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전 부인이 처음이었지만, 전부인은 내가 처음이 아니었다. 첫날밤을 치뤘을 때 흥분감에 미처 사정을 주체하지 못한 나를 보며 피식 비웃던 전처의 표정은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 침대 위에서 얼뜨기 취급받을때마다 인격적으로 무언가 깨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사를 마치고 시은을 껴안자 그녀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따뜻했다. 가슴 깊은 곳에 응어리진 모멸감이 녹아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전 처는 항상 정사를 마치고 나면 정사의 흔적이 더럽다는 듯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그러고나면 나는 홀로 남아 주섬주섬 늘어진 콘돔을 빼내며 상실감에 빠지고는 했다. 교감 하나 없이 의무감에 하는 섹스, 전생에서 느낀 섹스는 오지 그것뿐이었다.'

'시은의 행위는 확실히 어설펐다. 그녀의 혀는 간지러울 뿐이었고, 긴장 탓에 굳어버린 턱은 내 물건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외려 그것이 흥분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이 행위를 받아본적 없었다. 전 처는 내 물건을 흉물처럼 대했으므로 당연히 그녀에게 봉사받은 적도 없었다. 체위도 정상위 한가지 뿐이었다. 전 처는 나와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마치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도 된 것마냥 행동했다. 물론 뒤에서는 다른 남자와 간음했지만.'

너네 이런거 보고싶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