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타임 와서 길폐소생술 겸 써보는 글. 

xrd부터 알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길티는 인게임 배틀 얼굴 모델링이랑 컷씬용 얼굴 모델링이 따로 있다.

위처럼 인게임 아스카는 눈이 엄청나게 그려진 여캐에 가까운 이목구비에 바람개비는 그냥 폴리곤 덩어리인데

컷씬에서는 잘생긴 남캐식 뾰족눈 이목구비에 바람개비도 세밀하다. 

인게임 대전에선 최적화 등을 위해 크게 묘사가 간략화된 캐릭터 얼굴을 사용하다가

줌인이 되면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표현된 컷씬용 얼굴로 세밀한 표정을 보여주는 식이다.

특히나 스트라이브에서 와서는 더 발전해서 인게임 뉴트럴이었다가 -> 승리컷씬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연출을 보이는데 

이때 여러 얼굴 바꿔치기 수법들이 교묘하게 적용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잘 보면 스트라이브의 승리컷씬은 아주 순간이지만 대부분은 캐릭터의 얼굴이 안 보이는 순간이 있다. 이때 바꿔치기하는 것.

Ａ. 몸 돌리기

아예 몸을 뒤로 돌려서 얼굴을 가린다. 가장 단순한 방법. 

대놓고 나 얼굴 바꿔요라는 연출로, 아예 고개를 반대로 돌려버렸다가 다시 앞으로 돌린다.

가장 초창기에 모델링이 뽑히고 완성되었을 솔, 카이가 쓴다. 

이후에 나온 해피 역시 뒤를 도는 방법을 사용했다. 차를 소환한 뒤 차에 탈 때까지 얼굴을 안 보여준다.

등을 돌리진 않지만 아예 고개를 젖혀서 얼굴을 안 보여주는 파우 같은 변형도 있고, 죠니처럼 동전에 포커스를 맞춰 얼굴을 아예 안 보여주는 변형도 있다.

위 A 방법이 편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얼굴 바꾼답시고 중간에 등을 돌리는 연출을 하면 식상하고 개성적이지 않을 것이다. 

고로 연출팀은 캐릭마다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일단 제일 많은 건 얼굴을 순간적으로 가리는 방법.

Ｂ- 1 신체로 얼굴 가리기

아마 솔카이 다음으로 모델링과 연출이 완성되었을 메이. 

메이는 아예 승리연출 들어가자마자 어이~ 하며 손을 번쩍 드는데 이때 은근슬쩍 얼굴을 가려 그 찰나에 바꿔친다.

3을 경계로 2와 4의 메이 얼굴, 특히 눈 부분이 바뀐 걸 알 수 있다.

브리짓 역시 인게임 얼굴이었다가 메이처럼 손으로 얼굴을 슬쩍 가리는 것과 동시에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서

다음 프레임에서 바뀌어진 얼굴을 보여준다.

지오바나 역시 기지개 피며 얼굴 가리고 나면 얼굴이 바뀌어 이목구비를 비롯, 특히 입술 부분 표현이 뚜렷해진다.

Ｂ- 2 소품으로 얼굴 가리기

신체가 아닌 옷이나 무기 등으로 가리는 방법.

램리썰은 달려오는 개를 볼 때까지는 인게임이다가 개를 품에 안으려고 앉을 때 모자로 눈을 가리고 넘어질 때 슬쩍 바꿔친다.

신은 깃발을 돌리며 얼굴을 가려 얼굴을 바꾸는가하면

이노, 골딕처럼 안경을 쓰고 있는 캐릭터는 승리연출 시작하자마자 안경 부분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얼굴을 바꾼다.

쭉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 얼굴이 바뀌었다는 걸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게 눈 부분인데 안경으로 눈을 가리면 

그 부분 표현을 어물쩡 넘길 수 있으니 눈치채기 어렵다.

레오는 아마 가장 티가 많이 나는 캐릭터일 것이다.

인게임 모델링 얼굴(ⓐ)에서 들고 있는 무기를 한바퀴 돌리며 슬쩍 얼굴을 가리는데 다음 ⓑ 순간에 얼굴만이 아니라 머리 자체가 바뀐다.

코는 물론이고 머리카락하며 얼굴에 지고 있는 음영까지 좀전과는 딴판으로 바뀌어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당신은 이제 레오 승리연출을 볼 때마다 얼굴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괜히 신경 쓰게 될 것이다.

Ｂ- 3 연출로 얼굴 가리기

테스타는 까마귀가 서큐버스로 변하는 순간 화면이 번쩍일 때 얼굴을 바꿔친다.

