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7 리메이크 처음 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지만 글로 정리하기 귀찮았는데 왠지 뽐뿌가 와서 써본다

조금 스압이 될 건데

미리 본문을 요약하자면 '파판7 리메이크는 에어리스와 세피로스의 루프물이 아니다'를 말해보려고 하는 글임

물론 전부 내 똥1망상일 수도 있음.

후속작에서 'ㅋㅋ 병1신아 루프물임!' 하는 전개가 나오면 바로 이 글은 설사가 되어버리니깐

아무튼 시작하겠음

(원작과 리메이크판에 대한 스포가 넘쳐나니 스포 당하기 싫은 뉴비가 있다면 뒤로 가기 하십시오)

1. 리메이크와 원작의 가장 큰 차이점

후반부에서 레드서틴이 '별은 앞으로 벌어질 모든 미래를 알고 있다'고 언급하는 장면이 나옴.

이것이 파판7과 파판7 리메이크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함.

파판7 원작에서의 '별'은 미래를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었음.

물론 고대의 지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앞으로 벌어질 미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음.

별은 '미래'또한 지식으로 치환함으로써 알고 있다 (리메이크)

별은 광활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미래는 알지 못한다 (원작)

이런 설정 변화 때문에

세피로스, 에어리스, 클라우드의 행동에 변화가 온 것이라고 생각함.

1. 세피로스의 경우

세피로스가 미래에 벌어질 일을 알고 있는 이유를 쓰겠음.

파판7 리메이크에서 세피로스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을 알고 있는 스탠스를 취함

이것 때문에 루프물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사실 '별이 미래를 알고 있다'라는 설정이 추가된 것을 주의 깊게 본다면

세피로스가 미래를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임.

원작 스크린샷을 빌려오겠음

원작에서의 세피로스는

라이프스트림 속에서 '별의 지식'을 통해 신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움

즉, 원작에서도 세피로스는 이미 별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체득했었음.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리메이크판의 별은 '미래'까지도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임.

따라서 세피로스가 원작처럼 '별의 지식'을 흡수했다면 미래를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함.

리메이크 판의 별은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여하튼 세피로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미래를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행동이 달라지겠지.

카오스와 오메가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 메테오를 떨궜을 때 x된다는 것도 알았을 거고,

어차피 메테오 계획은 실패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을 테니까.

2-1. 에어리스의 경우

에어리스의 경우를 시작하기 전,

파판7 리메이크의 최대 논란점인 필러(일명 원작충)에 대해 언급하겠음.

이 필러에 대한 내용도 레드서틴에 의해 아주 자세히 다뤄짐

필러란 운명의 파수꾼.

이미 정해져 있는(별이 알고 있는) 미래를 변화 시키려는 행동 또는 사건을

정해져 있는 역사에 맞도록 수정하는 존재라고 레드서틴이 설명해줌

이 부분을 미리 짚고 넘어가야 에어리스 부분이 조금 더 쉽게 이해될 거 같아서 잠시 언급했음

우선 원작에서의 에어리스를 언급하겠음

원작에서도 에어리스는 고대종의 능력을 이용하여 별과 대화한다는 언급이 나옴

다만 지금도 들리냐고 클라우드가 물어보았을 때,

어렸을 때는 별의 목소리가 잘 들렸는데, 나이 들어서는 잘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이 언급됨.

이것이 원작에서 별과 대화한다는 에어리스의 능력이 처음으로 부각된 이벤트임

다만 리메이크에서는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해주진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함

이것이 리메이크에서 나온 에어리스의 벽화인데, 이건 에어리스가 어렸을 적에 그려낸 벽화임.

원작에서 나오는 어렸을 땐 잘 들렸는데(별의 목소리가), 크고 나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 대사를 여기에 대입하면

어린 시절의 에어리스는 보다 명확히 별과 대화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음.

그 일례로, 벽화를 보면 알겠지만 벽화에는 에어리스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계가 그려져 있음

코스모캐년과 고대종의 신전인데 이 떡밥은 다들 많이 봤을 거임.

