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네뜨 뒤팽-쳉.
정말 괴상한 이름이다.
당장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중에서
휴대폰 연락처에서 이름을 검색했을 때
철수나 영희라는 이름은 있을지언정
마리네뜨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는 갤러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 이름의 뜻을 친구들에게 물어볼 수 없다. 이런 이름을 지닌 친구가 있는 갤러가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는게 드ㅡ리이긴 하지만 그딴건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자.

수많은 거짓말과, 절도 등의 범죄 행각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이 애니의 주인공을 퀸리네뜨, 갓리네뜨 등으로 호칭하며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아는 갤러들이 있는가? 우리는 '아드리앙 아그레스트'가 '검은 나비'라는 뜻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마리네뜨 뒤팽-쳉'의 이름은 잘 모른다.

이에 다같이 힘을 합쳐 '마리네뜨 뒤팽-쳉'이라는 이름의 어원을 파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의미까지 도출해내면 좋겠다만 골롬보가 코난 역할까지 하는 건 불가능하니, 다음은 코난갤러의 지성을 믿기로 하자.

그리고 미리 말하지만 본갤러는 라틴어나 불어, 영어 전공이 아니다. 전부 구글링등을 통해서 얻은 정보다. 라틴어, 불어 전공 갤러가 있으면 댓글이나 별도의 게시물로 오류를 수정해주면 감사하겠다.

1. '마리네뜨'
일단 'Marinette'라는 이름부터 알아보자.

일단 뒤에 붙는 '-ette'는 '작은'이라는 뜻을 가진 접미사다. 프랑스 위키백과에 따르면 'petite(쁘띠)'랑 비슷한 뜻이라고 한다. 맨날 쁘띠 빠삐용을 찾는 이유 뇌피셜을 덧붙이자면 한국어 고어인 '-아지' 정도의 뜻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제 'Marin-'이라는 부분의 뜻만 알아내면 완성이다.

? '작은 선원'? 뭔가 이상하다.

그러다가 꽤 괜찮은 사이트를 알게됐다.

https://www.behindthename.com

됐다. 여기에 'Marinette'만 검색하면 쉽게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ㅈㄴ 불친절하다. 'Marine'에게 물어보란다.
그래서 'Marine'을 검색하면

이번엔 'Marinus'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아쉬운 우리가 'Marinus'도 검색하자.

이것들이 대한민국 공무원들을 벤치마킹했는지, 이번엔 'Marius'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그래도 하나 건진 게 있다면 'Marinus'에 'of the sea'라는 뜻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이제 'Marius'를 검색하자.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Marius'는 본래 전쟁의 신 'Mars'를 의미하는 이름이었으나, 요즘엔 'Maria'를 뜻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나온 것을 정리하면

1. '바다의'
2. 마르스
3. 마리아

라는 뜻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미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1을 제외하고, 2, 3의 인물들의 이름이 지니는 뜻을 알아보자.

그리스신화의 찐따, 아레스. 홍은영 그림

이곳의 대부분은 홍은영 작가의 작품인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보고 자랐을 것이기에 전쟁의 신 '마르스'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정규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갤러라면 '화성'이 영어로 마르스라는 것 정도는 알 것이다.

마르스는 라틴어의 'mas(=male)'이 어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마르스와 동일시되던 아레스의 이름은 '싸움'이 어원이라고 한다.

암만봐도 딸내미 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서 묘사된 마리아

다음은 마리아. 교회를 다니는 갤러든, 그렇지 않은 갤러든 마리아가 예수의 (육신의) 어머니라는 것 정도는 알 것이다. '성모 마리아', 누구나 다 알지 않겠는가?

이 마리아라는 이름이 지닌 뜻은,

'뚱뚱한 여자'

뚱뚱한 여자라고 한다.(...) 본문대로 미인을 뜻한다고도 하지만...

고대의 비너스

고대에는 출산에 유리했던 뚱뚱한 체형이 좀 더 미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래서 '뚱뚱한 여자'라는 단어가 미인을 표현하는 이름이 된 모양이다.

