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고찰] 이별과 재회에 대한 생각 by 30대 남자 INFJ

초코송이(175.198) 2023.05.21 22:43:41
조회 2022 추천 14 댓글 2
														


사람이 사람을 만나 이어지고 추억을 쌓아가는 건 축복과 같다고 생각해. mbti를 떠나서 우리는 결국 욕망의 동물이잖아. 의식주의 욕구부터 안전함, 결속, 더 나아가 자아 실현까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건강히 욕망을 추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내가 아끼고 마음쓰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삶의 의미 아닐까. 살아있는 사람이자 동물이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 중 하나가 연애겠지.



사실 나는 지금까지 연애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어. 손바닥 하나로 셀 수 있으니 객관적으로 보아도 많은 편에 속하지는 않겠지. 그래도 각 연애 하나하나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공부하고 내 마음을 밑바닥까지 직접 파헤치려 했던 편이야. (말이 어려운데 쉽게말해 그냥 볼것 못볼것 다 본거지ㅋㅋ) 예를 들면 바람난 여친이 진심으로 사과하길래 받아주고 5년을 만나지 않나, 세상 가장 사랑꾼이던 사람이 싸우거나 이별할 때는 극도로 이기적인 회피형이었다던가. 헤어지고 붙는(헤붙) 것만 4번 하면서 연애를 이어가기도 했고, 어설픈 도어슬램으로 최악의 기억을 준 연애도 있었어. 확실한 건, 모든 연애에서 한 번 쯤은 내 마음이나 멘탈 완전히 갈려나간 적이 있다는 거지.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나는 이별과 재회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게 됐어. 

infj-a 입장에서 정리한 것이니, 간단히 참고만 해주었으면 좋겠네.



------------------------------------------------------------------------------------------------------------------------------------------



1. 가정환경(성장환경)은 당신의 생각 이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건 95%의 연인이 이별하는 원인이자, 재회에서 실패하는 근원적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평범하고 건강하게 학창시절을 보낸 INFJ들이 얼마나 될까? 



당장 이곳 갤만봐도 스스로를 '찐x' 로 보는 사람들이 많고, 이 글을 쓰는 나도 초중고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 돌이켜보면 내가 INFJ 가 된 것은 이 경험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해. 쉬는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면 1만원짜리 샤프와 3000원짜리 볼펜이 들어있던 필통이 사라져있고, 체육시간에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지가 벗겨지는 부끄러운 경험을 모두 겪었지. 그 결과 나는 지금도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감정표현이나 호의표시를 극도로 꺼리는 사람이 됐어. 



그 결과 나는 이별과 재회에 있어서는 극도로 자기보호적인 성향이 있어. 이별이 목전에 있다 느껴지면 극도로 예민해지며 불안애착이 나타나. 예를들어 건강한 상황이라면 싸우는 상황에서도 '내가 이 말을 했다가는 후회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기에는 상대방이 명백히 이기적으로 잘못한 부분도 있어' 라는 생각에 적당히 필터링을 하며 말을 건네는 편이야. 그런데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버려지거나 부끄러워지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말 한마디 못하고 스스로를 을의 입장으로 묶어두는 편이기도 하지. 이성적으로는 이게 잘못된 관계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감정이 이렇게 크게 움직인 이상 머리로 생각하는 건 큰 힘이 없더라.



문제는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나의 이런 부분에서 큰 상처를 받았다는 거야. 특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은 빠짐없이 들었지. 내가 만나왔던 분들은 대체로 '그들이 생각하던 나' 와 '만나면서 느끼게되는 나' 사이의 간극을 느끼고 그걸 좁혀나가는 게 너무너무 힘이 들었대. 아무리 따뜻한 말을 듣고 평소처럼 내가 대해주어도 한 번 민낯을 본 이상 이전만큼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거지. 



