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공식번역] HS-2 신농을 기리다 (작전 후)

no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8 21:36:23
조회 242 추천 9 댓글 1
														

2fbaef24e9d33bad20afd8b236ef203efe4f4d4f0a27


이런 재난을 우리는 얼마나 더 겪어야 할까......?


갓 자란 새싹, 고개 숙인 이삭, 열매를 맺은 가지...... 재앙이 지나간 뒤에는 생기 없는 땅만이 남았다.


작물의 모든 줄기와 잎을 갉아먹는 메뚜기, 가뭄, 폭설, 추위, 그리고 홍수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초봄에는 서리가 내려서 대부분의 새싹이 죽을 뻔했는데, 우리가 남은 조금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 모른다.


얼마나 더 노력해야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d6f5271a0a19b5b268af590cd25d00ca19e60aa6a3dea1bd8529b433e4faf2b


기념일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갑작스러운 비에 식어버렸다.


비는 그쳤지만 논밭의 물은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의 발목까지 점점 차올랐다.


[다급한 농업천사] 왜 잠깐 내린 비 가지고 물이 이렇게 차오른 거야?!


[다급한 농업천사] 물이 탁한데...... 설마 상류의 흙까지 흘러온 건가? 이러다가는 논밭이 완전히 완전히 오염되겠어!


[다급한 농업천사] *염국 욕설* 공사장에서는 뭐하는 거야? 어서 배수를 시켜야지!


[당황한 농업천사] 문제가 생겼어! 댐이 무너졌다고!


[다급한 농업천사] 젠장! 그게 무슨 소리야?!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2655b7ba9a19b5a3e9af580cd36d143c96a59c7a49d82ed84f1140218b4d9ad


2cabd719ebc23b993fed82e02980676cce8f8863e32796db3d824090ad918fd6eff2


2cabd719ebc23b993fed82e32980676cfe52aa181b349819db2b2ab2718126281ef6


[베테랑 토목천사] 상황은 어때!


[젊은 토목천사] 상류에서 오리지늄 광맥이 폭발했는지, 파편이 강을 따라 내려와 터빈에 말려 들어가서, 댐이 폭발하면서 구멍이 났습니다!


[베테랑 토목천사] 왜 미리 발견 못 한 거야?!


[젊은 토목천사] 올해의 수위는 계속 정상이었고 비정상적인 오리지늄 반응도 관측되지 않았는데, 오리지늄 활성의 변화가 어떻게 이렇게 불규칙적인지......


[베테랑 토목천사]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물이 이렇게 급할 때 하필 홍수라니.


[베테랑 토목천사] 물 속에 오리지늄 가루가 얼마나 섞여 있을지 알 수 없어. 밭으로 떠내려가면 농사는 다 끝장이고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고.


[베테랑 토목천사] 모두 조심해! 댐 자체의 균열은 당장은 고칠 수 없으니까 일단 인원을 나눠서 하류에서 막는다!


[젊은 토목천사] 물살이 점점 세지면서 댐이 더 무너질까봐 걱정인데, 어떻게 해야——


[베테랑 토목천사] 어떻게 하냐니? 어떻게 해야겠어! 목숨 걸고 오리지늄 아츠로 막아야지!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2764e38bca19b5a3e9af580cd25d20c0270153e410741aa411c35bb4a87e9ec


2cabd719ebc23b993fed82e22980676c2646ebbb429cb0135029966f9d94a0f66e36


오염된 물이 아직 만연하고, 논밭은 이미 진흙탕이 되었다.


[초조한 농업천사] 서둘러! 모래주머니를 더 가져와!


[초조한 농업천사] 여긴 시험용 밭이야, 물에 잠기면 손실이 크다고!


[초조한 농업천사] 어이! 네 오리지늄 아츠는 모래장난이잖아? 힘 좀 써봐!