하지만 암만봐도 톰 뒤팽의 팔 두께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마리네뜨의 이름이 이런 뜻이니, 뭔가 미묘하다.

2. '뒤팽'
다음은 성을 알아보기로 하자. 마리네뜨는 부모 성을 모두 물려받았다. 서양은 성에도 뜻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애덤 스미스의 '스미스'는 대장장이라는 뜻이다.
'Dupain'이라는 성을 파자하면 'du'와 'pain'이 된다.

일단 'du'를 프랑스어 사전에다가 검색해보자.

'de'를 보시오

심플하다. 설명하기 귀찮으니 다른데서 알아보란다. 이젠 이게 익숙해지기까지 하다. 어쩌겠는가? 착한 레붕이들이 순순히 따라줘야지. 다시 'de'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of'

간단명료하다. 학창시절 주관식 시험에서 우리의 성적을 1~2점씩 떨어뜨린 주범인 전치사 'of'와 같단다.

다음은 'pain'을 알아보자. 이름에 pain이 있을 것이니, gain도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언제 어디서나 악플을 쓰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게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댓글을 쓸 때는 한 번 더 고민하고 작성하자.

'빵'

역시 심플하다. '빵'이라는 뜻이다. 참으로 빵집 딸내미다운 이름이다.

여담으로 이 'pai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온 단어다. 즉, 롤랜드는 '조상들이 평화롭게 빵을 굽던 곳에 쳐들어와서는 빵에다가 케첩을 뿌려 피자라는 요상한 요리를 만든 이탈리아놈들'의 언어로 된 성을 쓰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뒤팽 가문은 롤랜드가 '평화롭게 빵을 굽던 갈리아인'의 후손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그 당시 쳐들어온 로마인들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설사 갈리아인이었더라도 롤랜드의 주장대로 베르킨게토릭스와 함께 로마인들에게 저항한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로마인들이 쳐들어오자 냅다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인 친로마 성향의 집안으로 의심된다. 아무튼 롤랜드가 2,000년전 갈리아를 침공한 이탈리아인들을 욕할 처지가 아님은 분명하다.

켈트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의 번역. 'pain'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또 여담으로 이 'pain'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의 '빵'이라는 단어의 어원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빵'은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표현이고, 불어와 포어 모두 라틴어가 어원이다.
다시 말해, 억지 조금 부리면 우리가 맛있게 먹는 빵은 전부 마리네뜨의 이름과 같은 것이다.

3. 쳉
이 부분은 쓸 내용이 거의 없다. '쳉'의 한자를 대충 갖다붙이면 끝이니까. 문제는 'cheng'이 한자로 표기된 장면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조만간 나올 상하이 스페셜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일단 모 블로그에서 'cheng'에 해당하는 표현을 찾아보니 두 개가 나왔다. 몇 개 더 있기는 했는데, 마리네뜨의 외가는 상하이에 있으니까 대륙발음만 한정해서 찾았다. 또 거의 오피셜급으로 정확한 해외 위키에도 몇개가 더 있는데, 'Hong Bum-ki'를 '홍콩범'으로 쓰는 애들이니까 차라리 동아시아어는 한국 자료가 더 정확하다. (지금은 제대로 수정됐다. 여기 갤러 중 한 명의 짓으로 추정.)

https://m.blog.naver.com/sonbogong/70186309857

두 한자의 뜻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다함께 미라큘러스의 주인공 이름을 분석해보았다. 아버지성인 '뒤팽'은 '빵의'라는 뜻임이 명확해 보이고, 어머니성인 '쳉'은 상하이 스페셜이 떠야 정확해지겠지만 '이루다'는 뜻 내지 '길'이라는 뜻 중 하나로 보인다. 이름인 '마리네뜨'는 1. 작은 바다의 2. 작은 싸움 3. 작고 뚱뚱한 여자 / 작고 아름다운 여자 정도로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이 분석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뇌절 두줄요약 : 마리네뜨의 이름을 한국어로 바꾸면

'비만녀아지 빵의 성(이루다 or 길)'