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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벨 크라넬을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 버렸습니다.

"왜 이런 날까지 당신을 만나나요?"

"왜라고 말씀하셔도……."

이런 날이라고는 했지만 특별히 예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끄응~~~~

단지 그의 얼굴을 보면 왠지 한 마디, 두 마디, 세 마디, 네 말 다섯 마디, 여섯 마디 일곱 마디 여덟 마디 정도 빈정거리고 싶어져 버립니다.

맞아. 호적수 라이벌이니까.

라이벌이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것입니다.

그래요! 기,긴장감! 긴장감!

하면서 나는 이 의문을 완결시키고 나서

이 만남을 어떻게 해산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기, 만약 시간이 있다면, 저랑...차 한 잔 하실래요?"

"…하아?"

"시간이 있다면요. 불편하시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에서 제안이 날라왔어요.

시간은 엄청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런 말을 그에게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보통이라면 "당신에게 낭비 할 시간은 없어요!"라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예상 밖에 물음에 쉽게 입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차라고요? 그게, 음..."

역시 거절해야 해?

어쩔 수 없어요…라고 받아야 해?

그를 어떻게 대했지?

뭐라고 대답해야 되지?

생각할수록 머리가 떨어질 것 같아요.

그리고 결과는,

"……뭐, 조금이라면."

"아, 감사합니다!"

라고 말해 버렸습니다.

...뭐, 뭔가요! 이 진것 같은 기분은!

그렇게 생각해서 조건을 들이대봤어요.

"그 대신! 돈은 그쪽이 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아, 어……?"

왠지 기분이 이상해요.

저는 오늘 이 상태로 괜찮을까요?

"레피야 씨, 혹시 어디 괜찮은 가게를 알고 있나요?"

"…근처에 제가 자주 가는 카페가 있어요."

이 날, 저는 그와 서로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교환했습니다.

……꽤 의미가 있었다, 라고 생각해 버린 것이 조금 분합니다.

돌아갈 때.

'레피야 씨, 또 시간이 나면 얘기하지 않을래요?'

"…에?"

"레피야 씨로부터 【로키·파밀리아】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 여러분들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더 강해지고 싶어서요!"

그렇군요.

그런 건가요?

저한테서 아이즈 씨들의 근황을 알아보자는 건가요?

아하 그렇군요.

저는 당신에게 최신 신문 같은건가요?

지금까지의 의문이 풀리고, 단번에 불쾌감이 쌓였기 때문에 다시는 초대받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습니다.

"...게다가 저 레피야 씨한테도 지기 싫어서요!"

"……!!"

"레피야 씨 얘기도 많이 듣고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이 사람은 치사해.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어.

사기꾼인가 뭔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해 보겠습니다."

"앗,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럼 이만 갈게요!"

"어, 아, 잠깐만……………정말 뭔가요. 저 휴먼은?"

역시 용서 못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