2cabd719ebc23b993fed82ed2980676c20ffca5ea16469104e86e9dd59bb30cee98e


[혼란스러운 농업천사] 모래장난은 네가 하는 거지...... 내 아츠는 토양 분석이라고! 됐어, 해보자!


농부들과 천사들은 이미 대열을 갖췄다. 모래주머니가 수많은 손들을 거쳐 물가로 옮겨졌고, 오리지늄 아츠의 통제로 불안정한 둑을 쌓았다.


댐에는 아직 마지막 구멍이 남아 있다.


[혼란스러운 농업천사] 조금 더...... 이제 거의......


2cabd719b1836af751a5c3ba1ad41b6ce691a053681071192f97862fd7b295a3a90ddc77


[좌락] ......!


소년은 모래주머니를 안고 몸을 날려 그 틈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앞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며 그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았다.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983fa11d0283107ab5cf91d66c5d1ce22a4f13c0160f215b1ce38aa970c6ea30efe1fe008422ce1f0703ecdc080d1e0809ec6a5db81337eea584134c7


[허셩] 뭐하는 거야?!


[허셩] 강물에 섞인 흙에 오리지늄 불순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고. 감염되고 싶어?!


[좌락]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제 의무입니다......


[허셩] 왜 모든 사람이 네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 네가 여기 있는 사람들하고 뭐가 다른데?


[좌락] 저는......


[좌락] ......제가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요?


[허셩] 방금 확인해보니까 이건 댐이 부서져서 생긴 홍수야...... 농지의 원래 배수 시스템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지.


[허셩] 이런 상태로는 당분간 댐을 수리하거나 틀어막을 수 없어. 이대로는 손실이 점점 커질 텐데......


[허셩] ......너는 전달자라서 발이 빠르다고 했지?


[좌락] 그럭저럭이요...... 제가 뭘 하면 되죠?


[허셩] 이럴 때는 모두가 혼란스러울 거야. 누군가는 현장의 상황을 정리해야 하지.


[허셩] 이 지도를 가지고 표시된 구역들에 가. 그리고 그곳의 담당 농업인을 찾아서 사람들이 구역 이동 준비를 하게 해.


[좌락] 그 말은......?


[허셩] 대황성의 이동 도시 개축은 아직 일부분만 완성됐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이동 기능은 있어.


[허셩] 댐을 수리하기 전에 대황성의 구역 배치를 변경하고, 구획의 높이 차이를 이용해서 배수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거야......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2655b7ba9a19b5a3e9af580cd36d143c96a59c7a49d82ed84f1140218b4d9ad


[베테랑 토목천사] 큭......


거대한 금속 주괴가 녹아서 댐의 틈새를 메운다.


홍수는 댐의 약점을 아는 것처럼 갈라진 틈에 끊임없이 충격을 주고, 금속의 틈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이 날카로운 칼날처럼 천천히 균열을 잘라낸다.


[젊은 토목천사] 선생님! 선생님의 금속 오리지늄 아츠는 그런 용도가 아니예요. 이대로는 버틸 수 없을 테니 잠시 저에게 맡겨주세요.


[베테랑 토목천사] 비켜!


[베테랑 토목천사] 네 오리지늄 아츠는 아직 나한테는 모자르다고!


[베테랑 토목천사] 쿨럭...... 쿨럭......!


(금속이 울리는 소리)


[니엔] 하늘엔 용광로가 있고——


[베테랑 토목천사] 니엔......!


2cabd728e0c507f43eee828a18d8253300e46ae4df759dcf3fbc959d88460f52d17d30869cb4


[니엔] 공장 쪽 일도 다 안 끝났는데 바깥은 또 뭐 이리 소란스러운 건지......


[니엔] 그래도 이렇게 홍수랑 싸우는 걸 보니까...... 너희들이 오래 붙잡고 있기는 어렵겠어.


[베테랑 토목천사] 핵심 구역 바깥의 공사에 당신이 개입해서는......


