그건 피하고 싶다.

게다가 왠지 그에게는 미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버렸다.



「──아르. 조금 있으면 각 파밀리아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할 거야. 그때 너도 그 회의에 참석해줬으면 좋겠어」



「제가 참석해도 괜찮은 건가요?」



「너여서 참석해줬으면 하는거야、아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꺼림칙한 벨이었지만 핀의 말에 승낙했다



회의가 결정되는 대로 알리제 로벨에게 연락할게. 그녀에게 듣고 싶어.



「알겠습니다」



「그동안은 네가 유격수로 뛰어 줬으면 좋겠어. 각지에서 암파가 도사리고 있거든.

판단은 너에게 맡길게.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 지점으로 수시로 갔으면 좋겠어. 할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



핀의 힘든 부탁에도 벨은 싫은 기색 없이 맡는다. 그것은 핀이 보기에는 너무 눈부신 것이었다.

 


(이런 부분에서도 너는 『영웅』이구나)



단순히 강하기 때문에 『영웅』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사상과 행동 모두를 가미해 『영웅』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의 핀처럼 『영웅』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가 되야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다고.

 


(질투하게 될거야)



그런 생각과는 달리 핀의 표정은 상쾌했다.



핀은 벨의 눈을 응시한다. 지금까지 지켜본 것처럼이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경의를 표하며.

복잡한 말 따위는 필요 없다. 그냥 단순한 말이면 된다.



「아르──부탁할게」



「──넵! 그럼、다음에!」



그 말과 함께 벨은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암흑파벌의 대처로 향했다.

초속부터 인지를 초월한 스피드를 낸 벨의 발밑에는 깊은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진짜냐고」

 


그 속도를 정면으로 체감한 핀은 예상 밖의 광경에 무심코 중얼거리고 말았다.

 


「연기를 내며 갔구만、저 소년은. 근데 너무 빠른거 아녀〜」

 


「매케해」라며 손으로 얼굴 앞을 부채질하는 로키는 벨이 남기고 간 발자국을 보았다.

그곳에는 선명하게 발자국이 남아 있고 주위에는 금이 가 있다.



「꽤나 그 애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양인디、핀」



「그렇네……」


 

「솔직히、의외여. 핀이 초면의 인간을 인정하는 거는」



「나도 놀랐다고. 지금까지 이런 기분이 든 적은 없었으니까」



「……뭐、나는 아직 가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마넌 」



갈라진 콘크리트 조각을 걷어차고 로키는 벨이 날아갔을 방향을 본다.



「저 소년……아르、라 켓든가? 저 아이가 말했던건 모두 진짜였던기라。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라 켓던것도、Lv7인것도。어떤것도、말이여」



주위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험자들이 힘쓰는 소리만 들린다.

차버린 콘크리트 조각이 데굴데굴 소리를 내고 있었다.



「우리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의 아르는 우리를……아니、핀을 믿었어」



「그건 나도 느꼈어」



「적어도 우리는 저런 아를 지금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런데도 쟈는 이쪽을 믿었어. 왜 그러지?"」



음ー, 하고 팔짱을 끼면서 고민하는 내색을 보이는 로키. 핀은 그 옆에서 조금 전의 주고받은 것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이쪽은 조금 경계하며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저쪽의 경계심은 어딘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는 이쪽에 우호적이었다. 그것도 초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아스트레아의 아라카면, 뭐 적어도 안심은 되지마는」



아직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로키가 팔을 머리 뒤로 돌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여전히 흐린 날씨다.



「Lv7…...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냐, 라든가. 여러가지 생각하는 부분은 있어. 근데 그건 그렇고 걔는 너무 순수해」



한 번의 대화로 알아버릴 정도의 벨의 순수함. 그것은 Lv7이라는 역전의 모험가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

프레이야처럼 영혼의 색깔을 볼 수 없는 로키나 핀으로도 그의 영혼은 더럽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솔직히、 그에게서는 역전의 모험가라는 풍격은 보이지 않았어. 그의 잠재력은 Lv7 최상위일 텐데」



「하지만」、 핀은 로키를 향하던 얼굴을 하늘로 돌렸다. 그 옆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얼굴이다.



「아르가 자르드와 부딪치고 있을 때 난 봤어」



「……뭘 말이여?」



핀과 로키의 눈이 마주친다. 핀의 눈은 로키가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과거 최강 제우스와 헤라의 파밀리아와도 다른 ──『영웅』의 모습을 말이야」



「──」



로키는 핀의 야망을 알고 있다. 왜 【용자】라는 이명을 원했는지도 모두 들었다.

그는 자신의 비원을 이루기 위해 『인공의 영웅』이 되는 길을 걸었다. 대중이 찾는 핀 디무나를 구현했다.

그런 인공 영웅 핀은 본 것이다──『진정한 영웅』을. 누구나 한번쯤 동경했던 존재를.



그렇게 말하는 핀의 표정은 부러움과 동경、질투를 섞은 것이었다.

핀의 컨셉은 여전하다. 대중이 찾는 핀 디무나를 연기한다.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이. 그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영웅』인가。이건 위험한거 아니여?」



「무슨 소리야?」



「아이즈땅 말이여。그 아는 『영웅』을 싫어하고 있는겨……아니、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케야하나。

그 아가 아르를 만나면 위험할거 같지 않나?」



「확실히……」



로키와 핀은 아이즈 발렌슈타인의 과거를 듣었다.