그런데 이건 나도 마찬가지였어. 좋을 때는 짝짜꿍 합이 너무 잘 맞아서 좋은데, 한 번씩 부딪힐 때 나오던 상대방의 본모습을 보면 이질감이 느껴지더라. 마냥 사랑꾼인 줄 알았던 상대가 갑자기 극도로 공격적인 말을 퍼부으며 자기자신을 방어한다거나, 이런이런 부분들이 약간 아쉬운 것 같다 했더니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내버려두라던 사람까지. 정신병리학 책에서는 이걸 "무의식적으로 취약한 (열등)영역이 갈등 상황에서는 활성화가 되는 것" 이라고 말하더라구.



흔히 싸우고 나서나 재회를 하려 할 때 '내가 더 잘할게' 라고 말하잖아. 나도 그런 말을 꽤 여러번 써먹기도 했어.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게, 이거 개구라야 ㅋㅋㅋ 말이 안됨. 왜냐면 내가 인지하고 고치려 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게 이미 뼛속 끝까지 박혀있는 특질일 가능성이 높거든. 왜 그런가를 생각해보면 비록 가정환경과 성장배경으로 이어지는 걸테고. 



내가 선택할 수는 없지만, 거기서 형성된 내 근원적이고 무의식적 모습. 이건 단순히 '내게 이런 부분이 있지' 를 인지하는 것 만으로는 고쳐지지 않아.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하는 사람들 (ex.INFJ) 일수록 그 결속력과 영향력은 더 강력하고 지속적이겠지. 그렇기때문에 사람이 이별을 택한다면 대부분은 서로의 이런 민낯을 보고 숨이 막혀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해. 재회 하지 말라는 말도 이거랑 연결되는 거라 생각하고. 



그래서 나는 연애 초기에 각자의 가정환경/성장환경을 꼭 물어보고 나누는 편이야. 이것만 서로에게 관심을 잘 가져줘도 내가 받는 스트레스 양이 훨씬 더 줄더라고. 머리와 가슴으로 미리 백신을 맞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다행히 이런 부분들을 잘 나누었던 분들은 모두 2년 이상 만나며 좋게좋게 마무리했던 거 같아. 미우나고우나 나랑 한때 인연이었던 사람들이니, 지금도 각자의 위치에서 잘들 지냈으면 좋겠네 :)


------------------------------------------------------------------------------------------------------------------------------------------


2. 사랑을 받는 데 집중하면 미련이 남지만, 사랑을 내어주면 상대적으로 더 개운하다.

자신의 가정환경/성장환경 결핍을 장점으로 바꾸어 이 부분에 활용하면 더 성숙해질 수 있다.


https://youtu.be/37Migb4h0kA

 


한번씩 마음이 허하고 멘탈이 흔들릴 때, 나는 사랑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걸 좋아해.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완성되는 존재라 믿거든. 

(의식주는 결국 어떻게든 해결되더라 정말로)



그러던 중 복습 느낌으로 유튜브를 보다 위 영상을 발견했는데 와.. 내용이 너무 좋더라. 약간의 충동성과 실행력이 강한 나에게 위 영상은 '사랑은 결국 쌍방책임이다' 라는 대전제를 상기시켜주는 영상이었어. 간단히 요약하자면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받는 것에 포인트를 두기 때문이며, 진정한 사랑은 양보하고 맞추어 나가는 것 부터입니다' 라는 거야.



이 영상을 보고나니 아팠던 성장환경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지더라. 친구라 생각했던 짐승들에게 감정적 학대를 당했기에 애초에 너덜너덜한 상태가 내 마음의 디폴트값이었거든. 그러다보니 나는 사랑을 애초에 '주는 것' 에 집중을 했어. 적어도 나를 아껴주고 성장시키는 사람에게는 내가겪은 고통을 절대 느끼게 하고싶지 않았으니까. 그 결과 내 어설픈 사랑의 뚝딱거림을 예쁘게 박수치며 받아주던 분들이 너무너무 많더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지.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정말 좋은 점 하나! 후회가 없어. 가끔씩 감정의 파도가 미친듯이 불어올 때가 있긴 한데, 그럼에도 금방 가라앉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 내어줄 것 다 내어주며 최선을 다하면 적어도 '이걸 못해줬네' 라는 부분이 많이 줄어들거든. 