[니엔] 잠깐 상황을 도와주는 게 규칙을 어기는 건 아니잖아. 왜 너희가 사세대보다 더 고리타분한 건데.


[니엔] 가서 좀 쉬어. 나머지는 나한테 맡기라고.


(니엔이 능력을 사용하는 소리)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1614f23bfa19b5a3e9af580cd25cd0f51e323f741c49c6301173f00158dcf51


2cabd719ebc23b993fed82e32980676cfe52aa181b349819db2b2ab2718126281ef6


[토목천사] 대황성 토지 배치를 조작하겠다고?


[허셩] 설명할 여유는 없어요. 대황성의 이동 섹터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건 알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동 기능은 갖추고 있죠.


[허셩] 일부 구획만 이동해도 농경지의 오수를 상당량 배출할 수 있다고요.


[토목천사] 무슨 소리야! 구역 배치 권한은 영(荣, 영사추와 다른 한자) 여사님과 슈 천사 외에는 누구도——


[허셩] 그 두 사람은 모두 홍수 대응을 앞서서 지휘하느라 여력이 없어요.


[허셩] 홍수는 수그러들 기세가 전혀 없고, 매 순간 셀 수 없이 많은 논밭과 농작물이 피해를 보고 있죠. 천사부 회의를 열어서 논의라도 할 생각입니까?


[토목천사] 너는......


[토목천사] 기억났어, 슈 천사 곁에 항상 따라다니던 그 견습생이지.


[토목천사] 그래...... 너를 믿을게.


[토목천사] 하지만 대황성에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농경지가 있고, 그걸 재배치하는 건 정말 복잡해. 여러 명의 천사들이 적어도 하루 종일 계산해야 되는데, 너 혼자 어떻게 하려고?


[허셩] 문제 없어요. 논밭의 지도는 모두 제 머릿속에 있고, 지금 당장 방안을 하나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허셩] 제 말대로 하세요.


[허셩] 갑신번 구역은 동쪽으로 5칸 이동, 을미번 구역은 5단계 하강.


[토목천사] 나는......


[허셩] 뭐 하고 있어요! 어서 조종해요!


[토목천사] 에잇! 죽은 버든비스트를 산 버든비스트처럼 치료한다고 하지! 한번 믿어본다!

(죽은 말을 산 말처럼 치료한다 : 희망이 없어도 최선을 다한다는 중국 속담)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2764e38bca19b5a3e9af580cd25d20c0270153e410741aa411c35bb4a87e9ec



2cabd719ebc23b993fed83e52980676cdb2a54c01d354e575828a9d3f2acaab5c501


[허둥대는 농부] 무슨 일이지? 땅이 움직이잖아!


[허둥대는 농부] 물살이 조금 약해진 것 같은데......


[좌락] 모두들 조심하십시오! 구역이 이동 중이니 주의해서 대피를——


[허둥대는 농부] 대피하라고는 해도, 어디로 가라고? 온실에 숨을까?


2cabd719ebc23b9939e6878a4792727949056f00e162334a9658457acc02f3ef7c


[운청평] 당황하지 마시고 통로를 통해서 병묘 구역 방향으로 대피해주세요. 그쪽은 지금 높은 위치에 있으니 홍수에서 최대한 멀어질 수 있을 겁니다.


[좌락] 청평 씨! 당신이 왜 여기 있죠?


[운청평] 방금 허셩 씨를 만났는데, 저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려줬어요.


[운청평] 강은 대황성의 북쪽에 있고, 고인 물을 대황성의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흘려보내려 하죠. 그러면 이동해야 할 구역은 아마 서쪽의 이 구역들일 거예요.


[좌락] 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가축이 지나감)


2cabd719b1836af451b8c4b414d53702473ae0019f74c83b454bcc6fbad4978f78b5738953


[샤오만] 보들보들아! 뛰지 마!


[좌락] 샤오만 씨?


[샤오만] 촛대, 그리고 붓? 너희들이야? 큰 물소는? 괜찮아?!


