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356758#2

한가하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거리를 걸었다.

딱 시선을 오른쪽으로 움직였더니 낯익은 하얀 머리카락이 보였다.

나는 금방 그게 누군지 알았다.

저건! 분명히!

"아르고노트군!!"

"엣? 아, 티오나 씨."

나는 그만 기뻐서 아이즈를 만날때처럼 팍! 하고 안아버렸다.

그러면

"으악?! 티오나씨...그........."

"어? 아 미안해. 버릇이라 그만."

"그, 그......가슴이........."

가슴이…….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사실 아르고노트군한테 안겨버린 건 두 번째인데, 전에도 이런 말을 해주었지. 헤헤.

기뻐서 포옹의 힘이 세질지도 몰라.

"으윽! 그게, 강해!? ...티오나씨?!"

"아, 미안해."

더 이상 하면 아르고노트군 터져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일단 포옹 끝.

그렇게 아르고노트군과 떨어진 순간.

내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울려버렸다.

그러고 보니 벌써 점심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심심해서 시간 감각을 못 알아챈 것 같아.

"배고파~! 저기, 뭐 먹으러 가지 않을래? …맞다. 지갑 두고와버렸어~!!"

"에?……"

어? 아르고노트군 당황한다.

뭔가 곤란해하는 얼굴, 재미있어~

"으음, 워게임 때 신세를 졌으니까...제가 돈을 내드릴까요?"

"에! 정말?! 고마워!!!"

"으악?! 잠깐, 티오나씨..다시 껴안지 말아주세요......네?!"

아르고노트군이 사준다고 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뿌듯함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또 안아버렸다.

역시 마음을 전하는 건 포옹이 제일이지~

아이즈한테도 레피야한테도 그러고 있고.

……베이트 같은거한테는 절대 하지 않지만.

"그럼 어디로 갈까~?"

"엣, 음, 어디가 좋으신가요……?"

"늘 먹던데!"

"…………"

밥이 맛있는 데가 어디에 있지?

라고 생각하면, 역시 평소와 같은 곳일까~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아르고노트군에게 「평소와 같은 곳!」 이라고 말해 버렸다.

그래도 티오네가 아니면 못 알아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아르고노트군이라면 왠지 알아줄 것 같아.

"어, 『풍요의 여주인』인가요…?"

"그래, 거기! 잘 아는구나~!"

"시르 씨가, 【로키・파밀리아】 분들이......단골이라고......."

그렇군~! 하고 납득.

그러고 보니 아르고노트군 거기 직원분이랑 친했지.

……그런데,

"아르고노트군 목소리 왜 이렇게 작아?"

아까부터 계속 중얼거리는 느낌으로 말해서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아르고노트군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는데 휙! 고개를 돌려버렸다.

내가 뭐 잘못했나? 이상하다.

"아, 저기....슬슬 떨어져도....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그랬다.

나 아르고노트군한테 포옹한 채였어.

나는 좋은데~ 하지만 아르고노트군은 얼굴이 빨개져서 슬슬 한계인가봐.

……하지만, 아르고노트군은 나를 바보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응석받이가 되어 버렸다.

"으읏, 티오나씨, 이제 무리에요?!"

"에~?"

조금 더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아르고노트군이 쏙 빠져나가버렸어.

뭔가 팔이 외로워졌는데, 뭐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또 하면 되니까!

그것보다 배고프고.

"뭐 먹을까? 아, 아르고노트군. 얼마나 먹어도 돼?"

"어? 어... 그...... 워, 원하는 만큼...드세요....."

"아싸~!!"

대인배구나, 라고 생각하고 아르고노트군을 보니 왠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까까지는 새빨갛던데.

신기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