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종 5년차 무슬림이고 결혼은 모로칸 무슬림이랑 1년차이다.

무슬림 말고 캐톨릭이나 기독교인이랑 결혼해도 되고 실제로 나랑 사귀고 싶어하는 여성들도 꽤 있었지만 종교 문화적 차이 피하려고 일부러 아랍어 하는 무슬림이랑 연애 결혼했음.

아무튼 내가 먹고 살아남을라고 꼴깝 떨다가 찾아내게 된 것들도 있고 마누라 데리고 와서 살다가 어떻게 최대한 살던 곳에서 먹던 대로 식단을 차리려고 하다보니 찾아낸 것들이 있다.

무슬림 마누라 데리고 한국에서 살려면 아래 사항들을 주의깊게 볼 것.

그런데 그에 앞서서 니들이 알아야 될 게 무슬림이라고 샤리앗(이슬람교에 따른 규칙)에 아주 빠삭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모든 샤리앗은 무슬림들의 경전 꾸란과 순나(사도 무함마드(S.A.W.)께서 하신 행동 및 신자들에게 하신 말씀(일명 '순나')으로 확인된 것만 확실한 규칙이고 나머지는 다 뇌피셜이니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 나는 부모가 무슬림이 아니고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랐으므로 식생활을 위해서 꾸란과 순나를 많이 참조했으니 아마 어지간하면 맞을거임.

일단 돼지고기 안 되는건 다들 잘 알거임. 그 말은 햄, 베이컨, 소시지, 페퍼로니 대부분 안 된다는 말임.

1. 그래서 김밥 먹을 때 햄 조심해라. 애초에 참치김밥이나 계란 김밥같이 햄 안 들어간 걸 먹어야 됨. 피자도 그냥 치즈피자나 먹어라.

2. 그런데 쇠고기로 만든 소시지가 있다. 심지어 통상 할랄로 인정되는 호주산 쇠고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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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도 판다.

3. 닭으로 만든 런천미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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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람들이 돼지'고기'만 생각하는데 돼지로 만든 젤라틴도 안 된다. 여기서 문제가 뭐냐?

국내 제약사들은 대부분 약국에서 파는 캡슐형 약품의 캡슐이 돼지 젤라틴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캡슐형 약품은 가능하면 피하고 예외적으로 쇠고기 젤라틴으로 만들어진 캡슐형이 있다.

그래도 가능하면 타이레놀같은 형태의 알약을 먹도록 주의하도록. 약사한테는 돼지고기 알러지 있다고 하면 알아서 준다. 하지만 대체가능한 약품이 없고 돼지고기 젤라틴으로 된 약만 있다면 양심에 따라서 먹어도 죄는 아니다.

5. 돼지 젤라틴이 안되기 때문에 많은 형태의 젤리들을 먹을 수 없다. 그러나 젤라틴이 없는 젤리도 있고 소 젤라틴으로 만든 젤리도 있으니 성분표기를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마쉬멜로도 마찬가지. 뜬금포로 시리얼 먹었는데 돼지 젤라틴으로 만든 마쉬멜로 먹으면 맛탱이 간다.

6. 그 외 먹을 수 없는 고기들

유태인들과 유사한데, 일단 잡식성 및 육식성 육지동물은 먹으면 안 된다. 개고기 먹으면 못 씀. 그리고 피도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소 선지도 먹으면 안 된다.

7. 쇠고기에 관하여

'돼지고기 아니면 다 되는거 아님?'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짐승 머리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쪽으로 향하고 무슬림이 "비스밀라(하나님의 이름으로)"하고 목을 친 다음 거꾸로 메달아 피를 쫙 빼놔야 먹을 수 있는 고기임.

일반적으로 호주산이랑 뉴질랜드 산은 할랄 쇠고기로 여기고 나는 먹고 있다. 오뚜기 3분 카레 쇠고기는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이다. 먹어도 됨.

그리고 꾸란에서는 유태인이나 기독교인(모두 하나님 믿는 사람들) 이웃이 도축한 고기는 먹어도 되는 걸로 간주하고 먹으면 된다.

그럼 여기서 생각할 점은 대부분

한국산 쇠고기는 한국인에 의해 도축되는데 도축하는 한국인 백정은 불교도 OR 기독교도 OR 유교도일 것이다. 불교도랑 유교도가 잡으면 아웃이다. 무슬림들에게 있어서 불교도는 석가모니를 신성시하고 유교도는 조상신에 절하는 우상숭배자들이기 때문에 국산 쇠고기는 사실상 먹으면 안 되는 것이다.

미국산은 미국인은 그래도 교회 안 다니더라도 하나님의 존재 자체는 믿는 기독교인이나 캐톨릭 비중이 높으니 무슬림의 양심에 따라 먹을 수도 있을 것.

8. 양고기

국내에서 먹는 양고기는 대부분 호주 수입산이고, 호주산 고기는 할랄 고기로 인정되므로 호주산인 것만 확인하면 먹어도 된다.

9. 국내산 닭고기

이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매한 부분이다. 국내산 닭고기는 도축을 사람이 기계에 매달면 컨베이어 벨트의 기계가 돌면서 닭모가지를 그냥 지 알아서 숭덩숭덩 잘라낸다. 사람이 아니고 기계가 도축하기 때문에 무슬림의 성서 꾸란이나 순나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예외라고 볼 것이다. 이 점은 그냥 부인에게 설명해주고 자신의 지식 및 양심에 따라 먹도록 하면 될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하냐고? 난 그냥 쳐먹는다. 치킨 어떻게 포기함?

이러한 점을 결혼하기 전에 미리 썸녀에게 말해주고 괜찮겠냐고 말하면 그것만으로 썸녀는 감동할 것이다.

그 외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달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