[좌락] 그는......


[좌락]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는 안전한 곳에 있어요.


[샤오만] 정말 다행이야!


[샤오만] 아니, 아직 안 괜찮아. 땅이 움직이면서 동물들이 놀라서 뛰쳐나왔거든. 빨리 막는 걸 도와줘!


[놀란 가축] (겁먹은 울음소리)


[당황한 농부] 아이고! 어디서 온 가축이야, 달려들지 마!


[샤오만] 보들보들아! 막 뛰어다니지 말라고!


(샤오만이 달려감)


[좌락] 멈추세요! 그 앞은 섹터의 가장자리입니다!





2fbaef25eac62ca769ba98a518d60403c9cd6e4133538bd07721


[좌락] 시?!


[좌락] 누가 이렇게 능력을 쓰도록 허가를——


[아득히 먼 목소리] 꾸물대는 게 죽도록 느려터졌어.


[아득히 먼 목소리] 집집마다 일일이 알리다보면 물은 이미 집 앞까지 차 있겠지.


[좌락] 당신은——


[아득히 먼 목소리] 사세대 사람의 문제 해결을 걸 돕다니...... 잘 들어, 이번만이야, 다음은 없어.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983fa11d0283107ab5cf91d66c5d1ce22a4f13c0160f215b1ce38aa970c6ea30efe1fe0652f2e7dc8c9cbc82796c8b0b25a32b928b4485889ef0a33


[당황한 농부] 여긴 어디야......? 어느 천사가 이렇게 신기한 오리지늄 아츠를 가진 거지?


[놀란 농부] 저기를 봐!


[놀란 농부] 날씨가 맑아지려는 것 같아......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772527feca19b5a3e9af580cd26c90b64d7663c3d0be2aa7dd43f89cec0aef3


2cabd719b7826af351acdea02980676c224eba4e45e8f927b4b78570b053f1a12ed5f1


[슈] 하......


[슈] 모두들 이제 기운이 없어. 대황성도 이대로는 견딜 수 없겠지.


[슈] 정말 예상도 못한 재해니까, 이렇게 이례적인 방식으로 모두를 돕는 것도 당연할 거야......


[슈] 후우......


[슈] 흩어져.





0cabd719e7d507f53680d1e746ee37366ea7e3dd8a5db6e6ccc3b0bc5de7c39bda54f14ea407158d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넓은 논밭이 숨을 쉬듯이 움직인다. 방대한 홍수가 통제 가능한 줄기들로 나뉘고, 계획된 경로대로 소리 없이 흘러간다.


살아남은 가축들은 가장자리에 서서 발밑의 홍수가 물러나는 것을 바라보며, 깨끗한 풀을 뽑아서 먹기 시작했다.


구름을 통과한 햇빛이 재난에서 살아남은 땅을 비춘다.





2fbaef24e9d33bad20afd8b236ef203efe4f4d4f0a27


(통신기 소리)


[허셩] 대황성의 갑신부터 병인까지의 이동은 안전하게 끝났으며, 고인 물은 모두 방류되었습니다.


[허셩] 보고 완료.





7ded8517c4df30a162a687bd1bd5362541614f23bfa19b5a3e9af580cd25cd0f51e323f741c49c6301173f00158dcf51


2cabd719ebc23b993fed82e429806769bf71d984d09b93c7587411a0ac9141e3876b

[만 시랑] 손실은 어떻습니까?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983fa11d0283107ab5cf91d66c5d1ce22a4f13c0160f215b1ce38aa970c6ea30efe1fe008422ce1f0703ecdc080d1e0809fc6a1d5d53b090411be8d76


[이장] 갑신에서 을인까지의 땅이 오염되었어요. 다른 섹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자세히 조사해봐야 하겠죠.


[이장] 그 논밭의 작물들은 모두 거둬들여진 뒤 처리될 텐데, 원래부터 흉작인 상황에 수확량이 더욱 줄을 겁니다.


