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의 검수하에 만들어진 라이트닝 기체는 표준 세팅이 50/50입니다. 그리고 대회는 이 기체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존의 100/100은 너무 무거우니까 50/50으로 줄였고, 그러니까 굳이 버튼 개조하지 마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내 라이트닝 기기들을 보면 전부 20/50으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더블 유저들이 자주 찾아가는 오락실을 보면 구기체의 사양은 20/50도 안되는것 같습니다.

다들 깃털버튼을 선호하고있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깃털버튼이 오히려 여러분들의 플레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떻게 게임하든 니가 알빠냐?'

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실력이 안늘어요", "실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에 대한 답변중 하나입니다.

우선 깃털버튼을 선호하는 이유를 생각해봅시다. 사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습니다.

게임하면서 굳이 힘 안들여도 되니까. 버튼 누르기 쉬우니까.

하지만 여기서 이 깃털버튼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러분의 플레이에 끼치는 악영향들입니다.

과거 더블은 탈력(脱力)메타가 대세였습니다.

EXIT가 그 필두에, 국내에서는 SMW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탈력메타가 정말 탈력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은 힘을 무작정 빼는것이 아니라, 힘을 효율적으로 분배를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 그들이 왜 탈력메타를 택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투덱은 DD때부터 시작했고, 제 경험상 투덱은 트리코로쯤에서 격변했습니다. 이건 싱글 더블 공통입니다. 

그 이전의 격변은 제가 겪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트리코로까지의 더블 채보를 생각해봅시다. 대표적으로 시리즈별 어려운 곡들을 뽑겠습니다.

TRI : 소악마

LC : 천공

RA : PP

SIR : 알마게, 배매니

EMP : 히미코

DJT : 멘데스
GOLD : 좀 예외로 어려운게 없음(어려운건 다 흑어나더로 나옴)

DD : 퀠(CS), 퀀텀(CS), 나게키

HS : 명

여기서 정규배치가 멀쩡한 곡이 하나라도 있을까요?(사실 최고난도 곡은 최근 작품에서도 정규배치가 꽤 빡셉니다)

랜덤류가 더러워서 정규배치를 쓰는곡이 있지만 그 정규배치로 만만치 않게 더러운 채보가 대다수입니다.

결국 그들은 스코어링을 위해서, 클리어를 위해서 랜덤을 택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랜덤의 특성상 반복 플레이를 통한 학습이 불가능하기때문에 언제 어느상황에서든 대응이 가능하도록 손이 준비되어있어야합니다.

즉,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힘으로 어떤 버튼이던 누를수 있어야합니다.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면 꼬여버릴수도 있고, 힘이 너무 안들어가면 제 타이밍에 맞추지 못합니다.

그들은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힘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는 탈력메타를 선택했고, 그 메타가 맞아떨어지면서 탈력 유저들이 장시간 탑에 군림해있었기 때문에 탈력메타가 답이라고 인식된것입니다.

저도 탈력메타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지금은 제가 탈력을 쓰진 않지만 오히려 그 끝은 탈력이 아닐까라고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이 탈력을 위해서 한가지 고려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없던 힘을 늘리는게 쉬울까요? 있는 힘을 조절하는게 쉬울까요?

제 답은 후자입니다.

낮은 BPM에서 연습하다가 높은 BPM으로 올라갔을때 힘이 부족하면

결국 버튼을 비벼버리거나 선입력을 통해 속도를 못따라가는 손을 어떻게든 커버하려 할겁니다.

즉 처음에는 여러분이 버튼을 때려부술 기세로 눌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발곡 할때처럼 때려부수지는 말고 라이트닝 순정 무게를 누르는 느낌으로 눌러줘야합니다.

이 무게에서는 비비던 말던 신경쓰지 않습니다. 비벼지지가 않기때문이죠.

하지만 작금의 국내투덱 상태를 보면 50/50은 커녕 20/50도 찾기 힘든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최대한 비비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깃털투덱에서 안비비고 배길수가 있을까요? 굳이 힘 빡세게 안줘도 다 입력 되는데?

만약에 비비는것만으로 천공, 퀘이사, 코드원 트리플이 가능하다면 저는 오히려 그런분들에게 비비는 방법을 배우러 갈것입니다.

그만큼 비비는것만으로는 실력 상승이 되지 않습니다. 램프작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램프만 하고 치우실거면 딱히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스코어에 있어서는 어떻게든 안비빈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해야합니다. 노트 하나를 버릴지라도 정확하게 입력함으로써 판정을 유지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스코어링할때에 있어서 버튼(스위치+스프링)의 무게또한 알게모르게 영향을 주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무거운 세팅에서 게임하다가 가벼운 세팅으로 오면 단번에 느껴지는것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있는건지, 바닥을 누르고있는건지 구분이 안갑니다.

"그건 너가 너무 세게 눌러서 그런거 아니냐"

맞는 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버튼이 너무 가볍다는것은 스프링이 가볍다는 뜻이고 스프링이 가볍다는뜻은 그만큼 탄성력이 약하다는 뜻입니다.

탄성력이 약한 스프링은 들어갈때 저항력도 약하고, 나올때 회복력도 약합니다.

손가락에 쓰는 힘이 누르는힘뿐만이 아니라 버튼에서 나와서 다른 버튼으로 옮길때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탄성력이 강한 스프링을 사용하면 처음 적응할땐 조금 힘들지라도, 적응이 된다면 오히려 힘을 덜 사용해도 됩니다.

버튼을 누를때는 최소한의 힘을 이용하고, 손가락의 이동과 다음 버튼을 누르는데 사용할 힘은 스프링의 회복력에서 보탤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끊어치기에 도움이 됩니다.

깃털세팅이 꼭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여기서도 올바른 방법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오히려 무거운 세팅보다 쉽게 게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을 익히는데는 적당히 무거운 세팅이 가벼운 세팅보다 도움이 된다는것과,

중5, 중6, 소약트릴, 중약트릴, 북두와 같은 고난도 스킬들을 익히기 위한 정확한 입력과 힘 배분을 위해

없는 힘을 만드는것보다 있는 힘을 조절하는게 더 쉽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