모든 사람들은 힘든 상황에 놓이면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갖고 그때 아름다운 순간을 추억하기 마련이지. 더 내어준 사람은 후폭풍이 덜 오래가는 반면, 받는 것에 집중한 사람들은 '더 받지 못해서', 혹은 '더 일찍 끝내지 못해서' 아쉬움을 가질 뿐이야. 끝없는 Taking 의 욕망으로 자기자신을 채우려는 안타까운 분들. 내어주는 연애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분들을 걸러낼 수 있는 안목도 생기게 되고, 장기적으로 보면 내 마음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더라.



------------------------------------------------------------------------------------------------------------------------------------------



3. 결혼관계가 아닌 이상, 당신은 상대의 구원자가 될 필요가 없다.

바꾸려 하지 말고 누군가 바꾸게 해준 사람과 함께하자.



요즘 자만추니 뭐니 그러잖아. 애초에 이 갤을 오는 INFJ들은 대부분 이런 걸 상상도 못할 테지만, 몇몇의 경우는 예외가 존재할 수도 있다 생각해. 육체와 정신을 별도로 나누어 가중치를 다르게 매긴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 근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은 아래 문장으로 귀결돼. 



'내가 이렇게 애정을 주고 배려하면, 상대도 우리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나갈 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X소리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종 연애가 끝나고나서도 자기자신의 문제점을 찾기보다는 만났던 사람을 말로 잘근잘근 씹어버리거든. 거하게 취해 길가/술집에서 '그래도 사랑했다 ㅇㅇ아~' 라며 진상피우는 사람들 있지? 난 그분들이 사실상 본인 원할 때 언제든 교미하는 보노보와 다를 바 없는 동물이라 생각해.



정말로 내가 사람이라면. 생각과 진실된 감정이 있는 인간이라면.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의 탓을 한 뒤에는 내 문제점을 찾아보는 게 자연스러워. 이건 당위적으로도 올바른 방향이고 도덕적으로도 이게 올바른 방향이지. 그리고 여기서 상대방에게 진심이었던 사람들은 역지사지를 통해 '이게 문제일 수도 있겠다' 를 비로소 처음으로 인지하게 돼.



예를들어 나의 경우 '그럴싸한 말이나 허장성세나 부리지, 출처나 공신력 하나 없는 뇌피셜만 떠들어댄다' 는 부분이 큰 문제였어. 책보다는 단막글을 읽기 좋아하던 시기였던데다 감정이 앞서는 INFJ다 보니, 분명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풀어 설명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됐던거지. 하나하나 설명한다 한들 그건 '설명충' 이 되는 거나 다를 바 없고 재미도 없잖아. 그러다보니 어느정도의 각색을 더하려고 했던 편인데.. 이게 상대방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거야.



이걸 의식적으로 자제하게된 건 5년 만나던 상대방과 헤어지고 나서야. 내 입장에서 좋은 의도로 시작한 것이라 해도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 느낀다면 그건 내 불찰인 걸 알게 됐거든. 한때 나를 누구보다 좋아해주던 사람도 그 부분에서 실망감을 느꼈으니, 나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분들은 오죽하겠어.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가능한 더 많은 책들을 읽고 가능한 그 책을 장기기억으로 들여보내려고 반복적으로 읽게 됐어. 그 결과 이제는 책에서 보았던 문장과 단어, 문체, 배경지식 등을 글로 이렇게 풀어쓸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됐지. 그렇게 글을 인터넷에 계속 올리고는 했고 한때 내 블로그가 검색 최상단에 뜨기도 했어.



신기한 게 뭔지 알아? 이렇게 얻은 행운으로 '사'짜 직업을 가진 분과 연애를 하게 됐어. 당시 나는 백수였고 직장에서 모아둔 돈을 생활비로 까먹던 상황이라 이런 상황이 믿겨지지 않았지. 서로를 알아가던 과정에서 이 분의 결핍이 보였고, 그런 부분을 내가 채워주고 구원해줄 수 있겠다 생각해서 연애를 시작했어.