[만 시랑] 거기에는 백성들의 심혈이 담겨 있어요...... 올해의 농사는 예정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습니까?


[만 시랑]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굶주리게 될까요?


[이장] 아직 괜찮습니다. 여러 세대가 노력한 결과물이죠.


[이장] ......그저 더 이상의 사고에는 버틸 수 없을 뿐입니다.


2cabd719ebc23b993ce68e8a4792757936f7c5e7779a6ede354e0e25005f4ed2


[영사추] 이런 손실은 대황성 내부의 일이라고 할 수 없어요. 올해 염국의 식량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즉시 경성에 글을 올려야 합니다.


[영사추] ......대황성에 가장 가까운 옥문도 연초에 만난 재앙으로 보수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니, 지원 인력을 차출할 수도 없죠.


[만 시랑] 확실히, 공학부에 의하면 최근 몇 년간 전국 각지의 재앙 밀도가 지난 수십 년의 평균치를 넘어섰죠.


[만 시랑] 정말 사건이 많은 해입니다......


[이장] 대황성은 식량 생산의 요충지입니다. 다른 도시에서 우리를 지원하게 한다니, 그럴 수는 없어요.


[이장] 이동 섹터의 점검은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며, 대황성은 농업과 식량의 문제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결과를 눈앞에 둔 시험용 밭 몇 곳이 아직 안전한 구역으로 옮겨지지 않았죠......


[이장] 그리고, 오성 십이루의 공사 진행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에 지원하러 갔던 천사들이 돌아와서 남아 있는 경작지와 식량을 수습해야 해요.


[이장] 이후의 여름 파종은 결코 지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만 시랑] ......


[만 시랑] 그쪽의 수고는 이해합니다만, 오성 십이루 건설의 연기에 대하여 우리가 다시 상의해볼 필요가 있을까요?


[만 시랑] 식량도 중요하지만, 오성 십이루 역시 국방의 중요 사안입니다. 조정이 가을 전까지 완공하도록 기간을 설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죠. 이해득실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해요.


[이장] 그래요...... 정말 주도면밀한 생각이군요. 당장 서류를 작성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전달자가 경성으로 향하고, 상서들이 모여서 열흘 넘게 회의를 한 뒤, 또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역할을 맡겨야 할 테니까요.


[이장] 식량은 시장의 자재가 아닙니다. 곡물의 1000분의 1이 없어진다고 가격이 1000분의 1만큼 오르는 것이 아니죠.


[이장] 백성의 1000분의 1이 굶주리게 되는 겁니다.


[만 시랑] 그렇다면 전쟁이 시작됐을 때, 얼마나 많은 백성이 집을 잃고 떠돌게 될까요?


[만 시랑] ‘오성 십이루’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것을 잊지 마시길.


[이장] ......강 건너편의......


[만 시랑] 아시다시피, 그뿐만이 아닙니다.


[만 시랑] 데몬 문제 외에도——


[영사추] 두 분.


[만 시랑] ......


[이장] ......


[영사추] 그 주제는 여기서 토론할만한 것이 아닙니다.


[영사추] 발언에 주의하시길 바라죠.


[이장] *염국 욕설*.


[영사추]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지만, 지금 이 일의 경중은 충분히 명확합니다.


[영사추] 여름의 수확과 파종은 대황성의 수년간의 연구 성과와 관계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서도 절대 지체되어서는 안 되죠.


[영사추] 우선 천사들이 농부들을 도와 재앙에 당한 토지를 검사하고 복원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이건 잠시도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문제예요.


[영사추] 오성 십이루의 공사 기간은 제가 천사부에 다시 문의하도록 하죠. 천기각의 지원이라면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영사추] 이후 조정에서 이 처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저 제가 책임을 질 뿐이죠.


[만 시랑] ......


[이장] 됐어요, 죄를 묻는다면 저에게 물어야죠. 제가 시랑 나리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강요했다고 하세요. 당신은 높은 곳으로 가는 게 좋아요.