자토는 아예 그림자가 화면을 가려버리는데 레오처럼 머리 전체가 바뀌는지라 다음 프레임에선 머리카락 질감까지 바뀌어서 위화감이 조금 있다

Ｃ 사실 얼굴이 3개!!

액슬에게 적용된 방법은 아주 뻔뻔하다. 얼핏 아무것도 얼굴을 가리지는 않는 동작이다.

그런데 잘 보면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액슬의 경우엔 얼굴이 3개다. 

인게임용ⓐ - 눈이 음영이 진 더미 얼굴ⓑ - 컷씬용 얼굴ⓒ, 이렇게 자연스럽게 얼굴을 두 번 바꿔친다.

(자세히 보면 갑자기 1프레임만에 얼굴에 진 음영이 확 바뀐다.)

밀리아도 연출 도중 아무것도 얼굴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3얼굴 방법이 적용됨.

인게임용 얼굴ⓐ를 하고 있다가 승리연출 시작하자마자 눈코엔 음영이 져 입만 보이는 얼굴ⓑ을 잠깐 하는데 

이때 고개를 살짝 숙여서 쓰고 있는 모자에 의해 얼굴에 음영이 진 것마냥 어색하지 않게 연출하고

고개를 똑바로 들었을 땐 아무렇지도 않게 컷신용 얼굴ⓒ로 바꿔 도도한 척 군다.

다만 앞뒤로 음영까지 맞춰 교묘하게 바꿔치는 액슬과 달리 밀리아는 느리게 보면 앞뒤 얼굴의 음영이 달라 어색하다.

그래도 순식간이라 별 티가 안 난다.

반면 치프는 얼굴 바꿔치는 연출이 치밀해서 자연스럽다.

일단 ⓐ얼굴을 손으로 슬쩍 가려 ⓑ얼굴을 거쳐 ⓒ로 바꿔치지만 음영은 물론 이전의 인게임 얼굴ⓐ과 똑같이 보이게 눈동자 부분을 여전히 작게 해놓았다.

그리고 확대될 때 마스크 부분을 벗으면서 눈을 슬쩍 감았다 뜨는데 이때 비로소 눈동자도 크게 해서 최종적으로 이케멘 얼굴이 된다. 

딜리알라도 베드맨이 들어올리는 틈에 얼굴을 바꾸고 눈을 나중에 다르게 하는 케이스

Ｄ. 대놓고

안지의 경우는 굉장히 웃기다. 승리연출 시작 직후에 안지가 눈 한 번 끔뻑 감았다 뜨면 갑자기 다음 프레임에 얼굴이 누구세요 수준으로 뿅 달라진다.

다만 곧바로 안지가 춤을 추기 시작해서 그 큰 동작에 보는 사람의 눈이 가버리는 바람에

안지 얼굴이 순간 바뀐다는 걸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인지하기 힘들다.

Ｅ. 장면 자체를 전환

아스카의 경우, 인게임과 컷신 모델링 사이의 괴리가 너무나도 커서 같은 장면 안에서 순간 바꿔치기 방법을 하면 위화감이 엄청날 것이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되는 아예 다른 방식을 택했는데

아예 장면을 전환하는 식. 파란 테두리 장면에서 지팡이를 소환하는 동안 인게임 모델링은 눈을 감고 시점을 멀리 잡는다.

그리고 아스카가 몸을 돌리는 순간, 빨간 테두리 장면으로 전환되며 컷신 모델링을 보여준다.

일부러 지팡이 소환하는 연출로 시간을 질질 끌어 유저로 하여금 아까까지 보고 있었던 인게임 모델링 아스카 얼굴을 잊어버리게 유도하고

장면 전환을 통해 카메라의 각도나 캐릭터의 구도를 바꿔서, 다른 모델링임에도 불구하고 동일인물이라고 인지하게끔 하여 위화감을 최대한 없앴다.

잭오 또한 재밌는데 인게임ⓐ에서 눈을 감았다 뜨면서 얼굴 전체가 아니라 일단 눈동자만 바꿔놓는다.

그러다보니 ⓑ부분에서 여타 컷신용 모델링과 달리 입 부분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xrd 시절처럼 딱딱하게, 그리고 작게만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다 잭오가 넘어지고 나서 장면이 전환된 ⓒ부분에선 컷신용 얼굴로 보다 부드러운 표정을 연출한다.

Ｆ 필요 없음

아예 맨얼굴이 가려진 나고리나 포템킨은 바꿔칠 필요도 없다.

바이켄은 시대극 연출이 컨셉이다보니 장면전환이 전제된 관계로 바꿔치기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