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RForest입니다. 이곳에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우선, 아직도 더라페를 이렇게 많이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온지는 3년이 넘었고 이지투에는 수록된지 1년 반이 넘었는데 아직도 랭킹에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사실 저한테 있어서 리듬게임이란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로망을 심어준 게임은 학교 문구점에 놓여 있던 EZ2DJ PLATINUM이었습니다. 이지투 특유의 곡과 BGA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이후 EZ2ON, EZ2AC 시리즈에 나오는 곡들 모두 저의 학창시절을 함께 하였습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애정하고 있는 게임 시리즈에 이렇게 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처음 악곡 제작이 확정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지투에, 아니 리듬게임에 없었던 스타일의 곡을 써보자’였습니다. 저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를 해야하는 이 과제는 해결하기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그렇게 한 달 넘게 고뇌하고 시도하고 수정하면서 스스로 내린 과제에 대한 해답으로 Glimmering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글리머링에서 레퍼런스가 되었던 악곡들을 소개하자면, 먼저 ‘그’ 인트로 박자는 Aquaris(https://youtu.be/WZyeUS6TcVA)에서 느꼈던 박자의 생경함을 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CROOVE님의 Aquaris는 제가 지금도 이지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아마 꿈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1차 드랍의 경우 이런 저런 잡다한 테마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몰아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테마(오케스트라, 칩튠, World류, 재즈 등)를 한 드랍에 섞어서 정신없는 느낌을 표현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혹시 미래에 작곡을 하실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러한 작업방식은 건강에 그다지 좋지는 않으니 추천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2차 드랍에서의 레퍼런스 악곡은, 눈치채신 분이 계실진 모르겠습니다만 Porter Robinson 2집 nurture의 dullscythe(https://youtu.be/oKMNj8v2gKE)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극적으로 휘몰아치는 느낌을 주기 위해 피아노, 스트링, 브라스, 콰이어를 코드 별로 녹음을 진행한 뒤 드럼과 함께 몰아치는 느낌으로 배치하였습니다. 이러한 작업방식 역시 건강에는 여전히 좋지 않으니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악곡이 완성되고 난 이후 검토를 부탁드렸을 때 악곡이 반려되지는 않을까 정말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이지투온 측에서도 고심을 많이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됩니다만 결국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어느 정도 다시 쓸 각오를 하고 제출했던 거라 확정되었을 때 정말 안도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BGA의 경우 TRPNO, LIGHTYEAR의 BGA를 만드셨던 BBBBB_old님이 담당해주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사실 이전에 바람의 날개 BGA를 감명깊게 봤었는데 그 영상을 만드셨던 장본인이 내 곡을 맡아주신다니, 이것이 바로 성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상에서도 곡에 맞춰 새로운 걸 많이 만들려고 하신 게 너무나도 보여서 그저 감개무량하고 있습니다. 작업 과정도 가끔씩 보았습니다만, 중간에 마시로가 쓰러지는 장면이나 달리는 장면들 모두 N-gawa님과 BBBBB_old님이 한 번씩 한컷한컷 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어지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정말 멋진 BGA를 만들어주신 BBBBB_old님과 N-gawa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restige Pass DLC를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EZ2ON REBOOT:R 제작진분들, 그리고 외주 인력분들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이지투 시리즈를 매우 응원하면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마시로와 쿠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ARForest

추신1) 트위치에 기모링 처음 쓰신 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추신2) 곧 앨범 하나 나오니 관심 한 번만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