네. 그리고 x같이 멸망했습니다. 

결정적 이별사유는 '내가 구원해줄 수 있겠다' 던 부분이었어.



별에 별 것들을 다 시도해봤어. 직업이 사회적으로 나름 클래스있는 만큼, 책임감있게 더 잘 케어하고 싶었거든. 감정적으로 힘들어할 때 정신의학 전문서적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물어보면서 효과적인 공감을 해주려 했고, 몸이 아파서 의식을 잠깐 잃어 숨을 안쉴 때 119 응급센터에 연락하는 등 별에별 일들이 다 있었어. 본인 몸 갈아가면서 남들 살리는 저 삶이 진짜 존경스럽더라. (저런 노고에 비해 페이가 오히려 적은 편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참 웃기지. 상대는 나의 이런 시도들을 '존중이 없다' 는 이유로 좋게 보지 않더라구. 본인을 정말 존중하는 것이라면 하지 말라고 했던 부분은 하지 말고 시키는 것만 하는 게 맞는거래.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못했으면서 여자친구에게 바로 쓰는 게 미안하지도 않냐고 몰아붙이고 ㅎㅎ 



사실 이 분은 본인 주도하에 공부를 했고, 본인이 돈을벌어 학비를 충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정상적인 '의존' 의 경험을 겪지 못했던 분이야. 가족들이 이 분에게 왜곡된 애정을 주었거든. 나도 어린시절 경험이 큰 고통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다행히 의존에 있어서는 건강한 경험을 해왔던 편이야. 그래서 나는 내 기준에서 최상의 것을 제공하다 보면 상대방도 그 따뜻함을 느끼고 구원되어 더 오래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의존도 많이 했지. 그렇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x같이 이별.



그렇게 이번에 이별하고 나서는 '사람 간의 적정 거리' 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고 있어. 누군가에게는 애정이고 관심인 것이, 타인에게는 간섭과 조종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이 문제의 경우 한 번만 실수해도 상대를 x무시 하는 셈이 되는것인지라 더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걸 느껴. 그래서 어떻게하면 관계가 평범~시들한 사이에서도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이 사람이 내게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할 수 있을지 공부하고 살펴보며 생각하고는 해. 



이제와서 느끼는 건 '내가 참 바보같았다' 에 가까워. 법적 관계도 아니고 그저 연애관계일 뿐인데, 남자친구가 뭐라고 '사랑' 을 명분으로 타인에게 개입할 수 있는 것인지. 있는 그대로 아껴주고 상대가 원하는 데 까지만 개입을 하면 그만인것인데 '구원해야겠다' 던 내 욕심이 화를 불러일으켰지. 



3년 내 결혼을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 요즘은 이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열심히 찾아보고 있어. 요즘같은 맞벌이 시대에서 성공적인 결혼은 '적정거리 유지' 만 잘 해도 건강하게 잘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누군가는 이걸 권력관계다 뭐다 그러던데,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권력' 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그건 깨끗한 본질을 탁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어 :( 별로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야.



어쨌든 나는 다음 연애에서 만큼은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나갈 마음이야. 그러려면 이번에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곱씹어보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겠지. 이전에 만났던 분도 나와같은 생각으로 본인의 문제점을 깊이 살펴보고 고쳐나갈 생각이 있다면 재회도 고려해 보겠지만, 그 특유의 완강함과 자기보호적 성향, 이기심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확률이겠지. 



며칠 전에 소식 건너건너 들었는데 남자 생겼다고 하더라. 헤어진지 100일도 안됐는데 ㅋㅋㅋ 

이렇게 오늘도 약간의 인간혐오가 또 늘어납니다.


------------------------------------------------------------------------------------------------------------------------------------------


요약.



이별과 재회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혜이자 비용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할 수 없고 통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헤어지고, 당장의 허전함을 채우고자 성급한 재회를 시도해. 그렇지만 근원적인 문제를 짚어내지 못했기에 이런식의 재회는 높은 확률로 완전한 이별로 이어지지.



