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지난글 찬찬히 보면서 농심의 딜레마가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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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일반] 어제부터 지난글 찬찬히 보면서 농심의 딜레마가 보였음앱에서 작성

사금파리

2021.08.16 17:40:20

조회 1320 추천 34 댓글 18

지금까지 롤은 경기만 보고 팬심은 거의 없었던 입장에서 보면

이 팀은 선수들이 네임벨류에 비해 성적을 매우 잘내서 딜레마가 온 케이스인듯 함

번뜩이는 기량을 가진 신인들이 있지만 피넛 원맨팀이 업셋 시즌을 보낸 느낌

고점 높은 신예들이 아직 분석당하기 전에는 상승세였다가, 분석되기 시작하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아직 관성이 유지되어서 스타일을 바꾸기 쉽지 않으면서 딜레마에 빠진 느낌

신예들이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것 투성이고, 검증된 얼마 안되는 것들에 집중하게 되는건 당연한데, 높은 성적을 내면서 검증된 것들이 집중마크 당하는 구도는 비단 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

지금까지 쓴 글의 논조를 보면 짐작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팀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함

상승세던 팀이 꺾이기 시작하는덴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보통 팬들의 성토 속에 잘 드러나기 때문에, 팀마갤 찾아온거였고

여기서 이어진 문답들 사이에서 느낀 점은, 이 팀이 어느샌가 매너리즘에 빠진건가? 였음. 성공사례를 답습하며 오류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거

포킹조합은 농심 선수들의 기량과는 별개로 상대팀의 대비가 너무 철저해져버렸음. 지난 4팀과의 경기가 1승 3패인데, 1승을 거두었던 DRX전 조차 상대 선수들이 포킹은 어마어마하게 흘렸음.

이건 리그의 다른 팀들이 '농심은 포킹이야. 포킹부터 피하면서 공간 내주지 마'로 대응하기 시작했고, 그런 대 농심 전술이 빛을 봤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음.

그런 환경에서 농심의 대답은 포킹 능력을 더 강화하는 밴픽이었다고 생각함. 그 극한을 찍었던게 DRX전 1세트였고. 젠지전도 상대적으로 덜했을 뿐이지 포킹 피율이 극심했던 편이라 봄.

그런데 리그 후반부 성적이 저조했다는건, 포킹을 강화하는는 경향이 매너리즘에 빠진거란걸 인정해야 할 때가 온거라 봄

라인 포킹 챔피언들은 정글 겜 하기에 매우 편리한 점이 있음. 이건 롤만이 아닌 모든 이쪽장르 게임의 공통점임. 긴 리치(이재원선수 아님)를 가진 누킹을 통한 일방적인 피해 전가는 로머에게 쾌적한 목표 제시를 해줌. 상대 캐릭터 체력만 일방적으로 소모된 것만큼 로머에게 확실하게 와닺는 정보가 없으니까.

그리고 롤에서의 로머는 정글러와 서포터와 텔레포트 보유중인 챔프들이지. 이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피넛이라는 점을 보면 포킹 선호 경향은 이해가 감.

그렇지만, 어떤 요소로든 포킹 조합이 통하지 않기 시작한 이상, 로머에게 올인하다시피하는 조합 보다는 좀 더 균형잡힌 쪽으로 스타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와야 할 때라 봄

이렇게만 글 쓰면 간잽이 같아보이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을 말하자면

일단 미드에게 포킹이 아닌 메인 누킹을 줘야 하는게 가장 쉬운 대안이라고 말하고 싶음. 이미 이 갤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한 문제지

일방적인 피해 전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메인 누킹만큼 확실한 보험이 없고, 지난 4경기 모두 포킹이 불발되고 추격당하기 시작한 것은 다름아닌 메인 누킹을 할 방법이 없다보니 저지력이 없어서라고 보고

다른 대안으로 대두되던 탱커픽은 모르겠는게, 최소한 롤에서의 탱커는 지키는 픽이 아니라 파고드는 픽인데, 나머지 딜러들이 포킹인데 혼자 탱커면 소위 한타에서 혼자 따로 노는 고립사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함. 즉, 좀 더 어려움

탑 AP 픽도 이야기는 되지만, 바로 전의 탱커 문제와 같은 식으로 미드 메인 누킹보단 어려운 방식임. 이 게임에서 탑은 중반 이후로는 로머로 변환되는데, 메인 누킹을 로머로 돌리면 그만큼 중요할 때 자리에 없을 위험이 큼

그렇기에 미드 메인 누킹으로 거론되는 오리아나, 신드라 이야기가 맞다고 봄

내 글이 진리인건 아님. 그저 경기 잘 보고 있던 팀이 하락세라서 의아해져서 이것저것 탐구해보고, 탐구하며 내린 결론을 적은거임

이랬는데도 또 포킹조합 짰는데 성과가 나면서 "아아악! 농심의 괴물같은 포킹!" "이러면 앞으로 못갑니다! 컨디션이 너무 안좋습니다!" "퇴각! 퇴각하라!" 같은 상황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음. 롤이란게 그런 게임이잖음

다만, 최근에 저런 해설 들어본지가 꽤 오래된 이야기 같아진건 부정하면 안되지 않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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