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골수 민노당계 지지자고, 민주당에 애착도 전혀 없으며 그 지지층 주류의 정서(모로 가도 국힘만 잘 때리면 그만이다?)에도 딱히 공감하지 못하는 쪽입니다.
그럼에도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은 추미애 전 장관이 맡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물론 추미애 의원이 반국힘, 반검찰과 별개로 얼마나 진보적인 사람인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옛날 환노위원장 시절의 행보도 좌파 입장에서 좋게 평가할 여지가 없고요.
그러나 지금의 정세를 생각해보면 그가 적임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선 이후 윤석열 정권은 코너에 몰려 있습니다. 정계 동향이나 국민 여론, 여당 내 이탈표에 따라 정국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요동칠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러지 않더라도 야권이 거센 공세를 통해 그 기회를 노려봄직한 때기도 하고요.
이런 국면에서는 정부여당을 구석에 몰아넣을 수 있는 전투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봐야 한다는 데는 여기 계신 모두가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추미애 의원은 전 정부 시절부터 윤석열과 대립해 온 상징성이 있을 뿐더러, 그간의 정치경력을 통해 반보수 투쟁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줘 왔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좌파 입장에서 반-민정당/검찰을 넘어, 윤석열 이후의 사회상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데 동의합니다. 이언주 의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대여 투쟁력이 정치적 급진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지금의 정세에서는 반정부 투쟁이 당면 과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검찰독재와 거부권, 시행령 통치를 야권과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거부한 뒤에야 비로소 진보좌파 세력의 운신의 폭 역시 지금보다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저도 우원식 의원의 의정활동을 추 의원의 그것보다 긍정적으로 보지만, 이 엄혹한 검찰독재의 계절에 그러한 가치 기반의 선택은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드네요. 일단 정권에 맞서 싸우라는 민중의 총의가 선거 결과로써 드러난 이상, 진정성 있는 진보좌파라면 야권의 대정부투쟁 역량을 극대화하는 길에 동참하는 것이 민의를 받드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