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줄 들어선 남자인데 인프제의 진로에 대해서 몇마디 적고감

사실 mbti라는걸 최근에서야 접하고, 내 삶이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서 깨달았음

내가 고통을 받았던 부분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 싸우는걸 극도로 싫어함. 심지어 그것이 비합리적이어서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속으로만 삭히고 넘기는 경우가 다수. 

: 차라리 처음부터 마음속으로 타협하면 좋겠지만, 그럴 부분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삭히는거라 스트레스가 많이 쌓임. 

 대학이나 회사에서 호인소리는 듣지만 속으로는 골병남     

- 상대방의 별거아닌 말투, 제스처, 숨겨진 의중같은 것에 과도하게 의미부여 

: 괜히 혼자 상대방한테 실망하고 내가 잘못이라도 했나 죄책감에 사로잡힘. 역시나 회사에서 인간관계 스트레스 많이 받는 타입

- 상대방이 나한테 나쁘게 대하지는 않아도, 인격적으로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언젠가 손절함 

: 나의 경우는 극단적으로 폰번호를 바꾸고 그와 관련된 모든 집단과 연락을 끊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당사자가 엄청난 배신감과 당혹감을 느꼈다고 함. 

 이런 손절의 방식이 젠틀하지 않다는 것을 나도 알기에 달게 욕 먹음. 그러나 회사는 손절이 힘들다는거.

- 한번 뱉은 말에 대해서 곱씹는게 너무 심함 

: 괜히 TMI 방출한것 같은 기분이 들고, 혹시라도 내가 했던 말들이 예의없거나 이상하게 들리지는 않았을까 늘 고심함. 그래서 사람만나고오면 우울함. 

- 생각이 많아서 열등감이 큼

: 이건 나만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복잡한 생각을 많이해서 그런가 스스로의 지적능력에 대해 본인평가가 후함.

 한마디로 자존심은 센거 같음. 하지만, 생각을 거듭하면서 그게 무너지고, 자만하는 스스로가 추해지고 등등... 

- 단순 업무를 힘들어 함.

: 혼자맡아하는 프로젝트형이 차라리 속편하고, 단순히 주는 일 반복하는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음. 공무원같은걸 한때 꿈꿨는데 다 자기객관화를 못했던 것. 

- 사람만나면 기빨림 

: 사람을 만나려면 혼자 아무말도 안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비축해야만함. 회사다닐땐 집오자마자 잠만 잤음. 안그러면 다음날 타인을 상대할 에너지가 없어서..

- 웃기게도 사람을 좋아하기는 함 

: 상대방이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즐거워하거나, 고마워하면 거기서 행복감을 많이 느낌. 다른사람 이야기 듣는 것도 좋아함. 

 단, 사적인 관계보다는 공적으로 만난 관계에서 그런 경향이 큼 

따라서 인프제는 '자율적으로 혼자 일함' '일이 단순반복업무이면 안 됨' '사적인 대화가 많이 오고가지 않는 일' 

'본인이 관리자가 되어서 부조리한 상황자체를 안 만드는 일' '업무자체가 타인에게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어서 보람을 느끼는 일' 

등을 위주로 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함.

고로, 회사원, 공무원 등은 매우 맞지 않을 수 있다는거... 그래도 공무원 중에 교사는 조금 다를 것 같음. 자율성이 있고 동료랑 이야기 할 시간이 적으니까. 

추천 직업은 주로 작은 사무실을 내서 소수와 일할 수 있는 문과 전문직 종류(영업적인 성격인 낮아야 함), 의료전문직, 

말하는 것보다 듣는 걸 더 많이하는 상담가스러운 일, 연구직, 작가(뱉은 글에 대한 퇴고의 고통이 있겠지만), 프로그래머 같은 프리랜서 등이 좋은 것 같음. 

차라리 몸쓰는 일이 마음은 편한것 같기도하고... 

그럼 이상,

진로 찾아 대학교 두 번 다니는 아저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