더군다나 리메이크에서 에어리스는 미드갈에서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다고 직접 언급함(정황상 친엄1마와 도착했던 시기 이후)

나가는 걸 포기했다는 대사 이벤트도 있지

결국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세계를 벽화에 표현했다는 것은,

[미래를 알고 있는 별]과 어린 시절의 에어리스는 지금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대화했음을 추측할 수 있음

그럼 이쯤에서

에어리스가 미래를 알고 있는 이유도 뻔한 것이지.

세피로스가 [미래를 알고 있는 별의 지식을 흡수]해서 미래를 아는 것이라면,

에어리스는 [미래를 알고 있는 별과 대화]해서 미래를 아는 것으로 볼 수 있겠음.

다만 '별의 목소리'라는 게 잘 들리지 않고 아리송하다는 에어리스의 대사는

미래를 어렴풋하게는 알지만, 정확하게 사소한 부분까지 세세히 알지는 못한다고 해석하면 될 거 같다.

2-2 미래를 알고 있는 에어리스는 무슨 행동 변화가 있었는가 (원작과 비교했을 때)

당연하겠지만 원작에서 에어리스는 자신이 죽게 되는 미래를 알지 못했음.

(자신의 행동을 통해 그런 결과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각오한 정도의 부분은 있었지만, 더 이상의 묘사는 없음)

그러나 리메이크의 에어리스는 자신이 죽게 되는 미래, 그리고 그 미래를 통해서 별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을 거임

문제는 에어리스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였느냐는 점임.

내가 죽는 게 순리니까 받아들여야지 ㄹㅇㅋㅋ

이렇게 받아들였을까?

절대로 아님

리메이크에서의 에어리스는 몇 번이고 도망치고 싶어했음

파트1에서 이런 언급이 대놓고 나오진 않음. 대사와 이벤트를 통해 유추할 수 있을 뿐이지.

우선 리메이크판 에어리스와의 호감도 이벤트 스크린샷을 올리겠음

클라우드는 이 장면에서 너가 포기를 잘한다고? 안 그래 보이는데? 이런 대사를 날리고

에어리스는 울 거 같은 얼굴로 오늘은 애쓰고 있는 거야 라는 대사를 함

파판7을 처음하는 입장에서는 (클라우드의 입장에서는)

당최 에어리스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알 길이 없음.

나는 이 장면을 이런 식으로 해석했음

미래를 알고 있는(자신이 죽게 되는) 에어리스가 클라우드 앞에서 괴로운 내색 대신 씩씩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또한 '잘 포기하고 도망친다'라는 에어리스의 대사는, 첫 만남을 돌이켜보면 다른 식으로 해석이 됨

리메이크판 에어리스와의 첫만남 스크린샷을 가져오겠음

에어리스와 처음 만나게 되는 2장 장면임.

이때 2장에서 에어리스쪽으로 가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면 에어리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시달리고 있는(일명 미친년 스텝) 모습을 볼 수 있음

파판7 리메이크를 끝까지 클리어했다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것임

필러가 에어리스를 붙잡고 늘어지는 장면임

근데 어째서 필러가 등장한 걸까?

필러는 [운명을 거스르려는 행동을 하는 자]의 앞에 나타나서 그것을 수정하는 놈들임

바꿔 말하자면 저때의 에어리스는 운명을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음.

저 상황에서 에어리스가 운명에 거스르는 행동을 한다? 대체 무엇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건 한 가지.

클라우드와 만나지 않게 되면, 자신의 미래가 바뀔 것인지 시도해본 거 같음.

미래를 모르는 상태의 에어리스였다면 저 장면에서 필러에게 행동을 제지당할 이유가 없음. 그냥 운명대로 행동했을 테니.

다만 필러에게 저지당했다는 건 '클라우드와 만난다'는 운명을 거슬렀다는 뜻인데,

이 장면을 통해 짐작이 가능함

에어리스는 자신이 죽게 되는 미래를 두려워했고, 도망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님.

아 근데 쓰다보니 스압이 개쩌네 이거 보통 일이 아니다

오늘은 여기쯤에서 끊고

다음편에서 에어리스의 행동 변화와, 클라우드가 미래의 편린을 보는 이유 등등을 마저 써보겠음

개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