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로맨스라는 장르가 무협이나 현대판타지 등에 비해서 감정 묘사에 공을 크게 들여야한다는 걸. 현판이 어떻게 날 좆같이 대하는 저새끼를 좆되게 만들지 고민하는 사이에 로판에선 남녀의 감정선을 묘사하는데 치중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사실 그런 감정묘사가 재밌게 느껴지지 않으면 로맨스라는 장르를 볼 수 없기도 하고.

근데 시발 이건 아니지.
이 놈의 주인공은 하루세끼를 쳐먹으면서도, 장을 보러 가면서도, 잔에 담긴 음료에 비치는 자기 얼굴을 보면서도, 남주인공을 보면서도 1화부터 똑같은 자기비하를 계속 계속 반복한단 말이야.

매화가 주인공의 똑같은 자기비하인지 자기연민인지로 15페이지 가량 차있으니까 시발 이걸 10화만 읽어도 화가 나겠어 안 나겠어.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내용이잖아.

악역 엑스트라 쯤으로 전생해서, 원래 스토리대로라면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이니까 사랑받으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는 여주. 괜히 시발 거기에 원작과 달리 꽂힌 남주들. 근데 여주는 눈치 못채. 왜? 원래 스토리에선 안 그러니까. 원래 스토리에서 자신은 개병신찐따년이니까. 그러니까 자기도 개병신찐따련인거야. 이 좆같은 자기연민을 매화마다 15페이지 분량으로 반복한다니까.

이것도 재능이야. 좆도 없는 내용으로 매화 15페이지를 까먹잖아. 그리고 나 같은 병신은 작가가 어련히 생각이 있어서 1절 2절 3절까지 하고 말겠지 싶어서 결제하겠지. 그게 15절 뇌절 명절까지 갈 줄 몰랐을 거 아냐.

애미뒤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