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가르던 용의 질주가 금지되고

고삐에 매여야만 자유로이 날 수 있는 시대

별을 헤아리던 신비가 남김없이 해체되어

마법이 길바닥의 동전과 같이 된 세상에,

한 마법사가 한 용을 만났다.

[네가 날기를 바란다면], 화력발전소, 18화 연재 중

#판타지 #현대 #스포츠 #드래곤 #아카데미 #드래곤라이더

1.

작가는 [아팔루사는 부서지지 않는다]를 쓴 화력발전소

그는 어떤 작가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제목과 소개문, 패러디 태그에 TS라는 괴조합으로도 우효초럭키 꿀잼이라고 갤에서 입소문을 탈 정도의 작가이다

참고로 본인도 [우효초럭키] 재밌다고 꼬시는 갤러들 미쳐버린 누렁이새끼들인가? 하고 의심했다가 나중에 반성한 적이 있다

[아팔루사는 부서지지 않는다]로 작품명을 변경한 이후에는 인생픽 패러디부문에서 [약관동의~]에 이은 2위, 전체 18위까지 올라갔을 정도

그가 플러스에 도전한다...! [네가 날기를 바란다면]으로!

2.

[네가 날기를 바란다면]의 세계관은 위에서 설명한대로임

용들은 인간사회에 섞여살기 위해 폴리모프가 강제되고 오직 정해진 구역이나 경룡(용으로 하는 경마)대회에서만 용폼으로 날아다닐 수 있게 된 시대

마법사의 가치도 마도기술 발전에 따라 똥이 된 세상에 마법학교 석사를 밟고 나온 아서 듀론

그가 마법사의 길을 선택할 때 까지만 해도 마법사의 몸값이 높았지만 어느새 고학력 백수가 되어 경룡 도박에 돈을 꼴아박는 백수가 되어있었음

하루하루 그렇게 돈을 꼴아박으며 장붕이같은 삶을 지내던 아서에게 친구가 들고 찾아온 것은 아마추어 경룡대회의 기수 추첨권

경룡에 초보인 그를 돕기 위해 만난 것은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어린 용...?

아직 경주를 하기에는 어리다는 이유로 돌려보내려던 아서는 그녀, 루시 드레이코사의 재능과 간절함에 친구 대신 경주의 기수가 되어주기로 하는데...

3.

이 소설의 최고의 장점은 몰입감임

요즘 웹소설에서는 좀처럼 1인칭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네가 날기를 바란다면]은 1인칭이 주가 됨

아 1인칭 걸려요 하는 놈들 잠깐 기다려봐

화력발전소 작가는 진짜로 독자를 1인칭에 몰입시키는 마술을 부린다고

아서의 사소한 감정의 결, 경주의 스피디함과 긴장감 이 모든 것을 밀도있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묘사함

전작은 자기 다리로 시속 70km/h로 달리는 TS말딸걸이 주인공이었지만, 이번엔 용을 탄 남자 기수가 주인공이라 몰입하기에도 더 좋을 것

다소 아쉬운 점은 전개속도

씬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살아있지만, 한편으론 에피 하나에 배정되는 홧수가 많다는 이야기도 됨

아카데미물로 예정되어있지만 아직 아카데미에 들어가기는 커녕 현재 18화까지 딱 첫번째 레이스 후 뒷풀이 중

그럼에도 주인공과 히로인 루시 드레이코사의 맛깔나는 배경설정과 왜 그들이 파트너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풀어주고 있어 경기 사이의 루즈함이 적다는 장점도 있음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 콤비에게 몰입하고, 응원을 보낼 수 밖에 없게 만들어줌

약간 의문인 것은, 이 소설은 아카데미물일까?임

아직 아카데미에 들어가지 않아서 견적이 안잡히는 면이 있지만, 보통 #아카데미에서 기대하는거랑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음

전작 [아팔루사]의 원작, 말딸겜을 해본건 아니지만, 이 세계관에서 아카데미는 프로가 되기 위한 양성소로 묘사되는 걸로 암

그렇다면 작가는 아카데미에서 우리에게 뭘 보여주고자 하는걸까?

아카데미 특유의 여러 히로인 캐빨을 보여주기엔 주인공에겐 이미 루시 드레이코사가 있는데

드레이코사는 경주에 타고난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스포) 때문에 제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걸 극복하는 과정을 아카데미에서 그릴지도?

프로로서 경쟁하는 것보단 적당히 같은 학생 입장으로 경쟁하는게 그래도 덜 살벌하기도 하고...

하여간 최근 유행하는 아카데미 하렘 분위기는 아마 아니지 않을까?

4.

3줄 요약

1. 읽으면서 스릴감 느껴지는 열혈 스포츠물

2. 잘쓴 1인칭 특유의 강렬한 몰입감

3. 전작 아팔루사의 범용성있는 상위호환

츄라이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