[만 시랑] ......하아. 일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책임을 나누기 시작하면 일을 해낼 수 없을 겁니다.


[만 시랑]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수많은 염국 백성들이 감당해야 하죠. 우리는 그 중의 보잘것없는 세 사람일 뿐이고요.


[만 시랑] 두 분이 그렇게 고집하신다면...... 일단은 두 분의 판단을 인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만 시랑] 방금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시면 좋겠군요.


[이장] 쳇.


[영사추] 문제 없습니다. 서로 화목하니 참 기쁘네요.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죄를 떠맡도록 하셔도 됩니다.


[만 시랑] 아.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상황이 긴급하니 천기각과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는 점을——


[이장] 그 말이 맞습니다. 영 시랑께서 천기각에 보고할 수 있게 저는 바로 구체적인 피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러 가도록 하죠.


(이장 퇴장)


[영사추] 그러면 저도 준비를 해야 하니 먼저 가보겠습니다.


(영사추 퇴장)


[만 시랑] 두 분——


[만 시랑] 하아.


[만 시랑] ......적어도 우리 공학부에 피해는 없겠군.


[만 시랑] 보급 물자가 제때 도착하면 좋을 텐데.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983fa11d0283107ab5cf91d66c5d1ce22a4f13c0160f215b1ce38aa970c6ea30efe1fe0652f2e7dc8c9cbc82796c8b0b25a32b928b4485889ef0a33


투두둑...... 투두둑......


샤오만은 논밭의 흙덩이를 걷어찼다.


흙덩이는 뚜렷한 방향 없이 비뚤게 굴러갔다. 샤오만은 고개를 숙인채 걸어가고 있으며, 손에는 길가에서 꺾은 풀이 흔들리고 있었다.


[샤오만] 이번 정전은 얼마나 길게 이어질까.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보들보들이네가 무서워하고 전염병도 쉽게 돌 텐데......


[샤오만]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새로운 집에 익숙해졌는지 모르겠어서 너무 걱정이야......


[샤오만] 샤오허도 그래. 요 며칠 밥 먹을 때도 못 만났다고. 걔는 버든비스트보다 멍청해서 피곤하면 쉬어야 된다는 것도 모른단 말이지......


[샤오만] 에휴, 날씨는 해가 갈수록 나빠지고, 농작물도 잘 안 자라는 것 같아......


[샤오만] 신농은 정말 이 땅을 신경쓰지 않는 걸까......


그녀는 풀잎을 손가락에 감고 또 감으며 고리를 만들고 둥굴게 구겼다.


샤오만은 그걸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슈 언니가 그걸로 생생한 동물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생각났다.


[샤오만] 이 풀을 슈 언니한테 가져다주면 분명 많은 것들을 만들 수 있겠지. 그런데 슈 언니는 너무 바쁘고 촛대도 어디 갔는지 모르겠는걸.


[샤오만] 많이 꺾어서 나중에 심심풀이용으로 줘야지.


[샤오만] 보들보들이는 또 도망쳤어, 에휴!


샤오만은 다리를 들어 거칠게 흙덩이를 걷어찼다.


흙덩이는 벼의 줄기에 부딪히며 몇 바퀴 돌다가 천천히 멈춰섰다.


툭.


벼의 줄기는 짙푸르고, 조금의 상처도 보이지 않는다.





79eaef2fb58776b660b8f68b12d21a1d7da11b625b1829


한 차례의 홍수.


논밭의 작물은 사람들과 똑같이 고개를 숙였다.


아수라장 속에서 벼 하나만이 곧게 서 있다.


주위의 생명력을 모두 흡수한 듯이 꽉 찬 이삭을 높이 들어올리고, 주변에 쓰러진 모든 것을 비웃는 듯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주변의 사물들은 어두워지고, 오직 그것만이 생명처럼 영원히 피어난다.


