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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계시를 받아 떠났던 친구가 돌아왔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4 23:03:55
조회 7680 추천 267 댓글 50
														

내일이면 드디어 나와 친구들이 계시를 받는 날이었다.


신께선 내게 어떤 계시를 내리실까?


모험가? 어쩌면 기사가 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아마 매우 높은 확률로 경비병이나 사냥꾼, 나무꾼이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애들은 어떤 계시를 받을까? 


시셀라는 공부를 잘하니 학자가 되면 딱이고, 호크는 묵묵하니 경비병이 잘 어울리겠지. 베론은... 잘 모르겠다.


가슴이 두근거려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몇 번이고 잠에서 깨고 난 뒤에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


*


*


"오늘로 너희가 15세가 되는 날이구나. 축하한다 애들아. 곧 있으면 신께서 계시를 내려주실 거란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목의 앞에서 촌장님의 연설이 끝났다.


우리는 각자 최대한 경건한 자세로 신의 말씀을 기다렸다.


한차례 나무를 뒤흔든 바람이 불고, 10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시간이 됐다. 나는 어른들의 말대로 머릿속에 들릴 신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옆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꺅! 촌장님. 저, 학자가 되라고 하셨어요!"


"저는 마을을 지키는 경비병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시셀라와 호크였다. 


시셀라는 환하게 웃고 있었고, 호크는 평소처럼 묵묵했다.


아무 말 없는 건 나와 베론 뿐이었다.


나는 슬쩍 베론을 돌아봤다.


베론은 바닥을 보고 있었다. 아니, 바닥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왜 내겐 신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신 거지?


혼란에 굳어있는 내게 시셀라가 다가왔다.


"길버트! 넌 어떤 계시를 들었어?"


시셀라가 두 눈 가득 활기를 띈 채 물었다.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눈만 이리저리 굴려대다, 겨우 둘러댔다.


"기, 기사. 기사가 되라고 하셨어."


"정말?! 그럼 나랑 같이 제도의 아카데미로 가자!"


우리의 말을 듣고 있던 촌장님이 다가왔다.


"허허, 너희를 아카데미에 보내려면 마을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야겠구나. 베론, 너는 어떤 계시를 받았느냐?"


베론은 그 때까지도 어딘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듯 하다, 읊조리듯 답했다.


"마왕을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베론의 말은 농담으로 치부됐다.


그 날 저녁 마을 사람들은 우리가 받은 계시에 관한 얘기로 마시고 즐겼다.


나와 시셀라는 일주일 뒤 바로 제도의 아카데미로 향하기로 했다. 


난 해가 지고 다시 뜰 때까지 신의 계시를 기다렸다.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다음날, 베론은 철검 한 자루만을 가지고 마을을 떠났다.



*


*


*


9년이 지났다.


시셀라는 아카데미의 교육을 끝마치고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조교 일을 하고 있었다.


호크는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아 경비대의 고참이 되었다.


베론의 소식은 간간히 마을로 찾아오는 상인들이 전해 주었다. 이미 하나의 용사로 인정되어 이름을 떨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마을로 돌아와 백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카데미에서 적응할 수 없었다. 다른 동기들은 모두 신께 기사가 되라는 계시를 받고 모인 이들이었다. 그들과 나는, 마음가짐부터가 달랐다. 훈련은 따라갈 수 있었으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내가 기사가 될 수 있나?


어째서 신은 내게 아무런 계시도 내려주지 않은 것인가.


왜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지 않은 것인가.


모두가 신의 계시를 받아들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계시를 받지 못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결국 시간이 갈수록 아카데미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퇴학 조치를 당하기 전에 자퇴 수속을 밟았다.


마을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무꾼, 사냥꾼, 경비병. 그 어떤 일도 적응할 수 없었다.


그 빌어먹을 계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하루 하루 밥만 축내며 어른들의 동정어린 시선을 받는 매일이 계속되었다.


계시를 받지 못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늘도 점심을 먹고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때에, 마을 사람들이 소란스러웠다.


나는 아무나 붙잡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어휴, 길버트 아니냐. 오늘도 아무 것도 안할셈이야? 아니, 구박은 그만해야지. 빨리 가봐라 길버트, 베론이 돌아왔단다." 


마왕을 죽이기 위해 떠났던 친구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나는 넘어질 듯 달렸다.


*


*


*


오랜만에 만난 베론의 모습은 무척 낯설었다. 온몸에 가득한 상처, 멀리서 보기에도 느껴지는 기백, 무엇보다 텅 비어버린 왼쪽 소매.


나는 베론이 마을 사람들과 회포를 풀길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찾아와 베론과 술을 마셨다.


베론과 옛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릴 적 시셀라와 호크, 나, 베론 4명이 함께 놀았던 일, 시셀라가 아카데미에서 학자가 된 일. 호크가 경비대에서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지 등등.


술이 들어가니 문득, 내 신세가 처량해졌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나는 이게 무슨 꼴인가. 특히 베론은 대륙의 모두가 알만 한 영웅이 되었다.


그래, 이게 다 그 빌어먹을 신 때문이다. 계시 때문이다... 연거푸 잔을 들이켰다.


한 잔, 두 잔, 나 스스로도 취기가 느껴질 때 쯤, 나도 모르게 베론에게 말했다.


"...베론, 넌 부럽다."


"뭐가?"


"용사가 되라는 계시라니. 존나 멋있잖아, 젠장, 젠장. 나는, 대체 왜..."


내가 생각하기에도 꼴사나운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니 길버트, 너 마을에서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지."


가슴이 칼에 찔린 듯 아팠다. 그러나 변명할 수 없었다.


"...그래, 맞아. 네가 생각해도 병신 같지? 기사가 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말해놓고는, 아카데미를 자퇴하고 이런 시골 마을에서 백수 생활이라니."


베론은 잔을 홀짝이더니,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다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길버트. 나는 9년 전 계시의 날에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게 무슨- 너무 놀랐는지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저 두 눈을 부릅뜨고 베론을 바라봤다. 베론은 잔을 다시 홀짝이더니 말했다.


"너와 호크, 시셀라가 모두 계시를 들었다고 말했을 때에도 나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어."


"그, 그럼 마왕을 죽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는 건..."


"무언가 착오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충 장난으로 둘러댄 말이었지. 날이 지나기 전에 신께서 다시 계시를 내려주실 줄 알았거든. 그러나 다음날이 지나도 신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나와 같은 경우였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베론은 계속 말을 이었다.


"나는 고민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왜 나만 계시를 받지 못한 것일까."


내가 했던 고민이었다. 내가 내린 답은, '나는 아무것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였다.


"고민은 오래 되지 않았어. 잠자리에 누운 나는 깨달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어야 할 목표를, 방향을 점지해주는 신의 계시를 내가 받지 못한 이유는."


베론의 눈이 빛났다.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잔을 내려놨다. 잔을 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쥐고 있으면 놓칠 것 같았다.


"그럼, 마왕을 잡기 위해 떠난 건."


"내가 그렇게 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베론의 눈은 너무나 맑았다. 꿈을 이룬, 자신감에 가득찬 사람의 눈이었다.


어지러웠다.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세상이 빙글 도는 것 같았다. 소리는 의미를 갖지 못한 채 파편이 되어 부서졌다.


그 뒤로는 베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베론이 떠나고도 나는 한참을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계시를 받지 못한 사람은 둘.


둘 중 한명은 시골 마을의 백수가, 다른 하나는 마왕을 무찌른 영웅이 되었다.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과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우웩-."


그 자리에서 속을 게워냈다.


아카데미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나는 왜 기사가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고작, 고작 계시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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