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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장미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zip

진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09 2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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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장미 향료에 관한 이야기다. 이미 알고 있는 향붕이도 많을 거고, 딱히 궁금해할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심심할 때 읽어봐라! 참고로 이건 내가 예전에 궁극의 인생 장미를 찾아서 이것저것 샘플링도 많이 하고 웹에서 정보 찾아 떠돌아다니다가, 장미 향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구입하고픈 생각에 적어뒀던 정보야.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며 너랑 이견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반박 시 네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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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장미가 핀 걸 볼 수 있다. 근데 막상 가까이 가서 향을 맡아보려 하면 향이 나지 않는 것들도 많을 거야. 길가에 핀 장미나 선물 받은 꽃다발에서는 그리 강하게 향이 나지 않는데, 그럼 내가 쓰는 향 제품의 장미 향은 뭘까 생각해 보게 되지 않니? 사실 본래 장미에는 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향이 거의 나지 않는 장미가 많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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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파고들어보면 알 수 있어. 19세기 중후반쯤 프랑스 장미 육종가들 사이에 장미를 개량하는 붐이 일었는데, 개량을 하면 할수록 장미는 점점 향을 잃어갔어. 왜냐? 개량하면서 향에는 치중하지 않았고 주로 장미 색상과 꽃잎의 등 풍성하고 아름다운 외관에만 집중했기 때문이야. 당시에도 로즈 쇼같은 컨테스트도 열리곤 했는데, 아름다운 장미를 심사할 때 향의 풍부함은 평가 기준이 아니었다나? 이건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하는데, 이건 정확하진 않으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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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장미는 개량을 통해 점점 아름다운 외관을 갖춰갔지만 동시에 향은 사라졌고, 결국 일부 종만이 향료로 사용되고 있어. 현재 향료로 사용되는 장미는 그라스(프랑스)와 모로코의 Rosa Centifolia(Rose de Mai), 터키와 불가리아의 Rosa Damascena가 있다. 향수에 사용되는 장미 오일을 1kg 얻으려면 보통 4~5톤의 장미 꽃잎이 필요하다고 하니, 질 좋은 에센셜 오일 또는 앱솔루트가 들어간 향수들이 왜 비싼지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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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향을 추출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 꽃 전체를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는 증류법이며, 투명에 가까운 내용물이다.

- 꽃과 잎을 용매로 추출하는 용매 추출법, 내용물이 갈색빛이다.


수증기로 증류해 얻은 에센셜 오일은 rose otto(로즈 오또)라고 부르고, 유기용매를 이용해 얻는 오일은 로즈 앱솔루트라고 부른다. 로즈 앱솔루트 오일은 오또에 비해 원료 대비 추출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 조향사들은 로또보다 앱솔루트의 향이 생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서 앱솔루트를 선호한다고 해.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추출법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까진 차마 피곤해서 알아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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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로 사용되는 장미는 5월에서 6월 사이, 꽃이 수분을 머금어 향기가 가장 강해지는 이른 아침에 수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손으로 하나하나 따낸 꽃을 앞서 말했던 증류 및 용매추출한다. 증류법은 증류를 마치면 냉각 공정을 걸치는데, 이건 기름과 수분층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분리된 오일은 에센셜 오일, 수분은 로즈워터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오일과 분리된 로즈워터는 다들 잘 알다시피 바디나 페이스 제품에 사용되기도 하며, 터키쉬 딜라이트와 같은 디저트에 식용 향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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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미는 개체가 가진 컬러에 따라서 미묘하게 향이 다르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더 어두운 색조를 띠고 도톰하고 벨벳 같은 텍스쳐의 꽃잎을 가진 장미가 가장 좋은 향을 낸다고 한다. 빨간색과 분홍색 장미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장미 향이 나며, 흰색과 노란색 장미는 바이올렛이나 레몬닉한 향이 나고, 노란색이나 오렌지빛이 도는 장미는 프루티한 노트 또는 정향 같은 향을 내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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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했던 로즈 앱솔루트함량이 높은 향수 중 생각나는 건 킬리안의 rose oud. 첫 발매(블랙 바틀) 당시 킬리안 헤네시가 해당 제품에 로즈 앱솔루트를 마구 때려 넣었다고 한다. 넉넉히 들어간 고급 원료 덕에 퀄리티는 당연히 올라갔고, 오우드+장미덕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좋았는데 단가가 맞지 않아 병갈이 및 리포뮬 시켜버렸다고 해. 난 우연히 운 좋게 구포뮬/신포뮬을 모두 시향했는데 아예 다른 향수라고 봐도 무방할만큼 풍성함과 확산력 자체가 다르더라. 소량으로도 붉은 장미 꽃잎으로 공간이 꽉 차는 느낌이었어. 구포뮬 맡고 신포뮬 맡으니까 장난감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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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sa Centifolia ]



향료로 쓰이는 장미 중 로즈 드 메이라고도 불리는 센티폴리아는 꽃잎이 극도로 섬세하고 예민해서 증류 자체가 꽤 어렵다고 한다. 근데 이건 내가 증류해 본 게 아니니 모르겠어. 꽃잎이 원래 다 섬세하고 예민하고 그렇지 않나??? 센티폴리아는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하며 꿀 같은 향을 발산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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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향 해본, 그리고 기억나는 센티폴리아 향수는 페리스 몬테 카를로의 ’rose de mai’. 향붕이들이 좋아하는 엘레나작이고, 스파이시한 그리너리함과 이슬 같은 싱그러움을 동시에 갖춘 접근성만 빼면 괜찮은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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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종디올의 로즈집시도 센티폴리아가 메인인 제품인데, 난 개인적으로 여기서는 약간 향신료가 첨가된 꿀+ 핑크장미처럼 느꼈어. 난 무난함 속 유니크함 한 방울 같은 느낌이라 괜찮았는데 엄청 인기가 많진 않나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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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sa Damascena ]



로사 다마스세나(다마스크 로즈, 불가리안 로즈)는 주로 불가리아와 터키에서 자라. 향 자체는 마치 꿀같은 느낌을 주기도하고 그리너리함과 우디함도 느껴질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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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세나 로즈가 메인인 향수는 직관적인 이름의 끌로에 아뜰리에 라인의 ‘rosa damasceca’가 떠오른다. 분사하는 순간 구찌 알케미스트 ‘a song for the rose’와 결이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역시나 둘 다 다마스세나가 들어간 향수였다. 장미수에 잎사귀 달린 나뭇가지 몇 개, 꿀 두 스푼 정도 넣어서 휘휘 저은듯한 적당히 투명하고 담백한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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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드의 로즈 드 캐롤라인도 다마스세나와 센티폴리아 두 가지 장미의 앱솔루트가 동시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난 솔직히 이건 바틀 세공비와 브랜드밸류로 뻥튀기 된거라고 본다. 고급원료를 잔뜩 넣었다는데 내가 막코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고 이거 살 바엔 그냥 러브쇼파드 사라.




일단 정리한게 여기까지기도 하고, 이미 너무나 장문이라 지루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 올리고 다음에 심심하면 또 써볼게. 다음에는 장미향수들 추천&시향기를 적어볼까해. 끝까지 정독해줬다면 정말 고맙고, 그냥 스크롤 내렸어도 조회수 개꿀딱지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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