여기서 '통제하기 어려운 것' 은 대개는 가정환경/성장환경에서 기인한 게 대부분이야. 우리가 부모님을 선택할 수 없듯, 가정환경과 성장환경도 마찬가지겠지. 약간의 노력으로 교우관계는 좋을 수 있을지언정 그에따른 그림자는 반드시 내게 또 따라오기 마련이고 이건 의식적으로 인지한다 해서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처럼 인간은 한계가 명확하고 '기괴한 모습' 이 각자에게 조금씩 존재하기에, 사랑을 받는 것 보다는 행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지만 특히 연애는 이게 비용이 크게 들잖아.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비용을 줄이는 선택을 하는 게 현명하다 느낀다면,  '사랑을 행하는 것' 에 주목해보자.



유의할 것이 있어. 이 과정에서 '적정 거리' 에 대해 각자 신중하게 고민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오직 나만이 이 사람의 ~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 라는 욕심이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상대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잃게돼. 연애 도중 '이 사람을 구원하겠다' 라는 식의 극단적인 욕망이 있다면, 그 관계는 꼭 제고해보시길.



말이 엄청 길었는데 요약해보니 별 거 없네 ㅎㅎ 아무튼 세상은 넓고 당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줄 사람은 많아. 지금당장의 그 아픔과 힘듬을 마음껏 누리고, 내일부터는 또 일상을 살아나가 보자구. 누가 뭐라 그러든 내 삶을 사는 건 결국 나 자신이잖아. x랄맞고 모순덩어리 동물 인간이 모인 세상이지만, 나부터 아끼며 버텨보자구.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11755 일반 헤어진 지 5개월 재회후기 올렸던 사람임. 탈갤합니다. [18] 초코송이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5 1862 27
111754 일반 20대엔 하나는 열심히 해놔야 합니다 [5] ㅇㅇ(49.246) 23.06.05 2135 49
111749 일반 인프제들은 약속 취소 자주함? [5] ㅇㅇ(220.80) 23.06.05 891 10
111719 일반 더 좋은 인프제가 될 수 있는 방법들 적어 봤어 [8] ㅇㅇ(59.18) 23.06.04 1645 25
111710 일반 인프제 남자도 연애하기 쉽다고 보는데 [19] ㅇㅇ(39.7) 23.06.04 3836 29
111699 일반 infj의 이미지 관리와 사람을 포기하는 포인트 [9] ㅇㅇ(211.63) 23.06.04 3265 30
111673 일반 infj가 진짜 힘든점 [4] ㅇㅇ(106.101) 23.06.04 2104 24
111629 일반 아무리 잘생기거나 예뻐도 싸가지없으면 깨지 않음? [13] ㅇㅇ(211.234) 23.06.03 1292 20
111611 그림/ 상추 도둑 3마리 (달팽이) [19] 피칸아메리카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3 815 27
111571 일반 한반도가 호랑이 천국되지 않을까? [5] ㅇㅇ(1.232) 23.06.02 677 13
111482 일반 나는 p인 사람들이 좋으면서 힘들더라 [12] ㅇㅇ(210.220) 23.06.01 2026 21
111423 일반 여친을 통해 느낀 인프제 특징 [6] ㅇㅇ(118.235) 23.05.31 3179 29
111413 일반 첫인상하고 제일 다른게 너네같음 [3] ㅇㅇ(115.138) 23.05.31 2317 21
111370 일반 인프제가 t성향 강하면 [5] ㅇㅇ(59.0) 23.05.31 2685 22
111331 일반 은근슬쩍 정치사상 전파하는 기생충이 자꾸 들어와ㅋㅋㅋ [17] ㅇㅇ(121.172) 23.05.30 942 21
111322 일반 은근 꼰대가 되기 쉬운 유형인 듯 [11] ㅇㅇ(223.38) 23.05.30 1303 23
111296 일반 infj는 말을 너어어어어어무 예쁘게 해 [2] ㄱㄱ(221.166) 23.05.29 2565 31
111253 일반 내가 갤질하면서 고닉을 버리게 된 이유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9 456 12
111245 일반 INFJ 좋아하면 직진하세요. (장문 심리분석) [22] ㅇㅇ(211.226) 23.05.29 12804 81
111221 일반 나이들수록 혐오스러운 인간만 많아지는듯 [7] ㅇㅇ(222.108) 23.05.29 1118 22