샤오만은 참지 못하고 이 벼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


그것은 선홍색, 선홍색이다.


버든비스트 한 마리가 논밭의 가장자리를 어슬렁거리고, 태양이 그 몸을 비춘다.


그 또한 선홍색, 선홍색이다.





viewimage.php?id=25a4c023f7d52abf7eb7&no=24b0d769e1d32ca73ce983fa11d0283107ab5cf91d66c5d1ce22a4f13c0160f215b1ce38aa970c6ea30efe1fe0652f2e7dc8c9cbc82796c8b0b25a32b928b4485889ef0a33


드디어 이곳에 왔다.


지친 사람이 붉어진 자신의 눈을 감았다.


강물이 그녀의 입을 파묻고, 진흙이 그녀의 눈을 가리며, 풀과 나무가 생기 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그녀는 그 소리들을 구분하려고 애썼다.


[슈] 하아......


그녀의 손이 쓰러진 볏모를 가볍게 스치자, 어린 모종은 위로를 받은 듯 몸을 꼿꼿이 세웠다.


그녀가 눈을 감으니, 강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흐르고 나무 뿌리고 손금이 되는 것 같았다.


[슈] 아주 옛날에도 지금처럼 재앙이 빈번했던 시절이 있던 것 같아......


[슈] ......나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지. 풍년이 올 것처럼 커다랗던 벼는 모두 바닥에 쓰러졌고, 멀쩡한 땅도 조금밖에 안 남아서 포대를 반도 채울 수 없었어.


[슈] 너는 진흙투성이 얼굴로 포대를 안고 나한테 말했어. 걱정할 게 뭐 있냐고, 해마다 씨앗은 열매를 맺지 않냐고.


[슈] ......그때의 네 얼굴에는 아직 주름이 없었던 것 같아.


[슈] 너는 아직 ‘신농’도 아니었지.


[슈]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어째서 처음의 큰 소원까지는 아직 멀었을까......?


발 밑의 대지가 그녀의 숨결처럼 오르내린다. 마치 깊은 곳에 숨겨진 뜨거운 심장이 무겁고 느리게 뛰는 것 같다.


이 심장 위로 한 무리의 얕은 발걸음이 다가온다.


[슈] 응......?





2fbaef24e9d33bad20afd8b236ef203efe4f4d4f0a27


차량의 굉음은 멀리서 들려오며, 몇 개월에 한 번만 들려온다.


먼 길을 가는 카라반은 보급 물자, 신기한 물건들, 그리고 곳곳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가져온다. 일하면서 반복되는 대황성의 생활에서 이런 것들은 가장 기대할만한 것들이다.


하늘의 연기가 눈앞으로 다가왔고, 선두의 차량에서 한 사람이 내렸다.


2ce98719ec826ee87eb1d19528d527030c9fa80fbbf3f8


그 사람은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바람과 연기가 먼 길을 날아 그의 뒤를 따라왔다.


[슈] ......돌아왔구나.


2fe98719ec826ee87eb1d19528d52703d94933fed11b8d


[우아한 남자] 오랜만이야.


