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비시민들아

밑에 무술 어쩌구 글쓴 놈임.

나런은 초딩 때 베도시절부터 봤는데,

어른되고 무술~격투기 쪽 사람들이랑 교류하면서 줏어본 게 많아지면서

나런 액션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음.

개인적으로 알고 보니 재밌는 내용들이 많아서

너희들이랑 나누고 싶어서 써봄

(틀린 내용 있을 수 있음. 피드백 환영)


[팔극권]

팔극권은 중국무술의 일종으로, 근거리에서 묵직하게 들어오는 타격이 특징임.

대표기술은 [철산고]와 [이문정주]

고전만화 권아에서 자세히 나오는데

내가 만난 40대 + 액션 오타쿠들은 이거 다 봤을 정도로 한 때 선풍적인 인기였음.

키무라 센민이 안 봤을리가 없다(아님 말고)

[철산고]

중국무술에서 바닥을 꽝! 밟아서 반발력을 일으키는 걸 진각이라 함.

철산고는 진각으로 일으킨 힘을 끌어올려 어깨~몸통으로 상대를 들이받는 기술임.

[정주]

정주는 팔꿈치라는 뜻임

팔극권은 철산고처럼 상대를 들이받는 형식의 기술이 많은데,

정주(이문정주, 외문정주 등)도 팔꿈치로 들이받는 기술임.

자세가 깔끔한 게 왠지 프레이식보단 마이어식 같음

생각해보니 그냥 여기서도 팔극정주라고 썼구나

정주란 표현은 그냥 중국어로 '팔꿈치'지만

팔극권의 정주가 유명하기도 해서 작가님도 차용하신 것 같음

[육합]

중국무술은 권병일치라고 맨손격투와 무기술이 같은 흐름이라는 논리가 있음

그래서 팔극권도 육합이라는 창술이 있고, 길이에 따라 짧으면 육합화창, 길면 육합대창이라 부름

아마 창잡이 핸슨의 육합창의 모티브도 여기서 나왔을 것.

솔직히 팔극권 창술이랑 스타일이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장창술은 나긋나긋 휘어지면서 상대 무기에 감기는 듯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엄청 잘 표현된 에피소드라고 생각함.

사실 반년 전에 육합에 대한 질문이 나런갤에서도 나왔는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nightrun&no=65631

육합괴산에서 육합은 무슨뜻으로 넣은걸까 - 나이트런 마이너 갤러리

딱히 여섯번 패는것도 아닌데 6중집속이라도 되나?

gall.dcinside.com

단순히 팔극권 모티브라서 육합이란 단어를 넣은 것 같지는 않음.

육합대창이 팔극권 말고도 다른 무술에서 쓴다는 얘기도 있어서리.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까:

DK Yoo라는 제법 이름있는 무술가 블로그에 언급이 나옴

육합은 여섯 개가 합쳐진다는 뜻으로,

어깨와 골반

팔꿈치와 무릎

손목과 발목

이렇게 여섯 관절이 짝을 이룰 때

힘이 분산되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이론이라고 함.

출처는 잘 모르겠지만 어깨와 골반을 짝 지어 설명하는 건 거의 모든 무술 공통이고,

중심에서 말단으로 설명이 확장된다는 것도 감안하면

제법 말이 되는 설명 같음.

그러니까 청적합일 육합괴산은

청파랑 적파 하나로 뭉쳐서

반듯히 쏴서 산을 무너뜨림!

대충 이런 뜻이 아닐까?

---

아무튼 비시민들아.

200번의 무술이 판타지긴 하지만

또 아예 무근본 올창작은 아닌 것 같아서 한 번 써봤음.

문화대혁명에도 지구멸망에도 중국무술이 기어코 살아남아

우주력까지 전해졌다는 게 내 몰입 포인트였음.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