왜 그녀가 영웅의 존재를 부정하는지도. 그녀의 영웅에 대한 생각은 누구보다 강하다.

아이즈가 벨이라는 영웅을 만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왜 그럴까. 이상하게도 그라면 맡길 수 있을 것 같아」



「……참말로、아르에 대한걸 믿고 있구마」



그에 대해서는 깊이 모른다.

그런데도 왠지 믿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영웅』으로 충분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요인 때문일까.

그건 확실하지 않지만 믿을 수 있다는 점에 두 사람이 동의해 웃음이 나온다.



그라면 알이라면 아이즈 발렌슈타인의 영웅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






암흑파벌이 난동을 부리는 곳을 몇 군데 진압한 뒤 다른 피해가 나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귀를 기울이지만 폭발도 자극도 들리지 않는다.



이 시대에 와서 오랜만에 느끼는 고요함.지금까지 줄곧 뛰어다니던 벨은 거리를 걸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깨끗한 상태의 건물은 존재하지 않아 어딘가에 결손이 생겼다. 붕괴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절망하지 않는 것은 각 파밀리아의 분투 때문일까, 벨 크라넬이라는 영웅의 존재가 인지되기 시작했기 때문일까.

아마 그 둘 다일 것이다.

 


이미 『하얀 영웅』의 평판은 도시 곳곳에 퍼지고 있다. 그 특징을 아는 사람도 많다.

벨이 걷고 있을 때 몇몇 사람이 말을 걸거나 시선을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내가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르구나」



벨이 있던 시절과는 풍경이 사뭇 다르다. 그것은 너덜너덜해진 거리도 그렇지만, 모르는 가게나, 공터가 되어 있는 장소.

이것만으로도 과거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모르는 것은 좀 힘드네」



이 시대 벨은 모신과 함께 도시 밖에서 생활하고 있다.

벨을 아는 사람은 오라리오에 있지 않아도 되지만, 역시 외로운 것은 쓸쓸하다.



「릴리는 아마 오라리오에 있겠지」



같은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파룸 소녀를 떠올린다.

릴리는 태어날 때부터 오라리오에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보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다.그런데 그건 자기가 아는 리리랑은 다른 사람이니까.



벨프와 미코토와 하루히메는 아직 오라리오에 없다. 이 암흑기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것은 안심할 수 있는 일이지만 역시 만나고 싶다.

상대방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모르겠지. 그래도 보고 싶은 것이다.



「주신님……」



천계에 있는 자신의 주신을 떠올린다.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신기하게 축 늘어지는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아 웃어버린다.



「……저、열심히 할게요。주신님」



이 시대에 왔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천계에 있는 헤스티아를 향해 선언한다.

대답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용기가 생겼다.

이 시대에 와서도 왠지 헤스티아의 은혜는 살아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은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헤스티아와의 연결을 느낀다.



「좋아!」라고 마음을 고쳐 먹은 벨은 주위로 의식을 돌리면서 마을을 걸었다. 한참 걷다 보면 본 건물이 보인다.

벨은 그 건물에 몇 번 들어간 적이 있었다. 류와의 저거노트전이나 크노소스전 이후.

그 너덜너덜한 몸을 달래준 성녀가 있는 곳. 반 트라우마가 있는 그곳은 디안케히트 파밀리아의 홈.

그곳에는 부상당한 시민과 모험가들이 많이 있었고 치료원 힐러인 듯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여성이 있다.은발 웨이브 긴머리가 특징인 신비로운 여성.

【전장의 성녀 데어 세인트】 아미드 테아사나레. 벨은 그녀에게 몇 번인가 신세를 졌었다.

그럴 때마다 트라우마가 생겨났다.

 


그녀가 진심으로 화난것을 눈앞에서 체험한 적이 있는 벨은 아직 어린 아미드의 모습만 봐도 떨리고 말았다.

환자였던 벨에게 손을 댄 헤스티아와 릴리에게 진심으로 화를 냈던 성녀의 모습은 기억에 새롭다.

 


아미드는 여러 환자를 동시에 치료하고 있었다. 이 시대부터 활약했다고 생각하니 존경스럽고 역시 무섭다.



다른 경로로 가려다 치료를 마친 아미드가 고개를 들었다.

그때 벨은 아미드 쪽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벨은 어깨를 움찔했다. 아미드는 이쪽을 보자 그 무기질적인 표정을 짓고 눈을 부릅떴다.

그 모습에 조금 전까지 흠칫 놀라던 벨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이어지는 귀에 들려온 음색에 의식이 빼앗겼다.



「읏‼ 이건⁉」



그 소리를 벨은 알고 있다. 아니, 체감했다. 중앙 광장에서 상대한 자르드와 또 한 명.

아르피아가 쓰던 마법. 그 음색이 벨의 고막을 떨게 한다.

그 소리가 난 곳은 여기서 조금 멀어. 서두르는 벨은 조금 전 아미드의 표정을 잊어버리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아미드는 순식간에 사라진 벨의 방향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몇 초를 바라본 뒤 흐트러졌던 얼굴을 바로잡은 아미드는 머리를 감싸는 내색을 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 당신까지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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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에 나온 로키팜 고참들은 이 사람들인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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