79eaef2fb58476b660b8f68b12d21a1d4902cb285e7fe3


[우아한 남자] 누나.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515517 번역 핫산)나흐체러르가 가장 아끼는 제자.manhwa [5] 발리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94 28
1515498 일반 pv 꼬질이 이거같음 [4] 줘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21 28
1515497 일반 스포) 중섭 플블 마왕 추측 [10] ㅇㅇ(58.77) 05.02 2538 40
1515488 일반 W가 새로운 장비를 얻은 방법 [22] no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24 42
1515479 일반 로고스가 박는게상상이안가 [25] ㅇ0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28 28
1515465 일반 지이이이잉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683 44
1515461 일반 이 영상 테레시아 커엽네 [6] 하초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666 22
1515446 일반 정보)mag42는 원래 그림체 복사기다 [1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453 43
1515428 창작/ 아르투리아 [11] 푸루딩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31 28
1515416 大地寂寂 5주년 축전 야토 느와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30 20
1515415 일반 힐당끼 콜드샷 일러레가 그렸네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161 29
1515379 일반 위샤델 취임 연설 연습 영상 [14] 빢싸(143.189) 05.02 2464 35
1515313 일반 의외로 후속작이 나오는 작품 [25] +-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797 31
1515282 번역 핫산)123 로도스!? 위샤델 [12] Vende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174 37
1515280 일반 류자키 5주년 짤.jpg [11] 발리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970 29
1515267 펌)5주년 축전 류자키 아들딸 모음.jpg [14] 카모타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194 32
1515227 창작/ 아미야 그려왔어! [12] RY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080 31
1515193 일반 키아베 이새끼 뭐임????????? [9] 헤니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61 19
1515188 일반 흑건의 흑역사 낭독회 [7] 라이트니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51 29
1515187 창작/ 힐당끼 그림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89 21
1515172 정보/ 14지 OST 작곡가 목록 정리.txt [7] 몰름보반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737 11
1515168 츄젠지 5주년 축전 연락책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33 20
1515150 일반 신곡을 내다 - 로고스 [1] 헤니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788 14
1515121 공식정 위샤델 특별 영상 올라온건 알고 갤질하니 [20]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11 27
1515119 일반 ロ丨卒ヲ丨フキ畁ス丨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52 22
1515101 일반 자꾸 인푸그림 AI같다고 하지마라 [1] ㅇㅇ(211.234) 05.02 2042 33
1515056 일반 123 로도스 찐아델 [5] Vende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63 20
1515053 일반 요즘 느금칠 좀 까이니까 좆푸 바로 기강잡는거보소ㅋㅋㅋ [14] ㅇㅇ(106.172) 05.02 2501 38
1515036 일반 바니걸 w [5] ㅇㅇ(39.7) 05.02 1377 19
1515035 일반 그새끼 그림 올림 [26] 발리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967 24
1515034 창작/ 명빵 낙서 [2] 0w0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21 17
1515011 일반 이네스는 생존력도 생존력인데 [10] 코드치기좆같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780 29
1514969 일반 100%는 아닌데 역시 미저리가 살렸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650 16
1514920 일반 쪽냥이 발사기.webp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97 28
1514916 일반 마왕련 대사중에 PRTS는 웃을 수 없다는 거 그냥 존나 어이없음 [2] ㅇㅇ(223.62) 05.02 951 11
1514912 일반 갤 1호임? [7] 니은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46 20
1514887 번역 스포) 테레시스 마지막씬 대충 번역 [10] ㅇㅇ(27.117) 05.02 2917 32
1514886 일반 스포)14지 업데이트로 진영 바뀐 캐릭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544 28
1514883 일반 스포) 프리스티스 고백씬 개무섭네 [14] ㅇㅇ(27.117) 05.02 3012 31
1514881 일반 로고스 혀살짝만 댄 평가 [5] ㅇㅇ(49.166) 05.02 3510 41
1514857 정보/ 미니게임 간단공략 [5] 린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21 10
1514837 일반 위샤델 혀살짝만 댄 평가 [8] ㅇㅇ(49.166) 05.02 3924 42
1514836 정보/ 절경 대비해서 개인적으로 만든 테레 보스전 정공?법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30 22
1514827 번역 스포) 니어 등장씬만 대충 번역 [3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335 57
1514816 창작/ 박사를 심은 슈,, [7] 해상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149 24
1514757 일반 스포) 위샤델 테레시아 [4]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573 17
1514721 일반 모후 일러레 짤 그렸네 [5] ㅇㄹㄷ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1860 16
1514650 일반 [10] ㅇㅇ(223.62) 05.01 1773 26
1514622 창작/ 찐아델낙서 [3] 독계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1228 16
1514598 번역 핫산)너무 무리하는 좌라쿤 [3] 헤레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1879 1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