111184 일반 난 현실에서 소통도 안하고 대화도 안하는걸 좋아함 [2] ㅇㅇ(118.219) 23.05.29 708 17
111168 일반 인프제 꼬시려는 애들은 봐라 [7] ㅇㅇ(39.7) 23.05.28 4043 24
111165 일반 나는 내 선택땜에 평생 솔로로 살거같다 [4] ㅇㅇ(49.246) 23.05.28 1169 20
111122 일반 양아치가 혐오스러운 이유 [7] ㅇㅇ(222.233) 23.05.28 1040 24
111116 일반 난 밝은 사람이 좋더라 [4] ㅇㅇ(223.62) 23.05.28 1376 20
111106 일반 내가 불행한 건 내 탓임 [5] ㅇㅇ(220.65) 23.05.28 487 16
111101 일반 infj 여자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남자는 [24] ㅇㅇ(59.7) 23.05.28 14897 87
111076 일반 INFJ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알아야할 것 [10] ㅇㅇ(211.234) 23.05.27 3814 28
111043 일반 인프제는 솔직히 이도저도 아니다 이게맞음 [9] ㅇㅇ(175.210) 23.05.27 1912 27
111041 일반 ESTJ가 지적우월감 같은게 있으면 INFJ는 도덕적우월감 심한듯 [11] 익..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7 1356 18
111037 일반 나 백신안맞았다고 손절한 INFJ 근황 궁금하다 [24] ESTJ(39.7) 23.05.27 1591 29
110896 일반 INFJ 남자들은 특히 외로움 많이 타지 않냐 [5] ㅇㅇ(211.234) 23.05.25 2695 28
110841 일반 인프제 여자들 중에서 차분한 또라이들이 많음 [8] ㅇㅇ(223.39) 23.05.24 2825 30
110823 일반 헤어지고 4개월 뒤 연락 후기 [17] 초코송이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4 3059 18
110820 일반 인프제는 역설적이게도 호감있으면 [16] ㅇㅇ(118.222) 23.05.24 9134 41
110799 일반 팩폭 손절 이런단어는 지가 쓰면서 이상한걸 못느끼나 [4] ㅇㅇ(183.106) 23.05.23 791 17
110765 일반 인프제는 토론 논쟁 싫어한다. [16] 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3 2151 22
110761 일반 올바르게 좋아하는 인프제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이유 [8] ㅇㅇ(183.97) 23.05.23 4416 24
110722 일반 이런 거 너무 어지러움 [15] Holdi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2 2267 31
110717 일반 이런 사람 아닌 것 같아 [4] ㅇㅇ(223.39) 23.05.22 769 11
110688 일반 스트레스 원인의 대부분은 인간관계다. [2] Holdi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2 281 12
110686 일반 인프제 인프피 구별법 [3] ㅇㅇ(218.145) 23.05.22 1931 21
110665 일반 위이이이이이잉 삐요삐요! [5] 김재욱(1.235) 23.05.22 895 29
110656 일반 사랑은 말로표현할수없는 [3] ㅇㅇ(211.36) 23.05.21 912 17
🌟고찰 이별과 재회에 대한 생각 by 30대 남자 INFJ [2] 초코송이(175.198) 23.05.21 2022 14
110647 일반 살아가면서 그리움이 하나씩 주렁주렁 달리는 것 같음 [6] ㅇㅇ(124.56) 23.05.21 912 34
110634 일반 현생이 재밌어지니까 [6] 눙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940 19
110611 일반 ㅅㅇ) 인프제 사내짝남에게 차인 후기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2485 17
110602 🗿고민 꼭 한 명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을 고치려 드는 사람이 있음 [5] ㅇㅇ(220.84) 23.05.21 1108 21
110562 일반 한국은 '보여주기식'에 미쳐있다 [3] Holdi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0 1219 1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