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달라서 경제 활동, 사회 생활을 잘 못하는 동생이 있습니다.
근데 이 동생이 가족들 중에 유일하게 해외를 나가본 경험이 없어요.
여태 부모님은 집안 어른들이나 친구분들과 해외여행을 했고
저만 하더라도 해외는 친구와 혹은 저 혼자 즐겼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사회성도 부족해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혼자 보내기 걱정되는 동생이
돈도 능력도 없어서 가족들 다 하는 경험을 혼자 못 하고 저렇게 나이만 먹어가는 거가 안쓰럽고 눈에 너무나 밟히더군요...

그러던 차에 마침 이번에 프로젝트 때문에 고생한다고 일주일 휴가를 받게 되었고, 휴가 기간에 동생 해외 구경이나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여권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해서 예전에 혹시 모르니 만들어둬라던 여권, 만들었는지 물어보니 타이밍 좋게 잘 만들어뒀더라고요.

여권도 만들었는데 진짜 여권 만기 될 때까지 해외에 못 나갔으면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안도감이 들었고,

그대로 2명분의 항공권, 호텔 예약 비용과 여행 경비를 모아둔 비상금과 월급에서 뽑아 사용했답니다.

그렇게 다녀온 일본 여행...

부족함이 많아 저 하나 따라오는 것도 수월하지 못해 신경이 많이 쓰이던 동생이 여행 중에 짐덩이 같고 답답하기도 해서 참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그럼에도 좋은 기억을 더 많이 가지고 돌아온 것 같은 동생 모습에 참 잘 데려갔다는 생각도 들고 잔소리에 지칠만도 했는데 잘 따라와 주었던 동생도 고맙고
참 오만 감정이 뒤섞여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많이 남게 되는 여행이 되었네요.

언제 까지나 아이 같은 모습으로 나이를 먹어갈 동생이 어떻게 살아갈지 늘 걱정이 많았기에
그런 동생을 늘 답답하고 불편한 존재로 생각하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던 거 같네요.
걱정한다는 이유로 받아내지 못 할 부담을 강요할게 아니라 아이 같기에 더 따스하게 대하는 것이 동생의 성장에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네요.

굉장히 두서 없이 적었는데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유해보고 싶었어요.

소중한 시간 들여서 읽으셨을 분들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에는 이번에 찍어온 사진 중에 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